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5

칼럼 | '플래그십 피로',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의 전조

Mike Elgan | Computerworld
모두 대피하라! 매리 미커(Mary Meeker)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Internet Trend Report)가 최근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 출고량의 증가율은 0%로,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이후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IDC역시 앞으로 한 동안은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절망적인 모습을 보이자 한 때 스마트폰의 미래에 낙관했던 이들조차 희망을 접고 있다. 안드로이드 크리에이터 앤디 루빈의 에센셜 프로덕트(Essential Products)가 스마트폰 비즈니스에서 발을 빼고 있고, 신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메이즈 모바일(Maze Mobile)은 자사 웹사이트를 내놓았다. 이는 절대 좋은 신호가 아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저조 현상이 어떤 특정한 하나의 원인 때문이라고 말하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사실 이는 여러 가지 트렌드가 겹쳐 나타난 현상이다.

1. 중국 시장의 포화
스마트폰 산업은 해를 거듭하며 초고속 성장을 해 왔다. 그 중 일부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덕분이었다. 중국은 뒤늦게 피처 폰에서 스마트 폰으로의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반전됐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고량은 2.9% 감소했다. 또한, 가트너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수익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1.3%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5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 대 밑으로 떨어졌다.

즉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공은 판매량 중 내수와 수출의 비율이 어떠했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화웨이는 삼성, 애플 다음으로 3위의 자리를 지켰으며 18.3%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화웨이는 유럽에서 인기가 많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도 11.8%에 달한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샤오미였다. 샤오미의 1분기 성장률은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무려 124%였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만 놓고 보면 33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우수한 판매량을 보인다.

삼성은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2.4%p 가량 감소한 23.4%로 다소 하락세다. 2위인 애플은 1분기 판매량에 있어서 2.8% 가량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 시장을 단순화 해서 본다면, 애플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중국 기업이 삼성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공격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형세라고 볼 수 있다.

중국과 유럽 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성장세의 침체 자체는 중국 시장의 저조한 판매량에서 기인한다. 결국 이제 중국 소비자 중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가진 소비자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2. ‘비싼 값’ 못하는 하이-엔드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예전보다 훨씬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폰을 살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대신 훨씬 비싼 가격을 부르는 하이 엔드 폰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IDC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더 좋은 폰이 나올 때마다 제품을 새로 사는 것은 맞지만, 이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사는 구매자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는 사실상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 삼성, 화웨이 등에서 출시한 최신 플래그십 폰은 가히 기록적인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높은 가격대야말로 소비자가 플래그십 폰을 외면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물론 애플은 예외일 수 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동안 아이폰 X가 자사 아이폰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이런 걸 보면, 애플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설령 가격이 비싸도 기능이 그만큼 좋고 매력적이라면, 소비자는 얼마든지 웃돈을 주고라도 이를 구매한다. 문제는 실제 플래그십 폰의 기능이 다른 폰에 비해 크게 좋은 것도 아니면서 가격만 훨씬 비싸다는 데 있다. 일부 플래그십 폰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평균 스마트폰 가격은 내림세다. 소비자 역시 ‘알짜’는 가격이 대기권을 뚫고 성층권에 가 있는 플래그십 폰보다는 중저가형 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대해 잘 아는 소비자일수록 플래그십 폰 대비 기능은 90% 수준에 가격은 절반 밖에 안 되는 제품이 얼마든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실속 있는 제품이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유의미한 데이터는 ‘리퍼’ 폰에 대한 수요 증가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IDC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향후 5년 이내에 52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찌 됐든 분명한 것은 1000달러가 넘는 플래그십 폰을 구매할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플래그십 피로(flagship fatigue)'를 겪고 있다. 어떤 기업에서 내놓는 가장 좋고, 가장 비싼 최신형 폰을 구매하는 데 질렸다는 의미다. 이들은 더 싼 가격에 훌륭한 기능을 제공하는 실속 있는 기기를 찾아 나서고 있다.

