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9

애플 키보드의 진화, 다음 단계는 '터치' 키보드?

Jason Snell | Macworld
오늘날 키보드는 핵심 입력 장치다. 그러나 음성-문자 변환 등 대체 기술이 계속 진화하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입력하는 기기의 가치는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키보드 관련 특허를 보면 적어도 애플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신규 특허부터 (아직은 호불호가 갈리는) 최신 맥북 키보드까지 애플은 문자 입력의 지평을 계속해서 넓이고 있다. 애플은 키보드에 관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신뢰할 수 있는 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키보드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작가인 필자의 한 지인은 "작가에게 키보드는, 록 뮤지션의 기타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가만이 아니다.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친구에게 이메일을 쓰는 대부분 사람에게도 키보드가 필요하다. 심지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무언가를 입력할 때는 화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사용한다.

맥북 프로의 버터플라이 키보드

다른 하드웨어도 비슷하겠지만 전통적인 하드웨어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성이다. 애플의 신형 맥북 키보드에 부정적인 것도 이 지점이다. 타이핑 느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설계가 가장 큰 문제다. 과자 부스러기나 작은 먼지가 키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에 최근 공개된 애플의 키보드 특허는 꽤 흥미롭다. 과자 부스러기나 탄산음료, 실제 잼 같은 것을 쏟아도 키보드가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타이핑 동작을 통해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을 키보드 밖으로 밀어낸다. 애플 특허 대부분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이 특허는 애플이 키보드의 신뢰성을 높이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여전히 관심을 두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애플은 기기를 더 얇게 만드는 과정에서 키보드의 두께도 줄여왔다. 이는 곧 '트래블(travel)', 즉 키보드를 눌렀을 때 실제 들어가는 깊이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맥북과 맥북 프로의 짧은 트래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 반응과 촉감 효과를 추가했다. 신형 키보드는 더 통통 튀는 반응을 제공해 물리적인 움직임이 줄어든 것을 감춘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공개했을 때 그는 애플이 아이폰에 물리적 하드웨어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도입한 이유를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그는 기기 전체가 터치스크린이면 키가 사용하던 공간을 앱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숫자패드 같은 다른 형태의 입력 형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일상화된 이모티콘 입력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미 당시에 언급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언젠가 맥북의 물리 키보드를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할까? 물리 키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는 오싹한 상황이겠지만, 최근 출원되는 특허를 보면 애플이 최소한 전통적인 노트북을 스크린 2개 달린 기기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터치바가 달린 애플 맥북 프로

물론 이것이 끔찍한 아이디어인 이유는 차고 넘친다. '터치 바(Touch Bar)'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전통적인 물리 키를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하는 흐름에 발가락을 살짝 담근 사례로, 아이폰 화면 혹은 다른 모든 터치스크린의 기능을 그대로 옮겨놨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프로그램할 수 있다.

그러나 노트북에 달린 터치 바는 기대만큼 유용하지 않다. 않다.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물리 키와 달리 터치할 곳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TV 리모컨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실패한 것과 같은 이유다. 눈은 항상 운전하는 전방 혹은 보던 TV 화면을 응시하면서 동시에 터치로 작동하는 것은 직관적이지 않다. 설사 손가락이 어느 정도 터치 위치에 적응했다고 해도 터치스크린에 손을 대는 순간 이미 입력이 시작된다. 즉 불필요한, 혹은 잘못된 입력이 처음부터 발생한다.

물론 이런 시도가 완전히 헛수고인 것은 아니다. 애플의 다른 기술을 보면 애플은 더 멋진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개발하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몇몇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는데, 먼저 터치스크린은 촉감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문제부터 시작해보자. 즉 터치스크린의 미끄러운 유리 표면에서 키 입력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제공해야 할까? 애플의 대답은 탭틱 엔진(Taptic Engine)이다. 아이폰과 트랙패드에 내장된 바로 그것이다. 이를 지원하는 앱에서는 커서를 화면에서 움직일 때, 미세한 고동 혹은 진동이 손가락에 직접적인 반응을 전해온다. 따라서 탭틱 반응을 이용하면 키보드의 어디에 손가락을 놓은 것인지 사용자에게 알릴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일단 손가락을 터치스크린에 올려놓는 순간 이미 무언가를 입력한 상태가 된다. 불필요한 입력 상태인 것이다. 이때는 아이폰의 3D 터치(3D Touch)와 맥의 포스 터치(Force Touch)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즉, 미래의 터치 기반 입력 장치는 압력을 감지하는 2개의 햅틱을 넣어 우발적인 입력을 걸러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치스크린에서 입력하는 절차는 아마로 이럴 것이다. 처음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올바른 위치에 잡을 수 있도록 약간의 소리와 진동이 느껴진다. 이후에 실제 입력을 시작하려면 미세하게 조금 더 힘을 주면 된다. 그렇다. 마치 오늘날 대부분의 물리적 키보드가 작동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방식이 된다.

