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12

"사용자수 대신 액세스 기록 기준"··· SAP, 새 '간접 접속' 과금정책 발표

Peter Sayer | IDG News Service
SAP가 소프트웨어 이용료 부과 방식을 바꾼다. 사용자 수만큼 요금을 부과하던 시스템에서, 서드 파티 앱과 서비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액세스 할 때 생성되는 액세스 기록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세일즈 부서와 라이선스 감사 부서를 분리해 라이선스 계약 협상을 하는 동안 기업 고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요금 정책은 디아지오(Diageo) 같은 기업의 라이선싱 불확실성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아지오는 자사 고객과 직원에게 세일즈포스 닷컴 인터페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SAP 시스템 속 데이터에 액세스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로 인해 현재 SAP와 5,500만 파운드(미화 7,8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디아지오는 자사가 이용하는 기존 SAP 라이선스에 간접 액세스 권한까지 포함된다고 주장했고, 반면 SAP는 설령 시스템에 간접적으로 액세스했다고 해도 실제 사용자 수만큼 비용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영국 법원은 SAP의 손을 들어 줬다.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은 사용자 수가 제한적인 상황, 예컨대 회계 부서 직원만 사용하는 경우에 더 경제적이다. 반면 누가 시스템을 이용할지 사전에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 과금 방식이 위험할 수 있다. 웹 스토어나 IoT 모니터링 네트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상 누구나 SAP 시스템에 접속해 주문을 넣고 센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SAP 비즈니스 개발 최고 책임자 할라 자인은 “고객도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ERP 시스템 및 디지털 코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격 책정과 계약에 일부 혼선이 있었고, 특히 가격 책정과 계약 내용이 이전 ERP 이용 방식(유저가 시스템에 로그인 하던 방식)에 기반하고 있어 생각보다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요금제 변경으로 ERP시스템에 IoT 시스템과 봇, 그리고 기타 다양한 시스템을 연결해 대신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코어 SAP 시스템에서 생성된 기록의 종류, 수에 기반해 간접적 액세스에 대한 라이선스를 따로 발행해 이러한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SAP에 따르면 과금되는 기록은 총 9가지다. 판매 문서 항목, 송장 문서 항목, 구매 문서 항목, 서비스 및 관리 문서, 제품 생산 문서, 품질 관리 문서, 시간 관리 문서, 재무 문서 항목, 소재 문서 항목 등이다. 특히 마지막 2개 항목은 나머지 항목에 부과되는 요금의 1/5 수준만을 부과하는데 다른 것보다 더 적은 가치만 생성한다고 SAP 측은 설명했다.

SAP는 이미 지난해 5월에도 간접 액세스에 대한 라이선싱 모델을 발표했었다. ERP 시스템상의 데이터에 대해 읽기만 가능한 간접적 액세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번 결정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자인은 “새로운 모델의 도입으로 소비자에게 한가지 선택지가 더 주어졌다. 기존 계약과 가격 모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더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방식을 원한다면 새로운 가격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각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제안하고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문서 생성에 대해 마치 전기이용료를 부과하듯 사용한 만큼 요금을 책정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선 몇 천 개 혹은 몇 백만 개의 문서를 간접적으로 생성하게 될 지 어림잡은 후 거기에 맞춰 연 단위로 서비스를 구매해야 한다.

과연 이들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구성될지 SAP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각 서비스의 가격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단지, 최종적인 가격은 결국 생성할 문서의 규모와 고객별 할인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SAP를 쓰는 기업이라면 간접적으로 생성되는 문서의 양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계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SAP는 올 연말 쯤 이를 자동으로 계산해 알려주는 툴을 출시할 예정이다.


SAP 유저 그룹 이그제큐티브 네트워크(SAP User Group Executive Network)의 대표 지안마리아 페란신은 SAP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객이 더 높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더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해졌다. 새 간접 라이선싱 모델이 도입되면 고객은 SAP 코어에 시스템을 연결하는 비용에 대해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네덜란드 SAP 유저 협회(VNSG)의 매니징 디렉터 롭 밴 더 마크는 여전히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십 수년 전부터 EDI를 이용해 다른 시스템을 SAP에 연결해 사용해 온 고객은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30년 전에는 간접 액세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저 유저 라이선스를 구매한 후 EDI를 이용해 세일즈 오더 정보를 입력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예컨대 판매 주문이 10만 건이 들어올 경우 이들 각각에 대해 비용을 지급해야만 한다. 예전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 정당하게 라이선스를 주고 사용하고 있던 기존 고객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 아일랜드 SAP 유저 그룹의 이사회 멤버인 필립 애덤스는 SAP 사용자의 간접 액세스 사용량을 측정하는 툴이 동시에 발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측정 툴이 실제로 나오고 이를 이용해 이번에 발표한 새 라이선스 모델이 SAP가 주장하는 결과를 내는지 효과를 확인하려면 2019년에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AP는 새 간접 액세스 라이선싱 모델을 보면 기존 ERP 고객에게 3가지 옵션을 제시한다. 첫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기존 가격 모델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고, 둘째는 추가 계약을 체결해 사용자당 요금 모델을 기록당 라이선싱 모델로 전환하는 것, 마지막은 S/4HANA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전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더 단순하고 간단해진 새 가격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다.

