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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아이폰 XS 및 아이폰 XS 맥스 '구형 아이폰 사용자들이 드디어 지갑을 열 때'

2018.10.11 Roman Loyola  |  Macworld


아이폰 XS 리뷰 : 크기의 문제
아이폰 XS의 크기는 143.6x70.9x7.7mm로, 아이폰 X과 부피가 동일하다. 무게는 177g로 아이폰 X보다 약간 더 무겁다. 아이폰 X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솔직히 크기 측면에서는 거의 차이를 못 느낄 정도다.

아이폰 XS 맥스의 경우 부피는 157.5x77.4x7.7mm로 아이폰 8 플러스와 약간 차이가 있으며, 무게는 208g으로 XS 맥스가 더 무겁다. 그렇지만 기존에 아이폰 ‘플러스’ 기종 사용자라면 XS 맥스의 크기 역시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큰 휴대폰을 선호하는 사용자라면 여러 옵션이 있지만, 반대로 작은 아이폰을 좋아하던 사용자들에게는 안타깝게도 더 이상 선택지가 없다. 애플은 아이폰 SE를 단종시킨 지 오래이며 과연 앞으로 4인치 크기의 폰이 다시금 출시될 지에 대해 그 어떤 공식적 입장도 밝힌 바 없다. 얼마 후 출시 될 아이폰 XR은 6.1인치 디스플레이로 아이폰 XS와 XS 맥스의 중간 크기이다. 그러나 작은 사이즈 아이폰을 원한다면 현재 사용하는 통신사에서 아이폰 SE를 판매하는지를 알아보는 것 외에는 아이폰 XS, 아이폰 7, 아이폰 8 중에 선택해야지 방법이 없다. (아이폰 7과 8의 디스플레이는 4.7인치 정도이며 전체적인 크기는 XS보다 약간 작은 정도이다.)

왼쪽부터, 아이폰 XS, 아이폰 XS 맥스, 아이폰 8 플러스

아이폰 XS 리뷰 : OLED 디스플레이에 영광 있으라
아이폰 크기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문제가 바로 디스플레이 품질이다. 아이폰 XS는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고 있다. 아이폰 XS는 아이폰 X과 마찬가지로 대각선 기준 5.8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아이폰 X 리뷰에서 필자는 아이폰 X의 디스플레이가 그 때까지 나온 아이폰 중 최고라고 평가한 바 있다. 실제로 아이폰 XS의 디스플레이 역시 단점을 찾기가 어려웠다. 색상은 선명하고 풍부했고, 텍스트는 또렷했으며, 검은색은 깊이감이 있었다. 아이폰 X의 디스플레이를 XS에서도 사용했으니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이폰 X(그리고 당연히 XS)의 디스플레이가 아이폰 최고의 디스플레이라는 필자의 생각은 바뀌었다. 새로운 강자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고의 디스플레이라는 영예는 이제 아이폰 XS 맥스에게 넘겨주어야 할 것 같다. 아이폰 XS 맥스의 디스플레이도 솔직히 기술적으로는 크게 다른 점이 없다. 단지 더 크다는 것이 차이점인데, 바로 그 크기의 차이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아이폰 XS 맥스를 실제로 사용 (단지 매장에 가서 잠깐 보고 오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기 시작했을 때 (바보 같은 소리지만) 희열을 느꼈다. 무려 6.5인치나 되는 화면이 디바이스의 전면부를 가득 채우고 그 안에 생동하는 풍부한 색상들, 날카로운 디테일을 바라보며 잠시동안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 정도 크기의 폰은 당연히 호불호가 갈리게 되어 있지만, ‘불호’ 쪽이던 이들도 아이폰 XS 맥스의 큰 화면이 주는 생동감을 경험해 보면 생각이 바뀌지 않을까?

아이폰 X이 처음 출시 되었을 때 스크린 ‘번인(burn-in)’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었던 것이 사실이다. 번인이란 장시간 사용시 디스플레이의 화상 표시 기능이 저하되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OLED 디스플레이의 경우 이 현상에 취약하다. 하지만 아이폰 X을 1년 넘게 사용해 봤어도 번인 현상은 경험하지 못했다. 아마도 아이폰 XS나 XS 맥스에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 가까운 시일 내에 번-인을 경험할 일은 없을 것이다. 애플 역시 번인 현상의 위험에 대한 정보를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으며, 최대한 이 현상의 발생을 늦출 수 있는 팁을 제공하고 있다.

