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경력관리 / 데이터센터 / 리더십|조직관리 / 보안 / 분쟁|갈등 / 비즈니스|경제 / 애플리케이션

수십 억 달러 소송은 기본··· ERP 참사 14선

2017.07.12 Brian Cheon  |  CIO KR

 

공급망 시스템을 고치는 것도 저스트 두 잇!
세계적으로 유명한 신발 및 운동기구 제조업체인 나이키(Nike)가 4억 달러를 들여 공급망과 ERP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한 결과는 무엇이었을까? 1억 달러의 매출 손실을 시작으로 주가가 20% 하락했고 집단 소송이 줄줄이 이어졌다.

이 모든 일이 지난 2000년도에 일어났다. 그 끔찍한 결과는 여러 시스템을 하나의 수퍼스타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려던 대담한 ERP, 공급망, CRM 프로젝트 때문에 발생했다. 나이키의 사례는 비통하면서도 경종을 울려준다.

ERP 문제들이 한꺼번에 터져버린 HP
HP에서는 서로 다른 북미 지역 ERP 시스템을 하나의 SAP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중앙집중화를 시도했다. 그 오랜 과정에서 ERP 프로젝트 관리에 관한 한 아무리 비관적인 상황을 가정해도 지나침이 없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2004년 당시 HP의 프로젝트 관리자들은 ERP 롤아웃에서 잘못될 가능성이 있는 모든 것들을 인지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렇게 많은 문제가 한꺼번에 터지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결국 이 프로젝트는 주문 적체와 매출 손실로 인한 1억6,000만 달러의 손해를 끼쳤다. 프로젝트 추정 비용의 5배가 넘는 금액이다. 당시HP 글로벌 사업의 CIO였던 질스 뷰샤드는 “일련의 작은 문제들이 있었지만 개별적으로 보면 감당하지 못할만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한꺼번에 터지다 보니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라고 회고했다.

어느 색다른 신입생 신고식
2004년 가을 매사추세츠 주립 대학교(University of Massachusetts)에 입학한 신입생들은 안 그래도 불안한 새로운 대학 생활을 한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인해 더욱 불안하게 시작해야만 했다.

매사추세츠 주립 대학교 뿐 아니라 스탠포드(Standford)와 인디애나(Indiana) 대학교에 재학 중인 2만 7,0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버그 투성이의 포털 및 ERP 응용프로그램과 씨름해야 했다. 강의실을 찾아가지 못하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학자금 지원 수표도 받지 못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당시 매사추세츠 주립 대학교 4학년이던 한 학생은 “신입생들은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미칠 지경이었다”라고 회고했다. 다행히 힘들었던 며칠, 몇 주의 시간이 지난 후 강의 일정과 수표가 정상적으로 전달됐다.

‘가짜’ ERP 소프트웨어를 쓰레기통에 버린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쓰레기 처리업에 종사하는 거대 기업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는 18개월 간의 ERP 소프트웨어 설치 작업과 관련하여 1억 달러가 걸린 SAP와의 법적 다툼에 아직 휘말려 있다.

최초 계약 개시 시점은 2005년이었지만 기나긴 법적 다툼의 시작은 2008년 3월이었다. 당시 웨이스트 매니지먼트 측에서는 소송을 제기하면서 SAP 임원이 사기성 영업 방식에 가담해서 대규모의 실패를 야기했다고 주장했다.

몇 달 후 반격에 나선 SAP는 웨이스트 매니지먼트에서 SAP와의 계약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업무 요건을 적시에 정확하게 규정하지 못한 것”과 “프로젝트에 투입할 숙련된 사용자와 관리자를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것”이 위반 내용에 속한다는 주장이다.

애초에 제안했던 18개월간의 구현은 어느덧 꿈 속의 시나리오인 듯 하다.

오라클, SAP, 그리고 투모로우나우라는 작은 회사
기업용 소프트웨어 관리 이야기가 재미있었다면 여기 소개할 이야기는 헐리우드 제작사들이 앞다투어 영화로 만들겠다고 나설만한 추악하고 야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때는 2005년, SAP는 오라클 ERP 제품에 대한 ERP 소프트웨어 관리 및 서비스를 오라클 가격의 반값에 제공하는 투모로우나우(TomorrowNow ; TN)라는 작은 회사를 인수했다.

