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5

칼럼 | 윈도우 10은 너무 많은 PC를 고물로 만들고 있다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최신 업데이트를 내놓았다.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Creators Update)'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 개선된 것은 많지 않았다. 대신 1000만 명 가량의 윈도우 10 사용자는 불편한 사실과 마주하게 됐다. 이들이 가진 PC로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이들은 인텔 클로버 트레일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2013~2014년산 윈도우 8.x 노트북 사용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버전 1703이 나왔을 때 설치하려 했지만 "윈도우 10은 이 PC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았었다.

이들이 구입한 PC 대부분은 여전히 3년 보증 기간 이내다. 그러나 최신 버전의 윈도우 10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아예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정책에서 약간 후퇴해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는 이들 기기에 대해 보안 패치를 제공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걸었다. 윈도우 10 하드웨어 호환성이 낮은 기기에서도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라고 종용했다. 일부 사용자는 10으로의 전환에 의심을 가졌지만,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업데이트에 집착했다.

일부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형 하드웨어를 모두 지원하길 기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PC 판매가 수년동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10년 이상된 컴퓨터를 잘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고장 나지 않으면 고칠 필요가 없고, 멀쩡히 쓸 수 있는 것을 바꾸느라 돈을 쓰는 것은 어리석다.

PC는 2~4년만에 수명을 다하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필자는 이미 10년 이상 같은 PC를 쓰고 있고 앞으로 10년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리눅스를 사용한다면 거의 확실하다.

윈도우 10은 구형 시스템이 지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하드웨어를 요구한다. 그런데 윈도우 10의 기능 중 잘 쓰는 PC를 신형으로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기능이 과연 있을까? 필자는 단 하나도 꼽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윈도우 7을 빨리 버리길 바라지만 필자에게 윈도우 7은 여전히 최고의 윈도우다.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아, 우린 최신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새 하드웨어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PC에서 비디오를 편집한다면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필자는 PC 작업의 99%를 메모리가 2GB인 ARM 기반 크롬북에서 처리하고 있고, PC 사용자 대부분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단언한다.


결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답해야 한다. 왜 구형 PC에서 윈도우 10을 완전하게 지원하지 않는지 말이다. 사실 그렇게 오래된 PC도 아니다. 이전 세대 윈도우까지 여전히 잘 쓰고 있는 PC다.

물론 1세대 클레버 트레일이 완전히 엉망이라는 것은 필자도 동의한다. 클레버 트레일 PC의 그래픽 프로세싱 유니트는 처음부터 수준 이하였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레버 트레일 사용자에게 윈도우 10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끊임없이 종용했다. 2015년 i7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쓰던 PC 사용자를 설득한 것만큼 끈질겼다.

필자는 단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을 버렸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업체의 권유에 따라 선의로 업그레이드한 사람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고객을 지원할 것임을 암묵적으로 약속했지만, 결국 이를 깨뜨렸다. 이들 고객은 이런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할까? 필자의 강력하지만 구형인 칩을 윈도우 차기 버전에서도 지원할까? 안타깝지만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래된 하드웨어를 영원히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최근의 하드웨어는 과거처럼 그렇게 빨리 고물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더 강력한 하드웨어가 필요한 새 운영체제를 내놓는다면 PC 교체에 돈을 쓸 정도의 새로운 기능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자의 결론은 크롬북이다. 모든 이들에게 크롬북을 추천할 것이다. 혹은 구형 PC에서 민트 리눅스(Mint Linux)를 써보는 것도 좋다. 아마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다. 특히 이미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쓰는 사용자라면, 윈도우에 작별인사를 해도 전혀 손해볼 것이 없다. ciokr@idg.co.kr 
2017.07.25

칼럼 | 윈도우 10은 너무 많은 PC를 고물로 만들고 있다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올해 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최신 업데이트를 내놓았다.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Creators Update)'라는 거창한 이름이 붙었지만 실제로 개선된 것은 많지 않았다. 대신 1000만 명 가량의 윈도우 10 사용자는 불편한 사실과 마주하게 됐다. 이들이 가진 PC로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를 설치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안타까운 상황에 놓인 이들은 인텔 클로버 트레일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2013~2014년산 윈도우 8.x 노트북 사용자들이다. 이들은 지난 3월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 버전 1703이 나왔을 때 설치하려 했지만 "윈도우 10은 이 PC를 지원하지 않습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더이상 진행이 되지 않았었다.