아이폰 XS 리뷰 : 배터리 수명
배터리 수명 테스트를 위해 우리는 긱벤치 4의 배터리 테스트를 이용하였다. 물론 이 테스트는 폰을 최대 사용 상태로 탈진할 때까지 구동했을 때 배터리 수명을 보는 테스트이므로 실제 환경과는 차이가 있다. 사람마다 폰 사용 패턴이나 사용량은 다르므로 배터리 수명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렇지만 표준화 된 테스트를 함으로써 어느 정도 배터리 수명이 개선되었는지는 알 수 있다. 애플은 아이폰 XS의 배터리 수명이 아이폰 X보다 30분 가량 더 길어졌다고 밝힌 바 있다. XS의 배터리 사이즈가 더 작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실제로, 아이폰 XS의 배터리 용량은 2,658mAh로 아이폰 X의 2,716mAh보다 작다. 긱벤치 4 테스트 결과를 보면 아이폰 XS의 배터리 수명이 아이폰 X보다 7분 가량 더 오래 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지만 앞서 말했듯 긱벤치 4 테스트는 사실상 고문 테스트에 가깝기 때문에 실사용 상황과는 거리가 있다. 그런 점을 고려해 보면, 실사용 시 XS가 애플의 주장처럼 아이폰 X보다 30분 가량 더 지속되는 것도 무리는 아닌 듯해 보인다.

아이폰 XS 맥스는 무려 3,174mAh로 아이폰 역사상 가장 큰 배터리 용량을 지닌 아이폰이다. 이렇게 큰 배터리 덕분에 아이폰 X 대비 1.5시간이나 더 오래 간다고 애플은 밝혔다. 우리가 진행한 긱벤치 4 테스트에서는 아이폰 XS 맥스가 아이폰 X보다 약 57분가량 더 긴 배터리 수명을 보여 주었다. 따라서 실사용 상황에서는 아이폰 XS 맥스가 무리 없이 애플이 말한 수준의 배터리 수명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개인적인 사용 경험을 말하기에 앞서 미리 말해 두어야 할 것은, 필자는 포켓몬 고를 플레이하기 때문에 대부분 사용자들보다 배터리를 많이 소모하는 편이라는 점이다. 걸어서 출퇴근을 하거나, 강아지 산책을 시킬 때 게임을 켜놓고 다니는데 배터리 소모량이 상당하다. 아이폰 XS 맥스를 쓸 때는 잠자리에 들 때 배터리가 약 47% 가량 남아 있었고, 아이폰 XS의 경우 40% 가량 남아 있었다.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사용자들 중에는 라이트닝 케이블을 꽂아도 아이폰이 반응을 안 한다며 신형 아이폰 충전에 문제가 있다고 말하는 이들도 있었다. 그런데 신형 아이폰 뿐 아니라 옛날 모델들에서도 비슷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가 여기 저기서 들어 오면서, 이 문제의 원인이 iOS 12 업데이트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제기되었다. 최소한 맥월드에서 우리는 아이폰(신형, 구형 모두) 충전이나 아이패드 충전에 그 어떤 문제도 겪지 않았다. 추후 iOS 12 업데이트가 이루어지면 수정될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아이폰 XS 리뷰 : 노치 디자인 및 제스처
지난해 신제품을 건너 뛰고, 올 해 신형 아이폰 구매를 고민 중인 아이폰 8, 7, 혹은 그 이전 모델 사용자라면 신형 아이폰의 노치 디자인이나 아이폰 조작을 위한 제스처, 그리고 이것이 아이폰 사용 경험에 미칠 영향이 궁금할 것이다. 이 부분은 아이폰 X의 노치 및 제스처 관련 글 내용이 신제품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하지만 긴 글을 다 읽어 볼 시간이 없는 유저들을 위해 간략하게 요약만 하고 넘어가겠다.

아이폰의 노치 디자인과 레이아웃에 대한 논쟁은 아주 많다. 필자 역시 처음에는 툭 튀어 나온 노치 디자인이 신경 쓰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익숙해졌다. 인물 사진 모드로 아이폰을 사용할 때(대부분 이렇게 사용하는데)는 노치가 있다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랜드스케이프 모드로 영상을 보거나 할 때 신경이 쓰이기도 하지만 대체로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아이폰 XS 맥스의 노치.

왜 노치가 필요하냐고? 노치 디자인은 트루 뎁스 카메라 시스템을 수용하기 위한 선택이다. 트루 뎁스 카메라는 페이스 ID 기능을 위해 필요하다. 페이스 ID를 한 번도 안 써봤고 어떻게 쓰는 것인지 궁금한 사용자들을 위해 아이폰 X의 페이스 ID 기능 리뷰 링크를 걸어 두겠다. 기본적으로 작동 방식은 동일하며, iOS 12로 업데이트 된 것만 다르다. OS 업데이트 이후 ‘제2의 얼굴(Alternative Appearance)’ 등록이 가능해 졌다. 말 그대로 내 얼굴 외에 한 명을 더 추가해서 폰을 잠금 해제 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제스처의 경우 홈 버튼 없이 아이폰에 액세스 하는 방법에 익숙해져야 할 것이다. 이 부분은 약간의 적응 기간이 필요하다. 그 기간이 어느 정도인가는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금방 익숙해진 편인데, 홈 화면으로 가기 위해 스크린을 아래에서 위로 쓸어 올리는 동작, 제어 센터에 가기 위해 스크린을 우측 상단에서부터 쓸어 내리는 동작 등이 달라졌다.

