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30

칼럼 | B2B IT의 몰락··· 새로운 기회는 어떻게 올 것인가?

정철환 | CIO KR
가트너가 2016년 상위 100대 글로벌 IT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IT 및 부품 매출기준으로 작성된 이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2위에 올랐다. 1위는 애플, 3위는 구글이다.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봐도 1위에서 5위까지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 차지하고 있다.

IT 분야의 대명사였던 IBM, 오라클, HP, 시스코 등은 상위 30위권 밖에 있다. 다만 IBM이 가트너 글로벌 IT기업 순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시총이나 순위가 해당 기업 평가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최근 IT 분야의 흐름은 기업의 IT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IT시장으로 중심이 이동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이미 모바일이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벌어진 현상이다.

1990년대 PC가 확산된 이후 IT 분야에 일반 소비자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때 성장한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다. 애플은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일반 소비자 IT시장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IT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서 많은 솔루션을 출시했다. 하지만 1990년대 당시는 IBM이 세계 최고의 IT기업이었다. 또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오라클이 있었다.

클라이언트-서버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말 많은 B2B IT기업이 탄생했고 또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져갔다.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등장한 기업이 아마존과 이베이이며 이후 구글과 페이스북이 생겨났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애플은 가히 천문학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구글과 페이스북도 약진했다. 하지만 B2B 시장에 있던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몇몇 거대 기업으로 흡수 합병되고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진 기업이 컴팩, DEC, SUN, 인포믹스, BEA 시스템즈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B2B IT시장은 이제 가망성이 없는 것일까? 메인프레임에서 시작하여 클라이언트-서버,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진화하는 동안 기업의 IT투자를 견인해 왔던 뚜렷한 변화의 이슈가 최근 10여 년 간 없었다는 생각이다. 기업의 IT시스템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물결을 받아들인 이후 일부 모바일로 발전을 이룬 부분을 제외하면 큰 변화 없이 현재에 머무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 IT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네트워크 기반으로 사무실의 윈도우 PC에 웹 브라우저 또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동작되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동작하고 있다. 대 고객 서비스 및 일부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확장해 놓았을 뿐이다.

IDC를 비롯한 IT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B2B IT시장의 변화의 축으로 모바일, 빅데이터, 소셜, 클라우드 및 IoT 등을 이야기한 지 벌써 수년이 흘렀으나 이전 클라이언트-서버 또는 인터넷 패러다임 전환기와 같은 커다란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런 요소들이 B2B IT시장에 활력소가 되긴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향의 변화가 필요한 것일까?

B2C IT시장의 현재 흐름을 보면 기업의 IT 상황에 비해 그 변화의 흐름이 더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의 IT 수요로 인해 PC의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전자상거래 역시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소셜이 인터넷을 대체할 기본적인 의사소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조만간 AI 스피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면 B2C IT시장은 홈IoT와 가상현실, 웨어러블 인터페이스까지 가세하여 본격적인 변화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기업에 아직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B2B IT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우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의 본격적인 기업 활용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출시가 필요하다. 현재 B2C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되는 AI 스피커나 가상현실 관련 제품군을 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보수적인 기업의 성향을 감안하여 많은 변화관리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업무 성과 향상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용 분야의 개발이 필요하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기업 IT시스템의 중심이 되었듯 인공지능이 기업 IT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IT 솔루션 기업의 등장이 필요하다. 금융, 서비스, 인터넷 기업 등 IT 중심의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반드시 요구되는 영역이다. 또한 거의 모든 기업의 경영정보시스템 영역의 발전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가상현실이 실제로 기업의 많은 부분에서 PC를 대체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능의 개선과 현실적인 응용분야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1990년 이래 업무 수행을 위한 기본 단말기로 자리 잡고 있는 PC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무직 및 생산직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향상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용 영역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로 로봇과 자동화 및 IoT를 기존의 영역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제조업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며 소위 ‘스마트 팩토리’의 구현을 위한 핵심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IT시스템 인프라 측면에서 클라우드와 모바일, 그리고 빅데이터의 경우 기업의 현실적인 고민과 제약을 반영하고 구체적인 실익이 제공될 수 있는 적용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의 업종에 따라 클라우드와 모바일 그리고 빅데이터 등이 이미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곳도 있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산업군과 기업들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기업들에게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게 해야 한다.

언론에서 소위 4차 산업혁명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추상적인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려면 기업의 IT 환경이 이에 맞게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며 이는 일부 인터넷 중심의 온라인 기업만이 아니라 기존의 제조업을 포함하는 전체 산업군이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기존의 기업 IT 환경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 변화의 기회가 침체된 B2B IT시장이 재도약의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2017.06.30

칼럼 | B2B IT의 몰락··· 새로운 기회는 어떻게 올 것인가?

정철환 | CIO KR
가트너가 2016년 상위 100대 글로벌 IT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통신 서비스를 제외한 IT 및 부품 매출기준으로 작성된 이 순위에서 삼성전자가 2위에 올랐다. 1위는 애플, 3위는 구글이다. 전세계 시가총액 상위 기업을 봐도 1위에서 5위까지가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이 차지하고 있다.

IT 분야의 대명사였던 IBM, 오라클, HP, 시스코 등은 상위 30위권 밖에 있다. 다만 IBM이 가트너 글로벌 IT기업 순위에서 마이크로소프트에 이어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회사의 시총이나 순위가 해당 기업 평가의 전부가 될 수는 없지만 최근 IT 분야의 흐름은 기업의 IT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IT시장으로 중심이 이동한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리고 이런 움직임은 이미 모바일이 확산되기 시작할 무렵부터 벌어진 현상이다.

