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가 중소기업 시장을 겨냥해 내놨던 프런트 오피스 서비스 'SAP 애니웨어(SAP Anywhere)'를 중단하기로 했다.
SAP 애니웨어는 2016년 5월에 공개됐다. 중소기업이 온라인 스토어를 만드는 것부터 마케팅 캠페인을 작성하고 인벤토리를 관리하고, 영업 성과를 분석하는 것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SAP는 구글과 페이팔, UPS(United Parcel Service) 등의 서비스를 통합해 제공했다. 그러나 결국 1년만에 중단됐다.
SAP의 중소기업 시장 철수보다 더 놀라운 것은 그동안의 영업 성과가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SAP에 따르면, SAP 애니웨어는 미국과 중국, 유럽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영업을 진행했지만, 고객 수는 60개가 안됐다. 이 중 거의 절반은 사용하지 않고 있다.
SAP는 현재 이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기업에는 30일간 서비스 종료를 공지할 예정이다. 사용하는 기업에는 현재 계약이 종료되는 시점까지 계속 지원을 제공한다. SAP 관계자는 "기업마다 요구사항이 다르지만 SAP 애니웨어 서비스 종료에 따라 적절한 대안을 제공할 것이다. 앞으로 개별 고객사와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SAP 애니웨어는 1년 단위로 선불 계약 방식으로 판매됐다. 5명 라이선스 기준 월 534달러이며 1명이 추가될 때마다 52달러가 더 붙는다. 최대 사용자는 500명이었다.
그렇다면 SAP 애니웨어를 쓰고 있는 기업이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무엇일까? SAP 제품 중에 찾는다면 비즈니스 원(Business One)이나 비즈니스 바이디자인(Business ByDesign) 등이 있다. 둘 모두 SAP 애니웨어보다 더 충실하게 ERP 기능을 지원한다. 반면 중견기업 시장을 겨냥한 서비스인만큼 관리 업무가 늘어나고 라이선스의 복잡해지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SAP는 이들 제품의 가격을 공개하지 않으므로, 견적을 받으려면 SAP 또는 그 판매 대행사에 기업이 직접 연락을 취해야 한다. 비즈니스 원은 온 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모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비즈니스 바이디자인은 퍼블릭 혹은 프라이빗 클라우드에서만 실행된다. 최소 사용자는 각각 20명, 200명이다. SAP 이외의 대안을 찾는다면 선택의 폭이 크게 넓어진다. 클라우드 기반 CRM과 프런트 오피스 툴 등 매우 다양하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