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6

칼럼 | 오라클이 AWS에 집착하는 이유

Matt Asay | InfoWorld
오라클은 자신의 강박을 잘 드러내는 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대해서는 예외다. 걱정스러울 만큼 노골적으로 AWS에 집착하고 있다.



주로 오픈월드(OpenWorld) 행사나 애널리스트 브리핑, 트위터 등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2년전 오라클은 "AWS의 기술이 오라클보다 20년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보다 IaaS 매출은 80배, PaaS 매출 10배 더 많은 기업을 두고 한 말이다. 최근에는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이 직접 나섰다. 아마존 레드시프트(Redshift)가 '유연하지 않고 비싸다'고 헐뜯었다.

더 최근에는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담당 수장 앤디 맨델슨이 AWS 데이터베이스로는 기업 워크로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조롱했다. 그는 "작고 파편화된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것이라면 AWS도 괜찮다. 그러나 크고 부담스러운 워크로드를 처리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AWS 데이터베이스로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사업이 악화하고 있다
본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가장 큰 위협은 NoSQL이 될 것처럼 보였다. 지난 10년간 데이터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근거로 한 전망이었다. 이전까지 기업은 데이터를 열과 행으로 정렬해 저장하는 전통적인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른바 빅데이터의 '3V', 즉 데이터 크기(volumes)와 증가 속도(velocity), 종류(variety)가 변화하면서 유서 깊은 RDBMS는 구식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기업이 NoSQL이 제공하는 유연한 스키마로 급속히 전환할 여건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드리안은 "스키마 설계와 물리적 데이터 배치, 네트워크 아키텍처 등을 준비했다고 해도 데이터베이스를 전환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가트너가 '덫(entanglement)'이라고 부르는 것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것(rip and replace)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기업이 특정 데이터베이스에 시스템 수십개를 물려 운영하기 시작하면, 이 데이터베이스를 교체하기 위해 이와 연결된 다른 시스템까지 바꿔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환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다'. 레거시 DBMS의 변화에 대한 저항은 매우 강력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거시 외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NoSQL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가 선호된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011년에 상위 5개 데이터베이스 업체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SAP, 테라데이타였고 전체 DBMS 시장의 9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86.9%까지 줄어들었다. 숫자만 보면 미미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DBMS 시장 규모는 340억 달러로 매우 크다. 단 몇 %만 줄어도 엄청난 금액이다.

특히 오라클의 경우 2013년 이후 매년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 현재도 약 40%로 부동의 1위이고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져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오라클과 달리 매년 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AWS는? 안드리안에 따르면, AWS는 '맹렬하게 순위가 오르고 있다'.

물론,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이유는 기업 고객이 오라클을 계속해서 신뢰하고 도입하기 때문이 아니다. 상당수 기업이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라이선스에 대해서도 계속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미니 스트리트(Rimini Street)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오라클 고객의 절반은 어떤 서비스를 위해 돈을 내는지 잘 모른다. 즉 업데이트와 픽스, 보안 경보 등을 받지 못하면서도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지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오라클이 제공하는 가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기업의 행위가 아니다. 심지어 오라클을 사용하는 기업의 74%는 기술 지원 없이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새 애플리케이션엔 NoSQL과 AWS가 우세
기업이 새로 도입하는 애플리케이션용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에 더 불리하다. 비클라우드 NoSQL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마크로직(MarkLogic)과 몽고DB(MongoDB) 등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연간 시장 규모는 2억 6800만 달러에 달하고, 매년 2자리 수로 성장하고 있다. 하둡 업체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15억 달러, 전체 DBMS 시장의 4.5%까지 늘어난다. 안드리안은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성장 속도를 로켓의 지구중력권 탈출 속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오라클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해석하기엔 부족하다. 비관계형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인 클라우데라(Cloudera)의 연간 성장률은 40%에 달하지만,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데도 여전히 몇년 더 필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등장하는 것이 AWS다. 전체 DBMS 시장에서 '맹렬하게 순위가 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이것이 오라클이 AWS를 두려야하는 진짜 이유다. 그리고 이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두려움이다.