이들이 구입한 PC 대부분은 여전히 3년 보증 기간 이내다. 그러나 최신 버전의 윈도우 10을 사용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아예 PC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존 정책에서 약간 후퇴해 업데이트를 하지 못하는 이들 기기에 대해 보안 패치를 제공했다. 그러나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한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업그레이드에 사활을 걸었다. 윈도우 10 하드웨어 호환성이 낮은 기기에서도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하라고 종용했다. 일부 사용자는 10으로의 전환에 의심을 가졌지만, 그런데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업데이트에 집착했다.

일부 사용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구형 하드웨어를 모두 지원하길 기대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고 지적한다. 그러나 정말 그럴까? PC 판매가 수년동안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이미 주지의 사실이다. 10년 이상된 컴퓨터를 잘 사용하는 사람도 많다. 고장 나지 않으면 고칠 필요가 없고, 멀쩡히 쓸 수 있는 것을 바꾸느라 돈을 쓰는 것은 어리석다.

PC는 2~4년만에 수명을 다하는 스마트폰이 아니다. 필자는 이미 10년 이상 같은 PC를 쓰고 있고 앞으로 10년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지금처럼 리눅스를 사용한다면 거의 확실하다.

윈도우 10은 구형 시스템이 지원할 수 있는 것보다 더 강력한 하드웨어를 요구한다. 그런데 윈도우 10의 기능 중 잘 쓰는 PC를 신형으로 바꿀만한 가치가 있는 기능이 과연 있을까? 필자는 단 하나도 꼽을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가 윈도우 7을 빨리 버리길 바라지만 필자에게 윈도우 7은 여전히 최고의 윈도우다.

일부에서는 "그렇지 않아, 우린 최신 운영체제와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새 하드웨어를 원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PC에서 비디오를 편집한다면 강력한 하드웨어 성능이 필요하다. 이미 많은 애플리케이션 클라우드로 이동하고 있다. 필자는 PC 작업의 99%를 메모리가 2GB인 ARM 기반 크롬북에서 처리하고 있고, PC 사용자 대부분이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단언한다.


결국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답해야 한다. 왜 구형 PC에서 윈도우 10을 완전하게 지원하지 않는지 말이다. 사실 그렇게 오래된 PC도 아니다. 이전 세대 윈도우까지 여전히 잘 쓰고 있는 PC다.

물론 1세대 클레버 트레일이 완전히 엉망이라는 것은 필자도 동의한다. 클레버 트레일 PC의 그래픽 프로세싱 유니트는 처음부터 수준 이하였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레버 트레일 사용자에게 윈도우 10으로 갈아타야 한다고 끊임없이 종용했다. 2015년 i7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를 쓰던 PC 사용자를 설득한 것만큼 끈질겼다.

필자는 단지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을 버렸다고 지적하는 것이 아니다. 업체의 권유에 따라 선의로 업그레이드한 사람을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취급하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기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들 고객을 지원할 것임을 암묵적으로 약속했지만, 결국 이를 깨뜨렸다. 이들 고객은 이런 취급을 받을 이유가 없다.

앞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어떻게 할까? 필자의 강력하지만 구형인 칩을 윈도우 차기 버전에서도 지원할까? 안타깝지만 필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오래된 하드웨어를 영원히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러나 이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최근의 하드웨어는 과거처럼 그렇게 빨리 고물이 되지 않는다. 그런데도 더 강력한 하드웨어가 필요한 새 운영체제를 내놓는다면 PC 교체에 돈을 쓸 정도의 새로운 기능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필자의 결론은 크롬북이다. 모든 이들에게 크롬북을 추천할 것이다. 혹은 구형 PC에서 민트 리눅스(Mint Linux)를 써보는 것도 좋다. 아마 지금보다 더 행복해질 것이다. 특히 이미 클라우드 기반 애플리케이션을 많이 쓰는 사용자라면, 윈도우에 작별인사를 해도 전혀 손해볼 것이 없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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