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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프로젝트의 해결사 “임시직 CIO가 뜬다” ①

2008.09.08 John Lamb  |  CIO

미국의 서부 개척시대를 소재로 한 영화를 보면 어떤 마을에 흘러 들어와 해가 저물기도 전에 그 마을의 악당들을 물리쳐 내쫓는 무뚝뚝한 주인공 총잡이가 곧잘 등장하곤 했다. 헌데 요사이 영국의 IT 업계에서도 이와 같은 서부영화 캐릭터의 전형이 목격되고 있다. 즉 영국의 많은 유명 기업들이 위기 상황 타개를 위해 그때그때 일시적으로 해결사를 고용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임시직 CIO와 서부 총잡이 영화를 연관 짓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IT 관리의 개척자라고 할 수 있는 이들의 이야기에는 ‘OK목장의 결투’와 같은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계약직 경영관리자 헤드헌팅 업체들로 결성된 IMA(Interim Management Association))의 회장 폴 보팅은 업계의 임시직 CIO 고용 건수가 작년 한 해 동안 55%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폴 보팅은 이와 같은 성장세의 배경으로 업계의 전반적인 비즈니스 행태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으며, 아웃소싱에 대한 적극성 또한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보팅은 “프로젝트의 복잡성이 심화된다는 것은 이를 수행하는 기업이나 단체가 전문가를 영입할 필요성도 그만큼 커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면에서 볼 때 기간제로 영입되는 CIO는 경영상의 변동성을 제어하기 위한 ‘해결사’라고도 볼 수 있다. 여기서 그 변동성이란 인수합병에 따른 것일 수도 있고 창업에 따른 것일 수도 있으며, 기업 정상화 작업에 대한 것일 수도 있는데, 중요한 것은 무엇이 되었든 항상 위험과 문제가 수반된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임시직 CIO는 기존 경영자가 건강이 악화된다거나 갑작스레 사직을 하는 경우 종종 그 빈자리를 메우기도 한다. 이들이 임시적으로 경영자의 자리에 고용될 수 있는 이유는 전자상거래나 IT시설 재배치 등 특정 분야에 남다른 전문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개 리더십 부재로 문제가 악화되어 사기가 침체된 부서에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대규모 프로젝트 수행 경험이 무기
임시직 CIO 헤드헌팅을 주업으로 하는 단체들은 임시직 CIO들이 자신의 전문 분야에 매우 정통하며, 지난 1980~90년대에 실시된 굵직한 IT 프로젝트에서 명성을 쌓은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경향이 있다. 일례로 빌 리몬드는 과거 가스업계가 새로이 부상해 관련 규제가 거의 없던 시절에 이에 대한 각종 시스템 도입을 감독한 바 있다. 당시 리몬드는 영국의 가스업체 브리티시가스에서 직원 2,000명을 써드파티 공급업체로 이전시키는 등 영국 산업계에서 아웃소싱 부문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빌 리몬드는 지난 8년간 임시직 CIO로서의 경력을 쌓아 왔으며, 플라티나 피플(Platina People)이라는 임시직 경영자를 위한 기구를 설립하기도 했다. 리몬드는 “나는 제한된 시간 내에 소기의 성과를 내고 또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임시직 CIO로 고용되기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성과 풍부한 경력을 가져야 함은 물론 일의 우선순위를 올바르게 매기는 방법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빌 리몬드가 프리랜서 일만 한 것은 아니다. 영국 정부 산하 감사원(Audit Commission)의 CIO로서 BT를 위한 전략 프로젝트를 마련했고, 영국의 대중교통 정보 런던교통공사(TfL)에서도 CIO를 역임했다. 특히 그는 TfL에 온라인 여행 플래너 시스템을 도입했고, TfL의 SAP 시스템도 재구성한 바 있다.
 
