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2.01

칼럼 | 국내 언론은 진짜 아이폰을 미워하고 있을까?

정철환 | CIO KR
항상 10월 무렵이면 애플은 다음 해를 겨냥한 새로운 아이폰 신제품 모델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무렵이면 어김없이 국내 언론에는 아이폰 관련 기사들이 넘쳐난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신제품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다. 한 언론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의 93%는 안드로이드 계열이라고 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해도 아이폰의 점유율은 2017년 1사분기 기준으로 해도 14%라고 한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86%에 이른다. 고작 10%도 안 되는 국내 점유율을 고려하면 매년 10월과 11월에 보이는 국내 언론의 아이폰 관련 기사 집중도는 이례적인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그 언론 기사와 관련해서 또 한가지 이례적이라고 생각되는 사안이 있다. 바로 기사들의 논조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아이폰 관련 기사들의 경우 부정적인 논조로 쓰인 것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필자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제품이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사들이 많이 쏟아지는 것일까? 그래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그렇게 형편없는 것일까?

평소 언론에 대한 불신이 이런 오해를 가져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언론이 광고주의 눈치를 본다거나 또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기사의 논조와 내용이 영향을 받는다는 의심들은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근거도 없는 추측 또는 편견에 따른 오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오해 또는 추측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다른 분야의 기사에서 노골적으로 한쪽 측면의 이야기만 강조하는 논조의 기사들을 접해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종편이나 소위 보수언론이라고 말하는 미디어에서 내보내는 방송이나 기사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논조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에 이를 확대 해석해서 IT 관련 기사에까지 의도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언론이 의도적으로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기사들을 일부러 쏟아낸다는 근거는 없다. 그저 일부 해외 언론 또는 블로그에서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글이 실리면 신속하게 국내에 보도하고 일부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소비자의 반응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리며 해외 전문가의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견해를 놓치지 않고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나오는 아이폰 판매 실적이나 매출, 이익 등에 대해서도 보도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이야기 중에 ‘PR의 의미가 뭔지 아는가?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려라 라는 뜻이다’는 것이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알려서 좋은 소식은 널리 알리고 알려지면 좋지 않은 소식은 가능하면 막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애플은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PR을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제품의 경쟁력이 PR의 성공적인 실행 여부에만 달려 있다면 모르겠지만 결국은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최종적으로 느끼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라면 PR을 어떻게 하든 궁극적으로는 제품의 실제 가치는 알려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PR에 모든 것을 거는 행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필자의 기억에 남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무렵 아이폰 3GS가 국내에 출시될 무렵에 경쟁사에서 경쟁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PR 전략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대적으로 거의 모든 이동통신대리점 현관에 붙어있던 포스터가 기억난다. 우리회사 제품이 아이폰보다 좋은 14가지라는 내용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다. 물론 각각의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문제는 소비자가 실제로 공감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었는가 하는 점과 이후 세월을 통해 지속적인 공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시장에서의 평가는 아쉽게도 아이폰의 경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후로도 사람들의 뇌리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기억되는 사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아이폰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이다. 다른 어떤 IT 관련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극렬한 반응들이 댓글에 달린다. 마치 정치 관련 기사를 보는 느낌이 든다. 참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관련 기사의 어떤 점이 읽는 사람들이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가트너에서 제시한 위 자료를 보면 이미 스마트폰 전쟁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승리로 굳어진 것 같다. 그런데 위 그림에서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노키아, 블랙베리, 윈도우폰 등 이전에 있었던 여러 스마트폰 플랫폼의 쇠락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즉 비록 아이폰이 14% 정도의 적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그 점유율의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글로벌 추세가 꼭 국내추세와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위 그래프를 보면 비록 아이폰에 관련된 국내 언론의 논조가 부정적이어도 최소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언론이 의도적으로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내는 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누구를 대상으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알 것도 같지만 혼자만의 추측으로 남겨두려 한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17.12.01

칼럼 | 국내 언론은 진짜 아이폰을 미워하고 있을까?

정철환 | CIO KR
항상 10월 무렵이면 애플은 다음 해를 겨냥한 새로운 아이폰 신제품 모델을 발표한다. 그리고 그 무렵이면 어김없이 국내 언론에는 아이폰 관련 기사들이 넘쳐난다. 많은 사람의 관심을 끄는 신제품이기 때문에 그런 걸까?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아이폰의 점유율은 그리 높지 않다. 한 언론기사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의 93%는 안드로이드 계열이라고 한다. 전세계를 대상으로 해도 아이폰의 점유율은 2017년 1사분기 기준으로 해도 14%라고 한다. 반면 안드로이드는 86%에 이른다. 고작 10%도 안 되는 국내 점유율을 고려하면 매년 10월과 11월에 보이는 국내 언론의 아이폰 관련 기사 집중도는 이례적인 일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그 언론 기사와 관련해서 또 한가지 이례적이라고 생각되는 사안이 있다. 바로 기사들의 논조다. 정확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지만 대체로 아이폰 관련 기사들의 경우 부정적인 논조로 쓰인 것이 더 많은 비율을 차지한다고 느끼는 사람이 필자 혼자만은 아닐 것이다. 실제로 제품이 부정적인 면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기사들이 많이 쏟아지는 것일까? 그래서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이 그렇게 형편없는 것일까?

