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0

AI와 일자리··· '약속과 위험의 공존'

Taylor Armerding | CSO
아이를 트럭 운전기사로 키우지 말라. 아니, 나중에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트럭 운전기사뿐만 아니라 기계 또는 로봇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무엇이든 피해야 한다. DL 직업 목록은 공장 조립 라인을 넘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고 우울한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자동화를 통해 산업화 시대의 반복적인 작업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창의적인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AI는 지난 수년 동안 사이버 보안 기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넓혀왔고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일자리 역시 늘어났다. 전 시만텍 CTO 아미트 미탈(현재 KRNL 랩 관리자)은 2015년 포춘지가 후원한 패널 토론에서 AI를 "이 혼돈에서 얼마 되지 않는 희망의 빛"으로 칭했다. 여기서 혼돈이란 사이버 보안을 의미한다. 미탈은 "보안이 근본적으로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요일 MIT 슬론(Sloan) CIO 심포지엄의 패널 토론에 참석한 여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AI 기술은 위험과 약속을 동시에 내포한다. 이들은 AI의 혜택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주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T 수석 연구 과학자이자 이 대학의 디지털 경제 이니셔티브(IDE) 공동 이사인 앤드류 맥아피는 AI가 몇 세대를 통틀어 "사람들의 노동과 일하는 방식에 가장 큰 파괴(disruption)를 불러올 요소"라며, "자신과 또 다른 토론 참석자인 에릭 브리뇰프슨이 이를 주제로 두 권의 책을 쓰긴 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곧 출간할 책 <머신, 플랫폼, 대중: 디지털 미래 활용하기(Machine, Platform, Crowd: Harnessing Our Digital Future)>는 이번 토론회의 제목이기도 하다.

맥아피는 AI 역량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구글의 알파고가 중국 바둑 챔피언 커제를 꺾은 사건을 들었다. 경기 후 커제는 알파고의 승리는 요행이 아니며 "바둑에 대한 알파고의 이해와 경기 판단력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MIT 교수이며 IDE 이사인 에릭 브리뇰프슨도 동의했다. 브리뇰프슨은 "기계가 인간이 '가르쳐준' 영역을 뛰어넘어 스스로 학습하는 '두 번째 파도'가 닥칠 것"이라면서, "이것이 경제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 속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이야기는 AI가 '패턴' 중심의 작업에서는 이미 인간보다 낫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되겠지만 창의성, 협업, 대화와 같은 영역에서는 아직 인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스마트' 머신은 여전히 그 머신을 교육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 집합에 의존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집합을 흡수하고 분석하는 역량은 AI가 사이버 보안에 효과적인 이유 중 하나다.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상 현상을 탐지할 수 있다.

MIT 미디어 랩 이사이자 "AI에게 일 시키기(Putting AI to Work)"라는 패널의 운영자인 조이 이토가 말했듯이 사람들은 기계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고 언젠가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기계는 멍청하고, 이미 세계를 정복했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AI는 파괴를 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그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AI가 소수의 자본가가 아닌 사회 전체에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정이 필요하다. 일부 토론 참가자들은 지금까지의 다른 기술 혁신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클리어패스(Clearpath)와 OTTO 모터스(OTTO Motors)의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라이언 개리피는 현재 진행 중인 혁신에서도 같은 일(새로운 직업의 창출)이 일어날 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개리피는 "내 생각에는 순수한 새로운 직업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유지된다면 필요한 일손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부분에 관한 사회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리피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그 속도도 빨라진다면서 재교육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리피는 "트럭 운전기사를 하다가 학교로 돌아가 교육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자율 차량이 표준이 되면 트럭 운전기사 일자리의 90%는 한 세대 안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뇰프슨은 기술 수준이 낮거나 보통인 일자리만 AI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하면서 "그 외에도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 기계는 MRI와 기타 의료 이미지를 판독할 수 있다. 20년동안 교육을 받은 사람의 기술이 어느 순간 별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그니토 코퍼레이션(Cognito Corporation) CTO 알리 아자르바이자니는 현재의 기술 혁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기겠지만 그 일자리는 지금과 다른 기술을 요구하는 다른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새로운 일자리 가운데 일부는 이미 명확하게 나타났다. 사이버 보안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미 입증된 바와 같이 로봇과 기계는 해킹당할 수 있다. 자율 주행 차량의 해킹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시연을 통해 확인됐다. 따라서 이러한 기계, 장치, 차량, 그리고 이에 의존하는 개인 사용자와 기업에게는 더욱 강화된 보안이 필요하다.