상황에 따라 다른 임시직 CIO의 조건
임시직 CIO 헤드헌팅 업계 관계자들은 CIO로서의 자질을 평가할 때 사업부문이 처한 상황에 따라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즉 비교적 안정된 상태로 운영해야 하는 경우와 해당 사업이 IT 부문에서 대대적인 변화를 겪을 때 요구되는 CIO의 능력은 다르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임시직 CIO 케반 로빈슨은 “기업에 닥칠 수 있는 대부분의 상황은 다양한 위기를 수반한다.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사업부문 운영 자체가 원활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황은 임시직 CIO에게 운영상의 자유를 가져다주기도 한다. 임시직 CIO는 경력에 오점을 남기지 않으며 다른 이들이 해줄 수 없는 조언도 해줄 수 있다. 매우 정직한 브로커들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투자은행 로버트플레밍 및 음반사 EMI뮤직에서 상임 IT 디렉터로 일한 바 있는 케반 로빈슨은 어떤 임무도 같은 것은 없다고 말한다. 로빈슨이 맡았던 임무 중에는 영국의 글로벌 법률회사인 클리포드챈스의 경영 프로세스 변경 프로젝트도 있었는데, 이는 파트너들로 하여금 동일한 프로세스를 채택하도록 설득시키는 프로젝트였다. 로빈슨은 “파트너십이 어려운 이유는 일단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이 한 명이 아니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로빈슨은 사업등록에 관한 법률 업무를 관장하는 영국 기업등록청(Companies House)에서 근무할 때 경영상의 공백 문제에 직면한 적도 있었다. 당시 CEO는 공석이었고 IT부서도 방향을 잃은 채 표류 중이었기 때문이다.
 
로빈슨은 자신의 사업정책 방안을 사원들이 동의하도록 유도하는데 통상 수주는 걸렸고, 주어진 임무를 완수하는 데는 3~6개월이 소요되었다고 밝혔다. 로빈슨은 “임시직 CIO의 급여가 두둑하기는 하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연금 등 자신의 몫을 챙길 필요가 있다. 또한 다음 국면이 어떻게 급변할지 모르는 상황에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에게는 그리 적합한 직종이라고 볼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높은 연봉, 짧은 보장 기간, 치열한 경쟁
물론 임시직 CIO의 금전적 보상이 크다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실제로 임시직 CIO 헤드헌팅업체 루셈GMS의 조사에 의하면 이들 임시직 CIO의 하루 평균 급여는 622유로로 집계되지만, 최고 1000유로(미화 2003달러)까지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루셈GMS와 같은 중개업체를 통해 고용된 임시직 CIO들(대부분 중개업체를 통해 고용된다)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일지 몰라도 약 25%에 달하는 중개료를 지불해야만 한다.
 
임시직 CIO 헤드헌팅 서비스업체 아저스인터림(Odgers Interim)의 대표이사도 겸직하고 있는 폴 보팅은 이와 관련해 ‘1% 법칙’을 제시했다. ‘1% 법칙’이란 중개 알선업체가 임시직 CIO로 고용된 이에게 부과하는 중개료는 대체로 그 직위가 상임직일 경우 받게 되는 1년치 급여의 1%에 해당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연봉이 10만유로인 직위라면 대개 하루 평균 급여는 1000유로, 중개업체에게 돌아가는 수수료는 250유로가 되는 것이다.
 
IT부문의 계약직 경영자, 즉 임시직 CIO의 최대 고용주는 은행 및 금융업체로 전체 임시직 CIO 고용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제조업체 및 유통업체가 잇고 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IT 부문의 계약관행이 잘 닦여져 있음에도 비율적으로는 재무, 인사, 마케팅 등의 분야에 임시직 경영자가 더 많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 해도 임시직 CIO들은 지난 2007년 실시된 조사에서 IT 전문가들의 급여수준이 기타 임시직 CIO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사실에서 다소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미 언급한대로 임시 CIO의 하루 평균 급여가 622유로인데 반해, 총괄 책임자(General Manager)는 610달러, 영업/마케팅 임원은 595달러에 불과했다. 또한 업체별로는 요즘 급성장 중인 소비재, 유틸리티 및 기타 전문 서비스 업체 NHS가 가장 많은 급여를 지불했으며, 해외 근무를 마다하지 않는 임시직 경영자들일수록 많은 급여를 받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사실상 이미 은퇴수순을 밟고 있는 50대의 임시직 CIO들의 이미지는 예전에 비하면 점점 녹슬고 있다. 루셈GMS가 실시한 조사에 의하면 임시 경영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50대인 임시직 CIO들은 과거 대부분의 직위를 독식했던 때가 있었지만, 지난해 말 기준으로 고용된 임시직 CIO 중 56%가 20대 후반 내지 30대였던 것으로 조사된 것이다. psy_cheon@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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