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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마이크로소프트가 협업 툴 시장을 제패할 수 있을까

2018.01.03 Preston Gralla  |  Computerworld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을 질문이 있다. 바로 ‘기업을 주도할 다음 트렌드는 무엇이 될 것인가?’다. 많은 이들이 그 답으로 협업을 꼽고 있다. 한 건물 안에서 근무하는, 또는 바다 건너 각기 다른 대륙에서 근무하고 있는 근로자들의 협업을 더욱 쉽고 빠르게 해 생산성을 높여줄 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드마켓츠(Market and Markets)에 따르면, 기업 협업 툴 시장은 2016년 미화 269억 9,000만 달러에서 2021년에는 495억 1,0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하여 약 13.2%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중요한 것은, 과연 이러한 트렌드에 발맞춰 어떻게 수익을 창출해 낼 수 있을 것인가다(좀 더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어떻게 하면 이 시장을 독점할 수 있을 것인가?’가 될 수도 있겠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기업들은 많다. 그리고 실제로 MS보다 더 우위를 점하고 있는 곳들도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고 있을 때 훅 치고 올라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만의 장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현재 협업 분야에서 가장 장래가 유망한 기업은 아마도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슬랙일 것이다. 슬랙은 이들 셋 중 가장 이름이 덜 알려졌지만 가장 협업에 특화된 툴이다. 기업 내부 협업 툴로 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딘 슬랙은 2013년 가을 공용 서비스를 내놓기에 이르렀다. 그해 가을 슬랙의 1일 사용자 수는 600만 명을 넘어섰고, 주간 사용자 수는 9백만 명을 넘어섰다. 슬랙의 연 수익은 2억 달러 수준이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시가 총액은 50억 달러다.

구글 역시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의 대항마로 G 스위트(G Suite) 등의 협업 툴을 내놓았다. G 스위트는 애초부터 협업을 염두에 두고 제작된 앱이기 때문에 오피스보다 협업 측면에서 더 나을 수밖에 없었다. 구글의 화상회의 서비스 ‘행아웃(Hangouts)’도 협업하면 빼놓을 수 없다. 구글은 현재 행아웃을 화상회의 툴인 밋(Meet)과 그룹 대화 앱 챗(Chat) 2가지로 나누려 하고 있다.

페이스북 역시 1년 전 협업 애플리케이션인 워크플레이스(Workplace)를 출시했으며 이는 현재 월마트를 비롯하여 1만 4,000여 개 조직에서 쓰이고 있다.

이처럼, 협업 분야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직면하고 있는 경쟁은 만만치 않다. 그리고 협업 관련 프로젝트들의 파편화 된 특성상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분야에서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올바른 수순을 밟아 나간다면, 이 시장의 절대적 강자로 등극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그것이 가능할지 함께 살펴보자.


협업 툴 시장의 왕좌를 거머쥐기 위한 레이스
마이크로소프트의 가장 전도 유명한 협업 툴은 ‘팀즈(Teams)’다. 팀즈는 기업 사용자용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통합되는 채팅 중심의 협업 툴이다. 팀즈는 처음부터 슬랙을 겨냥해 만들어졌다. 그러나 흠잡을 데 없는 기능들인데도 인터페이스가 복잡하고, 오피스와의 통합이 기대 이하라는 이유로 인해 생각보다 저조한 성과를 나타냈다.

팀즈를 제외하고 보면,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 툴 라인은 여러 가지가 다소 복잡하게 뒤섞인 형태로 이들 중 어떤 것이 도태되고 어떤 것이 살아남을지는 불분명하다. 그리고 살아남은 앱들 간 통합이나 기능의 분산이 어떻게 이루어질 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기업에서 선호하는 셰어포인트(SharePoint), 메시징 및 컨퍼런싱 애플리케이션인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Skype for Business), 그리고 태스크 관리 툴 플래너(Planner) 등이 있다.

그렇다면 ‘기대 이하’의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팀즈와, 아직 혼란스러운 상태의 몇몇 애플리케이션 조합만으로 과연 경쟁사들을 이기고 시장을 차지할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효율적이고 체계적으로 제품을 재구성하고, 기업에게 명쾌한 로드맵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움직임을 보인다. 팀즈가 오피스 365의 주요 협업 툴로써 스카이프 포 비즈니스를 대체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한 것도 이러한 커뮤니케이션의 일종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어떻게 이러한 대체가 이루어질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도 문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론 부족하다. 이 그림에서 셰어포인트의 역할은 무엇일까? 셰어포인트는 앞으로도 독자적인 앱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아니면 팀즈의 일부로 흡수되고 말 것인가? 살아남는다면, 팀즈와 셰어포인트 간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이 또한 마이크로소프트가 답을 내놓아야 할 질문이다.

이처럼 혼란스러운 제품 라인 정리가 끝나고 나면, 그다음에는 팀즈 자체의 개선이 필요하다. 경쟁이 치열한 협업 시장에서는 꽤 괜찮은 정도로는 승자가 될 수 없다. 사실, 팀즈가 처음 출시되었을 때 ‘그저 그런’ 제품이었다는 사실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대부분 제품이 그렇다. 윈도우나 워드만 해도 버전 3.0이 지나서야 시장을 지배하는 독점적 제품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오늘날 기술 업계의 빠른 변화 속도를 고려하면, 팀즈는 버전 3까지 기다릴 여유가 없다. 그보다 더 빨리 최고가 되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군을 활용하여 협업 효율을 높여야 한다. 팀즈와 오피스 365의 결합은 그러한 시도의 좋은 예였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팀즈와 링크드인의 결합은 마이크로소프트가 협업 분야의 리더가 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협업에 최첨단 기술을 활용할 필요도 있다. 인공지능 및 가상 비서 등은 비슷한 업무를 맡은 다른 직원들을 찾아 주거나, 회의를 잡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 간 협업을 보조하며 앞으로 기업 내에서 그 중요성을 점점 더 키워 나갈 것이다. 팀즈와 코타나의 통합이 시급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 밖에도 다른 최첨단 기술을 접목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실제로 마이크로소프트도 이를 인지하고 이러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화이트보드(Whiteboard) 디지털 캔버스 앱 협업 툴을 윈도우 10에 포함 시키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모든 수순들을 제대로 밟는다면, 협업 분야의 최강자가 되는 것도 꿈만은 아닐 것이다. 기업 환경에서 오피스의 높은 점유율을 생각해 봤을 때, 이것이 링크드인과 결합할 경우 기업 협업 시장에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며 진출할 수 있다. 즉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중요한 것은 자사의 협업 서비스 로드맵을 명확하게 정의하고 이를 기업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물론 협업 툴 자체의 품질 개선과 함께 메이저 제품라인과의 통합 역시 기업들을 설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물론, 이 모든 일들은 절대 쉽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모든 수순들을 제대로 밟는다면, 올해 안으로 우리는 협업 툴 시장의 새로운 리더를 만나게 될 것이다.

* Preston Gralla는 컴퓨터월드 외부 편집자이자 45권의 서적을 집필한 저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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