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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정보 만물시장··· '데이터 거래 비즈니스'의 비밀

2018.11.07 Paul Shomo  |  CSO


데이터 거래소도 시장인 만큼, 여기에도 수요와 공급에 따라 거래가 이루어진다. 당신의 개인정보의 가치는 당신이 얼마나 ‘광고의 타깃’으로써 바람직한가에 따라 달라진다. 당신의 온라인 및 오프라인 활동, 개인적인 대화 내용, 상품 구매 내역 등 생활의 전반은 모두 상품으로써 적나라하게 타인 앞에 진열된다.

윤리적 문제
최근 브뤼셀에서 열린 사생활 보호 심포지엄에서, 애플의 CEO 팀 쿡은 지금의 상황을 아래와 같이 잘 정리해 이야기했다. “악의를 가진 기업들, 그리고 심지어 정부기관까지도 합세하여 사용자의 신뢰를 배반하고, 사람들 사이의 분열과 폭력을 초래하며, 진실과 거짓에 대한 상식마저도 파괴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직면한 현실이다. 상상도, 소설도, 피해 망상도 아니다.”

사생활 보호 옹호론자로서, 나는 자신의 데이터가 이처럼 무분별하게 수집되고, 거래됨에도 불구하고 눈 하나 깜짝 안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현실이 놀랍기만 하다. 대중들의 무관심과 묵인, 그리고 공짜 기술이라는 뇌물이 만나 탄생한 결과물을 보라. 우리는 이런 문제들을 공공연하게 이야기 하고, 자신의 개인 정보를 순순히 내어 주었을 때 어떤 결과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적극적으로 알려야만 한다.

이대로 간다면, 우리는 앞으로 금권 정치 국가에 살아가게 될 것이다. 당신은 생산성이 있는 노동자이거나, 소비력이 있는 소비자이거나, 투표권이 있는 유권자로써만 가치를 평가 받게 될 것이다. 중국의 사회 신용 등급은 그 무서운 사례 중 하나이다. “교통 법규 위반, 흡연금지 구역에서의 흡연, 비디오 게임 과소비, 온라인에 가짜 뉴스 기재”와 같은 변변찮은 이유들로 시민들에게 ‘상점’과 ‘벌점’을 주고 등급을 평가하는 등급 제도 말이다.

물론 미국인들은 중국인들 만큼 정부의 이런 규제를 순순히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솔직히 온라인 사생활 때문에 취업을 못 하게 되거나, 기타 기본권을 침해 당하는 일이 절대 없을 것이라고 그 누가 단언할 수 있겠는가?

데이터 거래소, 사이버 보안에는 어떤 영향 미칠까
일반적인 기업들이라면 데이터 거래소에서 데이터를 사고 파는 것 이상의 활동을 하기는 어렵겠지만, 자금이 충분한 해커 집단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또한, 외국 정부기관의 지원을 받는 조직이 데이터 거래소에서 외국 시민들의 정보를 구매하려 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다. 이러한 데이터를 소셜 엔지니어링이나, 더 나아가 국가간 정보전에 활용하게 된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 싫을 정도이다.

내외부 데이터 유출 위협에는 언제나 협박이 뒤따른다. 사이버 보안이라는 은밀한 세계에서 개인 정보를 활용하면 얼마든지 기업 내부의 IT, InfoSec, 경영진 등 타깃 그룹을 조종할 수 있다. 예컨대, 이들 중 약물에 의존하거나 불륜 관계에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보자. 이들에게 ‘구미가 당길 만한 광고’를 제시하고, 협박에 취약할 만한 이들의 신원을 수집하는 것은 어려운 일도 아니다. 물론 그보다 더 쉬운 방법은 데이터 거래소를 해킹하는 것이고 말이다. 이렇게 하면 모든 사람의 약점을 내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데이터 거래소들은 이처럼 끔찍한 일들도 했지만, 동시에 경탄할 만한 성과를 이루어 내기도 했다. 개인 보안 벤더들은 고객 설치 기반 및 연구원, 파트너 생태계를 활용하여 위협 지능을 구축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위협 요소 공유를 위한 협력은 데이터 거래소의 수준을 결코 따라잡지 못했다.

OSINT(Open Source Intelligence)가 있긴 하지만, 이들이 제공하는 데이터는 품질이 낮고 정체되었다는 비판을 받곤 한다. 지금까지는 오직 데이터의 공유가 수익과 직결된 곳들만이 성공을 거두었다. 아마도 협력의 가장 좋은 예는 FS-ISAC일 것이다. 보안 업계는 데이터 거래소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데이터 거래소들의 모델은 데이터를 다른 공급업체와 교환하거나 임대하기도 하며, 이를 통해 20-30%의 수수료를 챙긴다.

3가지 예측
1. 이제 어느 날 갑자기 시민들의 의식이 깨어나, 데이터 거래에 반발하는 움직임을 보이리라 기대하기는 요원한 것 같다. 이미 개인 정보 거래 자체가 현대 미국 문화에 너무 깊숙이 자리했고, 그 자체를 뿌리 뽑을 수 있는 단계는 지났다. 동시에 거대 기업들은 정부 규제를 이용하여 해외 정보전과 선거 결과 조작과 같은 위협을 억제하려 할 것이다. 즉 사용자 데이터의 보호는 사용자들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기업의 이익을 위해 이루어질 것이다.

2. 디지털 포렌식을 보완할 새로운 분야가 등장할 것이다. 웹 여기 저기에 배포되어 있는 증거를 다루는 분야이다. 사이버 범죄 귀속(cyber attribution), 실종 사건, 살인 사건, 데이터 유출, 내부 위협과 같은 문제를 주로 해결할 것이며 아마도 데이터 거래소에서 데이터를 제공 받게 될 것이다.

3. 데이터 거래소들의 데이터 거래 및 임대 모델을 따라 한 위협 지능 분야의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게 될 것이다. OSINT 공유 방식에서는 인센티브 요소가 결여되어 있었는데, 위협 데이터의 교환 및 임대를 수익화 하면서 이 문제를 극복하려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재차 강조하고 싶다. 데이터 거래소들이 사이버 보안에 미칠 수 있는 막대한 영향을 절대 과소평가 해서는 안 될 것이다.

* Paul Shomo는 보안 및 포렌식, 네트워킹, 스토리지 등의 분야에서 15년 이상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근무했으며, 인수합병 컨설팅 및 전략 파트너십 분야에서도 활동해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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