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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칼럼 | 인본주의 심리학자 매슬로우가 안내한 4차 산업혁명

2017.06.20 이재용  |  CIO KR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 진입한 오늘날 심리학의 눈으로 IT기술을 바라보다 보면 많은 곳에서 심리학이 IT 발전을 이끌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IT 기술자들이 심리학의 연구결과를 쫓아 산업혁명의 길을 밟아왔음을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이야기할 욕구위계이론에 대한 IT적 관점 3가지는 우리가 서로 다른 분야에 종사하며 자신의 분야에서 일상화된 사고체계나 관습에서 벗어나 통섭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당위를 설명해 준다.

인본주의 심리학과 욕구위계 이론
인본주의 심리학자 에이브러햄 매슬로우(Abraham Maslow)가 1943, 1954년 욕구 위계이론을 발표한 이후 60여 년 동안 IT 기술은 매슬로우가 방대한 인간탐구 결과를 통해 구분하고 분류해나간 방향을 따라갔다.

교육받지 못한 유태계 러시아인 아버지에 밑에서 일곱 자식 중 첫째로 태어난 매슬로우는 유태인에 대한 편견, 신체적 외모를 대놓고 차별하는 아버지에 대한 두려움, 잔인한 방식으로 교육한 어머니에 대한 미움 속에서 외로움과 고립감으로 불행한 아동기를 보냈다.

행동주의에 기반한 <원숭이의 성적 특성과 지배 특성에 관한 관찰연구> 라는 박사학위 논문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인간이나 동물의 심리를 객관적으로 관찰과 예측이 가능한 행동들을 통해 연구할 수 있다고 보는 행동주의 심리학에 심취했다. 그러나 이후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서 중산층에 합류하고 첫아이를 낳은 이후 그의 관점이 변화하기 시작했다. 인간에 대한 신비감과 통제할 수 없는 기분을 경험한 후, 행동주의란 쥐나 다람쥐 같은 설치류를 이해하는데 적합한 것이지 인간을 이해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으며 아이를 가져본 사람은 행동주의 심리학자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을 경험하면서 인간의 편견 증오에 대한 문제에 접근하면서 인본주의 심리학으로 전환하게 된다.

매슬로우는 자신의 인본주의 철학을 효과적으로 설명하고자 욕구 위계이론의 개념을 완성했다. 그는 인간의 욕구를 피라미드로 분류하고 인간의 욕구를 하위 욕구와 상위 욕구 두 가지로 구분하였다. 이때 하위 욕구가 만족되지 않으면 상위 욕구를 추구하기 어렵다고 주장하고, 상위의 욕구 만족은 하위의 그것보다 더 좋은 외적 환경을 필요로 하고, 욕구 단계는 상호의존적이고 중복된다고 설명했다.

이 개념에 따르면 맨 아래 층은 생존을 위해 필요로 하는 생리적 욕구들이다. 이것들이 해결되면, 두 번째의 안전의 욕구에 집중할 수 있다. 세 번째 층은 애정과 소속의 욕구로 사랑받고 사회적 소속감을 추구하는 욕구이며 네 번째 층은 존경을 받고자 하는 욕구이다. 최상위 욕구는 자아실현의 욕구로써 아래 4개 계층의 만족 없이는 추구될 수 없다.


매슬로우의 욕구위계 이론


1) IT 프로젝트와 욕구위계 이론
욕구위계 이론은 IT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기술자들에게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왔다. 스티브 맥코넬(Steve McConnell)은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 전략”이라는 책에서 욕구위계 이론이 소프트웨어 제작 실무에서 어떻게 연관되어 진행되는 지에 대한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욕구가 프로젝트 참여자의 욕구와 같다고 주장했다. 그림에서 보이고 있는 것과 같이 프로젝트의 안정적 유지를 넘어서 생산성, 프로젝트의 중요성이 보전되어야 전문성이 유지된다는 개념이다. 좀더 나아간다면 욕구위계 이론의 단계적 설명은 4차 산업혁명사회에서 IT 기술자가 추구해야하는 성장의 단계를 전체적으로 보여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IT 프로젝트 욕구단계 (출처 : 소프트웨어 프로젝트 생존전략 p 29 재구성)

2) 인터넷 서비스의 발전과 욕구위계 이론
3차 산업혁명은 정보화 혁명이다. 이 정보화 혁명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수많은 소셜 미디어와 네트워킹 기반의 도구들이 출현했다가 사라졌다. 현재는 아래 그림처럼 소셜 미디어가 욕구위계 이론과 접목될 수 있는지 설명되고 있다.

