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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아이폰 X이 웅변한다··· 'AI는 전기에 비견할 만한 혁명이다'

2017.09.26 Mike Elgan  |  Computerworld
애플의 반짝이는 신형 아이폰이 출시됐다. 9월 12일, 애플 임원들은 자사의 최신 스마트폰이 “혁명적”일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런데 실질적인 혁명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신형 아이폰은 애플이 자랑하는 최첨단 기능들이 탑재되어 있다. 더 빨리 로그인할 수 있는 페이스 ID, 사진에서 얼굴을 더 밝게 만들어 주는 인물 조명(Portrait Lighting), 사용자가 하는 대로 얼굴 표정이 바뀌는 아바타인 애니모지(Animoji) 등이다.

이들 기능은 각각 손쉬운 보안, 심미적 아름다움, 기발함을 전형적인 애플 스타일로 제공하며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인공지능(AI)이다.

아이폰 8과 8플러스(그리고 새로 나올 아이폰 X)는 애플의 A11 바이오닉(Bionic) 프로세서로 구동된다. AI에 최적화된 6코어 SoC이다.

아이폰의 일부 측면에 실망한 사용자와 전문가들도 있다. 그러나 A11과 같은 프로세서를 (수퍼컴퓨터가 아닌) 폰에 구축한다는 것은 가히 혁명적이라 할만하다.

이 칩은 6개의 코어가 동시에 구동될 뿐만 아니라 속도가 진짜 빠르다. 벤치마크를 보면 A11의 성능은 최신 아이패드 프로(iPad Pro)를 간단히 제치고 애플에서 가장 빠른 노트북에 근접하는 수준이다.

좀더 혁명적인 부분은 애플이 ‘뉴럴 엔진’(Neural Engine)이라고 부르는 전용 하드웨어다. AI 관련 연산을 초당 최대 6,000억 건 수행할 수 있다. 뉴럴 엔진은 애플의 코어 ML(Core ML) 개발자 도구로 작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앱 개발자들이 머신러닝의 힘을 쉽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이 탁월한 AI 시스템 덕분에 iOS 개발자는 평범한 앱에도 AI를 적용할 수 있다.

오늘날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서드파티 아이폰 앱의 비율은 매우 낮지만 몇 년 안에 아마도 거의 모든 앱이 머신러닝을 활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공지능이 주류로 자리잡고 일반화되는 것도 혁명이다. 전기만큼 손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고 있다.

AI는 현재 등장하고 있는 단연 가장 중요한 기술이다. 그런데 심지어 업계 전문가들조차도 다가올 혁명의 성격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상투적인 말이 현실화되고 있다
모든 것을 바꿔놓을 신기술이 몇 십 년마다 한 번씩 등장한다.

물론 실리콘 밸리(Silicon Valley)에서 “모든 것을 바꾼다”는 문구는 식상하고 의미 없는 상투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전기같은 기술은 실제로 모든 것을 바꿨다. (불, 금속도구 및 무기, 대량 생산, 컴퓨터, 인터넷 등의 기술도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기술이 모든 것을 바꾸는 이유는 기존 기술을 탈바꿈시킬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이다.

전기가 등장하기 전에는 양초, 램프 같은 형태로 불을 밝혔고 손으로 돌리는 탈수기와 빨랫줄로 옷을 말렸다. 가스와 나무로 때는 오븐을 사용했으며 벽난로를 요리와 난방에 이용했고 아이스박스에 차가운 음식을 보관했다.

전기가 등장한 이후에는 전구, 건조기, 오븐, 전기 히터, 냉장고가 나왔다. 수도꼭지에서 온수가 나오게 된 것은 물론 토스터, 진공청소기, 에어컨을 비롯한 수천 가지 가전제품이 등장했다.

이제는 전기로 안락함과 편리함을 추구하는 차원을 넘어서 전기가 처음 등장했을 때는 꿈도 꾸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이 등장해 어디에서나 쓰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TV, 인터넷, 스마트폰 등이 있다. 도시에 최초로 전기가 들어왔을 때, 와이파이(Wi-Fi), 소셜 네트워킹, GPS 등을 상상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다.

전기는 기존에 사용하던 것을 더욱 강력하고 편리하게 해 주었으며 아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새로운 것을 가능하게 해 주었다.

100여 넘는 시간이 흐른 현재 1900년에 전구와 전기를 기술로 비교하는 것은 터무니없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다. 전구는 (불을 밝히고 어쩔 때는 열을 발생시키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는 구체적인 응용 기구인 반면 전기는 기저에 있는 근본 기술이기 때문이다.

