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9.27

'창의성 막는 공식은 있더라'··· IBM이 IBM 기술을 버린 이야기

Clint Boulton | CIO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IBM 직원 40만 명은 PC 업무를 수행할 때 자사의 상용 생산성 및 협업 응용프로그램으로 이용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

오늘날 IBM 직원들은 자사 기기 및 소프트웨어는 물론 타사의 유명 기기 및 소프트웨어도 이용한다. 즉,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박스(Box), 슬랙(Slack)의 응용프로그램 등도 사용하는 것이다. 좀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디지털 업무환경을 향해 IBM이 움직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승진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맥(Mac) 컴퓨터를 지급한 신임 CIO 플레처 프레빈(Fletcher Previn)의 공이 크다.

프레빈은 IBM의 철학에 대해 “맥을 배치한 경험, 애플과 같은 기업들을 관찰해 그간 목격한 결과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CIO닷컴 측에 밝혔다. 프레빈의 생각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복잡할 필요는 없다. 그는 “소비자 생활에서 기대하는 것과 똑같은 기준을 내부 IT 도구에 적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T 소비자화 트렌드는 ‘섀도우 IT’(shadow IT)의 원동력이다. 섀도우 IT란 직원들이 업무용 기기 대신 개인용 기기를 쓰고 허가되지 않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IT 부서 몰래 이용하는 것 등을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많이 CIO들이 이러한 현상을 수용했다. 직원들이 선호하는 도구를 사용하게 해 주는 유연한 업무 정책을 만든 것이다. 특히 자기 주도적인 밀레니엄 세대의 직원들에게 원하지 않는 기술의 사용을 강요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 없다는 것을 CIO들은 인식하고 있다.



섀도우 IT는 가고 디지털 업무 환경이 온다
5월 제프 스미스가 퇴사한 이후 서비스로서의 업무 환경(workplace-as-a-service) 부사장직에서 승진한 프레빈은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프레빈은 그의 전임 상사 체제 하에서 ‘IBM에서의 맥(Mac@IBM)’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그 결과 현재 약 11만 대의 유명 애플 컴퓨터가 사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IBM 엔지니어들은 직원 및 상용 사업부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위한 다수의 마이크로서비스 및 컨테이너 도구들과 온갖 종류의 최신 도구, 즉 깃허브(GitHub), 슬랙(Slack), 지라(Jira), 퍼펫(Puppet) 등을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직원 1만 5,000명을 감독하는 프레빈은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공식이란 없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창의성과 반대되는 것에 대한 공식은 있다. 진전에 발목을 잡는 것, 무엇인가를 꺼버리는 것, 관행적이고 권위적인 작업 수행 방식 등이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디지털 업무 환경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업무 환경이란 업무 환경을 소비자화함으로써 직원 참여도와 민첩성을 증진시키는 회사 전략을 일컫는다.

가트너 캐롤 로즈웰 애널리스트는 2017년 1월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모든 업계의 회사들은 경쟁사가 디지털 기회를 활용함에 따라 새로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 번영하기 위해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것은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여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 주는 디지털 업무 환경이다.”

프레빈은 다른 중요한 변화를 시도했다. 내부용 웹 및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점검, 수정하고 승인하는 그룹의 관리 역할을 시각 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 대표에게 맡긴 것이다. IBM 엔지니어들은 소규모의 자기 주도적 팀에 소속되어 스미스가 추진한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프레빈은 운영 규칙과 관련해 “소비자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3세인 그는 밀레니엄 세대는 아니지만 X세대 IT 리더로서 밀레니엄 세대처럼 생각해야 IBM이 요구하는 인재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 사고방식’을 지지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맥, 아이패드, 아이폰 등 적절한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기기를 가능한 한 어디에서든지 셀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고 인재 유인의 측면과 직원 참여도, 감원, 업무 성과 등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큰 이익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프레빈은 밝혔다.