SAP는 셋 중 어느 것을 택하던, 고객이 라이선스 감사로 인해 협상 중 위협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SAP는 라이선스 감사 부서와 세일즈 부서를 분명히 구분하고, 단일 글로벌 감사 팀을 결성했다. 감사 담당자를 임명하거나 감사를 지연시킬 수 있는 권한을 누구에게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규정도 마련했다. 국가와 산업을 막론하고 일관된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였다.

SAP의 글로벌 라이선스 감사 서비스 VP인 매티어스 머데르트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해 “이러한 정책이 훨씬 더 명확성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전 세계에 걸쳐 훨씬 더 일관된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우리의 고객층은 전 세계 여러 국가에 골고루 분포돼 있으므로 이와 같은 글로벌 감사팀을 결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일즈 부서와 라이선스 감사 부서간의 명확한 구분이 이 밖에도 여러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페란신은 “감사와 세일즈의 분리로 인해 고객 확대 과정에서 영업 담당 임원의 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 부서가 세일즈 타깃을 정해 표적 감사한 후 라이선스를 판매하던 관행을 줄여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8.04.12

"사용자수 대신 액세스 기록 기준"··· SAP, 새 '간접 접속' 과금정책 발표

Peter Sayer | IDG News Service
SAP가 소프트웨어 이용료 부과 방식을 바꾼다. 사용자 수만큼 요금을 부과하던 시스템에서, 서드 파티 앱과 서비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액세스 할 때 생성되는 액세스 기록을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한 세일즈 부서와 라이선스 감사 부서를 분리해 라이선스 계약 협상을 하는 동안 기업 고객이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새로운 요금 정책은 디아지오(Diageo) 같은 기업의 라이선싱 불확실성을 없애줄 것으로 기대된다. 디아지오는 자사 고객과 직원에게 세일즈포스 닷컴 인터페이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SAP 시스템 속 데이터에 액세스 할 수 있도록 했는데 이로 인해 현재 SAP와 5,500만 파운드(미화 7,800만 달러) 규모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소송 과정에서 디아지오는 자사가 이용하는 기존 SAP 라이선스에 간접 액세스 권한까지 포함된다고 주장했고, 반면 SAP는 설령 시스템에 간접적으로 액세스했다고 해도 실제 사용자 수만큼 비용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영국 법원은 SAP의 손을 들어 줬다.

사용자 수를 기준으로 요금을 부과하는 방식은 사용자 수가 제한적인 상황, 예컨대 회계 부서 직원만 사용하는 경우에 더 경제적이다. 반면 누가 시스템을 이용할지 사전에 알 수 없는 상황에서는 이 과금 방식이 위험할 수 있다. 웹 스토어나 IoT 모니터링 네트워크 등이 대표적이다. 사실상 누구나 SAP 시스템에 접속해 주문을 넣고 센서 데이터를 송수신할 수 있기 때문이다.

SAP 비즈니스 개발 최고 책임자 할라 자인은 “고객도 새로운 방식으로 우리의 ERP 시스템 및 디지털 코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가격 책정과 계약에 일부 혼선이 있었고, 특히 가격 책정과 계약 내용이 이전 ERP 이용 방식(유저가 시스템에 로그인 하던 방식)에 기반하고 있어 생각보다 문제가 많았다. 그러나 이번 요금제 변경으로 ERP시스템에 IoT 시스템과 봇, 그리고 기타 다양한 시스템을 연결해 대신 작업을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코어 SAP 시스템에서 생성된 기록의 종류, 수에 기반해 간접적 액세스에 대한 라이선스를 따로 발행해 이러한 혼란을 줄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SAP에 따르면 과금되는 기록은 총 9가지다. 판매 문서 항목, 송장 문서 항목, 구매 문서 항목, 서비스 및 관리 문서, 제품 생산 문서, 품질 관리 문서, 시간 관리 문서, 재무 문서 항목, 소재 문서 항목 등이다. 특히 마지막 2개 항목은 나머지 항목에 부과되는 요금의 1/5 수준만을 부과하는데 다른 것보다 더 적은 가치만 생성한다고 SAP 측은 설명했다.