1990년대 PC가 확산된 이후 IT 분야에 일반 소비자 시장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때 성장한 기업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이다. 애플은 그 이후에도 지금까지 일반 소비자 IT시장만을 대상으로 사업을 전개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 IT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해서 많은 솔루션을 출시했다. 하지만 1990년대 당시는 IBM이 세계 최고의 IT기업이었다. 또한 막 성장하기 시작한 오라클이 있었다.

클라이언트-서버 시대에 접어들면서 정말 많은 B2B IT기업이 탄생했고 또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져갔다. 인터넷 시대로 접어들면서 등장한 기업이 아마존과 이베이이며 이후 구글과 페이스북이 생겨났다.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장이 열리면서 애플은 가히 천문학적인 성장을 거듭했고 구글과 페이스북도 약진했다. 하지만 B2B 시장에 있던 수많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기업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몇몇 거대 기업으로 흡수 합병되고 사라졌다. 그렇게 사라진 기업이 컴팩, DEC, SUN, 인포믹스, BEA 시스템즈 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B2B IT시장은 이제 가망성이 없는 것일까? 메인프레임에서 시작하여 클라이언트-서버, 인터넷, 그리고 모바일로 패러다임이 진화하는 동안 기업의 IT투자를 견인해 왔던 뚜렷한 변화의 이슈가 최근 10여 년 간 없었다는 생각이다. 기업의 IT시스템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의 물결을 받아들인 이후 일부 모바일로 발전을 이룬 부분을 제외하면 큰 변화 없이 현재에 머무르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 IT시스템은 데이터센터의 서버와 네트워크 기반으로 사무실의 윈도우 PC에 웹 브라우저 또는 클라이언트-서버 환경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동작되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데이터를 중심으로 동작하고 있다. 대 고객 서비스 및 일부 업무를 스마트폰으로 확장해 놓았을 뿐이다.

IDC를 비롯한 IT 전문 컨설팅 기관에서 B2B IT시장의 변화의 축으로 모바일, 빅데이터, 소셜, 클라우드 및 IoT 등을 이야기한 지 벌써 수년이 흘렀으나 이전 클라이언트-서버 또는 인터넷 패러다임 전환기와 같은 커다란 변화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다. 과연 이런 요소들이 B2B IT시장에 활력소가 되긴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방향의 변화가 필요한 것일까?

B2C IT시장의 현재 흐름을 보면 기업의 IT 상황에 비해 그 변화의 흐름이 더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중심의 IT 수요로 인해 PC의 수요가 급격히 줄었고 전자상거래 역시 모바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소셜이 인터넷을 대체할 기본적인 의사소통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조만간 AI 스피커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된다면 B2C IT시장은 홈IoT와 가상현실, 웨어러블 인터페이스까지 가세하여 본격적인 변화에 접어들 것으로 생각된다. 문제는 이런 변화가 기업에 아직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B2B IT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해 본다.

우선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솔루션의 본격적인 기업 활용을 위한 다양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출시가 필요하다. 현재 B2C 시장을 중심으로 출시되는 AI 스피커나 가상현실 관련 제품군을 기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보수적인 기업의 성향을 감안하여 많은 변화관리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업무 성과 향상에 직접 도움을 줄 수 있는 적용 분야의 개발이 필요하다. 관계형 데이터베이스가 기업 IT시스템의 중심이 되었듯 인공지능이 기업 IT의 중심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이끌어 줄 수 있는 IT 솔루션 기업의 등장이 필요하다. 금융, 서비스, 인터넷 기업 등 IT 중심의 비즈니스를 영위하고 있는 기업들에게 이러한 변화는 반드시 요구되는 영역이다. 또한 거의 모든 기업의 경영정보시스템 영역의 발전에 필요한 부분이기도 하다.

두 번째로 가상현실이 실제로 기업의 많은 부분에서 PC를 대체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로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성능의 개선과 현실적인 응용분야 솔루션을 제공해야 한다. 1990년 이래 업무 수행을 위한 기본 단말기로 자리 잡고 있는 PC를 대체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무직 및 생산직 임직원의 업무 효율을 향상할 수 있는 구체적인 활용 영역을 찾아야 한다.

세 번째로 로봇과 자동화 및 IoT를 기존의 영역보다 훨씬 더 넓은 영역에서 활용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제조업에서 가장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되는 영역이며 소위 ‘스마트 팩토리’의 구현을 위한 핵심 영역이다.


마지막으로 IT시스템 인프라 측면에서 클라우드와 모바일, 그리고 빅데이터의 경우 기업의 현실적인 고민과 제약을 반영하고 구체적인 실익이 제공될 수 있는 적용 방안을 제공해야 한다. 기업의 업종에 따라 클라우드와 모바일 그리고 빅데이터 등이 이미 본격적으로 적용되는 곳도 있지만 아직 그렇지 않은 산업군과 기업들이 더 많은 것으로 생각된다. 이들 기업들에게까지 변화의 바람이 불게 해야 한다.

언론에서 소위 4차 산업혁명을 많이 이야기하지만 추상적인 ‘산업혁명’이라는 것이 어떻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려면 기업의 IT 환경이 이에 맞게 많은 변화가 있어야 하며 이는 일부 인터넷 중심의 온라인 기업만이 아니라 기존의 제조업을 포함하는 전체 산업군이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 하며 기존의 기업 IT 환경에 커다란 혁신을 가져오게 될 것이다. 이 변화의 기회가 침체된 B2B IT시장이 재도약의 활로를 찾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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