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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몰리는 곳엔 해킹이...' 비트코인·블록체인이 안전하지 않은 이유

2017.12.14 Roger A. Grimes  |  CSO


암호화폐용 월렛 절도 사건
암호화폐들은 월렛(wallet)이라고 하는 코인 전용 지갑(파일 보관함)에 보관한다. 그런데 이러한 월렛에 저장된 파일 역시 컴퓨터에 저장된 것들과 마찬가지로 훼손되거나 조작되거나 훔쳐갈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자신의 PIN넘버, 패스워드를 잊어버리거나, 월렛이 있는 하드 드라이브를 잃어버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경우 코인을 보관해 둔 파일 보관함에 영영 접근할 수 없게 된다. 랜섬웨어도 마찬가지 문제를 일으킨다. 일반적인 은행 계좌에 온라인으로 접근할 때는 또 다른 컴퓨터를 통해 온라인 계정에 접근하면 나의 재산이 훼손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되어 있지만, 암호화폐 월렛은 그렇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 전문가는 이러한 암호화폐를 악성코드나 해커가 노릴 수 없는 오프라인 월렛에 보관하라고 조언한다. 물론 이렇게 하면 코인을 사용하는 것도 더 복잡해진다. 오프라인 월렛이기 때문에 사용하거나 업데이트하려 할 때 수일씩 기다리게 될 수도 있다. 만일 온라인 월렛을 사용 중이라면, 가능한 한 다중 인증 방식을 적용하여 최대한 자산을 보호할 수 있도록 하자.

암호화폐 트로이 목마
한편, 암호화폐 계좌번호의 형태를 띤 정보가 등장하기만을 기다리며 모니터 뒤에 조용히 숨어 때를 기다리는 암호화폐 트로이 목마도 존재한다. 계좌 번호로 보이는 것을 발견하면, 이 트로이 목마는 잠에서 깨어나 사용자가 송금하려던 원래 계좌를 자신의(공격자의) 계좌 번호와 바꿔치기 한다. 다행히 미세한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못하고 그냥 보내기 버튼을 누른다면 그대로 당하게 된다.

실제 적용상의 취약점
“이론적으로만 보면, 이론과 실제에는 차이가 없어야 한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항상 차이가 있다.” 이 명언을 처음 남긴 사람이 누구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종이 책에 처음 등장한 것은 월터 J. 사비치의 1986년 저서 ‘파스칼: 프로그래밍의 기술과 과학 입문서’에서였다.

늘 그렇듯, 암호 알고리즘은 언제나 그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실제 프로그램보다 더 안전하다. 프로그래밍 버그나, 믿을 수 있는 사설 키 보안(또는 비트코인 월렛)이 갖추어져 있지 않은 경우 모든 것이 한 번에 끝날 수 있다. 지금은 별로 와 닿지 않겠지만, 암호화폐를 사용하기 전에, 혹은 블록체인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전에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들이 안전한 개발 라이프사이클(secure development lifecycle, SDL) 프로세스를 적용해 버그를 최소화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실제로, 암호화폐를 훔치기 위해 해커들이 암호 화폐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사례가 몇 건이나 있었다. 가장 최근의 사건 중 하나는 해커가 코딩 실수를 하는 바람에 도둑질에 실패했을 뿐 아니라 전 피해자의 월렛이 복구가 안 될 정도로 망가진 일도 있었다. 돈을 훔친 사람은 없는데, 잃은 사람은 수두룩한 상황이 된 것이다.

암호화되지 않은 텍스트 공격
좋은 암호는 그 결과물이 전혀 말도 안 되는 헛소리처럼 보이는 암호문을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 이론적으로는, 이렇게 암호화를 할 경우 공격자가 원래 텍스트를 알아볼 수 없어야 한다. 그렇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경우 블록의 포맷이 잘 알려져 있거나 맞추기가 어렵지 않다. 특정 글자, 단어, 숫자 등이 모든 블록의 동일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해커는 암호로 보호되는 모든 블록의(암호화되지 않은) 텍스트 일부를 ‘베낄’ 수 있게 된다. 게다가 모든 블록은 이전 블록의 함수이기 때문에 기저의 암호화 보안 수준을 약화 시킨다. 기저에 존재하는 암호화가 충분히 강력하다면 문제없지만, 그런데도 공격자에게 시작부터 기선 제압을 당하게 될 수 있다.

