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3.13

칼럼 | 맥북 에어가 단종되지 않을 이유

Jason Snell | Macworld
'맥북 에어'를 초기 제품부터 사용해 온 사람이라면 존재감을 잃어가는 현재 상황이 아쉽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아쉬워만 하지는 않는다. 맥북 에어 제품이 사라지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맥북 에어는 클래식 USB 포트와 이전 세대 애플 키보드, 커다란 은색 베젤과 비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진 제품이다. 2010년대초 애플 하드웨어 설계를 간직한 제품이지만, 지난해 약간 개선된 신형 제품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맥북 에어에 대한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 신형 제품이 발매되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라
신 기술이 적용된 신형 모델을 비싸게 내놓고 동시에 구형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것은 애플의 오랜 영업 전략이다. 구형 모델은 일반적으로 더 저렴해진다. 반면 맥북 에어는 다소 이례적이다. 가격이 떨어지는 커녕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 더 비싼 대체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비슷한 폼 팩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USB-C 노트북 '맥북'에 최소 가격 1,299달러를 책정했다. 맥북 에어보다 300달러 이상 비싸다.

더 비싼 '맥북'이 있는데, 애플은 왜 맥북 에어를 단종시키지 않을까? 아마도 애플은 맥북 에어에 맞는 시장 수요가 있음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 시장이 대표적이다. 최저 가격이 1,299달러라면 애플 컴퓨터를 구매할 사람이 많지 않은 시장이다(물론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꼭 쓰고 싶은 사용자는 이 '특권'을 누리기 위해 기꺼이 더 비싼 값을 치를 것이다).

맥북은 맥북 에어보다 더 얇고 가볍다.

맥북 에어를 둘러싼 더 '기이한' 상황은 그 대체 제품이 맥북 만이 아니라 1가지 더 있다는 것이다. 맥북이 맥북 에어의 '정신적' 후계자인 것은 분명하다. 더 얇고 가벼우며 작다. 그런데 비슷한 다른 제품이 또 있다.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 프로다. 이 제품의 가격은 본래 1,499달러부터 시작했지만 현재는 1,299달러로 인하됐다. 스펙을 보면 맥북 에어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 무게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익을 높게 유지하라
지난 몇년간 애플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보면, 이들 노트북의 가격표가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애플은 맥 판매 평균가격을 끌어올리고 싶다. 실제로 애플은 맥북 프로의 신제품 가격을 계속 올려 성공을 거듭해 왔다. 이는 아이폰에 미리 적용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신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구형 모델도 기꺼이 계속 판매하고 있다.

애플이 새롭고 더 비싼 맥북 프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 전략에는 몇가지 문제가 숨어 있다. 무엇보다 컴퓨터 기술은 빠르게 진화한다. 맥북 에어가 사용한 인텔 칩셋(2015년에 발표된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브로드웰이다)은 곧 단종될 예정이다. 현재는 PC 노트북에 인텔의 8세대 프로세서가 들어가고 있는데, 결국은 맥에도 이 칩셋이 적용될 것이다. 맥북 에어의 다른 부품도 마찬가지다. 상당수가 구형이거나 단종됐다. 일정 시점이 되면 애플은 현 상태의 맥북 에어를 더는 만들 수 없게 된다.

사용자가 원치 않는 새로운 기능들
필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랑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 차이를 모르거나 혹은 이 차이에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프로세서가 몇년 전 제품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용자에겐 충분히 빠를 수 있다. 실제로 필자 역시 복잡한 로직 프로 X 프로젝트 편집 작업을 오래된 11인치 맥북 에어에서 처리하고 있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맥북 에어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없다. 일부 사용자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USB-C/썬버볼트 3 포트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멋지며 성능을 향상할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 대부분에게는 낯설고 호환이 되지 않아 효용성이 크지 않다. 제대로 쓰려면 어댑터와 동글 같은 주변기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고려하면 차라리 더 비싼 노트북을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또한, 맥북 에어는 구형 키보드를 사용한다. 많은 사람이 최신 맥 노트북에 적용된 신형 키보드를 좋아하지만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맥북 에어의 키보드는 새로 적응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맥세이프 어댑터가 있다. 이것이 USB-C 포트보다 노트북을 충전하는 더 편리한 방법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러한 취향의 차이는 애플이 혁신적인 새 기능을 내놓을 때마다 일어난다. 애플 제품 구매자 일부는 새 기능을 간단히 무시하는 것은 물론, 새 가격표에 걸맞은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이는 많은 사람이 구매했던 15인치 맥북 프로 터치 바 모델을 팔고 이전 세대 제품으로 돌아간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되는 것들
애플이 단종하길 원하는 제품을 사람들이 계속 구매한다면 특정 시장의 매출을 아예 포기하지 않는 한 애플은 이 999달러짜리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명확하다. 계속 만드는 것이다. 특히 KGI의 보고서가 믿을만 하다면 가격을 낮춘 신제품이 나올 것이다(이 전망에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KGI의 정보원은 일반적으로 공급망이다. 애플에서 가격에서 결정하는 부서가 아니다). 따라서 현재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음 4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

