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8

칼럼 | 윈도우 10 S는 필수 기능 빠진 '미끼상품'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윈도우 10의 특정 기능을 제한한 버전인 '윈도우 10 S'는 자세히 살펴볼수록 더 쓸모가 없어 보인다. 크롬이나 그 외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없고, 어떤 앱이든 사용하려면 윈도우 10 S에 맞춰 변환해야 한다.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보안을 갖춘 제품이 이미 있는데 시험판 같은 윈도우 10 S를 사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윈도우 10 S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그나마 윈도우 RT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ARM 프로세서 기반의 RT에서는 기존 PC에서 사용하던 응용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윈도우 10 S에서는 적어도 몇 가지 윈도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에버노트(Evernote), 슬랙(Slack), 포토샵 엘리먼트(Photoshop Element), 오토데스크 스케치(Autodesk Sketch) 등 가벼운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같은 중요한 프로그램은 어떨까? 전혀 사용할 수 없다. 포토샵과 오토데스크 풀버전, 오피스 365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윈도우 10 S는 소규모 사무실이나 가정용 PC 운영체제가 아닌데도 제약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윈도우 10 S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S의 타깃이 학교라고 했다. '관리되는 환경'에서 ‘어린이를 보호’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튠(Intune, 모바일 기기, 애플리케이션, PC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관리 프로그램으로, 사용자 기기에 대한 원격 제어가 가능), 애저 액티브 디렉터리(Azure Active Directory, Single Sign On 인증 관리 기능), 비트로커(Bitlocker, 디스크 암호화 기능), 시큐어 부팅(Secure boot, 감염된 실행 코드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안전한 부팅 기능), 제로 컨피규레이션(zero-config, 특별한 설정 없이 자동으로 네트워킹 환경을 구성하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관리와 인증이 단순하면서도 우수한 보안성을 갖춘 노트북이 이미 있다는 점이다. 바로 크롬북(Chromebook)이다. 크롬북은 훌륭한데다 작동도 잘 된다. 크롬북은 저가 PC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크롬북 판매량은 2016년에 전년대비 38% 성장했다. 일반적인 PC 판매, 즉, 윈도우 판매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이 윈도우 10의 크리플웨어(crippleware, 일부 중요한 기능을 고의로 제거하여 불완전한 상태로 배포되는 공유웨어)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기능을 제거하고 어떤 제약을 추가한 것일까?

첫째, 윈도우 10 S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빌트인(built-in)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만 실행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기존의 32비트 또는 64비트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WP)에서 개발된 프로그램만 실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스크톱 브리지(Desktop Bridge)를 통해 기존 응용 프로그램을 윈도우 10 S용으로 변환할 수 있지만, 이런 귀찮은 작업을 굳이 할 개발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애플리케이션 변환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윈도우 10 S 시장이 이런 수고로움을 감수할 만큼 크게 성장할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둘째, 윈도우 10 S는 구글 크롬이나 서드파티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브라우저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포팅이 매우 쉽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S에서 그 어떤 경쟁도 수용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 이는 다음과 같은 윈도우 스토어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다.

10.2 보안
(추가 설치하는) 앱이 '사용자 보안'과 '기기, 시스템 및 관련 시스템의 보안과 기능'을 위태롭게 하거나 손상하지 않아야 한다.

10.2.1
웹 브라우저는 윈도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적합한 HTML과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사용해야 한다.


내용을 보면, 오픈소스 브라우저 개발 프로젝트인 크로미엄(Chromium) 기반 개발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진정한' UWP 기반 애플리케이션만이 윈도우 10 S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몇몇 크롬이나 모질라, 기타 브라우저 개발자가 브라우저 변환에 성공했지만 배포를 위해 윈도우 스토어에 제출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등록을 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도비와 함께 '가장 보안에 취약한 소프트웨어 업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처신은 차라리 개그에 가깝다. 실제로 불과 며칠 전에 전 세계 150개국 윈도우 시스템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다. 이 악성코드 제작자는 비난 받아 마땅하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악성 보안취약점은 허술한 윈도우 네트워킹 코드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이 취약성은 이미 10년 이상 지속된 문제였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윈도우 10 S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아니오'이다. 안전한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원한다면 리눅스나 사용하기 쉬운 크롬OS를 권장한다. 윈도우는 그동안 안전해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기대를 낮춰 온 경험에 따른 의견이다. 이제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최신 버전을 낼 때마다 이전 버전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해왔지만, 항상 같은 버그가 전체 윈도우 제품군에 영향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 전체를 다시 장악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필자의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혹시 윈도우 10 S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 독자가 있었다면 기대를 접는 것이 현명하다.

