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07

칼럼 | '셀카'를 거대 비즈니스 기회로 보아야 할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10년 전인 2008년 필자는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에 있는 이아(Oia)의 끝자락에 위치한 한 절벽에서 수십 명의 방문객들과 함께 지중해 위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했다. 모든 이들이 일몰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그들의 카메라는 수평선 위로 지는 해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번 주에는 마라케슈(Marrakech)의 제마 엘프나(Jemaa el-Fnaa) 광장에 방문했다. 이 곳에서도 일물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몰을 등에 지고 셀카를 촬영하고 있었다.

필자의 부인과 필자는 민망함 없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향해 입술을 내민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웃으며 바라봤다. (이후 우리도 수십 장의 셀카를 찍기는 했다). 그렇다. 어느덧 셀카 촬영과 소셜 공유 행동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이러한 행동들은 이제 비즈니스, 마케팅,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셀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시점이다.



셀카 지향적인 신원 경제(Identity Economy)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는 용어가 회자되곤 한다. 사용자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하는 용어다. 하지만 ‘감시’라는 말을 대체할 말이 필요하다.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감시’는 감시자가 배치한 카메라와 기타 데이터 수집 툴을 연상시킨다.

클리셰(Cliché) 감시는 개인, 경찰관, 스파이 등이 ‘잠복근무’를 통해 자동차 또는 인근의 건물에서 표적의 사진을 촬영하는 상황을 말한다. 카메라는 감시하는 대상을 향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일반적으로 스스로가 관찰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또 다른 형태의 감시로는 도청이 있다.

관찰자가 표적의 인지 또는 승인 없이 툴을 배치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에는 ‘감시 자본주의’라는 표현이 적절할 수 있겠다. 하지만 스마트폰, 웹캠, 가정용 카메라처럼 감시 대상이 자발적으로 찾아서 비용을 지불하고 모니터링 툴을 배치하며 스스로를 촬영한 후 기업들이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허용할 때는 감시 자본주의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다.

‘셀카 자본주의’
최근 구글이 소유한 네스트(Nest)가 네스트 캠 IQ(Nest Cam IQ)라는 새로운 ‘셀카 자본주의’ 제품을 299달러에 선보였다. 이 제품의 하드웨어는 꽤 훌륭하다. 일반 및 고화질 줌 모드로 1080p 동영상을 촬영하는 4K 센서, 고화질 야시경을 위한 적외선 LED 방사체, 강력한 스피커, 소리를 분리하기 위한 3-마이크 어레이 등을 갖췄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네스트 캠 IQ는 구글이 구글 포토(Google Photo)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한다. 네스트 캠 IQ의 ‘슈퍼사이트’(Supersight) 기능을 이용하면 카메라의 시야 내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대하여 촬영할 수 있다. 또 사람과 개와 같은 포유동물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의 신원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이 집에 들어온 경우에만 경보를 받을 수 있다.

구글 포토는 사진상의 사람을 매우 잘 인식하는 것으로 정평나 있다. 그리고 셀카 유행 덕분에 데이터가 풍부하다.

페이스북의 딥페이스(DeepFace) 기술
페이스북의 딥페이스 기술은 다른 측면에서 더 발전했다. 안면 인식 성능이 FBI의 기술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이 얼굴을 인식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가령 페이스북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사람을 인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진의 의복, 조명, 배경 물체 등 맥락 단서를 본 후 사용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다른 사진의 배경 요소를 인지하여 머리가 사진 안에 촬영되지 않거나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구글과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도움으로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킨 점이 흥미롭다. 구글의 경우 사용자가 안면 기반 앨범에 라벨을 붙이며 페이스북의 경우 태그를 단다.

구글 포토는 사용자의 검색 결과를 개선해주기도 한다. 특정인이 자넷(Janet)이고 다른 사람이 마크(Mark)임을 파악하면 “자넷과 마크(Janet with Mark)”를 검색하여 구글 포토가 두 사람이 촬영된 사진을 보여준다.

이 밖에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가 태그를 통해 더욱 쉽게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한편 구글 포토와 페이스북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거나 승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신원과 얼굴을 매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셀카 자본주의’의 가장 명백한 예인 아마존의 에코 룩(Echo Look) 스마트 스피커 제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하기 위해 매일 잘 차려 입고 스스로 사진을 촬영한다. 그들은 #mirrorselfie #outfit #ootd(outfit of the day) 등의 해시태그(Hashtag)를 이용해 자기 표현과 친구 및 팔로워(Follower) 피드백을 위해 ‘옷차림 셀카’를 찍곤 한다.

아마존은 일관된 조명, 음성 제어, A.I.를 제공하여 이 과정을 개선하는 스피커 버전을 개발했으며 이는 고객들이 의류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셀카와 쇼핑 경험 모두가 원활한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의 사례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촬영한 사진에서 소비자 데이터를 추출하는 훨씬 광범위한 현상 중 잘 알려진 예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수백 또는 수천 개의 기업들이 이런 풍부한 소비자 행동 소스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7.06.07

칼럼 | '셀카'를 거대 비즈니스 기회로 보아야 할 이유

Mike Elgan | Computerworld

10년 전인 2008년 필자는 그리스의 산토리니(Santorini)에 있는 이아(Oia)의 끝자락에 위치한 한 절벽에서 수십 명의 방문객들과 함께 지중해 위로 뉘엿뉘엿 넘어가는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했다. 모든 이들이 일몰을 바라보고 있었으며 그들의 카메라는 수평선 위로 지는 해에 고정되어 있었다.