취약한 SHA-256?
많은 보안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나 블록체인(두 기술 모두 SHA-256을 주로 사용한다)이 과연 SHA-256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있는가를 궁금해하고 있다. SHA-256은 그 전신이라 할 수 있는 SHA-1과 동일한 수학적 약점을 지니고 있다. 정답부터 얘기하자면, 지금 당장은 아니라는 것이다. 적어도 당분간은 SHA-256만으로 충분하다. 무엇보다, 전 세계 금융 거래 및 HTTPS 거래의 대부분이 SHA-256으로 보호되고 있는 만큼 만일 SHA-256에 보안상의 문제가 생긴다면 그때는 블록체인이니 비트코인보다 훨씬 더 큰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만일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생성을 계획하고 있다면, 아마도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크립토 애질리티(crypto-agility)’를 갖추는 것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대체할 수 있는 암호 기술을 준비하여 기저의 프로그램을 안전하게 보호해야 한다.

웹사이트 해킹
중앙 집중된 웹사이트 통제의 잦은 해킹은, 비트코인을 둘러싸고 가장 자주 발생하는 해킹 쓰레드이긴 하지만 사실 여느 블록체인 프로젝트에도 적용될 수 있는 이야기다. 이런 해킹 사례는 아주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불과 지난주만 해도 약 7,000만 달러어치의 비트코인이 해킹을 통해 탈취된 사건이 있었다. 수천만, 심지어 수억 달러 규모의 자금을 관리하는 암호화폐 사이트들이 너무 쉽게, 너무 자주 해킹당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이 발생할 때마다 사람들이 투자를 통해 쌓아 올려놓은 비트코인의 가치는 너무나 허망하게 무너져 버린다. 반드시 자신의 디지털 자산은 안전한 오프라인에 옮겨 놓도록 하자.

가끔은 양심 없는 운영자가 수백만 달러를 훔쳐 달아나는 경우도 발생한다. 따라서 암호화폐 웹사이트와 거래 시에는 반드시 믿을 만한 사이트인지, 보안 상태는 안전한지 살펴보도록 하자. 적어도 아직은 암호화폐 거래를 하다가 부당하게 돈을 잃어도 FDIC(미 연방예금보험공사)는 당신을 도와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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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퍼블릭 블록체인이 더 안전하다
블록체인 보안과 관련하여 알아두어야 할 또 다른 중요한 개념은 퍼블릭 분산형 블록체인이 프라이빗 블록체인보다 안전하다는 것이다. 블록체인을 해킹하려면 전체 참여자, 혹은 블록의 50% 이상을 그것도 새로운 블록이 생성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해킹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규모가 큰 퍼블릭 블록체인들이 작은 프라이빗 블록체인보다 안전할 수밖에 없다. 소규모 블록체인들은 더 빠르고, 해킹도 더 쉬우며, 특히 모든 ‘비밀’이 하나의 장소나 기업에 함께 보관되어 있다면 더욱 취약하다. 사실 상당수 보안 전문가들은 단일 기업의 블록체인이라는 것이 과연 필요하기는 한 것인가 의문을 제기한다. 블록체인의 이점은 단일 보안체를 벗어나 여러 참여자들 간에 분산되었을 때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든 블록체인이 복잡한 금융 거래를 수 초 이내로 해결해 줄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라도, 그리고 소규모 블록체인이 그보다 더 큰 하이브리드 및 퍼블릭 블록체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에 앞으로 소규모 프라이빗 블록체인 수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보안 전문가라면 당연히 블록체인에 대해 알고, 이것이 자신의 미래 경력 관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생각해 봐야 한다. 블록체인 기술은 아주 안정적인 암호화에 기반을 두고 있긴 하지만, 언젠가는 다른 모든 것들과 마찬가지로 해킹의 대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Roger A. Grimes는 인포월드 테스트센터 전문 기고가로, 보안 전문 컨설턴트이자 마이크로소프트 수석 보안 아키텍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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