하드웨어 디자인
디자인은 아이폰 X에서도 이미 문제가 없었기 때문에 애플은 이번에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디자인을 채택했다. 사실 아이폰 X과 XS를 나란히 놓고 보면 둘을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아이폰 XS 와 XS 맥스 모두 전, 후면이 유리로 되어 있고 치(Qi) 무선 충전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이폰 XS의 경우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아이폰 X과 크기는 같지만 후면 카메라가 좀 더 넓고 길다. 그래서 아이폰 X 케이스 중 카메라 사이즈에 딱 맞춰 구멍을 뚫어 놓은 케이스는 XS에서 사용할 수가 없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폰 X의 카메라 사이즈에 딱 맞는 케이스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아이폰 XS에는 끼울 수가 없었다. 아마도 새로운 케이스를 사야 할 것이다.

아이폰 XS 카메라 범프(검은색)은 아이폰 X 카메라 범프와 약간 다르다. 아이폰 X 케이스가 아이폰 XS에 아주 딱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화이트, 그리고 골드의 3가지이다. 나는 아이폰 XS는 스페이스 그레이를, XS 맥스는 골드를 골랐는데 골드 색상이 정말 영롱하다. 고급스럽고 시선을 사로잡는 은은한 반짝임이 일품이며, 스테인리스-스틸 재질의 밴드가 약간의 악센트를 주며 디자인을 완성한다.

결론
아이폰 X은 오랜 시간 정체를 겪던 아이폰에게 일종의 돌파구가 되어 준 효자 같은 상품이었다. 아이폰 XS와 XS 맥스는 그러한 아이폰 X의 아성을 뛰어 넘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띄고 출시되었다. 다행히도 두 기종 모두 제 몫을 충분히 한 듯 하며 최소한 기다리던 이들을 실망시키지는 않을 것이다.

기존에 아이폰 X를 쓰던 사람이라면, 굳이 아이폰 XS로 넘어가야만 할 이유는 사실 없을 것이다. 사양에서 가장 유의미한 차이점은 속도인데, CPU 속도가 약 15% 증가했다(애플의 주장에 따르면 말이다). 하지만 과연 그것 만으로 새 아이폰을 사야 할 이유가 될까? 대부분은 아닐 것이다. 그래픽이나, AR 성능 향상은 훨씬 두드러지기 때문에 아이폰 게임이나 AR 앱을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업그레이드를 고민해봐도 좋다. 아이폰 XS의 사진 역시 전작보다 더 나은 결과물을 보여준 것이 사실이나 이 마저도 누가 어떤 상황에서 사진을 찍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고가의 폰을 사야 할 이유는 되지 못한다. 이 모든 점을 종합해 봤을 때 아이폰 X 사용자들은 1년을 더 기다렸다가 좀 더 확실한 변화 및 업그레이드가 적용된 새 폰을 사는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 X에서 XS 맥스로 건너 가려는 사람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확 커진 화면 덕분에 생각보다 훨씬 더 유의미한 사용 경험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필자는 아직도 아이폰 XS 맥스의 화면을 볼 때마다 약간 소름이 돋는 것을 느낀다.

아이폰 XS와 XS 맥스로 업그레이드 시 가장 격세지감을 느낄 사람들은 사실 아이폰 X 이전 모델을 사용하던 사용자들이다. 프로세서, 카메라, 그리고 디스플레이 등의 개선은 아이폰 7이나 그 이전 모델(심지어는 출시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은 아이폰 8까지도) 사용자들에게는 어마어마한 변화로 다가올 것이다. 아이폰 XS 시리즈는 한 발 더 나아간 아이폰을 보여주고 있으며, 아이폰 X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XS로 바로 건너갔을 때 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한편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솔직히, 시작가가 999 달러이니 그럴 수밖에 없지만) 며칠 더 기다렸다가 아이폰 XR이 나오는 것을 보고 결정해도 좋다. XR은 신형 아이폰의 저가형 모델이다. 아이폰 XS와 동일한 프로세서를 사용했으나 후면 카메라가 싱글 렌즈이며 XS보다 저 해상도의 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시작가는 749 달러로 보다 착한 가격이다.

내년은 물론 아이폰 XR이 나오는 것조차 도저히 못 기다리겠다 싶다면, 아이폰 XS를 과감히 질러 보는 것도… 지갑은 얇아져도 마음만은 풍성한 가을을 보내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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