얼리 인포메이션 사이언스(Earley Information Science) CEO 세스 얼리는 AI로 인해 "대대적인 산업의 파괴가 일어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재교육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편이다. 얼리는 "흥미로운 점은 로봇 시뮬레이션을 사용한 교육의 발달 덕분에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라면서,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교사를 떠올린 다음 그 교사를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토는 가장 덜 파괴적인 시나리오는 AI가 직무를 '자동화(automate)'하기보다 '증강(augment)'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토는 "증강은 사람이 영향력을 버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기계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자르바이자니는 증강이 코그니토 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대규모 콜센터에서 "(고객 서비스를) 측정하기 위함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업의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UBI(기본 소득)를 지급하는 방법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맥아피는 "일자리 부족을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으며 브리뇰프슨은 대부분의 사람은 일을 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고자 한다. 지금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부족한 시대는 아니다. 그런 시대가 오려면 앞으로 수십 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토론 참석자들은 지금 일어나는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뇰프슨은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함께 놀아야 한다"면서, "지금 아이들은 협업과 창의력이 아닌, 기존의 제1 기계 시대에 맞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맥아피 역시 이에 동의하며 "기업가들의 상당수는 학업 중퇴자들"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2017.05.30

AI와 일자리··· '약속과 위험의 공존'

Taylor Armerding | CSO
아이를 트럭 운전기사로 키우지 말라. 아니, 나중에 실업자가 되지 않도록 하려면 트럭 운전기사뿐만 아니라 기계 또는 로봇이 할 수 있는 직업이라면 무엇이든 피해야 한다. DL 직업 목록은 공장 조립 라인을 넘어 계속 확대되고 있다.

그렇다고 우울한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AI), 머신러닝(ML), 자동화를 통해 산업화 시대의 반복적인 작업보다 훨씬 더 흥미롭고 창의적인 새로운 직업이 생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로 AI는 지난 수년 동안 사이버 보안 기술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넓혀왔고 이에 따라 사이버 보안 일자리 역시 늘어났다. 전 시만텍 CTO 아미트 미탈(현재 KRNL 랩 관리자)은 2015년 포춘지가 후원한 패널 토론에서 AI를 "이 혼돈에서 얼마 되지 않는 희망의 빛"으로 칭했다. 여기서 혼돈이란 사이버 보안을 의미한다. 미탈은 "보안이 근본적으로 망가졌다"고 주장했다.

지난 수요일 MIT 슬론(Sloan) CIO 심포지엄의 패널 토론에 참석한 여러 전문가들에 따르면, AI 기술은 위험과 약속을 동시에 내포한다. 이들은 AI의 혜택을 최대화하는 동시에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아주 힘든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MIT 수석 연구 과학자이자 이 대학의 디지털 경제 이니셔티브(IDE) 공동 이사인 앤드류 맥아피는 AI가 몇 세대를 통틀어 "사람들의 노동과 일하는 방식에 가장 큰 파괴(disruption)를 불러올 요소"라며, "자신과 또 다른 토론 참석자인 에릭 브리뇰프슨이 이를 주제로 두 권의 책을 쓰긴 했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닥칠지 우리도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들이 곧 출간할 책 <머신, 플랫폼, 대중: 디지털 미래 활용하기(Machine, Platform, Crowd: Harnessing Our Digital Future)>는 이번 토론회의 제목이기도 하다.

맥아피는 AI 역량의 발전을 보여주는 사례로 최근 구글의 알파고가 중국 바둑 챔피언 커제를 꺾은 사건을 들었다. 경기 후 커제는 알파고의 승리는 요행이 아니며 "바둑에 대한 알파고의 이해와 경기 판단력은 인간의 능력을 뛰어넘는다"고 말했다.

MIT 교수이며 IDE 이사인 에릭 브리뇰프슨도 동의했다. 브리뇰프슨은 "기계가 인간이 '가르쳐준' 영역을 뛰어넘어 스스로 학습하는 '두 번째 파도'가 닥칠 것"이라면서, "이것이 경제와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이러한 경고 속에서 그나마 위안이 되는 이야기는 AI가 '패턴' 중심의 작업에서는 이미 인간보다 낫고 앞으로도 계속 개선되겠지만 창의성, 협업, 대화와 같은 영역에서는 아직 인간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스마트' 머신은 여전히 그 머신을 교육하는 데 사용되는 데이터 집합에 의존한다.

