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7

무선충전 기술 확보한 애플··· 펜슬·마우스로 지원 늘릴 듯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애플이 뉴질랜드의 무선충전 스타트업 PBP(PowerByProxi)를 인수했다. 헤드폰부터 원격 제어장치까지 동시에 여러 기기를 무선 충전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애플은 이 기술을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애플 TV(Apple TV) 리모컨이나 마우스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애플은 아이폰 8(iPhone 8)과 아이폰 X을 공개하면서 애플 최초로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했다. 그리고 곧바로 PBP 인수 소식이 알려졌다. 이 기업의 제품은 2~150와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무선 충전기만이 아니다. 무선충전 AA 배터리도 있다. 2007년 페이디 미시리키가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분사해 설립한 이후 최근에는 기기 여러 개를 동시에 넣어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PBP가 무선충전 박스 시제품

애플의 PBP 인수 소식은 뉴질랜드 언론이 처음 보도한 이후 양사가 이를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미시리키는 “우리 팀과 함께 애플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양사의 가치는 서로 일치하며 오클랜드에서 지속해서 기업을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PBP는 건축, 통신, 국방, 농업 등 기업용 시스템을 주로 판매해 왔다. 풍력 발전 터빈용 무선 제어 시스템 제품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무선충전 기술에 접근했다. 삼성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 업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무선충전을 지원했지만 애플은 올해가 돼서야 Qi 사양 기술을 도입했다. Qi 사양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선충전 기술이다. 최신 릴리즈는 버전 1.2로 5~15와트의 전력을 무선으로 전송한다. 애플은 11월 3일부터 판매되는 아이폰 8과 아이폰 X에 7.5와트 전력 무선충전을 적용했다.

IDC의 휴대폰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토페는 “그동안 PBP는 복잡한 것을 피하고, 멋지고 얇은 기기를 추구했다. 이제 애플의 지원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PBP는 무선 충전을 위한 Qi 표준을 개발하는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운영위원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애플이 2018년에 공개할 에어파워(AirPower) 충전 패드는 애플 워치(Apple Watch)와 아이폰, 에어팟(AirPod)을 포함해 최대 3개의 Qi 지원 기기를 동시에 충전한다.

PBP의 무선충전 원리

무선충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사실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기기도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왔다. 심지어 이케아(IKEA)는 무선충전 기기가 내장된 가구를 판매한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Creative Strategies)의 수석 애널리스트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애플이 PBP를 인수한 이유로 ‘범용성’을 꼽았다. 그는 “애플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아이폰 외에 매직 마우스, 애플 펜슬, 애플TV 리모컨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PBP는 이를 구현하기에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업체는 “느슨한 결합” 자기 공명 충전 기술을 소형화해 AA충전 배터리에 적용했다. 따라서 이 기술을 기기에 직접 내장할 필요가 없다. 실제 크기는 AA배터리 높이의 약 10%에 불과하다. 이는 기준 무선 충전의 단점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다. 밀라네시는 “기존 무선충전은 기기를 충전 패드의 특정 위치에 잘 놓아야 충전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다. 제대로 놓지 않으면 충전이 전혀 안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본래 Qi 표준은 밀착 결합 또는 유도식 무선 충전과 느슨한 결합 또는 공명 무선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이론적으로는 모바일 기기가 충전 패드로부터 최대 1.75인치 떨어져 있어도 전력을 수신할 수 있다. PBP는 이를 이용해 최대 약 1/4인치의 수직 높이에서 충전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용 프로토타입 무선 충전 패드를 개발했다. 2014년에는 7.5와트 고 공명 그릇형 충전 시스템을 시연하기도 했다. 4인치 직경의 그릇 형태여서 위치나 방향에 상관없이 기기를 넣을 수 있고 서로 겹쳐 둬도 충전이 된다.



현재 PBP가 개발 중인 신형 충전 시스템은 개방된 박스나 그릇형 용기에 스마트폰과 패블릿 여러 개를 넣고 최대 15와트로 충전할 수 있다. WPC Qi 표준과도 호환돼 한 번에 여러 기기에서 최대 배터리 8개를 충전할 수 있다. 미시리키는 “AA 배터리가 아니어도 된다. 리튬 이온 또는 맞춤형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시아(Ossia) 등의 다른 무선충전 업체도 AA 무선 충전 배터리를 생산한다. 오시아의 코타(Cota) 기술은 RF(Radio Frequency)를 사용해 충전한다. 부품 기업인 PBP는 무선 충전기 시제품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를 보고 삼성, TI(Texas Instruments), 리니어(Linear) 등이 좋은 평가를 했고, PBP는 현재 이들 기업과 하드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은 직접 투자도 했다. 2013년 삼성의 글로벌 투자 그룹인 삼성 벤처스(Samsung Ventures)가 PBP에 4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삼성전기의 무선 충전 개발 책임자는 “PBP는 전문 지식과 추적 기술, 포괄적인 특허 포트폴리오 등에서 무선 전력 기술의 선두주자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PBP는 그 이전에도 TE 커넥티비티(Connectivity)와 모박(Movac)에서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 총 9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ciokr@idg.co.kr 



2017.10.27

무선충전 기술 확보한 애플··· 펜슬·마우스로 지원 늘릴 듯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애플이 뉴질랜드의 무선충전 스타트업 PBP(PowerByProxi)를 인수했다. 헤드폰부터 원격 제어장치까지 동시에 여러 기기를 무선 충전하는 기술을 가진 기업이다. 애플은 이 기술을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애플 TV(Apple TV) 리모컨이나 마우스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애플은 아이폰 8(iPhone 8)과 아이폰 X을 공개하면서 애플 최초로 무선충전 기술을 적용했다. 그리고 곧바로 PBP 인수 소식이 알려졌다. 이 기업의 제품은 2~150와트의 전력을 공급하는 무선 충전기만이 아니다. 무선충전 AA 배터리도 있다. 2007년 페이디 미시리키가 오클랜드 대학교에서 분사해 설립한 이후 최근에는 기기 여러 개를 동시에 넣어 충전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PBP가 무선충전 박스 시제품

