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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애플리케이션

'이제서야···' 뉴욕 지하철, '마그네틱 승차권' 없앤다

2018.07.23 Scott Carey  |  Computerworld UK
뉴욕의 공공 교통 시스템에서 마침내 마그네틱 메트로카드(MetroCard)가 퇴출된다. 대신 런던 오이스터 카드(Oyster Card) 개발 업체를 통해 비접촉 결제 방식을 새로 도입한다.



뉴욕 교통당국은 지난 2017년 10월 시작한 새로운 결제 시스템에 대한 입찰 결과 큐빅 트랜스포테이션 시스템(Cubic Transportation Systems)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MTA(Metropolitan Transportation Authority)의 회장인 조셉 J 로하타는 당시 "이번 계약은 뉴욕 시민을 위한 값진 승리로, 유연한 결제, 여러 대중 교통간 더 유연한 환승 등을 구현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새로운 장비를 도입해 운영 비용도 절감할 것으로 기대한다. 큐빅과 함께 차세대 MTA를 구축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큐빅은 2016년에 런던 교통청(Transport for London, TfL)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큐빅이 런던시를 위해 개발한 기술을 다른 도시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었다. 뉴욕 교통당국의 입찰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큐빅의 부사장 스티브 브러너는 컴퓨터월드UK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큐빅이 뉴욕에 제안한 방안의 가장 큰 징은 TfL 무접촉 솔루션 기술과 이에 대한 지원이다. 런던의 경험을 뉴욕을 위한 청사진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 새로 개발해 뉴욕 시민에게 제공할 시스템은 세계적인 솔루션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술
이번 계약이 최종 체결되면 전체 금액은 5억 7000만 달러 규모가 될 전망이다. 큐빅은 새로운 요금 결제 시스템의 설계와 통합, 지원, 구현을 모두 담당하게 된다. 플랫폼 호스팅과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유지보수, 콜센터 지원도 계약 내용에 포함돼 있다.

특히 새로 공급할 하드웨어에는 MTA의 472개 지하철과 6000개 버스에서 사용될 운임 검사기와 승차표 발권기가 포함된다. 먼저, 검사기는 무접촉과 바코드 리더가 달린 LCD 모니터 형태의 통합 형태다. 기존 메트로카드 리더기를 단계적으로 퇴출하기 전까지는 나란히 설치돼 함께 사용된다. 발권기는 2022년까지 지하철역 내 기존 메트로카드 발권기를 대체한다. 무접촉 카드 혹은 1회용 티켓의 형태로 발권한다.

새 시스템이 도입되면 여행자는 신형 MTA 무접촉 카드, 은행에서 발급한 무접촉 결제 카드 혹은 모바일 기기 결제를 이용해 지하철역의 새 승차표 검사기를 통과할 수 있다. 단, 뉴욕의 고정 요금제는 그대로 유지된다(런던은 이동한 거리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는 지역 시스템을 사용한다). 새로 구축되는 시스템은 고객의 온라인 계좌로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이용 내역과 잔액 확인, 분실카드 처리 등의 추가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이번 업체 선정으로 지난 수년간 많은 비난을 받았던 뉴욕의 교통 시스템은 대대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현재의 메트로카드는 지난 1994년 기존 토큰을 대체해 구축됐지만, 낡은 네트워크와 신뢰성이 떨어지는 리더기 때문에 통근자들이 종종 애를 먹곤 했다. 새로 시스템을 구축해도 기존 시스템 역시 최소 2023년까지는 새 시스템과 함께 혼용된다.

구축
현재 이 프로젝트는 설계와 구축 단계다. 큐빅과 MTA는 지난 4월부터 이른바 '예비 설계 리뷰(preliminary design review)'를 진행하고 있다. 큐빅의 브러너는 "새 시스템은 단계적으로 개통된다. 2019년 초에 600개 버스 정류장과 500개 회전식 개찰구에 먼저 적용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개발 초기에는 서드파티가 발급한 무접촉 카드와 모바일 월렛을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둔다. MTA가 직접 발급하는 카드는 그 다음 단계의 과제로 처리된다. 브러너는 "단계별 구축을 통해 이 기술의 구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무접촉 은행 발급 카드와 모바일 월렛 사용을 장려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한 가지 궁금증은 MTA가 런던의 오이스터 카드 시스템을 그대로 복제해 도입하지 않은 이유다. 이에 대해 브러너는 "지난 수년간 TfL은 오이스터 카드와 함께 여러 무접촉 결제 기능을 추가해고, 이에 따라 무접촉 결제가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뉴욕 MTA는 이러한 결제 트렌드를 모두 분석한 끝에 일단은, 무접촉 결제 시스템에 우선 순위를 두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적응 기간
NYU 와그너대의 도시설계 학과 교수 사라 카우프만은 컴퓨터월드 UK와의 인터뷰에서 "영국과 달리 뉴욕 시민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처음 무접촉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게 된다. 이는 곧 뉴욕 시민들이 새로운 결제 시스템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뉴욕 시민들 대부분은 물건을 살 때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데 익숙하므로, (새 결제 시스템에 적응하는 데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무접촉 결제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뉴욕 시민은 물론 한해 수백만에 달하는 뉴욕 관광객에게도 큰 혜택이 될 것이다. 카우프만은 "고객이 더 편리해진다는 점은 명확하다. 대중 교통 시스템을 막힘없이 이용할 수 있고 필요할 때 충전할 수 있다. 승차권을 사려고 줄을 설 필요도 없다. 결과적으로 모빌리티가 크게 개선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대중교통 옹호단체인 라이더 얼라이언스(Riders Alliance)의 전무 이사 존 라스킨도 동의했다. 그는 "요금 결제 시스템을 현대화하는 것은 통근자에게 큰 혜택이다. 이를 통해 대중 교통은 더 편리해 질 것이고, 더 이용하기 쉽고 더 효율화될 것이다. 특히 새로운 과금 결제 시스템은 MTA의 비용도 절감할 것이다. 이렇게 절감한 비용은 수백만에 달하는 통근자를 위한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사용될 수도 있다. 메트로카드에서 비접촉 카드로 전환하는 것은 대중교통 이용자는 물론 MTA 모두에 '윈윈'이다"라고 말했다.

오래 걸린 이유
그렇다면 뉴욕시의 현대화 작업이 이렇게 오래 걸릴 이유는 무엇일까? 큐빅의 부르너는 "기존의 시스템은 비접촉과 모바일 기술을 대중 교통 부문에서 더 많은 사람이 사용할 수 있도록 동시에 지원하기 힘든 상황까지 몰렸다. MTA는 그동안 도입 분위기가 무르익고 이 기술의 안정성이 확인되고 기존 메트로카드를 대체하기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지 검토할 시간이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반면 카우프만은 조금 다른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그동안 뉴욕은 신기술을 도입하는 속도가 매우 느렸다. 요건이 너무 까다로웠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의 관료성과 지속적인 경영진 교체도 신기술 도입 절차를 더 느리게 한 요인이었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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