2007년에 이르러 오라클은 SAP가 (TN을 통해서) “오라클이 저작권을 갖고 있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비롯한 기타 자료의 라이브러리를 불법으로 컴파일했다”라고 주장하면서 진흙탕 소송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SAP는 2008년 갑자기 TN의 문을 닫았다.

한편, TN의 창업주였던 세쓰 라빈은 TN과 비슷한 리미니 스트리트(Rimini Street)라는 회사를 세운 뒤 기존의 TN 사업을 몽땅 주워담기 시작했다. 이 회사는 이미 서비스 중인 오라클 ERP 제품 이외에도 SAP의 ERP 제품 중 일부에 대한 반값 관리 서비스를 2008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각본은 다 완성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헐리우드 관계자는 연락 바란다.)

주주들의 압력으로 중단된 SAP ERP 롤아웃
SAP의 ERP, CRM, 공급망 등 기타 응용프로그램에 대한 침구류 제조업체 실렉트 컴포트(Select Comfort)의 멀티 모듈 ERP구현은 삐걱거리고 있었다. 2008년, 2,000만 달러 이상이 들어가는 이 프로젝트를 끝내라는 주주들의 압력이 거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소한 한 주주의 표현을 빌면 “경영진의 엄청난 판단 실수를 보여주는 프로젝트”라는 것이다. 그러자 실렉트 컴포트 측은 프로젝트를 일시 중지시켰다.

ERP + SaaS = 성공적인 소프트웨어인가 아니면 실패작인가?
2008년 초 CIO 매거진이 400명의 IT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ERP시스템 관련 설문조사에서 CIO들은 골치 아픈 통합 및 고비용 문제가 악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내에 직접 설치하는 전통적인 ERP 시스템을 고수한다고 응답했다.

그다지 놀랄만한 결과는 아니었다. ERP시스템에 들어 있는 민감한 데이터(회계, HR, 공급망)를 다른 회사의 데이터 센터에 저장한다는 것은 위험 부담이 따르는 일이기에 CIO들은 이를 꺼려왔다. 조사 결과, SaaS 응용프로그램이 포함된 대안 ERP 모델을 사용한다고 답한 사람은 응답자 중 9%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건 그때 일이고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넷스위트(NetSuite)와 같은 SaaS ERP 제공업체에서는 ERP 데이터를 외부에 저장하는 모델을 내놓았고 예전보다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 결과, 신흥 업체였던 이들은 업계 내 주요 업체로 부상했다.

드넓은 바다에서 벌어진 전설적인 엉덩이 노출 사건
SAP의 하소 플래트너(Hasso Plattner)와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간에 벌어진 유명한 ‘엉덩이 노출 사건’의 전말은 도시 괴담의 소재가 될 정도다. 과연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96년 켄우드컵(Kenwood Cup) 요트 경주가 벌어지던 중 플래트너의 요트가 사고를 당해 마스트가 부러지고 승무원이 피를 흘리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엘리슨의 요트 승무원이 이를 못본 체했다고 전해진다.

플래트너는 다친 승무원과 만신창이가 된 요트에 도움의 손길을 내지 않은 것에 불만을 품고 엘리슨의 승무원에게 엉덩이 노출을 시전했음을 인정했다. (그는 세일링 월드(Sailing World)와의 인터뷰에서 “바지를 내렸다”고 밝혔다.) 그런데 애석하게도 그 요트에 엘리슨은 타고 있지 않았다. 그 이후로 SAP와 오라클은 (바다에서나 육지에서나) 싸움을 멈추지 않고 있다.

무사히 ERP 롤아웃 하기
이런 사례들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규제에 저촉되지 말 것, 데이터가 안전하고 깨끗한지 확인할 것, 새로운 플랫폼으로 이동하기에 앞서 절차를 기록해 둘 것 등이다. 사실 이러한 원칙들은 어느 롤아웃은 물론 어느 대형 IT 프로젝트에도 적용되는 훌륭한 조언이다. 크라우스가 CIO들에게 당부하는 내용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지속성이다.

크라우스는 “도입 기간 동안 CIO가 4번이나 바뀔 수 있다. 그러면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지원해 줄 임원이 필요하고 프로젝트를 전력으로 지켜줄 사람이 필요하다. 최고의 자리에 있는 사람들과 프로젝트를 고객 측에서 알고 있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바뀐다면 힘들다”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CIO닷컴 조시 프룰링거, 토마스 웨일검 기자의 글을 기반으로 작성됐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