애플은 트루 댑스(True Depth) 기술을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개선하는 데 사용할까?

우리는 논의를 한단계 더 전진시켜 보자. 애플의 최신 이미지 인식 하드웨어까지 접목해 보는 것이다. 아이폰 X에 들어간 트루 댑스 센서와 페이스타임 카메라, A11 바이오닉(Bionic) 프로세서 같은 것들이다. 이를 노트북의 터치스크린에 접목하면 어떻게 될까? 터치스크린 입력 공간 중 손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혹은 터치 공간 중 손을 놓은 곳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즉 키보드가 사용자의 손 위치에 따라 ('ㄹ'과 'ㅓ'같은) 기준 위치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아직은 마치 공상과학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푸는 아이폰이 이미 시장에 나왔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물리적 키보드를 터치스크린 입력 공간으로 대체하는 것의 장점은 이밖에도 많다. 대부분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했던 내용에 들어있다. 타이핑하지 않을 때는 다른 제스처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대체 정보를 보여주거나 펜 입력을 위한 쓰기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애플이 현재 상태에서 맥북 키보드만 더 커진 터치 바로 대체한다면 그 결과는 처참할 수 있다. 그러나 신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내놓는다면 어떨까? 오늘날 물리 키보드의 작업 상당부분을 그대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신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라면? 그렇다, 애플이 그동안 가장 잘 해온 부분이다. 필자가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공상과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ciokr@idg.co.kr 



2018.03.19

애플 키보드의 진화, 다음 단계는 '터치' 키보드?

Jason Snell | Macworld
오늘날 키보드는 핵심 입력 장치다. 그러나 음성-문자 변환 등 대체 기술이 계속 진화하면서 한 글자 한 글자 손으로 입력하는 기기의 가치는 앞으로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키보드 관련 특허를 보면 적어도 애플은 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신규 특허부터 (아직은 호불호가 갈리는) 최신 맥북 키보드까지 애플은 문자 입력의 지평을 계속해서 넓이고 있다. 애플은 키보드에 관해 어떤 미래를 그리고 있는 것일까?

신뢰할 수 있는 툴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필자는 키보드가 꼭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작가인 필자의 한 지인은 "작가에게 키보드는, 록 뮤지션의 기타와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작가만이 아니다. 스프레드시트에 데이터를 입력하거나 친구에게 이메일을 쓰는 대부분 사람에게도 키보드가 필요하다. 심지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무언가를 입력할 때는 화면 아래에서 올라오는 소프트웨어 키보드를 사용한다.

맥북 프로의 버터플라이 키보드

다른 하드웨어도 비슷하겠지만 전통적인 하드웨어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신뢰성이다. 애플의 신형 맥북 키보드에 부정적인 것도 이 지점이다. 타이핑 느낌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신뢰성이 떨어지는 설계가 가장 큰 문제다. 과자 부스러기나 작은 먼지가 키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런 점 때문에 최근 공개된 애플의 키보드 특허는 꽤 흥미롭다. 과자 부스러기나 탄산음료, 실제 잼 같은 것을 쏟아도 키보드가 정상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타이핑 동작을 통해 과자 부스러기 같은 것을 키보드 밖으로 밀어낸다. 애플 특허 대부분은 실제 제품으로 이어지지 않지만 이 특허는 애플이 키보드의 신뢰성을 높이고 기능을 개선하는 데 여전히 관심을 두고 노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동안 애플은 기기를 더 얇게 만드는 과정에서 키보드의 두께도 줄여왔다. 이는 곧 '트래블(travel)', 즉 키보드를 눌렀을 때 실제 들어가는 깊이가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애플은 맥북과 맥북 프로의 짧은 트래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리 반응과 촉감 효과를 추가했다. 신형 키보드는 더 통통 튀는 반응을 제공해 물리적인 움직임이 줄어든 것을 감춘다.

그러나 터치스크린은?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처음 공개했을 때 그는 애플이 아이폰에 물리적 하드웨어 키보드 대신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도입한 이유를 꽤 오랜 시간을 들여 설명했다. 그는 기기 전체가 터치스크린이면 키가 사용하던 공간을 앱을 위해 사용할 수 있고, 숫자패드 같은 다른 형태의 입력 형식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오늘날 일상화된 이모티콘 입력 공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미 당시에 언급했다.