오범의 애널리스트 토니 베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을 '클라우드 2.0(Cloud 2.0)'이라고 표현했다. 클라우드에 대한 대응은 늦었지만,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피해 이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라클 역시 클라우드 선발업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먼저 오라클은 차세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데 적합하지 않다. DNA에 클라우드를 새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달리 대규모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오라클이 클라우드 투자하는 크기와 속도도 AWS보다 부족하다. AWS는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수십개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현재 AWS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는 AWS 모든 서비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 새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사용되는데, 과거 오라클이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성장했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의 전환도 활발하다. AWS CEO 앤디 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5만개 데이터베이스의 마이그레이션이 이뤄졌는데, 이 중 대부분이 오라클이었다.

오라클은 지난 세월동안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최고의 데이터베이스였다. 그러나 현대적인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아마존은 앞으로도 오라클의 시장을 계속해서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오라클이 'AWS'에 집착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집착으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

* Matt Asay는 지적 재산권 변호사이자 인포월드 컨트리뷰터다. 현재는 어도비에서 디벨로퍼 에코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 이 칼럼은 그가 소속된 기업이 아니라 그의 생각이다. ciokr@idg.co.kr



2018.02.06

칼럼 | 오라클이 AWS에 집착하는 이유

Matt Asay | InfoWorld
오라클은 자신의 강박을 잘 드러내는 기업이 아니다. 그러나 아마존 웹 서비스(AWS)에 대해서는 예외다. 걱정스러울 만큼 노골적으로 AWS에 집착하고 있다.



주로 오픈월드(OpenWorld) 행사나 애널리스트 브리핑, 트위터 등을 통해서다. 예를 들어 2년전 오라클은 "AWS의 기술이 오라클보다 20년 뒤처져 있다"고 주장했다. 오라클보다 IaaS 매출은 80배, PaaS 매출 10배 더 많은 기업을 두고 한 말이다. 최근에는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이 직접 나섰다. 아마존 레드시프트(Redshift)가 '유연하지 않고 비싸다'고 헐뜯었다.

더 최근에는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담당 수장 앤디 맨델슨이 AWS 데이터베이스로는 기업 워크로드를 감당할 수 없다고 조롱했다. 그는 "작고 파편화된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는 것이라면 AWS도 괜찮다. 그러나 크고 부담스러운 워크로드를 처리하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AWS 데이터베이스로 미션 크리티컬한 업무를 처리하는 기업의 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사업이 악화하고 있다
본래 오라클 데이터베이스의 가장 큰 위협은 NoSQL이 될 것처럼 보였다. 지난 10년간 데이터가 어떻게 변했는가를 근거로 한 전망이었다. 이전까지 기업은 데이터를 열과 행으로 정렬해 저장하는 전통적인 관계형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른바 빅데이터의 '3V', 즉 데이터 크기(volumes)와 증가 속도(velocity), 종류(variety)가 변화하면서 유서 깊은 RDBMS는 구식이 됐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기업이 NoSQL이 제공하는 유연한 스키마로 급속히 전환할 여건이 됐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었다. 아드리안은 "스키마 설계와 물리적 데이터 배치, 네트워크 아키텍처 등을 준비했다고 해도 데이터베이스를 전환하는 것은 그리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 가트너가 '덫(entanglement)'이라고 부르는 것이 여전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전면적으로 교체하는 것(rip and replace)이 그럴듯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일단 기업이 특정 데이터베이스에 시스템 수십개를 물려 운영하기 시작하면, 이 데이터베이스를 교체하기 위해 이와 연결된 다른 시스템까지 바꿔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환 과정은 '매우 고통스럽다'. 레거시 DBMS의 변화에 대한 저항은 매우 강력하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레거시 외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NoSQL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가 선호된다. 이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2011년에 상위 5개 데이터베이스 업체는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 IBM, SAP, 테라데이타였고 전체 DBMS 시장의 91%를 차지했다. 그러나 2016년에는 86.9%까지 줄어들었다. 숫자만 보면 미미한 변화처럼 보이지만 DBMS 시장 규모는 340억 달러로 매우 크다. 단 몇 %만 줄어도 엄청난 금액이다.

