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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O / 리더십|조직관리

이직할 때 알아둬야 할 것들

2011.03.31 Meridith Levinson  |  CFO world

IT 취업 전선에도 드디어 봄날이 찾아왔다. 더 나은 일자리 찾기 위해 IT전문가들이 나설 때가 온 것이다. 누가 이들을 비난할 수 있을까? 2년 동안 예산 감축에 허덕이며 그 어느 때보다 과도한 업무량과 박봉을 견뎌내 온 그들이기에, 누구보다도 더 변화를 반기는 것이다. 아마 대다수가 상사에게 “저 그만둡니다!” 라고 외치지 못해 안달 났을 것이다.

사직서를 쓰다 보면, 그 동안 속에 묵혀뒀던 말들이 하나씩 치밀어 오름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사의 기억에 길이 남을 인상적인 사직서를 쓴다면 반드시 후회할 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미국 인적자원관리학회(Society for Human Resource Management)의 인적자원 및 콘텐츠 통합 부서 대표인 스티븐 미란다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상사들은 부하직원에 대해 후하게 평가하는 일이 없다고 한다. 미란다는 “새 직장의 고용주가 요구한 추천서를 예전 상사에게서 받을 생각이 없다 해도, 고용 관리인은 결국 옛 직장의 상사에게 당신에 대한 평가를 부탁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세상이 생각보다 좁다는 사실도 기억해야 한다. 언제 어디서 예전 상사, 혹은 직장을 관두며 비웃어주고 나왔던 옛 동료들과 함께, 또는 그 밑에서 일하게 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미란다는 “35년간 직장 생활을 해 오면서, 생각보다 자주 예전 동료나 상사, 혹은 부하 직원들과 마주치게 되고 그들이 내가 일하는 프로젝트나 계획에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자리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끝 마무리를 좋지 않게 하면, 미래에 만났을 때 입장이 난처해 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품위를 지키며 떠나는 것이다. 당신에 대한 평판이 달린 문제이기 때문이다. 구직 전략 웹사이트 Vault.com의 부사장인 자크 아보프는 “사직은 그 직장에서 여러분이 취하는 마지막 ‘공식적 행동’이기 때문에, 한동안은 사람들의 입에 그 일이 오르내리게 돼 있다”며 “어떻게 기억될지를 정하는 것은 여러분의 몫이다. 끝맺음이 나쁠 경우, 그 동안 쌓아 왔던 좋은 평판들까지 한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을 관 둘 때 개인적인 평판이 얼마나 나빠질 수 있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꼭 다시는 안 볼 것처럼 큰소리 치며 나간 게 아니어도, 사직 그 자체로 상사나 동료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할 수 있다. 사무실을 어질러 놓고 그냥 떠나거나 동료들의 도움 요청을 모른 체 하는 것은 좋지 않다. 기왕 끝맺음을 잘 하려거든, 인적 자원 전문가들이 하는 다음의 충고를 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 상사에게 사직 통보를 하는 것은 잠시 미루어 두고, 언제 그만 둘 지를 우선 결정해 통보해 준 다음, 사직서를 쓰고 직장 동료들에게도 좋은 마지막 인상을 남겨야 한다.

상사에게 사직 통보를 하는 방법
일하던 직장이 좋은 곳이었든 아니든, 상사에게 “사요나라(“잘 있어요”라는 뜻의 일본어)”를 말하는 것은 어렵기 마련이다. 어찌됐건 당신이 떠남으로 해서 당신의 상사도 힘든 일이 있을 것이고(당신을 대체할 사람을 찾아야 할 테니), 함께 일하던 동료들도 새 사람이 올 때까지 당신의 일을 대신 해 줘야 할 것이니 말이다. 게다가 당신의 사직을 개인적인 감정을 갖고 받아들이거나 자신이 상사로써 평가 절하 당했다고 느낄 수도 있다.

따라서 사직 통보는 어려울 수 밖에 없지만, 그래도 이메일 보다는 대화로-따로 만나서 할 수 있다면 더 좋다-하는 게 낫다고 전문가들은 얘기한다. 아보프는 이를 두고 “결국 예의의 문제”라고 말했다.

