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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십|조직관리

HP CEO 레오 아포데커의 전투 계획 : 애플과 IBM, 그리고 전세계

2011.03.17 Patrick Thibodeau  |  CIO

HP의 신임 CEO 레오 아포데커가 생각하는 시장은 HP의 전임 CEO들이 생각하던 것보다 훨씬 복잡하다.

1999년부터 2005년까지 HP의 수장을 맡았던 칼리 피오리나에게 주된 위협은 IBM이었고, 넓게 잡아도 썬 정도였다. 시스코와 오라클은 친구였고,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는 확고했다. 실제로 피오리나는 썬의 이사회 일원이었고, 오라클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기도 했다.

피오리나의 후임 마크 허드는 경기 침체를 극복하는 것과 IBM과의 지속적인 경쟁에서 HP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 빠르게 성장하는 서비스 시장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다.

2008년 HP는 EDS를 인수하면서 서비스 사업을 대폭 강화했다. 하지만 이후 2년 동안 경쟁은 더욱 격렬해졌다. 시스코가 서버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HP는 시스코의 경쟁업체인 3Com을 인수했으며, 친구였던 오라클은 썬을 인수하고 마지막에는 마크 허드까지 영입했다. 아직까지 괜찮은 것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관계 정도다.

그리고 아포데커에게 HP의 사업은 훨씬 더 복잡한 것이 됐다. 피오리나 시절에는 호기심의 대상에 불과했던 애플이 허드 시절에는 서서히 신경 쓰이는 존재가 되더니, 현재는 HP에게 심각한 위협이 되고 말았다. 이는 모두 아이패드의 성공으로 PC 판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포데커가 2010년 팜 인수를 통해 확보한 WebOS를 자사의 모든 PC에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세우면서, HP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공고한 관계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결국 아포데커가 맡은 HP는 거의 모든 것과 전쟁을 벌이게 된 것이다. 아포데커는 지난 주 자사의 클라우드 전략을 강조했지만, 실제로 아포테커의 진정한 계획은 HP의 광범위한 일반 사용자 기반 영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물론 HP에게 클라우드 서비스는 선택사항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다. 하지만 HP의 핵심 사용자 기반을 활용해 기업 IT 부서의 마음을 얻는다는 것이 HP의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전략이다.

아포테커는 인포월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런 일반 사용자 중심 전략에 대해 밝혔는데, 핵심적인 내용은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하나 : 일반 사용자는 HP의 친구다.
IBM은 일반 사용자 시장에서 손을 뗐기 때문에 HP 만큼의 우군을 가지고 있지 않다. IBM은 지난 2004년 PC 사업부를 레노보 그룹에 매각하면서 PC 사업을 정리했다. 하지만 그때 이후로 시장은 변화했다. 일반 사용자들은 점점 더 높은 비율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자신의 노트북을 업무에 사용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업 IT 부서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아포데커의 관점에서 HP가 일반 사용자 시장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 IBM과의 경쟁에서 엄청난 이점이 되는 것이다.

둘 : IT 관리자도 HP의 우군이다.
IT 관리자는 기업의 IT 방향에 대한 통제권을 잃고 있다. 새로이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람은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이사회 구성원부터 마케팅팀에서 임의로 도입한 태블릿 같은 것까지 누구라도 될 수 있다. 오늘날 IT 의사결정권이 분산되어 있는데, 이는 HP가 일반 사용자와 기업 제품 양쪽 모두를 앱스트어를 개설한 이유다. 아포데커는 “우리가 정말로 목표로 삼고 있는 사람은 기업 내에 있는 개인이다. 이른바 프로슈머(Prosumer)다”라고 설명했다.

셋 : 애플은 많은 일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고, HP는 많은 IT 관리자를 확보하고 있다. 누구의 우군이 더 중요한지 두고 보자.
IT 관리자들이 과거와 같은 기업 IT 전반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볼 수는 있지만, 여전히 특정 제품에 대한 결정권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HP는 애플이 대안이 될 수 있는 좋은 제품이 필요하며, 특히 이를 WebOS를 이용해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HP는 다양한 WebOS 지원 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며, 이들 제품이 기업의 백엔드 인프라나 보안과 쉽게 연동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과연 HP가 WebOS를 윈도우의 대안으로 홍보할 것인지, 다시 말해 기존의 윈도우 세상에 도전장을 던질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아포데커는 “좋은 질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밝히겠다”라고만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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