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30

칼럼 | 시스코가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SW와 친해져야 한다"

Zeus Kerravala | Network World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oftware Defined Network, SDN)로의 전환이 전혀 새로운 네트워크 운영 방식으로 들어가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이란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수십 년 동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왔으며, 뛰어난 라우터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스크립트와 템플릿으로 가득 찬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애드혹 모델은 극히 장애 중심적이며, 확장성도 없으며, 여전히 사람의 실수가 네트워크 다운타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시스코는 자사 고객이 소프트웨어에 능통하도록 지원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 물론 시스코 기술 개발자 프로그램 같은 개발자 대상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정작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시스코는 아무런 해답도 내놓지 않았다.

단독 컨퍼런스로 성장한 시스코 데브넷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스코는 데브넷(DevNet)이란 이름으로 자사 최고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전의 다른 개발자 환경과는 달리, 데브넷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다.

필자는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이런 방식을 다소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한 번도 API 호출을 만들어 본적도 없고, 어떤 종류의 현대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도 사용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코는 자사 프포그램의 많은 수를 바로 이런 청중에 특별히 맞춰 구성했다. 이점이 시스코 데브넷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하는 핵심 이유이다. 모두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삶을 좀 더 편하게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다.

지난 주 시스코는 첫 번째 데브넷 크리에이트(DevNet Create)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을 키우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시스코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컨퍼런스였다. 몇 년 동안 시스코는 자사의 사용자 컨퍼런스인 시스코 라이브에 ‘데브넷 존’을 마련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데브넷만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데브넷 크리에이트의 기조 연설은 시스코의 부사장이자 데브넷 혁신 담당 CTO인 수지 위가 맡았다. 필자는 2001년 메트레오스(Metreos) 인수 이후 시스코가 여러 가지 서로 맞지 않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헤매는 모습을 봐 왔는데, 이번에 수지 위는 데브넷을 공식화하고 프로그램 시작 당시 CEO였던 존 챔버스까지 임원진의 지지를 받고 있다.

키노트를 통해 위는 세상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주도되고 2017년에만 1,110억 줄의 새로운 코드가 작성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다 훨씬 민첩하고, 디지털 세상은 기업이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모든 CCIE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즐겨 강조한다. 하지만 API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작업하는 법이나 파이썬, 루비 같은 현대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필요는 있다. 자체 제작한 스크립트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불분명해진 앱과 인프라의 경계
수지 위의 기조 연설에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앱과 인프라의 경계가 불분명해졌다는 것이다. 그 동안 앱과 인프라의 세계 사이에는 선명한 구분선이 있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인프라 엔지니어가 대화를 나누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어쩌다 대화를 하면 대부분 적대적인 태도였다.

오늘날, 세상은 변했고, 앱과 인프라 간의 경계는 흐릿해졌다. 즉 네트워크도 프로그래밍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앱 개발자와 데브옵스는 노스바운드 API를 제공하는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위치나 혼잡성, 기타 다른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앱의 행위를 바꾸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인프라는 네트워크의 본성을 바꾸며, 앱에,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기업에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 준다.

또 하나, 비즈니스가 점점 더 디지털화되면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인프라는 클라우드와 보안, 분석, 사물 인터넷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우리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는 디지털 구상에서 하나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의 방법론으로 구동하는 네트워크는 느리고 역동적이지 못하며, 기업을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수많은 네트워크 엔지니어 모두에게 필자는 수지 위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소프트웨어에 좀 더 편해져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세상의 미래이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감을 느끼거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면, 데브넷 커뮤니티를 방문해보기 바란다.  editor@itworld.co.kr



2017.05.30

칼럼 | 시스코가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SW와 친해져야 한다"

Zeus Kerravala | Network World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oftware Defined Network, SDN)로의 전환이 전혀 새로운 네트워크 운영 방식으로 들어가는 촉매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방식이란 바로 소프트웨어이다. 일각에서는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수십 년 동안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왔으며, 뛰어난 라우터 엔지니어라면 누구나 스크립트와 템플릿으로 가득 찬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며 문제를 해결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런 애드혹 모델은 극히 장애 중심적이며, 확장성도 없으며, 여전히 사람의 실수가 네트워크 다운타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적으로 시스코는 자사 고객이 소프트웨어에 능통하도록 지원하지는 않았다는 것이 정확한 말일 것이다. 물론 시스코 기술 개발자 프로그램 같은 개발자 대상의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정작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대상으로는 그렇지 않았다. 자신의 업무를 좀 더 효율적으로 수행하고자 하는 네트워크 엔지니어에게 시스코는 아무런 해답도 내놓지 않았다.