3.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염증
스마트폰에 대한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은, 스마트폰이 이제 예전만큼 그렇게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힙’한 기술은 증강 현실, 가상현실, 인공지능, 그리고 점점 확산하는 가상 어시스턴트 같은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뻔하고 지겹다. 굳이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충분히 눈을 반짝이게 할 만한 탐나는 제품이 널렸는데, 비싼 스마트폰에 목을 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의외로 좋은 뉴스인 이유
그렇다고 저물어가는 스마트폰 시장을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중국의 시장 포화, 플래그십 피로, 그리고 중간 가격대 폰에 대한 수요 증가와 ‘리퍼’ 폰을 선호하는 현상 등은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 꼭 필요한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또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저조 현상은 결코 시장의 종말이 아니다. 머지 않아 한번 더 우리를 놀라게 할 변화의 파도가 시장을 휩쓸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예측하는 이유는 앞으로 예상되는 몇 가지 트렌드 때문이다. 향후 몇 년에 걸쳐 천천히 도입될 5G는 스마트폰의 모양과 기능,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선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00배 빨라진다. 반면 5G 신호는 방해 받기가 쉽다. 폰을 쥐는 방법만 잘못 돼도 오작동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래의 스마트폰은 소형 안테나를 장착하게 될 수도 있다. 단, 보기 싫고 거추장스러운 형태 대신 기기 끝에 살짝 불거져 나온 혹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외양이야 어찌 됐든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폰의 속도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빨라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 경험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예상치 못했던 매력적인 기능을 만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은 현재 급 부상중인 가상 어시스턴트나 증강 현실, 스마트 글래스,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의 센트럴 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인공 지능 기술에 의해 확대되고 가속화될 것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스마트폰은 앞으로 더 싸고, 더 유용하며, 외부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으로 더 강화될 것이다. 지나치게 비싼 반면, 기능은 그에 못 미치는 기존 플래그십 폰은 오직 스마트폰만을 강조하고자 하는, 저물어가는 산업의 마지막 몸부림 같은 것이다.

이제 곧 새로운 동이 튼다. 스마트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해도 클라우드나 웨어러블 기기, 가상 어시스턴트 기기 등에서 ‘알짜배기’ 스마트폰이 가려지고 차별화 되는 단계는 필요하고 피할 수 없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이 저조해지고 있다고 해서 결코 기기 자체의 성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은 소비자의 관심이 시들해지는 동안에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우수하고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의 저조한 실적은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에게나 나쁜 소식이다. 소비자에겐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더 좋은 폰을 살 수 있고, 그 밖에 외적인 가치가 더해진 상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점점 더 삭막해지는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스마트폰 업체를 안타깝게 여길 필요가 없다. 머지 않아 등장하게 될 더 강력하고, 더 저렴한 스마트폰이 산업과 생산성, 그리고 소비자 경험에 선사하게 될 놀라운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면 된다. ciokr@idg.co.kr 
2018.06.05

칼럼 | '플래그십 피로',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의 전조

Mike Elgan | Computerworld
모두 대피하라! 매리 미커(Mary Meeker)의 인터넷 트렌드 리포트(Internet Trend Report)가 최근 발표됐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폰 출고량의 증가율은 0%로, '스마트폰'이 세상에 나온 이후로 가장 낮은 성장률을 보였다. IDC역시 앞으로 한 동안은 스마트폰 시장이 둔화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처럼 시장 상황이 절망적인 모습을 보이자 한 때 스마트폰의 미래에 낙관했던 이들조차 희망을 접고 있다. 안드로이드 크리에이터 앤디 루빈의 에센셜 프로덕트(Essential Products)가 스마트폰 비즈니스에서 발을 빼고 있고, 신규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메이즈 모바일(Maze Mobile)은 자사 웹사이트를 내놓았다. 이는 절대 좋은 신호가 아니다.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저조 현상이 어떤 특정한 하나의 원인 때문이라고 말하면 마음이 편하겠지만, 사실 이는 여러 가지 트렌드가 겹쳐 나타난 현상이다.