방대한 양의 데이터 집합을 흡수하고 분석하는 역량은 AI가 사이버 보안에 효과적인 이유 중 하나다. 사람보다 훨씬 더 빠르게 이상 현상을 탐지할 수 있다.

MIT 미디어 랩 이사이자 "AI에게 일 시키기(Putting AI to Work)"라는 패널의 운영자인 조이 이토가 말했듯이 사람들은 기계가 인간보다 더 똑똑해지고 언젠가 세계를 정복할 것이라고 우려하지만 "기계는 멍청하고, 이미 세계를 정복했다"는 것이 현실이다.

지금도 AI는 파괴를 일으키고 있으며 앞으로 계속 그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AI가 소수의 자본가가 아닌 사회 전체에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정이 필요하다. 일부 토론 참가자들은 지금까지의 다른 기술 혁신과 마찬가지로 지금은 상상할 수도 없는 새로운 직업이 생겨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클리어패스(Clearpath)와 OTTO 모터스(OTTO Motors)의 공동 창업자이자 CTO인 라이언 개리피는 현재 진행 중인 혁신에서도 같은 일(새로운 직업의 창출)이 일어날 지에 대해 회의적이다. 개리피는 "내 생각에는 순수한 새로운 직업은 생겨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상태가 유지된다면 필요한 일손은 그다지 많지 않다. 이 부분에 관한 사회적 고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개리피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그 속도도 빨라진다면서 재교육도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리피는 "트럭 운전기사를 하다가 학교로 돌아가 교육을 받기란 거의 불가능하다"며, "자율 차량이 표준이 되면 트럭 운전기사 일자리의 90%는 한 세대 안에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뇰프슨은 기술 수준이 낮거나 보통인 일자리만 AI의 영향을 받는 것은 아니라고 경고하면서 "그 외에도 많은 일자리가 대체될 수 있다. 기계는 MRI와 기타 의료 이미지를 판독할 수 있다. 20년동안 교육을 받은 사람의 기술이 어느 순간 별 의미가 없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코그니토 코퍼레이션(Cognito Corporation) CTO 알리 아자르바이자니는 현재의 기술 혁명을 통해 새로운 일자리가 많이 생기겠지만 그 일자리는 지금과 다른 기술을 요구하는 다른 일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새로운 일자리 가운데 일부는 이미 명확하게 나타났다. 사이버 보안도 그 가운데 하나다. 이미 입증된 바와 같이 로봇과 기계는 해킹당할 수 있다. 자율 주행 차량의 해킹이 가능하다는 것은 이미 시연을 통해 확인됐다. 따라서 이러한 기계, 장치, 차량, 그리고 이에 의존하는 개인 사용자와 기업에게는 더욱 강화된 보안이 필요하다.

얼리 인포메이션 사이언스(Earley Information Science) CEO 세스 얼리는 AI로 인해 "대대적인 산업의 파괴가 일어난다"는 데는 동의하지만 미래의 일자리를 위한 재교육과 관련해서는 낙관적인 편이다. 얼리는 "흥미로운 점은 로봇 시뮬레이션을 사용한 교육의 발달 덕분에 문제를 야기하는 원인이 그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의 일부가 된다는 것"이라면서, "인생에서 만난 최고의 교사를 떠올린 다음 그 교사를 프로그램으로 개발할 수 있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했다.

이토는 가장 덜 파괴적인 시나리오는 AI가 직무를 '자동화(automate)'하기보다 '증강(augment)'하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이토는 "증강은 사람이 영향력을 버리지 않음을 의미한다. 기계에게 의사 결정을 맡기는 것이 최선은 아니다"고 말했다.

아자르바이자니는 증강이 코그니토 코퍼레이션이 제공하는 서비스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대규모 콜센터에서 "(고객 서비스를) 측정하기 위함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고 말했다.

실업 문제와 관련해서는 직업의 유무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에게 UBI(기본 소득)를 지급하는 방법이 사회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맥아피는 "일자리 부족을 논하기는 너무 이르다"고 말했으며 브리뇰프슨은 대부분의 사람은 일을 하고 커뮤니티에 참여하고자 한다. 지금은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부족한 시대는 아니다. 그런 시대가 오려면 앞으로 수십 년은 더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여러 토론 참석자들은 지금 일어나는 일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브리뇰프슨은 "아이들은 서로 이야기하고 함께 놀아야 한다"면서, "지금 아이들은 협업과 창의력이 아닌, 기존의 제1 기계 시대에 맞는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맥아피 역시 이에 동의하며 "기업가들의 상당수는 학업 중퇴자들"이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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