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18

"크롬 사용자 끌어오기 성공"··· '파이어폭스 퀀텀' 흥행 조짐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지난 14일 모질라는 1달 전에 내놓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최신 버전인 퀀텀이 급속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요 브라우저 점유율 측정 업체의 자료를 보면 퀀텀이 공개된 11월 14일 이후 파이어폭스의 전체 점유율 증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이어폭스의 최고 임원 닉 구옌은 블로그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파이어폭스 퀀텀은 불과 1달도 안돼 전 세계 1억 7000만 명이 설치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반응이 폭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옌이 밝힌 1억 7000만 명이라는 수치를 의심할 이유는 없지만, 그는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퀀텀을 설치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퀀텀은 사용자 수가 0에서 시작하는 새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11월에 나온 파이어폭스의 새 버전으로,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57'이라는 공식 명칭 대신 퀀텀이라고 부른다.

다른 파이어폭스 신버전처럼 퀀텀/57은 모질라의 오래된 자동 다운로드와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배포됐다. 백그라운드에서 새로운 버전이 있는지 확인해 다음에 파이어폭스를 실행할 때 새 버전을 설치한다. 이런 방식은 퀀텀의 초기 사용자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수많은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거부하고 삭제하지 않는 한 파이어폭스 56 사용자 대부분은 퀀텀 출시 며칠 내에 퀀텀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을 것이다. 1억 7000만 명은 파이어폭스의 전 세계 사용자 전체와 비슷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분석 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11월 기준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11.4%다. 전 세계 PC가 15억 대 정도이므로 약 1억 9400만 명 정도에 파이어폭스가 설치된 것으로 추산된다(파이어폭스는 맥OS와 리눅스에서도 사용하지만 전 세계 PC의 89%가 윈도우를 사용한다. 따라서 1억 9400만 대는 최소 수치로 볼 수 있다).

또한, 구옌은 파이어폭스 퀀텀/57이 역대 최대 릴리즈이며 역대 어느 버전보다 빨리 1억 개 프로파일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프로파일이란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북마크와 설정을 저장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파이어폭스 점유율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징후는 찾을 수 없다. 4000여 개 이상의 미국 정부 사이트 방문 기록을 추적해 통계를 내는 DAP(Digital Analytics Program) 자료를 보면, 퀀텀 출시 이후 점유율을 이전 21일과 비교하면 3.5% 늘어났다. 그러나 이 이전 3주간 자료와 비교하면 오히려 0.5% 줄어들었다(이번 통계에서는 11월 21~27일 자료를 뺐다. 추수감사절 휴일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브라우저 사용시간이 급감한다).

오히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구옌이 언급한 다른 수치다. 그는 "크롬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롬 사용자 중 퀀텀을 다운로드한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퀀텀이 크롬 사용자를 끌어 오고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구글 크롬의 점유율은 61%에 달한다. 퀀텀이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한다면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보다 크롬 사용자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44% 증가'라는 수치는 의미가 있다. 지난 해 크롬의 자체 성장률을 앞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넷 애플리케이션 자료를 보면 지난 12개월간 크롬의 증가율은 이보다 1.4% 더 낮았다. 모질라가 계속해서 퀀텀을 다운로드하는 크롬 사용자 수를 늘려간다면 최소한 크롬 사용자를 퀀텀 사용자로 전환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또다른 중요한 점은 모바일 파이어폭스 다운로드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iOS와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 다운로드가 퀀텀 발표 이후 24% 증가했다. 11월 중순 경 소셜 미디어에서는 퀀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널리 확산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퀀텀이 실제 발표된 이후 급감했다).

모바일 다운로드의 증가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는 것은 이것이 주로 데스크톱용 퀀텀을 사용한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iOS의 사파리, 안드로이드의 크롬 등 기본 설정 브라우저 외에 새 모바일 브라우즈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것은 북마크와 로그인 계정 등을 동기화하고 PC에서의 사용 경험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바일 파이어폭스 다운로드의 증가는 사용자가 단순히 한번 써보는 것이 아니다. 파이어폭스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경쟁 브라우저 대신 데스크톱용 파이어폭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까지 동시에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예상이 맞는 지 확인하려면 앞으로 더 수치의 변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

구옌은 "우릴도 관련 수치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2018년 초에 이를 반영해 새로운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7.12.18

"크롬 사용자 끌어오기 성공"··· '파이어폭스 퀀텀' 흥행 조짐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지난 14일 모질라는 1달 전에 내놓은 파이어폭스 브라우저 최신 버전인 퀀텀이 급속히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요 브라우저 점유율 측정 업체의 자료를 보면 퀀텀이 공개된 11월 14일 이후 파이어폭스의 전체 점유율 증가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파이어폭스의 최고 임원 닉 구옌은 블로그를 통해 반박했다. 그는 "파이어폭스 퀀텀은 불과 1달도 안돼 전 세계 1억 7000만 명이 설치했다.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반응이 폭발적이다"라고 설명했다.