그렇다면 애플은 언젠가 맥북의 물리 키보드를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할까? 물리 키보드를 사랑하는 모든 이에게는 오싹한 상황이겠지만, 최근 출원되는 특허를 보면 애플이 최소한 전통적인 노트북을 스크린 2개 달린 기기로 바꾸려는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터치바가 달린 애플 맥북 프로

물론 이것이 끔찍한 아이디어인 이유는 차고 넘친다. '터치 바(Touch Bar)'만 봐도 바로 알 수 있다. 전통적인 물리 키를 터치스크린으로 대체하는 흐름에 발가락을 살짝 담근 사례로, 아이폰 화면 혹은 다른 모든 터치스크린의 기능을 그대로 옮겨놨다. 상황에 따라 다양한 정보를 표시하도록 프로그램할 수 있다.

그러나 노트북에 달린 터치 바는 기대만큼 유용하지 않다. 않다. 무의식적으로 인식하고 사용하는 물리 키와 달리 터치할 곳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숙여야 하기 때문이다. 자동차나 TV 리모컨 터치스크린 인터페이스가 실패한 것과 같은 이유다. 눈은 항상 운전하는 전방 혹은 보던 TV 화면을 응시하면서 동시에 터치로 작동하는 것은 직관적이지 않다. 설사 손가락이 어느 정도 터치 위치에 적응했다고 해도 터치스크린에 손을 대는 순간 이미 입력이 시작된다. 즉 불필요한, 혹은 잘못된 입력이 처음부터 발생한다.

물론 이런 시도가 완전히 헛수고인 것은 아니다. 애플의 다른 기술을 보면 애플은 더 멋진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개발하기 위해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이미 몇몇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갖고 있는데, 먼저 터치스크린은 촉감으로 조작할 수 없다는 문제부터 시작해보자. 즉 터치스크린의 미끄러운 유리 표면에서 키 입력에 대한 반응을 어떻게 제공해야 할까? 애플의 대답은 탭틱 엔진(Taptic Engine)이다. 아이폰과 트랙패드에 내장된 바로 그것이다. 이를 지원하는 앱에서는 커서를 화면에서 움직일 때, 미세한 고동 혹은 진동이 손가락에 직접적인 반응을 전해온다. 따라서 탭틱 반응을 이용하면 키보드의 어디에 손가락을 놓은 것인지 사용자에게 알릴 수 있다.

그러나 앞서 지적한 것처럼 일단 손가락을 터치스크린에 올려놓는 순간 이미 무언가를 입력한 상태가 된다. 불필요한 입력 상태인 것이다. 이때는 아이폰의 3D 터치(3D Touch)와 맥의 포스 터치(Force Touch)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즉, 미래의 터치 기반 입력 장치는 압력을 감지하는 2개의 햅틱을 넣어 우발적인 입력을 걸러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터치스크린에서 입력하는 절차는 아마로 이럴 것이다. 처음에 손가락을 올려놓으면 올바른 위치에 잡을 수 있도록 약간의 소리와 진동이 느껴진다. 이후에 실제 입력을 시작하려면 미세하게 조금 더 힘을 주면 된다. 그렇다. 마치 오늘날 대부분의 물리적 키보드가 작동하는 것과 매우 유사한 방식이 된다.

애플은 트루 댑스(True Depth) 기술을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개선하는 데 사용할까?

우리는 논의를 한단계 더 전진시켜 보자. 애플의 최신 이미지 인식 하드웨어까지 접목해 보는 것이다. 아이폰 X에 들어간 트루 댑스 센서와 페이스타임 카메라, A11 바이오닉(Bionic) 프로세서 같은 것들이다. 이를 노트북의 터치스크린에 접목하면 어떻게 될까? 터치스크린 입력 공간 중 손이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하다. 혹은 터치 공간 중 손을 놓은 곳을 자동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즉 키보드가 사용자의 손 위치에 따라 ('ㄹ'과 'ㅓ'같은) 기준 위치를 자동으로 수정하는 것이다.

아직은 마치 공상과학처럼 들릴 수도 있다. 그러나 사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잠금을 푸는 아이폰이 이미 시장에 나왔다.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아이디어다. 물리적 키보드를 터치스크린 입력 공간으로 대체하는 것의 장점은 이밖에도 많다. 대부분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했던 내용에 들어있다. 타이핑하지 않을 때는 다른 제스처를 위한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고, 대체 정보를 보여주거나 펜 입력을 위한 쓰기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만약 애플이 현재 상태에서 맥북 키보드만 더 커진 터치 바로 대체한다면 그 결과는 처참할 수 있다. 그러나 신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과 함께 내놓는다면 어떨까? 오늘날 물리 키보드의 작업 상당부분을 그대로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더구나 신기술이 적용된 애플리케이션을 만드는 것이라면? 그렇다, 애플이 그동안 가장 잘 해온 부분이다. 필자가 터치스크린 키보드를 공상과학이라고 생각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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