SAP는 이미 지난해 5월에도 간접 액세스에 대한 라이선싱 모델을 발표했었다. ERP 시스템상의 데이터에 대해 읽기만 가능한 간접적 액세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이 골자였다. 이번 결정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갔다. 자인은 “새로운 모델의 도입으로 소비자에게 한가지 선택지가 더 주어졌다. 기존 계약과 가격 모델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지만, 더 예측 가능하고 투명한 방식을 원한다면 새로운 가격 모델도 선택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우리는 각 고객의 요구에 맞춰 개별적으로 서비스를 제안하고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문서 생성에 대해 마치 전기이용료를 부과하듯 사용한 만큼 요금을 책정하겠다는 의미는 아니다. 우선 몇 천 개 혹은 몇 백만 개의 문서를 간접적으로 생성하게 될 지 어림잡은 후 거기에 맞춰 연 단위로 서비스를 구매해야 한다.

과연 이들 서비스가 어떤 형태로 구성될지 SAP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각 서비스의 가격에 대해서도 밝히지 않았다. 단지, 최종적인 가격은 결국 생성할 문서의 규모와 고객별 할인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재 SAP를 쓰는 기업이라면 간접적으로 생성되는 문서의 양을 가능한 한 정확하게 계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SAP는 올 연말 쯤 이를 자동으로 계산해 알려주는 툴을 출시할 예정이다.


SAP 유저 그룹 이그제큐티브 네트워크(SAP User Group Executive Network)의 대표 지안마리아 페란신은 SAP의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고객이 더 높은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었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더 예측 가능하고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해졌다. 새 간접 라이선싱 모델이 도입되면 고객은 SAP 코어에 시스템을 연결하는 비용에 대해 더 신중하고 정확하게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반면 네덜란드 SAP 유저 협회(VNSG)의 매니징 디렉터 롭 밴 더 마크는 여전히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십 수년 전부터 EDI를 이용해 다른 시스템을 SAP에 연결해 사용해 온 고객은 걱정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30년 전에는 간접 액세스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저 유저 라이선스를 구매한 후 EDI를 이용해 세일즈 오더 정보를 입력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새로운 모델에 따르면 예컨대 판매 주문이 10만 건이 들어올 경우 이들 각각에 대해 비용을 지급해야만 한다. 예전에는 이런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 자체가 없었다. 정당하게 라이선스를 주고 사용하고 있던 기존 고객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이 부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영국 & 아일랜드 SAP 유저 그룹의 이사회 멤버인 필립 애덤스는 SAP 사용자의 간접 액세스 사용량을 측정하는 툴이 동시에 발표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그는 “측정 툴이 실제로 나오고 이를 이용해 이번에 발표한 새 라이선스 모델이 SAP가 주장하는 결과를 내는지 효과를 확인하려면 2019년에도 힘들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SAP는 새 간접 액세스 라이선싱 모델을 보면 기존 ERP 고객에게 3가지 옵션을 제시한다. 첫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기존 가격 모델을 그대로 고수하는 것)이고, 둘째는 추가 계약을 체결해 사용자당 요금 모델을 기록당 라이선싱 모델로 전환하는 것, 마지막은 S/4HANA 고객에게만 적용되는 것으로 전혀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 더 단순하고 간단해진 새 가격 모델을 도입하는 것이다.

SAP는 셋 중 어느 것을 택하던, 고객이 라이선스 감사로 인해 협상 중 위협이나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SAP는 라이선스 감사 부서와 세일즈 부서를 분명히 구분하고, 단일 글로벌 감사 팀을 결성했다. 감사 담당자를 임명하거나 감사를 지연시킬 수 있는 권한을 누구에게 부여할 것인가에 대한 새로운 규정도 마련했다. 국가와 산업을 막론하고 일관된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조치였다.

SAP의 글로벌 라이선스 감사 서비스 VP인 매티어스 머데르트는 이러한 정책 변화에 대해 “이러한 정책이 훨씬 더 명확성을 제공할 것이다. 또한 전 세계에 걸쳐 훨씬 더 일관된 정책을 시행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우리의 고객층은 전 세계 여러 국가에 골고루 분포돼 있으므로 이와 같은 글로벌 감사팀을 결성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세일즈 부서와 라이선스 감사 부서간의 명확한 구분이 이 밖에도 여러 측면에서 사용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페란신은 “감사와 세일즈의 분리로 인해 고객 확대 과정에서 영업 담당 임원의 위상이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감사 부서가 세일즈 타깃을 정해 표적 감사한 후 라이선스를 판매하던 관행을 줄여줄 것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