“만약 사직서를 내려는 시점에 상사가 다른 곳에 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떠나기 전에 일찍 알리던가 돌아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아보프는 덧붙였다. 여기에 미란다는, 만약 기다리기가 힘들다면 반드시 이메일 보다는 전화로 연락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그럼 상사에게 도대체 뭐라고 말 해야 할까? 미란다는 다음과 같이 얘기하라고 추천했다:

XYZ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은 큰 기쁨이었습니다. 덕분에 제 자신도 한층 더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운 듯 합니다. 제게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곳에서 이렇듯 좋은 경험을 한 덕에 저는 한층 더 성장해 나갈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고, 그 기회를 거절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의 이직으로 인해 발생할 결과들에 대해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취업 및 재취업 관리 업체인 엑세스 파트너 매사추세츠 지부의 동업자인 하워드 자이델은 “만약 도저히 지금 몸담은 직장에 대해 해 줄 좋은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솔직하게, 그렇지만 무례하지 않게 그 동안 힘들었던 점에 대해 말하라”고 충고했다. 예를 들면, “이 곳은 저와는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새 직장으로 옮기려 합니다” 정도가 좋다.

하지만 왜 직장을 그만 두는지 정말 궁금해서 이유를 묻는 상사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는 “일은 정말 괜찮은데, 저한테 안 맞아서요” 정도로 대답해 주면 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제가 그만 두는 것은 당신의 관리 능력 부족이나 업무 환경이 나빠서가 아닙니다. 단지 새로 구하게 된 일자리가 제가 가진 기술이나 직업적 목표와 더 맞고, 신기술들을 배울 수 있게 해 줄 것 같아서 입니다” 정도가 되겠다.

기업 경영진들의 웹 네트워킹 커뮤니티인 넷 셰어 주식회사의 CEO 캐시 시몬스에 따르면, 상사에게 자신의 직업적 목표에 대해 대화를 나눈 경험이 있는 사람이 사직 통보를 하기도 더 쉽다고 한다. 그럴 경우, 사직 통보에 대한 충격에 적을 것이고 또 이를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염려도 적기 때문이다.

시몬스는 “상사에게 더 많은 직장 경험과 책무를 맡고 싶다고 얘기해 왔다면, 상사에게 ‘지금 직장이 너무나 맘에 들지만, 새 일자리를 통해 이러이러한 것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여러 분야에 도전해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새로 가게 될 직장에 대해 물어보는 상사도 있을 것이다(새 직장에서의 직위와 임무, 월급 등). 이는 당신을 붙잡아두고 싶어 한다는 증거다. 따라서 직장 상사가 역으로 새로운 조건을 제안해 올 경우 어떻게 대답할 지도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하지만 시몬스는 “계속 그 직장에 남아 있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고 경고했다. 시몬스는 “이는 역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런 경우를 자주 봤다. 당장은 당신을 잡아 둘 지 몰라도, 속으로는 ‘이 사람은 믿을 수 없으니 새로운 사람을 고용해야겠다’ 라고 생각하게 마련이다. 새 직원을 뽑을 때까지 잡아 뒀다가, 사람이 구해지자 마자 해고되기 십상이다.”

상사에게 새 직장에 대해 말하는 게 불편할 수도 있지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럴 경우, 그냥 “말씀 드리고 싶지만 저도 아직 자세히 몰라서요”라거나 “그 쪽에서 확실히 채용 하겠다고 통보가 올 때까진 새 직장에 대해 이야기 하기가 곤란합니다” 정도면 충분하다.

마지막으로, 점잖게 사직 통보를 했음에도 그 자리에서 상사가 당신을 해고해 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화가 나서 그러는 사람들도 있고, 경쟁사로 옮겨 가는 경우에는 회사 내의 보안 문제나 지적 재산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자신의 흔적을 모두 지우고 가라는 얘기를 들을 수도 있다.

시몬스는 사직 통보에 상사가 이렇게 반응할 경우에 대비해, “컴퓨터와 회사 이 메일에서 개인 정보들을 모두 삭제 한 후에 이야기를 하라”고 말했다.

얼마나 일찍 통보하는 것이 좋을까?
얼마나 일찍 통보를 할 것인가는 회사 내에 당신이 차지하고 있는 직책에 따라 다르다. 직원들의 경우, 2주 정도의 시간을 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영진일 경우 더 일찍 통보해 줘야 하는데, 고용 계약서에 그렇게 나와 있기 때문일 수도 있고, 업무가 2주 안에 정리되기 힘든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통보 시기를 정할 때 고려할 다른 하나는 바로 당신이 맡고 있던 일의 진척 상황이다. 윗사람에게 떠나겠다는 말을 하기 전에 끝내야 할 일이 얼마나 되는지를 생각해 보고, 대충이라도 일을 마무리 짓거나 최소한 다음 사람에게 넘겨줄 수 있을 만큼 처리하기 위해 필요한 시간이 어느 정도일 지 가늠해 봐야 한다. 아보프는 끝마칠 일들을 목록에 적어 사직 통보를 할 때 가져가라고 추천했다.

