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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구글이 네스트를 통합하는 이유··· '프리미엄'

2018.02.12 Michael Simon  |  PCWorld
구글이 네스트(Nest)가 더이상 알파벳 소속의 별도 조직이 아니라 구글에 합병된다고 밝혔다. 네스트 팀은 구글의 우산 하에서 고급 스마트 홈 제품을 만들게 되며, 가전제품과 휴대폰 속 구글 어시스턴트의 통합을 강화하는 데 집중한다.

표면적으로는 하드웨어와 인공지능의 아름다운 만남처럼 보인다. 구글은 구글과 네스트의 합병의 목적을 “집을 더 안전하고 더 환경친화적으로 만들며, 더 스마트하고, 소비자들의 비용을 절감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간단하게 밝혔다. 그러나 조금 더 절박한 속내가 들어있다. 구글은 ‘메이드 바이 구글(made by Google)’을 내세운 고사양 하드웨어를 만들어 애플과 경쟁하고 있으나, 현실적으로 이 제품들은 불필요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애플은 자사의 제품에 소위 말하는 ‘애플세(Apple Tax)’를 붙여왔다. 우아한 물리적인 디자인과 브랜딩에 대한 비용을 더 붙이는 것이다. 그러나 구글의 휴대폰과 스피커를 구입한 고객 역시 ‘구글세(Google Tax)’를 내고 있다. 구글의 제품들은 해당 제품 카테고리에서 가장 비싼 편에 속하는데, 애플과는 달리 이 가격이 소비자가 느끼는 가치나 하드웨어 개선과 항상 부합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네스트와의 파트너십을 다시 강화한다는 것은 구글이 이 ‘세금’에 부합하는 하드웨어를 만들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현재의 메이드 바이 구글 제품보다 더 똑똑하고, 더 아름답고, 더 나은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뛰어남’의 정의
비평가들은 애플세를 애플 로고가 새겨진 매끈한 모양의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애플 팬들이 추가로 내는 돈이라고 폄하하기도 하지만, 가격면에서 구글에도 같은 종류의 세금이 적용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음의 비교를 보자.

구글
하이파이 스마트 스피커 : 399달러
무선 이어폰 : 159달러
패블릿 폰 : 849달러
12인치 코어 i7 노트북/512GB : 1649달러

애플
하이파이 스마트 스피커 : 349달러
무선 이어폰 : 159달러
패블릿 폰 : 799달러
12인치 코어 i7 노트북/512GB : 1749달러

전체적으로 애플과 구글에서 같은 구성의 제품들을 구입할 때 3,056달러라는 같은 돈이 들어간다. 구글은 아직 직접 스마트워치를 만들지 않았으나, 공동 디자인한 LG 워치 스포츠는 349달러로, 애플 워치 시리즈 3의 LTE 버전 42mm보다 단 10달러 저렴하다.

애플의 팬들은 애플 제품이 조금 더 비싼 값을 한다고 오랫동안 느꼈던 반면, 구글의 제품에서는 이와 같은 소비자 만족도를 보장할 수 없다. 예를 들어, 픽셀 2 XL은 훌륭한 카메라와 높은 사양, 그리고 부드러운 성능을 지녔으나, 그저 그런 화면과 오디오 품질이나 블루투스 연결에 영향을 주는 버그 등의 문제가 있다.

픽셀 버드(Pixel Buds)는 초기 리뷰가 부정적이었으며, PCWorld 역시 경험상 애플의 에어팟의 품질에 비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구글 홈 맥스(Google Home Max)는 애플의 홈팟(HomePod)보다 가격이 높지만 음질이 떨어진다.



네스트 합병의 의미
네스트의 고급 하드웨어에는 ‘세금’이 붙어있을 수 있지만, 네스트 제품에는 내재된 가치가 있다. 진정한 스마트 홈 개척자로써, 네스트는 ‘애플세’가 쿠퍼티노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들어진 제품에도 적용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다.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처럼 네스트 제품은 디자인이 뛰어나며 훌륭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뛰어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 메이드 바이 구글 제품군에 필요한 것이다. 애플과 네스트 제품 구매자 대부분은 예산 내에서 최고의 제품을 구입했다고 느낀다. 구글은 몇몇 제품이 아니라 제품 전체에 대해 ‘구글세’가 이런 가치가 있다고 사용자를 설득해야 한다. 현재의 제품 구성은 이를 달성하지 못했다.

고객들이 구글 제품에 기꺼에 프리미엄을 지불하게 하기 위해서는 내재된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소형 픽셀 폰 등 일부 제품은 그런 가치를 지니고 있으나, 픽셀 버드와 같은 제품들은 그렇지 않다. 네스트의 하드웨어 역량과 구글의 AI 역량이 합쳐지면 이 ‘구글세’가 ‘애플세’ 만큼의 가치를 지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애플의 제품을 구매할 때는 디자인과 사용성에서 일정 기준 이상을 충족함을 확신할 수 있으며, 또한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업계 최고의 제품이기도 하다. 네스트의 주도 하에 메이드 바이 구글도 이와 유사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의 네스트
네스트 온도계 중 가장 저렴한 제품은 169달러이며, 메이드 바이 구글 제품군에 합류한 후에도 이 가격에는 변화가 없을 전망이다. 오히려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더 높다.

하지만 구글이 네스트의 디자인 역량과 결합해 스마트 홈을 진정으로 혁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구글 와이파이가 내장된 연기 탐지기, 집에 들어섰을 때 자동으로 경보 장치를 해제하는 픽셀 휴대폰, 침입자나 특별한 순간을 자동으로 담는 AI가 결합된 카메라 등이 현실화될 것이다.

이런 가치를 제공한다면, 업계 평균보다 높은 금액을 기꺼이 지불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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