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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오픈소스는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커뮤니티가 아니다

2018.04.10 Matt Asay  |  InfoWorld
관심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무엇인가? 아마도 소수의 ‘기여자’가 개발의 대부분을 담당하고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이런 기여자 중 상당수는 특정 업체 또는 몇몇 소수 업체를 위해 일하고 있을 것이다.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오픈소스 커뮤니티는 이랬다.



그렇다면 이것은 오픈소스가 사유 소프트웨어의 ‘또 다른 이름’이라는 의미일까? 물론 그렇지 않다. 그러나 광범위한 커뮤니티(공동체)가 서로 힘을 합해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것이 오픈소스라는 생각은 실제로는 ‘잘못된 통념’에 불과하다. 오픈소스는 일반적인 생각과 다르다. 단, 사유 소프트웨어의 좋은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소수 업체 개발자가 절대적인 역할을 하는 이유
13년 전 필자는 소수의 핵심 기여자가 어떤 과정을 통해 모질라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와 아파치 HTTP 서버를 개발했는지 추적하는 연구에 참여한 적이 있다. 전반적으로 기여자 ‘모집단’은 광범위했고, ‘버그 수정’ 등 역할도 다양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를 포함해 사실상 모든 프로젝트에서 중심이 되는 개발 업무는 소수의 ‘핵심 인재’가 도맡아 처리했다.

레드몽크의 핀탄 라이언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컴퓨팅 파운데이션(Cloud Native Computing Foundation, CNCF)'의 산하 프로젝트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금도 이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CNCF의 가장 유명한 프로젝트인 쿠버네티스(Kubernetes)는 구글과 레드햇이 코드 대부분을 제공했다. 덜 알려진 CNCF 프로젝트 또한 비슷한 ‘패턴’이다.

오히려 놀라운 부분은 장기간 ‘집중된 기여’라는 패턴이 계속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이언의 CNCF 프로젝트 분석 결과를 보면, 거의 모든 프로젝트에서 10명 미만의 소수 인재가 대부분을 기여하고 있다. 더 상세히 분석하면 모든 프로젝트에서 단 2명이 대부분 업무를 담당해 처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대해 라이언은 "CNCF 프로젝트 거의 대부분에서 특정 업체가 개발 업무 대부분을 맡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이 나쁘다는 의미는 아니다. 실상을 그렇다는 것이다. 프로젝트에 관여하는 공동체(커뮤니티)의 규모가 크지만, 핵심 기여자는 소수에 불과하다. 또한 '진짜' 독립적인 기여자의 수는 그보다 더 적다. 수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이런 패턴을 발견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단순히 ‘많은’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그런 것이 아니다. 사실상 전부 다 그렇다. 다른 사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다. 리눅스 같이 크고 다양한 프로젝트는 하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상세히 분석하면 동일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거의 대부분이 업체의 직원인 소수 개발자가 핵심 부분에 기여하고 있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런 경우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프레드 브룩이 ‘맨먼스 미신(The Mythical Man Month anticipated)’이라는 책에서 예상했듯, 참여하는 사람이 많을 수록 프로젝트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개발자 가운데 상당수가 업체의 재정 지원을 받는 이유는 간단하다. 한 마디로, 개발자도 집세를 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적인 보상이 주어져야 개발에 전념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현명한 업체는 이런 프로젝트를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개발자를 채용해 자신의 비즈니스에 도움이 되는 프로젝트에 참여시키는 것이다.

레드햇을 예로 들면, 최근 실적발표에서 시간 대부분을 쿠버네티스 프로젝트에 기여한 내용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구글 다음으로 많이 기여하고 있다). 레드햇 CEO 짐 화이트허스트는 “이런 기여 덕분에 쿠버네티스의 로드맵에 영향을 주고 고객을 더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즉 쿠버네티스 프로젝트에 대한 기여가 쿠버네티스와 관련된 경쟁력을 제공하는 것이다.


오픈소스에서 '커뮤니티’의 의미
그렇다면 커뮤니티가 모든 오픈소스의 원동력이라는 생각은 ‘망상’에 불과할까? 하나를 고른다면 ‘그렇지 않다'고 해야겠지만 실제는 간단치 않은 문제다. 오픈소스는 항상 이런 식으로 작동을 했다. 대신 흥미로운 부분은 오픈소스 참여라는 ‘중심이 되는 원칙’이 아주 튼튼히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오픈소스가 자신들의 내부 필요사항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를 구축하는 기업이나 업체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표준과 같은 절차가 되었음에도 이런 원칙이 유지되고 있다.

소수의 핵심 기여자가 대다수 코드를 제공하는 오픈소스의 기여 모델을 계속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정반대다. 모든 업체가 특정한 이해가 있는 소수 프로젝트에 참여해 코드를 기여하면서, 전략적인 가치가 낮은 다른 프로젝트에는 ‘무임 승차’ 할 수 있다. 오픈소스는 일부 주창자의 주장처럼 ‘개방적’이지는 않지만 이런 식으로 계속 존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오픈소스와 업체의 사유제품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둘 모두 극소수, 경우에 따라서는 단 하나의 업체가 기여해 탄생시키는 산물로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오픈소스는 사유 제품과 분명히 다르다. 아니 매우 크다. 사유 제품은 특정 업체가 ‘참여’와 관련된 모든 것을 규정한다. 반면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아파치 2.0 같은 퍼미시브 라이선스 아래 라이선싱 되는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새로운 개발자나 업체가 참여하면서 균형을 무너뜨릴 기회가 있다. 쿠버네티스가 좋은 사례이다. 처음에는 구글만 기여했지만 이후 레드햇 등이 참여를 했다.

코드를 희생하지 않고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은 ‘보통’ 기업 기여자에게는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유 제품과는 다른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간단히 말해, 오픈소스의 작동 방식에는 두려워할 부분은 별로 없고, 즐겁게 반길 부분이 많다. 또한, 개별 기업(또는 개인)의 자기 이익 추구는 오픈소스가 앞으로도 수십 년 동안 번창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오픈소스의 20년 역사가 증명하듯, 이 모델은 커뮤니티 수준과 업체 수준 모두에서 작동한다. 앞으로 20년 동안도 계속 그럴 것이다.

* Matt Asay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이자 현재는 어도비의 개발자 에코시스템 담당 임원이다. 이 칼럼은 개인 견해이며 소속 업체와는 무관하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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