평론가들이 예를 들어 증강현실을 AI로 분류할 때도 똑같은 오류가 발생한다. 증강현실과 AI는 같은 부류가 아니다. 어림도 없는 이야기이다. 사실 신흥 기술 중에서 AI에 진정으로 비견될 만한 것은 없다.

증강현실(혼합 현실, 360도 동영상, 가상 현실 등등)은 (전구가 그랬던 것처럼) 인류의 생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긴 하지만 AI는 증강 현실을 포함한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바꿔놓게 될 기술이다. 전기와 마찬가지로 AI도 모든 것을 구동시킬 기저의 근본 기술일 것이기 때문이다.
향후 몇십 년을 규정할 신흥 기술을 꼽는다면 증강/가상현실, 자율주행 자동차, 유전자 치료 등이 포함될 것이다. 그러나 AI가 없다면 모두 불가능한 것들이다.

그렇다면 AI란 대체 무엇인가?
누구나 AI에 대해 한 마디씩 하지만 대부분 오해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AI는 애매하고 구체적이지 않은 꼬리표로서 심지어 전문가들 사이에도 완전한 합의된 것이 아니다. 또한 마케팅 용어가 됨에 따라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AI는 인간의 지능이 필요했던 작업을 컴퓨터가 수행할 때 일어난다. 학습, 의사결정, 언어 및 시각 인식, 자연어, 번역, 패턴 인식 등이 해당된다.

이런 정의로는 부족하다. AI는 인간이 전혀 할 수 없는 일도 하기 때문이다.

AI는 머신러닝, 딥러닝 등 다양한 컴퓨터 과학 전문기술을 다루는 포괄적인 용어로 보아도 무방하다. 예를 들면, 업계 일각에서는 머신러닝이 AI와는 구별되거나 다른 것으로 이야기 한다. 실제로 머신러닝은 AI의 부분집합이다(한편, 딥러닝은 머신러닝의 부분집합이다).

일반 대중과 언론에서는 AI를 (체스를 두는 컴퓨터처럼) 미래 기술 또는 극단적 기술로 이야기지만 현실은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를 매일 접하고 있다.

소셜 네트워크에서 AI는 광범위한 작업에 아주 많이 사용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알고리즘과 안면 인식 기능에 AI가 사용된다. 페이스북의 딥텍스트(DeepText) 기술은 해당 네트워크와 메신저 상의 올라오는 다양한 게시물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다.

리프트(Lyft)와 우버(Uber)는 물론 구글 지도(Google Maps) 역시 교통 상황 속에서 차의 이동 시간을 산정하기 위해 AI를 활용하고 있다.

항공기 조종도 상당 부분 AI가 담당한다. 보잉 777 조종사들이 수동으로 항공기를 조종하는 시간은 운행 편당 평균 7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AI 자동 조종 기능으로 제어된다.

스팸 필터, 자동 분류, 구글의 스마트 응답(Smart Reply) 기능에도 AI가 사용된다. 은행 역시 사기 탐지, 모바일 입금, 신용 확인 등의 작업에 AI를 활용한다.

일반대중은 AI가 마치 미래에나 이루어질 공상과학인 것처럼 생각하지만 일상 생활에서 AI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제 AI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
수십 년 동안 개발 과정을 거친 AI는 단순히 중요한 또 하나의 기술 이상이다. AI는 바로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기술이다.

오늘날 우리 생활에서 AI의 의미는 100년 전 사람들의 생활에서 전기의 의미와 같다. 1917년에 성인이라면 전기가 주류가 되기 전의 세상에 태어나서 전기로 규정되는 세상에서 나이 들어가는 셈이다.

AI는 의료, 제조, 교통, 교육을 비롯한 삶의 모든 분야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게 될 것이다. 진정 새롭다고 할 수 있는 것은 대중화, 즉 AI가 모든 것에 들어간다는 점이다.

전기와 마찬가지로 AI는 점점 더 이용하기 쉬워지고 모든 것을 구축하는 데 필요해질 것이다. 또한, 전기와 마찬가지로 AI는 좋은 일에도 쓰이고 나쁜 일에도 쓰이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좋은 일에 쓰일 것이다. 전례 없는 경제 성장의 동력이 될 것이다. 영혼을 파괴하는 노동의 세상으로부터 인류를 구해 낼 것이다. 질병을 치료하고 인명을 구하게 될 것이다. 지금은 상상할 수 없는 가능성의 문을 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좀더 빠르게는 아이폰 앱을 훨씬 더 멋지게 만들어 줄 것이다.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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