IT의 기본적인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왓슨
프레빈의 작업은 IBM CEO 지니 로베티가 2012년 실권을 잡은 이래 추진해 온 대규모 조직 문화 변화 노력의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IBM은 사방의 도전자로 인해 시달림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 클라우드 컴퓨팅에 인한 것이다. 7월 IBM은 2분기 매출이 4.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1분기 연속으로 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요 실적을 올렸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IBM은 또한 인지 컴퓨팅 왓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프레빈에 따르면 그의 임무 중 상당 부분은 왓슨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IBM 디지털 작업흐름 전반에 통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는 직원들이 문맥 검색은 물론 의료 혜택 선택에서부터 더욱 똑똑한 IT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도움을 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작업은 IBM의 상용 사업에까지 확장되어 더욱 스마트한 조달, 공급망, 글로벌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시간이 지나면 인지 컴퓨팅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은 없게 될 것”이라고 프레빈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바이모달(bimodal) IT를 수용할 생각은 없다. 바이모달 IT란 한편으로는 혁신을 통한 돌파 및 빠른 움직임과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을 회피하고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는 프로젝트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IT철학을 말한다. 그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혁신연구소를 따로 마련할 생각도 없다고 표현했다.

프레빈은 “모바일 앱을 개발하든 급여 시스템을 운영하든 모든 사람의 업무에는 혁신이 그 일부가 되어야 한다. 정식 혁신 그룹을 설치하면 일부분의 사람들만 혁신을 담당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대신 우리는 모든 팀이 스스로 혁신하도록 권장하며 그러한 혁신이 문제와 씨름하느라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시간이 지나면서 기준을 높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7.09.27

'창의성 막는 공식은 있더라'··· IBM이 IBM 기술을 버린 이야기

Clint Boulton | CIO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IBM 직원 40만 명은 PC 업무를 수행할 때 자사의 상용 생산성 및 협업 응용프로그램으로 이용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시대가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

오늘날 IBM 직원들은 자사 기기 및 소프트웨어는 물론 타사의 유명 기기 및 소프트웨어도 이용한다. 즉, 애플 아이폰 및 아이패드, 박스(Box), 슬랙(Slack)의 응용프로그램 등도 사용하는 것이다. 좀더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디지털 업무환경을 향해 IBM이 움직인 데에는 이유가 있다. 승진하기 전에 직원들에게 맥(Mac) 컴퓨터를 지급한 신임 CIO 플레처 프레빈(Fletcher Previn)의 공이 크다.

프레빈은 IBM의 철학에 대해 “맥을 배치한 경험, 애플과 같은 기업들을 관찰해 그간 목격한 결과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CIO닷컴 측에 밝혔다. 프레빈의 생각에는 기업용 소프트웨어가 복잡할 필요는 없다. 그는 “소비자 생활에서 기대하는 것과 똑같은 기준을 내부 IT 도구에 적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T 소비자화 트렌드는 ‘섀도우 IT’(shadow IT)의 원동력이다. 섀도우 IT란 직원들이 업무용 기기 대신 개인용 기기를 쓰고 허가되지 않은 클라우드 서비스 등을 IT 부서 몰래 이용하는 것 등을 말한다.

그러나 오늘날 많이 CIO들이 이러한 현상을 수용했다. 직원들이 선호하는 도구를 사용하게 해 주는 유연한 업무 정책을 만든 것이다. 특히 자기 주도적인 밀레니엄 세대의 직원들에게 원하지 않는 기술의 사용을 강요할 때 좋은 결과가 나오는 법이 없다는 것을 CIO들은 인식하고 있다.



섀도우 IT는 가고 디지털 업무 환경이 온다
5월 제프 스미스가 퇴사한 이후 서비스로서의 업무 환경(workplace-as-a-service) 부사장직에서 승진한 프레빈은 이 사실을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프레빈은 그의 전임 상사 체제 하에서 ‘IBM에서의 맥(Mac@IBM)’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그 결과 현재 약 11만 대의 유명 애플 컴퓨터가 사내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 밖에도 IBM 엔지니어들은 직원 및 상용 사업부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구축하기 위한 다수의 마이크로서비스 및 컨테이너 도구들과 온갖 종류의 최신 도구, 즉 깃허브(GitHub), 슬랙(Slack), 지라(Jira), 퍼펫(Puppet) 등을 정기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직원 1만 5,000명을 감독하는 프레빈은 “창의성을 증진시키는 공식이란 없다”고 전제하며 “그러나 창의성과 반대되는 것에 대한 공식은 있다. 진전에 발목을 잡는 것, 무엇인가를 꺼버리는 것, 관행적이고 권위적인 작업 수행 방식 등이 그런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제 디지털 업무 환경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업무 환경이란 업무 환경을 소비자화함으로써 직원 참여도와 민첩성을 증진시키는 회사 전략을 일컫는다.