- 아무 변화 없다: 관성의 법칙은 항상 선호된다. 즉, 저렴한 신제품이 나온다는 KGI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는 경우다.
- 맥북 에어를 최소한만 개선해 내놓는다: 6세대 혹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맞춘 새로운 마더보드 디자인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외형은 변하지 않는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 완전히 새로운 맥북을 내놓는다: 999달러 이하 시장을 겨냥한 맥북 에어 대체 제품이다. 문제는 애플의 기존 1,299달러짜리 노트북 2종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와 포트 구성의 변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
- (마지 못해) 1,299달러 제품 2종류의 시작 가격을 낮춘다: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추거나 혹은 기존 제품보다 스펙을 낮춘 기본 모델을 생산하는 것, 혹은 둘 다 적용하는 시나리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북에 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다. 그러나 성능을 낮춘 제품을 판매한 전례는 아직 없다.

필자는 애플이 이런 복잡한 상황에 놓인 근본적인 이유가 '13인치 비터치바 맥북 프로'라고 믿는다. 사실 이 제품은 맥북 프로 제품군에 어울리지 않는다. '맥북 프로'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엄밀히 말해 맥북이나 맥북 프로가 아니다. 신형 맥북 에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단지 시작 가격이 500달러 이상 더 높아진 것 뿐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애플이 맥북 에어를 단종하고 13인치 프로 모델을 맥북 에어로 바꾼 후 가격을 999달러로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맥북 에어가 근근이 명맥만 유지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ciokr@idg.co.kr

2018.03.13

칼럼 | 맥북 에어가 단종되지 않을 이유

Jason Snell | Macworld
'맥북 에어'를 초기 제품부터 사용해 온 사람이라면 존재감을 잃어가는 현재 상황이 아쉽게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아쉬워만 하지는 않는다. 맥북 에어 제품이 사라지길 원치 않기 때문이다.

맥북 에어는 클래식 USB 포트와 이전 세대 애플 키보드, 커다란 은색 베젤과 비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가진 제품이다. 2010년대초 애플 하드웨어 설계를 간직한 제품이지만, 지난해 약간 개선된 신형 제품이 나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맥북 에어에 대한 새로운 보도가 나왔다. 신형 제품이 발매되고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는 내용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일까.

가격을 저렴하게 유지하라
신 기술이 적용된 신형 모델을 비싸게 내놓고 동시에 구형 모델을 함께 판매하는 것은 애플의 오랜 영업 전략이다. 구형 모델은 일반적으로 더 저렴해진다. 반면 맥북 에어는 다소 이례적이다. 가격이 떨어지는 커녕 오히려 가격이 오르거나 더 비싼 대체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비슷한 폼 팩터에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USB-C 노트북 '맥북'에 최소 가격 1,299달러를 책정했다. 맥북 에어보다 300달러 이상 비싸다.

더 비싼 '맥북'이 있는데, 애플은 왜 맥북 에어를 단종시키지 않을까? 아마도 애플은 맥북 에어에 맞는 시장 수요가 있음을 간파한 것으로 보인다. 교육 시장이 대표적이다. 최저 가격이 1,299달러라면 애플 컴퓨터를 구매할 사람이 많지 않은 시장이다(물론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꼭 쓰고 싶은 사용자는 이 '특권'을 누리기 위해 기꺼이 더 비싼 값을 치를 것이다).

맥북은 맥북 에어보다 더 얇고 가볍다.

맥북 에어를 둘러싼 더 '기이한' 상황은 그 대체 제품이 맥북 만이 아니라 1가지 더 있다는 것이다. 맥북이 맥북 에어의 '정신적' 후계자인 것은 분명하다. 더 얇고 가벼우며 작다. 그런데 비슷한 다른 제품이 또 있다. 터치바가 없는 13인치 맥북 프로다. 이 제품의 가격은 본래 1,499달러부터 시작했지만 현재는 1,299달러로 인하됐다. 스펙을 보면 맥북 에어의 후계자로 손색이 없다. 무게도 거의 차이가 나지 않는다.

수익을 높게 유지하라
지난 몇년간 애플의 움직임을 종합적으로 보면, 이들 노트북의 가격표가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애플은 맥 판매 평균가격을 끌어올리고 싶다. 실제로 애플은 맥북 프로의 신제품 가격을 계속 올려 성공을 거듭해 왔다. 이는 아이폰에 미리 적용한 전략이기도 하다. 대신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을 위해 구형 모델도 기꺼이 계속 판매하고 있다.