평소 언론에 대한 불신이 이런 오해를 가져오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언론이 광고주의 눈치를 본다거나 또는 보이지 않는 힘에 의해 기사의 논조와 내용이 영향을 받는다는 의심들은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이야기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기가 쉽지 않다. 근거도 없는 추측 또는 편견에 따른 오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오해 또는 추측을 가지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아마도 다른 분야의 기사에서 노골적으로 한쪽 측면의 이야기만 강조하는 논조의 기사들을 접해 온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종편이나 소위 보수언론이라고 말하는 미디어에서 내보내는 방송이나 기사에 대해 공정하지 못한 논조라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기에 이를 확대 해석해서 IT 관련 기사에까지 의도적인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국내 언론이 의도적으로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기사들을 일부러 쏟아낸다는 근거는 없다. 그저 일부 해외 언론 또는 블로그에서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글이 실리면 신속하게 국내에 보도하고 일부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소비자의 반응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알리며 해외 전문가의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견해를 놓치지 않고 알려주고 있을 뿐이다. 물론 객관적으로 나오는 아이폰 판매 실적이나 매출, 이익 등에 대해서도 보도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회자되던 이야기 중에 ‘PR의 의미가 뭔지 아는가? 피할 건 피하고 알릴 건 알려라 라는 뜻이다’는 것이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알려서 좋은 소식은 널리 알리고 알려지면 좋지 않은 소식은 가능하면 막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보면 애플은 최소한 우리나라에서는 PR을 제대로 안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제품의 경쟁력이 PR의 성공적인 실행 여부에만 달려 있다면 모르겠지만 결국은 소비자가 제품을 사용하면서 최종적으로 느끼는 것이 가장 큰 핵심이라면 PR을 어떻게 하든 궁극적으로는 제품의 실제 가치는 알려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PR에 모든 것을 거는 행위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필자의 기억에 남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무렵 아이폰 3GS가 국내에 출시될 무렵에 경쟁사에서 경쟁제품을 홍보하는 마케팅 PR 전략이 아닌가 생각된다. 대대적으로 거의 모든 이동통신대리점 현관에 붙어있던 포스터가 기억난다. 우리회사 제품이 아이폰보다 좋은 14가지라는 내용으로 대대적인 홍보를 했었다. 물론 각각의 내용은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다만 문제는 소비자가 실제로 공감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이었는가 하는 점과 이후 세월을 통해 지속적인 공감을 가져올 수 있었던 것이었는가 하는 점이다.


당시 시장에서의 평가는 아쉽게도 아이폰의 경쟁사가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다. 오히려 그 후로도 사람들의 뇌리에 부정적인 측면으로 기억되는 사례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한가지 더 이야기하고 싶은 점은 아이폰 관련 기사에 달리는 댓글들이다. 다른 어떤 IT 관련 기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극렬한 반응들이 댓글에 달린다. 마치 정치 관련 기사를 보는 느낌이 든다. 참 이례적인 경우라 할 수 있다. 스마트폰 관련 기사의 어떤 점이 읽는 사람들이 그런 적극적인 의사 표현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가트너에서 제시한 위 자료를 보면 이미 스마트폰 전쟁은 안드로이드 진영의 승리로 굳어진 것 같다. 그런데 위 그림에서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이 있다. 안드로이드폰의 시장 점유율 상승은 노키아, 블랙베리, 윈도우폰 등 이전에 있었던 여러 스마트폰 플랫폼의 쇠락과 거의 일치한다는 점이다. 즉 비록 아이폰이 14% 정도의 적은 점유율을 가지고 있으나 이미 오래전부터 그 점유율의 큰 변화가 없다는 점이다. 글로벌 추세가 꼭 국내추세와 동일하지는 않겠지만 위 그래프를 보면 비록 아이폰에 관련된 국내 언론의 논조가 부정적이어도 최소한 아이폰 사용자들에게는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언론이 의도적으로 아이폰 관련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내는 것이 사실이라고 가정하면 누구를 대상으로 영향을 미치고자 하는 것인지 궁금해진다. 알 것도 같지만 혼자만의 추측으로 남겨두려 한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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