아보프는 “당신이 하던 일은 동료들과의 관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으니, 남은 일거리들을 동료들에게 떠넘기고 가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직도 고려해 봐야 한다. 새 직장에서 당신을 지금 당장 필요로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할 것이다. 마지막 2주 동안 예전에 하던 일을 잘 정리하고 새 직장으로 옮겨 갈 준비도 하는 게 좋다.

빨리 직장을 떠나야 하는 상황이라면, 상사에게 맞는 시간을 골라 일을 마무리 짓고 가겠다고 얘기해 주는 것이 좋다. 대부분은 떠나는 사람에게 2주 전에 미리 통보를 듣는 것을 고맙게 생각 할 것이다.

사직서 쓰는 방법
전문가들은, 편지 형식의 공식 사직서를 건네기 전에 미리 대화를 통해 귀띔을 해 놓으라고 충고한다. 즉, 구두로 통보하기 이전에 사직서를 미리 써 둘 수도 있고, 얘기를 한 다음에 사직서를 써도 된다는 말이다.

사직서는 간결해야 한다. 회사를 떠나겠다는 말과 언제까지 일하게 될 지만 적는 것이 좋다. 진심이 담긴 편지를 쓸 수도 있겠지만, 상사에게 지나친 아부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미란다는 다음과 같은 편지를 추천했다:

오늘 구두로 말씀 드린 바와 같이, XX일을 기점으로 사직 하려 합니다. 이 부서에서 일할 수 있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 회사에서의 값진 경험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고용주나 회사를 지나치게 칭찬하는 것이 좋지 않은 이유는 떠나겠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가 어떻게 나올 지 모르기 때문이다.

아보프는 “어떤 회사들의 경우 사직 통보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 심지어 컴퓨터를 잠궈버리고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 못하게 막는 경우까지 있다. 만약 사직서에 회사에 대한 좋은 평가를 잔뜩 써 놓은 상태에서 이런 반응과 마주하게 되면 매우 난감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너무 지나친 칭찬만큼이나, 지나친 비난의 말을 담은 사직서도 피해야 한다.

시몬스는 “지금 직장이 너무 싫다고 해도, 사직서에 그러한 불만을 털어놓는 것은 부적절하다. 당신의 기록에 남을 문서이기 때문이다. 미래에 당신에 대한 평가에 반영이 될 수도 있는 부분” 이라고 말했다.

끝 맺음을 잘 하고 떠나려면
시트콤 사인펠드 중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조지가 자신이 일하던 회사에서 “아름답게 떠나는 것”에 집착 하던 에피소드 이다. 직업을 옮길 때는 여러분도 조지를 본받아야 한다. 당신의 상사가 당신을 놓치기 싫도록 만드는 것이다(조지는 끝맺음을 지나치게 잘 한 탓에 그의 상사로 하여금 자신을 제외한 다른 모든 직원들을 해고하게 만들어 버렸다). “당신의 사직이 회사 측에 큰 빈자리로 느껴지도록 해야 한다”고 미란다는 말했다. “사람들에게 ‘당신의 빈자리가 참 크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 회사에서 일하는 마지막 날까지 친절하고 책임감 있는 태도를 유지하라. 상사와 동료들을 잘 도와주고 새로 일하게 될 사람에게 일에 대해 잘 알려줘야 하며 보고서도 성실하게 작성해서 올려야 한다. 새 직장을 갖고 뻐기거나 동료에게 일을 대신 맡아달라고 조르지도 말아야 한다(특히 애초에 전직 권유금지 계약(Non-solicitation agreement)을 맺은 상태라면 더더욱). 일하는 동안이나 떠난 후에도 상사나 회사 내 사람의 뒷담화도 삼가라. 굳이 그렇게 악담을 안 해도, 직장을 옮기는 것으로 충분히 당신의 악감정을 알리고 있으니 말이다.

직장 옮길 날 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는 인상도 주지 말아야 한다. 자이델은 “새 직장으로 옮겨 가긴 하지만, 지금의 직장도 일 하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보여주라”고 충고했다. 그러한 태도야 말로 동료들에게 “그 동안 고마웠다”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기에 좋은 태도라고 그는 덧붙인다.

마지막으로, 일 하던 곳을 깨끗이 정리하라. 양념통이나 기침 약, 냅킨이나 메뉴판 같은 것으로 사무실을 어지럽혀 놓고 떠나서는 안 된다. 동료들은 그 사무실을 보며 당신을 떠올릴 것이기 때문이다.

아보프는 “필요한 문서도 잘 처리해 놓고, 사무실도 깔끔히 치우고, 어깨 쭉 펴고 당당하게 나간다면 남아 있는 사람들도 당신을 욕하거나 안 좋게 생각하기 힘들 것이다. 스스로의 평판과 명예도 생각해 봐야 한다”고 전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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