1. 중국 시장의 포화
스마트폰 산업은 해를 거듭하며 초고속 성장을 해 왔다. 그 중 일부는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 덕분이었다. 중국은 뒤늦게 피처 폰에서 스마트 폰으로의 공격적으로 전환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반전됐다. IDC에 따르면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고량은 2.9% 감소했다. 또한, 가트너는 같은 기간 스마트폰 판매수익이 증가하기는 했지만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는 1.3% 증가에 그쳤다고 밝혔다. 5년만에 처음으로 중국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이 1억 대 밑으로 떨어졌다.

즉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성공은 판매량 중 내수와 수출의 비율이 어떠했는가에 전적으로 달려 있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화웨이는 삼성, 애플 다음으로 3위의 자리를 지켰으며 18.3%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보여주었다. 화웨이는 유럽에서 인기가 많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도 11.8%에 달한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것은 샤오미였다. 샤오미의 1분기 성장률은 세계 시장을 기준으로 무려 124%였으며, 아시아 태평양 지역만 놓고 보면 330%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샤오미는 특히 인도와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우수한 판매량을 보인다.

삼성은 여전히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년 같은 분기 대비 시장 점유율이 2.4%p 가량 감소한 23.4%로 다소 하락세다. 2위인 애플은 1분기 판매량에 있어서 2.8% 가량의 미미한 증가세를 보였다. 세계 시장을 단순화 해서 본다면, 애플이 서서히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여러 중국 기업이 삼성의 시장 점유율을 빼앗으며 공격적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형세라고 볼 수 있다.

중국과 유럽 외 지역에서 스마트폰 시장 상황은 그다지 나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성장세의 침체 자체는 중국 시장의 저조한 판매량에서 기인한다. 결국 이제 중국 소비자 중 스마트폰에 대한 수요를 가진 소비자는 대부분 스마트폰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상황이 된 것이다.

2. ‘비싼 값’ 못하는 하이-엔드
전반적으로 스마트폰 사용자가 예전보다 훨씬 싼 가격에 좋은 품질의 폰을 살 수 있게 됐다. 더 좋은 기능을 제공하는 대신 훨씬 비싼 가격을 부르는 하이 엔드 폰만 제외한다면 말이다. IDC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더 좋은 폰이 나올 때마다 제품을 새로 사는 것은 맞지만, 이제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사는 구매자나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용자는 사실상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애플, 삼성, 화웨이 등에서 출시한 최신 플래그십 폰은 가히 기록적인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높은 가격대야말로 소비자가 플래그십 폰을 외면하는 이유라고 지적한다(물론 애플은 예외일 수 있다. 애플은 지난 분기 동안 아이폰 X가 자사 아이폰 중에서 가장 많이 팔렸다고 발표했다. 이런 걸 보면, 애플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사는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필자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설령 가격이 비싸도 기능이 그만큼 좋고 매력적이라면, 소비자는 얼마든지 웃돈을 주고라도 이를 구매한다. 문제는 실제 플래그십 폰의 기능이 다른 폰에 비해 크게 좋은 것도 아니면서 가격만 훨씬 비싸다는 데 있다. 일부 플래그십 폰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평균 스마트폰 가격은 내림세다. 소비자 역시 ‘알짜’는 가격이 대기권을 뚫고 성층권에 가 있는 플래그십 폰보다는 중저가형 폰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에 대해 잘 아는 소비자일수록 플래그십 폰 대비 기능은 90% 수준에 가격은 절반 밖에 안 되는 제품이 얼마든지 있음을 잘 알고 있다. 이런 실속 있는 제품이 소비자를 흡수하고 있는 것이다. 또 한가지 유의미한 데이터는 ‘리퍼’ 폰에 대한 수요 증가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IDC는 중고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향후 5년 이내에 527억 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어찌 됐든 분명한 것은 1000달러가 넘는 플래그십 폰을 구매할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은 소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사실 소비자의 절반 이상은 '플래그십 피로(flagship fatigue)'를 겪고 있다. 어떤 기업에서 내놓는 가장 좋고, 가장 비싼 최신형 폰을 구매하는 데 질렸다는 의미다. 이들은 더 싼 가격에 훌륭한 기능을 제공하는 실속 있는 기기를 찾아 나서고 있다.

