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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 애플리케이션

파이썬 창시자가 말하는 사임 이유와 파이썬의 미래

2018.08.06 Paul Krill  |  InfoWorld
지난 1990년 파이썬(Python)을 처음 만든 귀도 반 로섬이 지난 7월 12일 이른바 ‘자비로운 종신 독재자(Benevolent Dictator For Life, BDFL)’ 역할을 사임하면서 파이썬 진영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그는 ‘최신 언어 표현식 기능에 대한 파이썬 개선 제안을 둘러싼 갈등’을 사임 이유로 밝혔다. 그러나 반 로섬은 자신의 사임 이후에도 파이썬은 아무 문제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올해 62세인 그는 드롭박스의 수석 엔지니어다. 그를 만나 현재 근황과 파이썬의 미래에 대해 직접 들어봤다.

인포월드: BDFL을 그만둔 이유가 무엇인가?
반 로섬: 물론 ‘종신’이라는 말은 그냥 농담이다. 독재라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미 몇 년 전부터 은퇴를 고민했다. 건강 문제도 있었는데, 일부는 파이썬 커뮤니티를 이끄는 막중한 책임에서 비롯된 것도 있다. 이 자리에 있으면 파이썬 언어의 철학을 수없이 되풀이해 설명해야 하고, 항상 합리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중요한 계기 중 하나는 극심한 논란을 일으켰던 한 파이썬 개선 제안이었다. 내가 이를 수용하자 사람들이 트위터 같은 소셜 미디어에서 개인적으로 정말 가슴 아픈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그런데 서운한 말을 했던 사람 중에는 코어 파이썬 개발자도 있었다. 이들이 더는 나를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고 느꼈다.

인포월드: 논란이 된 개선 제안은 PEP(Python Enhancement Proposal) 572였다. 무엇이 문제였나?
반 로섬: 그 제안은 할당(assignments)이 표현식 평가(expression evaluation)의 일부로 발생하도록 하는 새 구문(syntax)에 관한 것이다. 따져 보면 사소한 기능 추가에 불과하다. 사람들은 필요하다고 느낄 때 표현식 중간에 할당 구문을 삽입하면 된다.

이를 부가 기능을 지원하는 언어가 이미 많다. 예를 들어 C, C++가 그렇고, 자바와 자바스크립트 역시 이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특정 상황에서 코딩을 더 쉽게 해주고, 중복을 제거해 읽는 것 역시 더 쉽게 해준다. 그런데 많은 사람이 이 기능 제안이 파이썬의 설계 철학과 원리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느낀 것 같다. 이 제안의 다른 문제는 처음 제안을 했던 사람들이 자초한 측면도 있다. 초기 몇 개 버전은 심각한 문제가 있었고 이 때문에 심지어 그 제안의 기본 취지에 공감하는 사람조차 이를 반대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는 사소한 구문 변경이다. 근본적인 무엇이 전혀 아니다.

인포월드: 이 기능은 파이썬의 어느 버전에 포함되나?
반 로섬: 1년 6개월 후에 나올 파이썬 3.8이다.

인포월드: 후임 BDFL이 임명되나? 앞으로 파이썬 커뮤니티 운영은 어떻게 되나?
반 로섬: 유감이지만, 나는 그에 대해 할 말이 없다. 코어 개발자 100~200명으로 구성된 그룹에 새로운 거버넌스 방식과 누가 지휘를 맡을 것인지 알아서 결정하도록 했다. 이들은 기존까지 파이썬 관련 다른 문제를 처리했던 것처럼 그 문제에 대한 논의를 즉시 시작했다. 기나긴 논쟁이 이제 시작된 것이다. 현재 유일하게 좋은 소식이라면 결론을 내는 일정에는 합의했다는 점이다.

내가 알기로는 최종 시한은 2018년 10월 1일이다. 그 후 2018년 11월 1일까지 거버넌스 구조에 대한 제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그 후 2019년 1월 1일까지 지휘를 맡을 사람을 실제 선출하거나 임명하거나, 아니라면 이에 관한 거버넌스 문서를 따르기로 했다. 만약 제안 가운데 하나가 1인 BDFL 체제로 결론이 난다면, 이는 10월 1일까지 BDFL을 선출하는 방법, 재임 기간, 탄핵 방식 등을 자세히 서술해 완성해야 한다는 의미다. 아마 1월 1일이면 실제 후임자가 임명될 것으로 본다.


인포월드: 파이썬 개발에 관여하는 이들 그룹은 누구인가?
반 로섬: 다른 사람보다 목소리가 큰 코어 개발자가 여럿 있다. 그중 한 명은 정말 오랜 경력을 가진 멋진 사나이 브렛 캐넌이다. 또 한 사람은 내 멘토였던 팀 피터다. 파이썬 개발을 위한 비공식 가이드라인 세트인 ‘파이썬의 선(the Zen of Python)’의 저자이기도 하다. 배리 워소 역시 코어 개발자 중 한 명이다.

인포월드: 당신은 앞으로 파이썬에 어떻게 관여하나?
반 로섬: 기고자나 코어 개발자로 남을 것이다. 가끔 코드를 쓰고 리뷰도 할 것이다. 코어 개발자, 특히 초보 코어 개발자와 여성 및 소수집단의 멘토링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코어 개발자 집단의 다양성은 내가 추구하는 목표 가운데 하나다.

인포월드: BDFL을 그만두면 파이썬 애호가가 놀라 이탈하지 않을까?
반 로섬: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파이썬 커뮤니티는 매우 건강하고, 코어 팀은 매우 역동적이다. 이들이 이번 혼란을 극복하지 못하거나, 앞으로 수십 년간 파이썬 언어를 발전시키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면, 나는 사퇴하지 않았을 것이다. 나의 사임은 사소한 파장에 불과하다. 우리는 여전히 성공적인 미래 릴리즈와 개발 프로세스의 진화에 대해 기대하고 있다.

인포월드: 지난 몇 년 동안 파이썬 개발 프로세스가 어떻게 발전해 왔나? 앞으로는 어떻게 되나?
반 로섬: 파이썬 언어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우리는 새 기능을 언어와 라이브러리에 추가해 왔다. 커다란 변화라면 아무래도 언어의 인기이다. 5년 전만 해도 파이썬은 유력 언어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후 데이터 과학과 이를 위한 주요 툴로써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 코어 개발자 입장에서는 더 완벽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압박이 한층 커졌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방식, 개발하는 방식, 파이썬 언어를 내놓는 방식은 매우 안정적이다.
예를 들어 릴리즈 매니저가 있고, 주요 릴리즈 사이에는 1년 6개월 정도의 기간을 둔다. 버그 픽스 릴리즈는 필요할 때 몇 개월마다 또는 3분기마다 이루어진다. 파이썬 개선 제안 프로세스도 매우 안정적이다. 파이선 개선 제안(PEPs)이 커다란 대립으로 보이는 것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큰 논쟁이 되는 것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몇 년 전 머큐리얼로부터 깃으로의 전환을 빼면 매우 안정적인 프로세스였고 특별한 이상징후는 없다고 생각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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