단독 컨퍼런스로 성장한 시스코 데브넷
그런데 몇 년 전부터는 분위기가 바뀌었다. 시스코는 데브넷(DevNet)이란 이름으로 자사 최고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이전의 다른 개발자 환경과는 달리, 데브넷은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대상으로 하면서도 네트워크 엔지니어를 위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이 있다.

필자는 네트워크 전문가들이 이런 방식을 다소 부담스러워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왜냐하면, 네트워크 전문가들은 한 번도 API 호출을 만들어 본적도 없고, 어떤 종류의 현대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도 사용해 본적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스코는 자사 프포그램의 많은 수를 바로 이런 청중에 특별히 맞춰 구성했다. 이점이 시스코 데브넷이 해를 거듭할수록 성공하는 핵심 이유이다. 모두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소프트웨어가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삶을 좀 더 편하게 만들지 못할 이유는 없다.

지난 주 시스코는 첫 번째 데브넷 크리에이트(DevNet Create)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네트워크 엔지니어는 소프트웨어 기술 역량을 키우고, 소프트웨어 개발자는 시스코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컨퍼런스였다. 몇 년 동안 시스코는 자사의 사용자 컨퍼런스인 시스코 라이브에 ‘데브넷 존’을 마련하는 정도에 그쳤지만, 올해는 데브넷만을 위한 행사를 개최한 것이다.

데브넷 크리에이트의 기조 연설은 시스코의 부사장이자 데브넷 혁신 담당 CTO인 수지 위가 맡았다. 필자는 2001년 메트레오스(Metreos) 인수 이후 시스코가 여러 가지 서로 맞지 않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헤매는 모습을 봐 왔는데, 이번에 수지 위는 데브넷을 공식화하고 프로그램 시작 당시 CEO였던 존 챔버스까지 임원진의 지지를 받고 있다.

키노트를 통해 위는 세상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주도되고 2017년에만 1,110억 줄의 새로운 코드가 작성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소프트웨어는 하드웨어보다 훨씬 민첩하고, 디지털 세상은 기업이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만 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수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모든 CCIE가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될 필요는 없다는 점을 즐겨 강조한다. 하지만 API를 통해 소프트웨어와 작업하는 법이나 파이썬, 루비 같은 현대적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필요는 있다. 자체 제작한 스크립트의 시대는 종언을 고하고 있다.

불분명해진 앱과 인프라의 경계
수지 위의 기조 연설에게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앱과 인프라의 경계가 불분명해졌다는 것이다. 그 동안 앱과 인프라의 세계 사이에는 선명한 구분선이 있었다.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인프라 엔지니어가 대화를 나누는 일은 극히 드물었고, 어쩌다 대화를 하면 대부분 적대적인 태도였다.

오늘날, 세상은 변했고, 앱과 인프라 간의 경계는 흐릿해졌다. 즉 네트워크도 프로그래밍할 필요가 있게 된 것이다. 모바일 앱 개발자와 데브옵스는 노스바운드 API를 제공하는 인프라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위치나 혼잡성, 기타 다른 요소를 기반으로 하는 앱의 행위를 바꾸기 위한 것이다.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인프라는 네트워크의 본성을 바꾸며, 앱에, 그리고 결론적으로는 기업에 더 많은 가치를 가져다 준다.

또 하나, 비즈니스가 점점 더 디지털화되면서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인프라는 클라우드와 보안, 분석, 사물 인터넷에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점도 중요하다.

우리는 말 그대로 모든 것이 연결되는 세상을 살고 있다. 따라서 네트워크는 디지털 구상에서 하나의 가장 중요한 결정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기존의 방법론으로 구동하는 네트워크는 느리고 역동적이지 못하며, 기업을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수많은 네트워크 엔지니어 모두에게 필자는 수지 위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며, 소프트웨어에 좀 더 편해져야만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세상의 미래이기 때문일 뿐만 아니라 네트워크 엔지니어의 미래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불안감을 느끼거나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면, 데브넷 커뮤니티를 방문해보기 바란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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