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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22 Dan Tynan  |  InfoWorld
10년 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IT직종이 등장하기도 했지만, 10년 전에는 별도로 있었던 IT업무를 자동화 덕분에 한 사람이 처리하면서 일부 IT직종은 사라지기도 했다. 그 어느 산업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에서 이 같은 현상은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다. IT전문가 다수에게 IT종사자의 생존 방법을 들어봤다.



CD-ROM을 기억하나?

1990년대 중반 <인포월드>의 자매지인 <PC월드>를 포함한 몇몇 기업들에서 인터랙티브 디스크를 개발했다. 롭 테리라는 사람이 이 개발을 담당했는데, 그가 맡았던 업무는 당시만 해도 새로운 문물이었던(?) 인터넷이라는 것에 연결된 일렉트로닉 버전의 매거진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런 생활은 오래가지 않았다.

테리는 “당시 CD-ROM은 모든 스토리지 문제를 해결해 줄 마법 같은 옵티컬 드라이브로 주목받았다. 값비싼 장비를 다루며 글래스 마스터링을 하는 모습은 마치 무슨 신비로운 마법이라도 되는 양 받아들여졌다. 웹/하이브리드 CD의 경우 모든 하이퍼링크를 워드에서 수작업 처리한 후 그 문서를 시애틀에 있는 회사로 보내면 거기서 검수 작업을 거쳐 브라우저에 디스플레이 되었다”고 지난날을 회상했다.

그러다 새로운 출판 수단으로 웹이 등장하면서 인터랙티브 디스크는 한순간에 컵 받침 정도의 취급을 받게 되었다. 테리도 그에 맞춰 일하는 분야를 전자출판에서 전자상거래로, 또 거기서 바이오 인포매틱스로 옮겼다. 고객사의 주문을 받아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하는 일이었다. 그는 현재 상업 어선들에서 트롤망에 걸린 어류 관리를 돕는 전문업체 스마트 캐치(Smart Catch)의 창업자이자 CTO로 일하고 있다.

기술의 빠른 발전으로 그간 IT 업계에서는 주목받았던 기술들이 허무할 만큼 빠르게 차세대 기술로 대체되는 사례가 여러 차례 등장했다. 테리가 일하던 당시만 해도 인터넷이 세상을 180도 바꾸어 놓을 것으로 생각했지만 오늘날 우리는 자동화, 인공지능, 그리고 SaaS나 PaaS 등 각종 서비스로 일자리가 사라지고 생기는 세상에 살고 있다.

오늘날 우리에게 익숙한 테크놀로지 직종들(설령 개발자나 데이터 과학자 같이 소위 가장 ‘잘 나가는’ 직종들) 중에도 하루아침에 과거의 유물로 전락할 직종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런 분야에는 무엇이 있으며, 어떻게 하면 도태를 막을 수 있을지 살펴보자.

사어가 된 프로그래밍 언어들
과거에는 특정 기술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면 취업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됐다. 하지만 요즘엔 한 분야만 깊게 파고드는 것은 빠른 퇴직의 지름길이다.

리퀴드VPN(LiquidVPN)의 공동 창립자이자 CEO 데이빗 콕스는 “처음 IT업계에 발을 디뎠을 때는 윈도우 서버 관련 작업을 많이 했다. 그러나 애저와 리눅스의 부상으로 윈도우 관리자들은 실직자가 되었다. 예전 직장 동료 중 상당수가 리눅스에 적응하거나,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했다”고 말했다.

컴티아(CompTIA) 제품 개발 이사인 디렉터 제임스는 특정 언어나 운영체제, 제품에 최적화된, 혹은 전문성이 높은 직종일수록 도태 가능성도 커진다고 이야기했다.

스탠저는 “반복 작업하는 직군들, 그리고 한 가지 OS나 업체 시스템에만 집중된 직군들이 특히 위험하다. 오늘날 IT업계에서 중요한 건 IT업체나 OS가 아니라 정보가 어디에 있으며 그것을 얼마나 잘 저장하고, 조작하며, 보호할 수 있는지다. 즉, 다수의 시스템을 연결하는 역량이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잡 리더십 컨설팅 업체 라이온솔로지(Lionsology) 대표이자 코치인 엘리자베스 라이언스는 가장 전형적인 예로 코볼(Cobol)을 들었다. 아직 대규모 금융 기관들에서 기존 메인프레임 시스템을 유지하고 있어 그러한 기술력을 갖춘 베이비붐 세대들이 괜찮은 연봉을 받으며 일하고는 있지만, 확실히 관련 기술력에 관한 수요는 전보다 줄었으며 머지않아 역사 속으로 사라질 것이다.

라이언스는 “직책에 ‘컴퓨터 오퍼레이터’가 들어간 것들, 즉 메인프레임에서 테이프 스토리지를 관리하는 모든 종류의 직종들도 마찬가지다. 코볼 프로그래머들이 그 전형적인 예시이다. 우선 공급이 너무 적은 데다 아직 수요도 있어 급여가 높게 유지되고 있지만, 큰 흐름 속에서 보면 머지않아 사라질 직업이다”고 말했다.

C, C++ 언어에만 익숙한 코더들도 마찬가지라고 라이언스는 지적했다.


“전 세계가 이제는 자바나 닷넷으로 옮겨가고 있다. 몇몇 금융 기관들의 시스템이 아직까지 C++에 기반을 뒀으므로 그 언어를 사용하는 코더들에 대한 수요도 있기는 하지만, 이 역시 사라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취업정보 사이트 래더스(Ladders)의CTO 조프리 본은 스몰토크(Smalltalk), 플렉스(Flex), 파스칼(Pascal) 등도 한때는 흔히 사용되던 프로그래밍 언어였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순간에 구체제 유지에만 쓰이는 한물간 언어가 되고 말았다. 엔지니어, 프로그래머들이 지속해서 새 언어를 배워야만 하는 이유다. 그렇지 않으면 새로운 제품을 만드는 대신 한물간 시스템 관리에만 매진하는 처지가 될 것이다”라고 그는 덧붙였다.

온라인 프로그래머 커뮤니티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의 데이터 과학자 줄리아 실지는 IT전문가들이 웹사이트의 Q&A 섹션에서 언제, 어떤 대화를 나누는지 지켜보면 새롭게 떠오르는 언어와 기능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고 밝혔다.

몇 년 전, 실지는 루비 온 레일스(Ruby on Rails)에 관한 글이 주말보다 주중에 많이 태그되기 시작하는 현상을 목격했다. 실지에 따르면, 이는 해당 언어가 더 이상 코더들이 남는 시간에 공부하고 취미 삼아 살펴보는 언어가 아니라 실제 업무 환경에서 쓰이기 시작했음을 의미한다.

요즘은 PHP, 워드프레스, 그리고 램프(LAMP) 등이 꾸준히 내리막길을 걷고 있으며 리액트(React), 앵귤러(Angular), 스케일라(Scala) 등이 상승세에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커리어 웹사이트 다이스(Dice) 대표 밥 멜크는 이처럼 유행은 계속 바뀐다고 강조했다.

멜크는 “지금 가장 화젯거리인 언어가 자바와 파이썬이지만, 이것들이 5년 뒤에도 그럴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그럼 어떤 언어가 이들의 자리를 대체할까? 그건 그때가 돼 봐야 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할 준비를 해 두는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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