3. 스마트폰 자체에 대한 염증
스마트폰에 대한 또 다른 불편한 진실은, 스마트폰이 이제 예전만큼 그렇게 매력적인 제품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늘날의 ‘힙’한 기술은 증강 현실, 가상현실, 인공지능, 그리고 점점 확산하는 가상 어시스턴트 같은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뻔하고 지겹다. 굳이 스마트폰이 아니어도 충분히 눈을 반짝이게 할 만한 탐나는 제품이 널렸는데, 비싼 스마트폰에 목을 맬 필요는 없는 것이다.


의외로 좋은 뉴스인 이유
그렇다고 저물어가는 스마트폰 시장을 꼭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중국의 시장 포화, 플래그십 피로, 그리고 중간 가격대 폰에 대한 수요 증가와 ‘리퍼’ 폰을 선호하는 현상 등은 모두 스마트폰 시장에 꼭 필요한 본질적인 변화가 필요하고 또 생겨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 저조 현상은 결코 시장의 종말이 아니다. 머지 않아 한번 더 우리를 놀라게 할 변화의 파도가 시장을 휩쓸 것이다.

필자가 이렇게 예측하는 이유는 앞으로 예상되는 몇 가지 트렌드 때문이다. 향후 몇 년에 걸쳐 천천히 도입될 5G는 스마트폰의 모양과 기능,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다. 우선 다운로드 속도가 최대 100배 빨라진다. 반면 5G 신호는 방해 받기가 쉽다. 폰을 쥐는 방법만 잘못 돼도 오작동 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미래의 스마트폰은 소형 안테나를 장착하게 될 수도 있다. 단, 보기 싫고 거추장스러운 형태 대신 기기 끝에 살짝 불거져 나온 혹 같은 형태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

외양이야 어찌 됐든 가까운 미래에 스마트폰의 속도가 지금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빨라질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이로 인해 스마트폰 사용 경험이 크게 개선될 것이고 예상치 못했던 매력적인 기능을 만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은 현재 급 부상중인 가상 어시스턴트나 증강 현실, 스마트 글래스, 웨어러블 테크놀로지의 센트럴 허브로 기능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트렌드는 인공 지능 기술에 의해 확대되고 가속화될 것이다.

간단히 요약하면 스마트폰은 앞으로 더 싸고, 더 유용하며, 외부 테크놀로지와의 결합으로 더 강화될 것이다. 지나치게 비싼 반면, 기능은 그에 못 미치는 기존 플래그십 폰은 오직 스마트폰만을 강조하고자 하는, 저물어가는 산업의 마지막 몸부림 같은 것이다.

이제 곧 새로운 동이 튼다. 스마트폰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물론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해도 클라우드나 웨어러블 기기, 가상 어시스턴트 기기 등에서 ‘알짜배기’ 스마트폰이 가려지고 차별화 되는 단계는 필요하고 피할 수 없다. 또한 스마트폰 시장의 판매량이 저조해지고 있다고 해서 결코 기기 자체의 성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스마트폰은 소비자의 관심이 시들해지는 동안에도 그 어느 때보다 더 우수하고 강력한 기능으로 무장하고 있다.

결국 스마트폰 시장의 저조한 실적은 일부 스마트폰 제조사에게나 나쁜 소식이다. 소비자에겐 오히려 반가운 소식이다. 더 낮은 가격으로 더 좋은 폰을 살 수 있고, 그 밖에 외적인 가치가 더해진 상품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점점 더 삭막해지는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스마트폰 업체를 안타깝게 여길 필요가 없다. 머지 않아 등장하게 될 더 강력하고, 더 저렴한 스마트폰이 산업과 생산성, 그리고 소비자 경험에 선사하게 될 놀라운 변화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기다리면 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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