구옌이 밝힌 1억 7000만 명이라는 수치를 의심할 이유는 없지만, 그는 단기간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퀀텀을 설치했는지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 퀀텀은 사용자 수가 0에서 시작하는 새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11월에 나온 파이어폭스의 새 버전으로, 모질라는 '파이어폭스 57'이라는 공식 명칭 대신 퀀텀이라고 부른다.

다른 파이어폭스 신버전처럼 퀀텀/57은 모질라의 오래된 자동 다운로드와 업그레이드 서비스를 통해 배포됐다. 백그라운드에서 새로운 버전이 있는지 확인해 다음에 파이어폭스를 실행할 때 새 버전을 설치한다. 이런 방식은 퀀텀의 초기 사용자를 늘리는 데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수많은 사용자가 업그레이드를 거부하고 삭제하지 않는 한 파이어폭스 56 사용자 대부분은 퀀텀 출시 며칠 내에 퀀텀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을 것이다. 1억 7000만 명은 파이어폭스의 전 세계 사용자 전체와 비슷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



분석 업체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11월 기준 파이어폭스의 점유율은 11.4%다. 전 세계 PC가 15억 대 정도이므로 약 1억 9400만 명 정도에 파이어폭스가 설치된 것으로 추산된다(파이어폭스는 맥OS와 리눅스에서도 사용하지만 전 세계 PC의 89%가 윈도우를 사용한다. 따라서 1억 9400만 대는 최소 수치로 볼 수 있다).

또한, 구옌은 파이어폭스 퀀텀/57이 역대 최대 릴리즈이며 역대 어느 버전보다 빨리 1억 개 프로파일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프로파일이란 브라우저가 사용자의 북마크와 설정을 저장하는 공간을 의미한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파이어폭스 점유율이 급속히 늘고 있다는 징후는 찾을 수 없다. 4000여 개 이상의 미국 정부 사이트 방문 기록을 추적해 통계를 내는 DAP(Digital Analytics Program) 자료를 보면, 퀀텀 출시 이후 점유율을 이전 21일과 비교하면 3.5% 늘어났다. 그러나 이 이전 3주간 자료와 비교하면 오히려 0.5% 줄어들었다(이번 통계에서는 11월 21~27일 자료를 뺐다. 추수감사절 휴일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는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브라우저 사용시간이 급감한다).

오히려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구옌이 언급한 다른 수치다. 그는 "크롬에서 넘어온 사람들이 늘고 있다. 크롬 사용자 중 퀀텀을 다운로드한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퀀텀이 크롬 사용자를 끌어 오고 있다는 것은 그리 놀랍지 않다. 넷 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구글 크롬의 점유율은 61%에 달한다. 퀀텀이 새로운 사용자를 확보한다면 다른 브라우저 사용자보다 크롬 사용자일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를 고려해도 '44% 증가'라는 수치는 의미가 있다. 지난 해 크롬의 자체 성장률을 앞서는 것이기 때문이다. 넷 애플리케이션 자료를 보면 지난 12개월간 크롬의 증가율은 이보다 1.4% 더 낮았다. 모질라가 계속해서 퀀텀을 다운로드하는 크롬 사용자 수를 늘려간다면 최소한 크롬 사용자를 퀀텀 사용자로 전환할 기회를 확보할 수 있다.

또다른 중요한 점은 모바일 파이어폭스 다운로드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iOS와 안드로이드용 파이어폭스 다운로드가 퀀텀 발표 이후 24% 증가했다. 11월 중순 경 소셜 미디어에서는 퀀텀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널리 확산한 것이 큰 역할을 했다(그러나 이러한 평가는 퀀텀이 실제 발표된 이후 급감했다).

모바일 다운로드의 증가가 긍정적인 신호로 읽히는 것은 이것이 주로 데스크톱용 퀀텀을 사용한 이후에 이뤄지기 때문이다. iOS의 사파리, 안드로이드의 크롬 등 기본 설정 브라우저 외에 새 모바일 브라우즈를 다운로드해 설치하는 것은 북마크와 로그인 계정 등을 동기화하고 PC에서의 사용 경험이 만족스러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모바일 파이어폭스 다운로드의 증가는 사용자가 단순히 한번 써보는 것이 아니다. 파이어폭스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음을 의미한다. 경쟁 브라우저 대신 데스크톱용 파이어폭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와 iOS 버전까지 동시에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예상이 맞는 지 확인하려면 앞으로 더 수치의 변화 추세를 지켜봐야 한다.

구옌은 "우릴도 관련 수치를 유심히 들여다보고 있다. 2018년 초에 이를 반영해 새로운 분석 결과를 내놓을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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