애플이 새롭고 더 비싼 맥북 프로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평균 판매 가격이 급등했다.

그러나 이 전략에는 몇가지 문제가 숨어 있다. 무엇보다 컴퓨터 기술은 빠르게 진화한다. 맥북 에어가 사용한 인텔 칩셋(2015년에 발표된 4세대 코어 프로세서인 브로드웰이다)은 곧 단종될 예정이다. 현재는 PC 노트북에 인텔의 8세대 프로세서가 들어가고 있는데, 결국은 맥에도 이 칩셋이 적용될 것이다. 맥북 에어의 다른 부품도 마찬가지다. 상당수가 구형이거나 단종됐다. 일정 시점이 되면 애플은 현 상태의 맥북 에어를 더는 만들 수 없게 된다.

사용자가 원치 않는 새로운 기능들
필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사랑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 차이를 모르거나 혹은 이 차이에 신경쓰지 않는다. 사실 프로세서가 몇년 전 제품이라고 하지만 어떤 사용자에겐 충분히 빠를 수 있다. 실제로 필자 역시 복잡한 로직 프로 X 프로젝트 편집 작업을 오래된 11인치 맥북 에어에서 처리하고 있다.

가격을 낮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맥북 에어에는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없다. 일부 사용자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USB-C/썬버볼트 3 포트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멋지며 성능을 향상할 많은 가능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일반 사용자 대부분에게는 낯설고 호환이 되지 않아 효용성이 크지 않다. 제대로 쓰려면 어댑터와 동글 같은 주변기기를 추가로 구매해야 하는데, 이 비용을 고려하면 차라리 더 비싼 노트북을 사는 것이 나을 수도 있다. 또한, 맥북 에어는 구형 키보드를 사용한다. 많은 사람이 최신 맥 노트북에 적용된 신형 키보드를 좋아하지만 기존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맥북 에어의 키보드는 새로 적응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맥세이프 어댑터가 있다. 이것이 USB-C 포트보다 노트북을 충전하는 더 편리한 방법이라는 점을 부인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러한 취향의 차이는 애플이 혁신적인 새 기능을 내놓을 때마다 일어난다. 애플 제품 구매자 일부는 새 기능을 간단히 무시하는 것은 물론, 새 가격표에 걸맞은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 그리고 이는 많은 사람이 구매했던 15인치 맥북 프로 터치 바 모델을 팔고 이전 세대 제품으로 돌아간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진행되는 것들
애플이 단종하길 원하는 제품을 사람들이 계속 구매한다면 특정 시장의 매출을 아예 포기하지 않는 한 애플은 이 999달러짜리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명확하다. 계속 만드는 것이다. 특히 KGI의 보고서가 믿을만 하다면 가격을 낮춘 신제품이 나올 것이다(이 전망에는 일부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KGI의 정보원은 일반적으로 공급망이다. 애플에서 가격에서 결정하는 부서가 아니다). 따라서 현재 애플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다음 4가지로 예상할 수 있다.

- 아무 변화 없다: 관성의 법칙은 항상 선호된다. 즉, 저렴한 신제품이 나온다는 KGI의 예측이 완전히 빗나가는 경우다.
- 맥북 에어를 최소한만 개선해 내놓는다: 6세대 혹은 7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맞춘 새로운 마더보드 디자인 정도가 가능할 것이다. 그러나 외형은 변하지 않는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다.
- 완전히 새로운 맥북을 내놓는다: 999달러 이하 시장을 겨냥한 맥북 에어 대체 제품이다. 문제는 애플의 기존 1,299달러짜리 노트북 2종과 어떻게 차별화하느냐이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탑재 여부와 포트 구성의 변화 등도 고려해야 한다.
- (마지 못해) 1,299달러 제품 2종류의 시작 가격을 낮춘다: 기존 제품의 가격을 낮추거나 혹은 기존 제품보다 스펙을 낮춘 기본 모델을 생산하는 것, 혹은 둘 다 적용하는 시나리오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서피스 북에 했던 것과 같은 전략이다. 그러나 성능을 낮춘 제품을 판매한 전례는 아직 없다.

필자는 애플이 이런 복잡한 상황에 놓인 근본적인 이유가 '13인치 비터치바 맥북 프로'라고 믿는다. 사실 이 제품은 맥북 프로 제품군에 어울리지 않는다. '맥북 프로'라는 이름에도 불구하고 엄밀히 말해 맥북이나 맥북 프로가 아니다. 신형 맥북 에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단지 시작 가격이 500달러 이상 더 높아진 것 뿐이다.

최선의 시나리오는 애플이 맥북 에어를 단종하고 13인치 프로 모델을 맥북 에어로 바꾼 후 가격을 999달러로 내리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맥북 에어가 근근이 명맥만 유지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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