애플의 PBP 인수 소식은 뉴질랜드 언론이 처음 보도한 이후 양사가 이를 확인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미시리키는 “우리 팀과 함께 애플에 합류하게 돼 기쁘다. 양사의 가치는 서로 일치하며 오클랜드에서 지속해서 기업을 키워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PBP는 건축, 통신, 국방, 농업 등 기업용 시스템을 주로 판매해 왔다. 풍력 발전 터빈용 무선 제어 시스템 제품이 대표적이다.

애플은 그동안 경쟁사보다 상대적으로 신중하게 무선충전 기술에 접근했다. 삼성을 비롯한 다른 스마트폰 제조 업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무선충전을 지원했지만 애플은 올해가 돼서야 Qi 사양 기술을 도입했다. Qi 사양은 현재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무선충전 기술이다. 최신 릴리즈는 버전 1.2로 5~15와트의 전력을 무선으로 전송한다. 애플은 11월 3일부터 판매되는 아이폰 8과 아이폰 X에 7.5와트 전력 무선충전을 적용했다.

IDC의 휴대폰 시장 담당 애널리스트 윌리엄 스토페는 “그동안 PBP는 복잡한 것을 피하고, 멋지고 얇은 기기를 추구했다. 이제 애플의 지원도 받게 됐다”라고 말했다. PBP는 무선 충전을 위한 Qi 표준을 개발하는 WPC(Wireless Power Consortium) 운영위원회의 회원이기도 하다. 애플이 2018년에 공개할 에어파워(AirPower) 충전 패드는 애플 워치(Apple Watch)와 아이폰, 에어팟(AirPod)을 포함해 최대 3개의 Qi 지원 기기를 동시에 충전한다.

PBP의 무선충전 원리

무선충전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은 여러 곳에서 감지된다. 사실 여러 대를 동시에 충전하는 기기도 이미 시장에 많이 나왔다. 심지어 이케아(IKEA)는 무선충전 기기가 내장된 가구를 판매한다. 크리에이티브 스트레티지(Creative Strategies)의 수석 애널리스트 캐롤리나 밀라네시는 애플이 PBP를 인수한 이유로 ‘범용성’을 꼽았다. 그는 “애플은 장기적으로 더 많은 기기를 충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아이폰 외에 매직 마우스, 애플 펜슬, 애플TV 리모컨 같은 것이다”라고 말했다.

PBP는 이를 구현하기에 좋은 기술을 갖고 있다. 업체는 “느슨한 결합” 자기 공명 충전 기술을 소형화해 AA충전 배터리에 적용했다. 따라서 이 기술을 기기에 직접 내장할 필요가 없다. 실제 크기는 AA배터리 높이의 약 10%에 불과하다. 이는 기준 무선 충전의 단점에 대한 대안이기도 하다. 밀라네시는 “기존 무선충전은 기기를 충전 패드의 특정 위치에 잘 놓아야 충전이 되기 때문에 불편하다. 제대로 놓지 않으면 충전이 전혀 안 될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본래 Qi 표준은 밀착 결합 또는 유도식 무선 충전과 느슨한 결합 또는 공명 무선 충전을 모두 지원한다. 이론적으로는 모바일 기기가 충전 패드로부터 최대 1.75인치 떨어져 있어도 전력을 수신할 수 있다. PBP는 이를 이용해 최대 약 1/4인치의 수직 높이에서 충전이 가능한 모바일 기기용 프로토타입 무선 충전 패드를 개발했다. 2014년에는 7.5와트 고 공명 그릇형 충전 시스템을 시연하기도 했다. 4인치 직경의 그릇 형태여서 위치나 방향에 상관없이 기기를 넣을 수 있고 서로 겹쳐 둬도 충전이 된다.



현재 PBP가 개발 중인 신형 충전 시스템은 개방된 박스나 그릇형 용기에 스마트폰과 패블릿 여러 개를 넣고 최대 15와트로 충전할 수 있다. WPC Qi 표준과도 호환돼 한 번에 여러 기기에서 최대 배터리 8개를 충전할 수 있다. 미시리키는 “AA 배터리가 아니어도 된다. 리튬 이온 또는 맞춤형 배터리도 충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오시아(Ossia) 등의 다른 무선충전 업체도 AA 무선 충전 배터리를 생산한다. 오시아의 코타(Cota) 기술은 RF(Radio Frequency)를 사용해 충전한다. 부품 기업인 PBP는 무선 충전기 시제품을 만들어 공개했다. 이를 보고 삼성, TI(Texas Instruments), 리니어(Linear) 등이 좋은 평가를 했고, PBP는 현재 이들 기업과 하드웨어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있다.

삼성은 직접 투자도 했다. 2013년 삼성의 글로벌 투자 그룹인 삼성 벤처스(Samsung Ventures)가 PBP에 4백만 달러를 투자했다. 당시 삼성전기의 무선 충전 개발 책임자는 “PBP는 전문 지식과 추적 기술, 포괄적인 특허 포트폴리오 등에서 무선 전력 기술의 선두주자다”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PBP는 그 이전에도 TE 커넥티비티(Connectivity)와 모박(Movac)에서 500만 달러를 투자받는 등 총 9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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