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10

칼럼 | 오라클의 ‘클라우드 우위’ 주장이 공허한 이유

Matt Asay | InfoWorld
최근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에서 오라클 CEO 마크 허드는 “AWS에 대해 크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 말은 그저 센 척하는 것이거나 혹은 이상할 만큼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허드와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은 AWS 클라우드 대비 오라클 클라우드의 강점을 어필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가 아는 것처럼 오라클은 가트너 선정 IaaS 업체 상위 10위에 들지 못한다. IaaS 매출을 보면 AWS가 오라클보다 80배 이상 많고, PaaS 시장에서도 비슷하다. 지난해 오라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1.1%에서 2%로 올랐지만 같은 기간 13.7%에서 19.8%로 성장한 AWS와 비교하면 1/10 수준이다(단, SaaS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오라클은 공격적으로 관련 업체를 인수했지만 AWS는 여전히 투자가 더 필요하다).

'AWS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혹은 그러려고 노력하는) 허드는 다소 불편하게 느끼겠지만,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선도 클라우드 업체의 인프라 투자를 보면 상황은 점점 오라클에 불리하다. 레드몽크의 애널리스트 레이철 스테판은 “아마존과 구글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는 업체일수록 다양한 클라우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다양성은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로 이어져 더 다양한 기능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면서도 수익성을 보장한다. 사실상 오라클 클라우드가 지향하는 지점에 이들 업체가 먼저 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길 수 있는’ 투자를 하고 있나?
물론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 그 방식을 보면 주로 오라클 임원이 나서 클라우드 선두 업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WS의 99% 이상 업타임 주장은 허구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또한, 오라클 IaaS 플랫폼이 다른 클라우드 업체보다 지연시간(latency)이 더 짧고 이는 고성능이 있어야 하는 작업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자사의 보안 관리 툴은 대기업 IT 요구에 더 적합하고, AWS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더 어울리고 실제로 이들이 주로 AWS를 사용한다는 것도 모두 오라클 임원의 입을 통해 나온 것들이다. 최근에는 오라클 18c 데이터베이스가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더 뛰어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더 자동화됐고, 저렴하며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주장 대부분 일방적일 뿐이다. 오히려 이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모두 오라클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투자 계획을 보면 오라클의 ‘클라우드 우위’ 주장은 더 의심스러워진다. 경쟁사의 클라우드 투자와 비교해 얼마나 차별화된 것인지 매우 모호하다. 레드몽크의 애널리스트 스테판도 이를 정확하게 지적했다. 그는 “명백한 사실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오라클보다 더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WS의 R&D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지난 분기 AWS의 R&D 투자는 2013년 초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R&D 투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제품군 전반에 걸쳐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오라클 주장의 진정성을 판단할 때 투자 계획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 데도 허드와 같은 오라클 임원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부족 문제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오라클과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뛰어나다’는 이유로 말이다. 예를 들어 허드는 “2배 더 빠른 컴퓨터가 있다면 이렇게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데이터베이스 속도가 더 빨라지면 현재 데이터센터를 1/4로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지난 수년간 최고 인재와 함께 이 작업을 진행해 온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보다 더?


이제 운을 다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라클이 당장 클라우드 관련 자산을 처분하고 시장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스꽝스러운 허풍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은 계속해서 최고의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있고, 특히 SaaS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가트너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오라클의 SaaS 시장 점유율은 5.6%이다. 2015년 4.2%에서 1%p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6.3%, 14%였지만 오라클의 탄탄한 고객 기반을 고려하면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

또한, 오라클은 PaaS 부문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지만 2015년과 비교하면 166.9% 성장했다. PaaS 업체를 통틀어 가장 빠른 성장세다.

속도라는 단순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도 오라클의 강점이다. 앱세라(Apcera)의 CIO 마크 틸레에 따르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로도 데이터센터를 구성할 수 있지만 충분히 빠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들 업체의 서비스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요건을 맞추지 못한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런 어려움을 잘 보완한다. 기존의 온프레미스 오라클과 클라우드를 연동하고자 하는 기업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오라클에 유리한 점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대신 SaaS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62%로 28%에 그친 IaaS 사업을 압도한다. 이는 '클라우드 최우선’으로 체질 변화에 나선 오라클에게 좋은 징조가 아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기업 IT 환경은 천천히 변화한다. 레거시 기술과 그 업체 종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든 단기간에 급속히 진행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오라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 사용될 것이다. 단, 오라클이 앞으로도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을 만큼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 부호다. 특히 이는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맞추고, 이를 진작시키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 Matt Asay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이자 현재는 어도비의 모바일 담당 부사장이다. ciokr@idg.co.kr 



2017.10.10

칼럼 | 오라클의 ‘클라우드 우위’ 주장이 공허한 이유

Matt Asay | InfoWorld
최근 열린 오라클 오픈월드 행사에서 오라클 CEO 마크 허드는 “AWS에 대해 크게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이 말은 그저 센 척하는 것이거나 혹은 이상할 만큼 우스꽝스러운 것이다.



허드와 오라클 회장 래리 엘리슨은 AWS 클라우드 대비 오라클 클라우드의 강점을 어필하고 싶었던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미 우리가 아는 것처럼 오라클은 가트너 선정 IaaS 업체 상위 10위에 들지 못한다. IaaS 매출을 보면 AWS가 오라클보다 80배 이상 많고, PaaS 시장에서도 비슷하다. 지난해 오라클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1.1%에서 2%로 올랐지만 같은 기간 13.7%에서 19.8%로 성장한 AWS와 비교하면 1/10 수준이다(단, SaaS는 조금 상황이 다르다. 오라클은 공격적으로 관련 업체를 인수했지만 AWS는 여전히 투자가 더 필요하다).