링크드인은 비즈니스 중심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관련 비즈니스 사업가들 간의 연결망으로 안전과 고용을 확인하는 도구로써 하위욕구로 설명된다. 구글+와 페이스북은 사회적 소속욕구를 만족시켜주는 도구이다. 이에 반하여 트위터는 자아존중감, 자신감 등을 표현으로 명예욕구와 관련이 깊다.

블로그는 개인이 스스로가 가진 느낌이나 품어오던 생각, 알리고 싶은 견해나 주장 같은 것을 웹에 일기처럼 차곡 차곡 적어 올려서, 다른 사람도 보고 읽을 수 있게 열어 놓은 글들의 모음이다. 텀블러는 블로그와 SNS의 중간쯤 되는 성격의 마이크로 블로그 서비스다. 일반적인 블로그들과는 달리 접근이 쉽고 re-blog와 “I like” 기능으로 인하여 정보의 전파가 빠르다.

워드프레스는 아름다움, 웹표준, 그리고 사용성에 중점을 둔 최신 기술의 시맨틱 개인 출판 플랫폼이다. CMS(Content Management System)으로서 블로그와 같은 웹 콘텐츠를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툴이라고 할 수 있다. 블로그, 텀블러, 워드프레스는 자발적인 노력에 의해서 작업이 이뤄지는 성격을 가지며 인간의 가장 상위의 욕구인 자기실현의 욕구와 상관이 높다고 할 것이다.


욕구 위계이론과 인터넷서비스들
(출처 : Maslow’s Hierarchy Of Needs And The Social Media That Fulfill Them : / 재구성)

3) 산업혁명의 진행과 욕구위계 이론
KAIST 경영학도 안상희는 산업혁명의 진행과정 또한 매슬로우의 욕구위계 5단계설로 설명이 가능하다며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기계가 등장하기 전에는 저효율의 공급 부족 경제 상태로, 모든 것을 수공업으로 만들었다. 1차 산업혁명을 통해 효율이 증대돼 기본적인 요구인 생리적인 욕구가 충족됐다. 제 2차 혁명인 전기혁명은 기계 자동화를 더 효율적이고 생산적으로 이루어지게 하면서 대량생산을 가능하게 했다. 이에 따라 냉장고 등의 가전의 활용이 대중화되어 안전에 대한 욕구가 충족되어 가정에서의 생활이 바뀌었다. 이와 같이 1, 2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 노동문제등과 상관이 높다. 이는 생리·안전에 대한 욕구와 상관이 높다고 할 것이다.

이후 인터넷이 대부분의 국가에 보급되면서 국경을 넘어서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통하여 관계의 욕구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제 3차 산업혁명인 정보화 혁명이 이루어지면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등이 지구촌 전체를 하나의 연결성을 통하여 어느 누구든지 인터넷으로 연결하여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앱 경제와 다양한 형태의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면서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된 여러 직업이 생겨났다.

아래 그림은 4개의 산업혁명별 역할을 설명한 모델이다. 이 모델은 인류가 축적한 인간 심리적 요소의 구현과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모델이다.


욕구 위계 기반 산업혁명별 역할 (출처 : “4차 산업혁명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 한국경영학회 제18회 경영관련학회 통합학술대회발표집, pp2356 재구성)

욕구위계이론에 대한 IT적 관점 3가지는 인본주의 심리학이 가리키는 과정을 충실히 따라간 IT 기술자들에 의해서 관점의 변화와 발전이 이뤄졌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기에서 새로운 화두가 도출된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변화를 욕구위계이론으로 바라보면 어떨까?

매슬로우는 소수의 사람만이 욕구위계 이론의 최상위의 자기실현의 욕구에 도달한다고 설명했다. 4차 산업혁명이 욕구위계 이론의 가장 마지막 단계인 자기실현의 욕구를 실현시키도록 도울까? 아니면 방해하는 방향으로 진행되지는 않을까?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인류가 어떻게 대응하는 가에 달려있다고 할 것이다.



* 한서대학교에 근무하는 이재용 교수는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을 인간심리요소의 4가지 컴퓨팅 개념화 파라다임으로 설명하는 컴퓨터공학자이자 심리정보학자이다. 특정 프로젝트나 제품, 연구가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 중 어떤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해 볼 수 있는 <특이점 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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