특히 오라클의 경우 2013년 이후 매년 시장점유율이 줄고 있다. 현재도 약 40%로 부동의 1위이고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와 2배 가까이 차이가 벌어져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점유율은 오라클과 달리 매년 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AWS는? 안드리안에 따르면, AWS는 '맹렬하게 순위가 오르고 있다'.

물론, 오라클의 데이터베이스 매출이 단기간에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이유는 기업 고객이 오라클을 계속해서 신뢰하고 도입하기 때문이 아니다. 상당수 기업이 실제로 사용하지 않는 라이선스에 대해서도 계속 돈을 지급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리미니 스트리트(Rimini Street)의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오라클 고객의 절반은 어떤 서비스를 위해 돈을 내는지 잘 모른다. 즉 업데이트와 픽스, 보안 경보 등을 받지 못하면서도 높은 유지보수 비용을 지급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는 오라클이 제공하는 가치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기업의 행위가 아니다. 심지어 오라클을 사용하는 기업의 74%는 기술 지원 없이 데이터베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새 애플리케이션엔 NoSQL과 AWS가 우세
기업이 새로 도입하는 애플리케이션용 데이터베이스는 오라클에 더 불리하다. 비클라우드 NoSQL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마크로직(MarkLogic)과 몽고DB(MongoDB) 등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연간 시장 규모는 2억 6800만 달러에 달하고, 매년 2자리 수로 성장하고 있다. 하둡 업체까지 포함하면 시장 규모는 15억 달러, 전체 DBMS 시장의 4.5%까지 늘어난다. 안드리안은 비관계형 데이터베이스 시장의 성장 속도를 로켓의 지구중력권 탈출 속도에 비유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오라클이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해석하기엔 부족하다. 비관계형 업체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인 클라우데라(Cloudera)의 연간 성장률은 40%에 달하지만, 10억 달러 매출을 달성하는 데도 여전히 몇년 더 필요하다. 바로 이 지점에서 다시 등장하는 것이 AWS다. 전체 DBMS 시장에서 '맹렬하게 순위가 오르고 있는' 기업이다. 이것이 오라클이 AWS를 두려야하는 진짜 이유다. 그리고 이것은 충분히 근거가 있는 두려움이다.

오범의 애널리스트 토니 베어는 오라클의 클라우드 전략을 '클라우드 2.0(Cloud 2.0)'이라고 표현했다. 클라우드에 대한 대응은 늦었지만,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등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피해 이들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오라클 역시 클라우드 선발업체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부족하다. 먼저 오라클은 차세대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만드는 데 적합하지 않다. DNA에 클라우드를 새긴 아마존이나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과 달리 대규모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한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둘째 오라클이 클라우드 투자하는 크기와 속도도 AWS보다 부족하다. AWS는 수개월이 아니라 수년에 걸쳐 수십개 데이터센터를 만들었다.

현재 AWS의 데이터베이스 서비스는 AWS 모든 서비스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 새 애플리케이션을 위해 사용되는데, 과거 오라클이 레거시 애플리케이션 부문에서 성장했던 속도보다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의 전환도 활발하다. AWS CEO 앤디 제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5만개 데이터베이스의 마이그레이션이 이뤄졌는데, 이 중 대부분이 오라클이었다.

오라클은 지난 세월동안 기업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최고의 데이터베이스였다. 그러나 현대적인 빅데이터 애플리케이션에는 그리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아마존은 앞으로도 오라클의 시장을 계속해서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 오라클이 'AWS'에 집착하는 근본적인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집착으로는 상황을 바꿀 수 없다.

* Matt Asay는 지적 재산권 변호사이자 인포월드 컨트리뷰터다. 현재는 어도비에서 디벨로퍼 에코시스템을 총괄하고 있다. 이 칼럼은 그가 소속된 기업이 아니라 그의 생각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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