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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맥 판매량의 의미··· '구매 패턴'이 윈도우 닮아 간다

2017.11.08 Gregg Keizer  |  Macworld
애플 맥 판매량이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애플 CEO 팀 쿡은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한 실적 발표회에서 “맥 매출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간 맥 매출도 애플 역사상 가장 높다”고 말했다. 애플의 맥 매출은 2017년 회계연도(9월 30일에 종료) 기준 258억 달러로 집계됐다. 맥 판매 대수도 540만 대로, 업계와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애플이 실적을 발표하기 전까지 시장조사업체 IDC는 맥 판매량을 490만 대로 예상했다. 가트너의 예상치는 이보다 더 낮은 460만 대였다. 매 분기 월스트리트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온 필립 엘머-디위튼(Philip Elmer-DeWitt)에 따르면, 20개 이상의 기업 소속 애널리스트가 맥 판매량 감소를 점쳤고, 일부는 50만 대 이상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실제 판매량을 보면 맥 판매 대수는 2016년 같은 기간보다 10.2% 늘어났다. 맥의 평균 판매 가격(ASP)도 1331달러로 전년 대비 156달러, 13.3% 높아졌다. IDC에 따르면 이와 같은 맥 판매량은 3분기 전 세계 전체 PC 판매량 6720만 대의 8%에 해당한다.

애플 임원들은 이와 같은 예상 밖의 실적에 대해 다양한 분석을 내놓았다. 애플의 CFO 루카 마에스트리는 “이러한 성과는 맥북 프로에 대한 강력한 수요 덕분이었다. 2017년 회계연도에서는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사상 최고 매출을 올렸고 기업 시장 매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쿡도 “맥 매출 증가는 지난 6월에 내놓은 신형 노트북과 강력한 신학기 수요가 견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IDC의 리서치 디렉터 린 왕은 맥 매출이 시장의 전망을 뛰어넘은 이유에 대해 쿡의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신학기 수요가 상당했다는 것이다. 왕은 이외 다른 이유를 하나 더 지목했다. 그는 “예상외의 실적을 이해하려면 2016년으로 돌아가야 한다. 지난해는 애플에 매우 좋지 않은 한해였다. 이제 애플이 오랜 기간 고전했던 PC 시장에서의 부진이 끝난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2016년 4분기 동안 (정확히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맥 판매량은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이 중 3분기 동안은 그 감소 비율이 2자리 수에 달했다. 왕은 “당시 맥 매출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제품군을 업데이트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인텔 프로세서는 매년 신제품이 나오는데 맥 노트북은 몇 년간 개선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애플 전체 매출 중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68%까지 늘어났고 맥에 대한 애플의 명확한 입장을 요구하는 지적도 늘어났다. 왕은 “이러한 지적 중 상당 부분은 과장된 것이었지만 맥에 대한 기대도 낮아진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애플이 개선된 맥북 제품군을 내놨을 때 나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신형 맥북은 2016년 터치바를 추가하고 가격을 크게 올린 신제품을 가리킨다. 신제품 출시에도 불구하고 다음 분기 맥 판매량은 1.2% 늘어나는 데 그쳤다. 당시 많은 전문가가 신형 맥북에 대해 엇갈린 평가를 했고 왕도 마찬가지였다. 왕은 “그러나 결과적으로 신형 맥북은 중요한 계기가 됐고 결국 상당한 매출 증가로 이어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또한, 왕은 기업 시장이 맥 판매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는 점도 언급했다. 이는 이번 분기 좋은 성과를 낸 주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애플은 기업 시장의 성과를 구체적인 수치로 밝히지 않았다. IDC는 기업 시장 매출이 약간 더 늘어난 정도로 추산했다. 왕은 5년 전을 기준으로 맥 매출의 일반 소비자 매출이 전체의 67%라는 IDC 자료를 언급했다. 이 비율이 현재는 63~64%로 예상했다.

대신 왕은 이번 맥 실적 발표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점으로 애플이 기존 제품 일부를 개선해 내놓은 즉시 매출이 크게 올랐다는 점을 들었다. 왕은 “윈도우 PC의 경우 윈도우 새 버전이 나오면 PC 판매가 급증한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판매량이 점점 줄어든다. 애플과 애플 신제품에도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는 PC 자체가 실용성을 더 중시하는 기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왕은 “PC는 이제 집에서 사용하는 개인용 기기가 아니다. 사람들은 아무 때나 단순한 생각으로 새 PC를 구매하지 않는다. 새 버전의 윈도우가 나오거나 애플이 맥북 프로를 새로 내놓는 등 특정 계기를 기다린다. 앞으로 맥에서도 이런 계기를 기다리는 사람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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