'AWS에 신경 쓰지 않는다'는(혹은 그러려고 노력하는) 허드는 다소 불편하게 느끼겠지만,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 등 선도 클라우드 업체의 인프라 투자를 보면 상황은 점점 오라클에 불리하다. 레드몽크의 애널리스트 레이철 스테판은 “아마존과 구글 등 연구개발(R&D) 투자를 크게 늘리는 업체일수록 다양한 클라우드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다. 이 다양성은 압도적인 '규모의 경제’로 이어져 더 다양한 기능을 더 저렴하게 제공하면서도 수익성을 보장한다. 사실상 오라클 클라우드가 지향하는 지점에 이들 업체가 먼저 가 있다”라고 말했다.

‘이길 수 있는’ 투자를 하고 있나?
물론 오라클은 클라우드 시장의 상황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단 그 방식을 보면 주로 오라클 임원이 나서 클라우드 선두 업체를 공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AWS의 99% 이상 업타임 주장은 허구라고 반박하는 식이다. 또한, 오라클 IaaS 플랫폼이 다른 클라우드 업체보다 지연시간(latency)이 더 짧고 이는 고성능이 있어야 하는 작업에 더 적합하다고 강조한다.

자사의 보안 관리 툴은 대기업 IT 요구에 더 적합하고, AWS는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 더 어울리고 실제로 이들이 주로 AWS를 사용한다는 것도 모두 오라클 임원의 입을 통해 나온 것들이다. 최근에는 오라클 18c 데이터베이스가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보다 더 뛰어나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더 자동화됐고, 저렴하며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런 주장 대부분 일방적일 뿐이다. 오히려 이를 조금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AWS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이 모두 오라클 제품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능가하는 클라우드 데이터베이스를 제공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투자 계획을 보면 오라클의 ‘클라우드 우위’ 주장은 더 의심스러워진다. 경쟁사의 클라우드 투자와 비교해 얼마나 차별화된 것인지 매우 모호하다. 레드몽크의 애널리스트 스테판도 이를 정확하게 지적했다. 그는 “명백한 사실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가 모두 오라클보다 더 투자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AWS의 R&D 투자 확대가 두드러진다. 지난 분기 AWS의 R&D 투자는 2013년 초 대비 3배 이상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R&D 투자 비율이 높다는 것은 제품군 전반에 걸쳐 더 많은 혁신이 이뤄진다는 의미다. 오라클 주장의 진정성을 판단할 때 투자 계획을 함께 살펴봐야 하는 이유다.

상황이 이런 데도 허드와 같은 오라클 임원은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부족 문제에 대해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오라클과 자사의 데이터베이스가 충분히 ‘뛰어나다’는 이유로 말이다. 예를 들어 허드는 “2배 더 빠른 컴퓨터가 있다면 이렇게 많은 데이터센터가 필요하지는 않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데이터베이스 속도가 더 빨라지면 현재 데이터센터를 1/4로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지난 수년간 최고 인재와 함께 이 작업을 진행해 온 AWS,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보다 더?


이제 운을 다했다?
그렇다고 해서 오라클이 당장 클라우드 관련 자산을 처분하고 시장에서 퇴장해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스꽝스러운 허풍에도 불구하고 오라클은 계속해서 최고의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고 있고, 특히 SaaS 부문에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가트너 자료를 보면 2016년 기준 오라클의 SaaS 시장 점유율은 5.6%이다. 2015년 4.2%에서 1%p 이상 올랐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와 세일즈포스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16.3%, 14%였지만 오라클의 탄탄한 고객 기반을 고려하면 더 성장할 여지가 있다.

또한, 오라클은 PaaS 부문에서도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2%에 불과하지만 2015년과 비교하면 166.9% 성장했다. PaaS 업체를 통틀어 가장 빠른 성장세다.

속도라는 단순한 이점을 제공하는 것도 오라클의 강점이다. 앱세라(Apcera)의 CIO 마크 틸레에 따르면, AWS나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구글 클라우드로도 데이터센터를 구성할 수 있지만 충분히 빠르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들 업체의 서비스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기업의 요건을 맞추지 못한다. 그러나 오라클은 이런 어려움을 잘 보완한다. 기존의 온프레미스 오라클과 클라우드를 연동하고자 하는 기업이 상당히 많다는 점도 오라클에 유리한 점이다.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이 증가하고 있지만 그 성장세는 둔화하고 있다. 주가 흐름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대신 SaaS 사업의 매출 증가율은 62%로 28%에 그친 IaaS 사업을 압도한다. 이는 '클라우드 최우선’으로 체질 변화에 나선 오라클에게 좋은 징조가 아니다.

그러나 설사 그렇다고 해도 기업 IT 환경은 천천히 변화한다. 레거시 기술과 그 업체 종속에서 벗어나는 것이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이든 단기간에 급속히 진행되지는 않는다. 따라서 오라클은 앞으로도 상당 기간 계속 사용될 것이다. 단, 오라클이 앞으로도 AWS와 마이크로소프트를 따라잡을 만큼 충분한 투자를 할 수 있는가는 여전히 의문 부호다. 특히 이는 차세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수요에 맞추고, 이를 진작시키는 핵심이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다.

* Matt Asay는 지적재산권 전문 변호사이자 현재는 어도비의 모바일 담당 부사장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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