가트너 캐롤 로즈웰 애널리스트는 2017년 1월 보고서에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모든 업계의 회사들은 경쟁사가 디지털 기회를 활용함에 따라 새로운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생존, 번영하기 위해 회사에 없어서는 안될 것은 최고의 인재를 끌어들여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게 해 주는 디지털 업무 환경이다.”

프레빈은 다른 중요한 변화를 시도했다. 내부용 웹 및 모바일 응용프로그램을 점검, 수정하고 승인하는 그룹의 관리 역할을 시각 디자인 및 사용자 경험 대표에게 맡긴 것이다. IBM 엔지니어들은 소규모의 자기 주도적 팀에 소속되어 스미스가 추진한 애자일(agile)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구축한다.

프레빈은 운영 규칙과 관련해 “소비자 생활에서 볼 수 있는 것과 비슷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43세인 그는 밀레니엄 세대는 아니지만 X세대 IT 리더로서 밀레니엄 세대처럼 생각해야 IBM이 요구하는 인재와 성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 ‘밀레니엄 세대 사고방식’을 지지한다는 것은 사람들에게 맥, 아이패드, 아이폰 등 적절한 기기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해당 기기를 가능한 한 어디에서든지 셀프 서비스를 가능하게 하는 방식으로 관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최고 인재 유인의 측면과 직원 참여도, 감원, 업무 성과 등에 미치는 영향의 측면에서 큰 이익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있다”고 프레빈은 밝혔다.

IT의 기본적인 부분으로 자리잡고 있는 왓슨
프레빈의 작업은 IBM CEO 지니 로베티가 2012년 실권을 잡은 이래 추진해 온 대규모 조직 문화 변화 노력의 자연스러운 결과라 할 수 있다. IBM은 사방의 도전자로 인해 시달림을 받고 있는데 대부분 클라우드 컴퓨팅에 인한 것이다. 7월 IBM은 2분기 매출이 4.7%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21분기 연속으로 매출 하락을 기록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 클라우드 분야에서 주요 실적을 올렸다. 아메리칸 항공(American Airlines)과 대형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IBM은 또한 인지 컴퓨팅 왓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프레빈에 따르면 그의 임무 중 상당 부분은 왓슨 인공지능 및 머신러닝 기술을 IBM 디지털 작업흐름 전반에 통합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그는 직원들이 문맥 검색은 물론 의료 혜택 선택에서부터 더욱 똑똑한 IT지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에 도움을 받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작업은 IBM의 상용 사업에까지 확장되어 더욱 스마트한 조달, 공급망, 글로벌 자금 조달을 가능하게 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시간이 지나면 인지 컴퓨팅에 영향을 받지 않는 부분은 없게 될 것”이라고 프레빈은 말했다.

그러나 그는 바이모달(bimodal) IT를 수용할 생각은 없다. 바이모달 IT란 한편으로는 혁신을 통한 돌파 및 빠른 움직임과 다른 한편으로는 위험을 회피하고 적절한 속도를 유지하는 프로젝트 사이의 균형을 유지하는 IT철학을 말한다. 그는 똑똑한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장난감을 만들 수 있는 혁신연구소를 따로 마련할 생각도 없다고 표현했다.

프레빈은 “모바일 앱을 개발하든 급여 시스템을 운영하든 모든 사람의 업무에는 혁신이 그 일부가 되어야 한다. 정식 혁신 그룹을 설치하면 일부분의 사람들만 혁신을 담당한다는 인상을 주게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그 대신 우리는 모든 팀이 스스로 혁신하도록 권장하며 그러한 혁신이 문제와 씨름하느라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것이 바로 시간이 지나면서 기준을 높게 유지시켜 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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