이번 주에는 마라케슈(Marrakech)의 제마 엘프나(Jemaa el-Fnaa) 광장에 방문했다. 이 곳에서도 일물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이 붐비고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일몰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일몰을 등에 지고 셀카를 촬영하고 있었다.

필자의 부인과 필자는 민망함 없이 카메라와 스마트폰을 향해 입술을 내민 포즈를 취하고 있는 관광객들을 웃으며 바라봤다. (이후 우리도 수십 장의 셀카를 찍기는 했다). 그렇다. 어느덧 셀카 촬영과 소셜 공유 행동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나아가 이러한 행동들은 이제 비즈니스, 마케팅, 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셀카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만한 시점이다.



셀카 지향적인 신원 경제(Identity Economy)
‘감시 자본주의’(Surveillance Capitalism)라는 용어가 회자되곤 한다. 사용자 데이터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의미하는 용어다. 하지만 ‘감시’라는 말을 대체할 말이 필요하다. 많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감시’는 감시자가 배치한 카메라와 기타 데이터 수집 툴을 연상시킨다.

클리셰(Cliché) 감시는 개인, 경찰관, 스파이 등이 ‘잠복근무’를 통해 자동차 또는 인근의 건물에서 표적의 사진을 촬영하는 상황을 말한다. 카메라는 감시하는 대상을 향하고 있으며, 그 대상은 일반적으로 스스로가 관찰되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한다. 또 다른 형태의 감시로는 도청이 있다.

관찰자가 표적의 인지 또는 승인 없이 툴을 배치하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에는 ‘감시 자본주의’라는 표현이 적절할 수 있겠다. 하지만 스마트폰, 웹캠, 가정용 카메라처럼 감시 대상이 자발적으로 찾아서 비용을 지불하고 모니터링 툴을 배치하며 스스로를 촬영한 후 기업들이 데이터를 사용하도록 허용할 때는 감시 자본주의라는 말이 적절하지 않다.

‘셀카 자본주의’
최근 구글이 소유한 네스트(Nest)가 네스트 캠 IQ(Nest Cam IQ)라는 새로운 ‘셀카 자본주의’ 제품을 299달러에 선보였다. 이 제품의 하드웨어는 꽤 훌륭하다. 일반 및 고화질 줌 모드로 1080p 동영상을 촬영하는 4K 센서, 고화질 야시경을 위한 적외선 LED 방사체, 강력한 스피커, 소리를 분리하기 위한 3-마이크 어레이 등을 갖췄다.

하지만 정말로 중요한 것은 소프트웨어다. 네스트 캠 IQ는 구글이 구글 포토(Google Photo)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한다. 네스트 캠 IQ의 ‘슈퍼사이트’(Supersight) 기능을 이용하면 카메라의 시야 내에서 걸어 다니는 사람들의 얼굴을 확대하여 촬영할 수 있다. 또 사람과 개와 같은 포유동물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람의 신원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외부인이 집에 들어온 경우에만 경보를 받을 수 있다.

구글 포토는 사진상의 사람을 매우 잘 인식하는 것으로 정평나 있다. 그리고 셀카 유행 덕분에 데이터가 풍부하다.

페이스북의 딥페이스(DeepFace) 기술
페이스북의 딥페이스 기술은 다른 측면에서 더 발전했다. 안면 인식 성능이 FBI의 기술보다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인간이 얼굴을 인식하는 것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이기도 한다.

가령 페이스북은 얼굴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도 사람을 인식할 수 있다. 이를테면 사진의 의복, 조명, 배경 물체 등 맥락 단서를 본 후 사용자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 다른 사진의 배경 요소를 인지하여 머리가 사진 안에 촬영되지 않거나 등을 돌리고 있는 사람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무엇보다도 구글과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도움으로 얼굴과 이름을 매치시킨 점이 흥미롭다. 구글의 경우 사용자가 안면 기반 앨범에 라벨을 붙이며 페이스북의 경우 태그를 단다.

구글 포토는 사용자의 검색 결과를 개선해주기도 한다. 특정인이 자넷(Janet)이고 다른 사람이 마크(Mark)임을 파악하면 “자넷과 마크(Janet with Mark)”를 검색하여 구글 포토가 두 사람이 촬영된 사진을 보여준다.

이 밖에 페이스북에서는 사용자가 태그를 통해 더욱 쉽게 사람들과 사진을 공유할 수 있다. 한편 구글 포토와 페이스북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거나 승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의 신원과 얼굴을 매치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다는 점이 흥미롭다.

그리고 ‘셀카 자본주의’의 가장 명백한 예인 아마존의 에코 룩(Echo Look) 스마트 스피커 제품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공유하기 위해 매일 잘 차려 입고 스스로 사진을 촬영한다. 그들은 #mirrorselfie #outfit #ootd(outfit of the day) 등의 해시태그(Hashtag)를 이용해 자기 표현과 친구 및 팔로워(Follower) 피드백을 위해 ‘옷차림 셀카’를 찍곤 한다.

아마존은 일관된 조명, 음성 제어, A.I.를 제공하여 이 과정을 개선하는 스피커 버전을 개발했으며 이는 고객들이 의류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 과정에서 그들은 셀카와 쇼핑 경험 모두가 원활한 세상을 추구하고 있다.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의 사례는 소비자들이 스스로 촬영한 사진에서 소비자 데이터를 추출하는 훨씬 광범위한 현상 중 잘 알려진 예의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수백 또는 수천 개의 기업들이 이런 풍부한 소비자 행동 소스를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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