* 스티븐 제이 보건-니콜스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으며, 워드스타(Wordstar, 1979년 출시)가 소프트웨어 형태의 워드프로세서로서는 최초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시절부터 기술과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2017.05.18

칼럼 | 윈도우 10 S는 필수 기능 빠진 '미끼상품'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윈도우 10의 특정 기능을 제한한 버전인 '윈도우 10 S'는 자세히 살펴볼수록 더 쓸모가 없어 보인다. 크롬이나 그 외 브라우저를 사용할 수 없고, 어떤 앱이든 사용하려면 윈도우 10 S에 맞춰 변환해야 한다.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보안을 갖춘 제품이 이미 있는데 시험판 같은 윈도우 10 S를 사용할 사람이 얼마나 될까?



윈도우 10 S에 대한 최고의 칭찬은 '그나마 윈도우 RT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ARM 프로세서 기반의 RT에서는 기존 PC에서 사용하던 응용 프로그램이 작동하지 않았다. 하지만 윈도우 10 S에서는 적어도 몇 가지 윈도우 앱을 사용할 수 있다. 에버노트(Evernote), 슬랙(Slack), 포토샵 엘리먼트(Photoshop Element), 오토데스크 스케치(Autodesk Sketch) 등 가벼운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와 같은 중요한 프로그램은 어떨까? 전혀 사용할 수 없다. 포토샵과 오토데스크 풀버전, 오피스 365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윈도우 10 S는 소규모 사무실이나 가정용 PC 운영체제가 아닌데도 제약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도 윈도우 10 S를 사용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S의 타깃이 학교라고 했다. '관리되는 환경'에서 ‘어린이를 보호’하는 데 적합하다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인튠(Intune, 모바일 기기, 애플리케이션, PC에 대한 클라우드 기반 관리 프로그램으로, 사용자 기기에 대한 원격 제어가 가능), 애저 액티브 디렉터리(Azure Active Directory, Single Sign On 인증 관리 기능), 비트로커(Bitlocker, 디스크 암호화 기능), 시큐어 부팅(Secure boot, 감염된 실행 코드로부터의 보호를 위한 안전한 부팅 기능), 제로 컨피규레이션(zero-config, 특별한 설정 없이 자동으로 네트워킹 환경을 구성하는 기능) 등을 지원한다.

하지만 문제가 하나 있다. 저렴한 가격에 관리와 인증이 단순하면서도 우수한 보안성을 갖춘 노트북이 이미 있다는 점이다. 바로 크롬북(Chromebook)이다. 크롬북은 훌륭한데다 작동도 잘 된다. 크롬북은 저가 PC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크롬북 판매량은 2016년에 전년대비 38% 성장했다. 일반적인 PC 판매, 즉, 윈도우 판매 시장이 침체되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라는 점에서 더 주목할 만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고객이 윈도우 10의 크리플웨어(crippleware, 일부 중요한 기능을 고의로 제거하여 불완전한 상태로 배포되는 공유웨어)를 원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어떤 기능을 제거하고 어떤 제약을 추가한 것일까?

첫째, 윈도우 10 S는 윈도우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빌트인(built-in) 애플리케이션과 프로그램만 실행할 수 있다. 다시 말하지만, 기존의 32비트 또는 64비트 소프트웨어는 어떤 것도 실행할 수 없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UWP)에서 개발된 프로그램만 실행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데스크톱 브리지(Desktop Bridge)를 통해 기존 응용 프로그램을 윈도우 10 S용으로 변환할 수 있지만, 이런 귀찮은 작업을 굳이 할 개발자는 많지 않을 것 같다. 애플리케이션 변환은 까다롭고 비용도 많이 들기 때문이다. 게다가 윈도우 10 S 시장이 이런 수고로움을 감수할 만큼 크게 성장할 것인지도 확실치 않다.

둘째, 윈도우 10 S는 구글 크롬이나 서드파티 웹 브라우저를 지원하지 않는다. 물론 기술적으로는 가능하다. 브라우저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포팅이 매우 쉽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S에서 그 어떤 경쟁도 수용할 의도가 없어 보인다. 이는 다음과 같은 윈도우 스토어 정책을 보면 알 수 있다.

10.2 보안
(추가 설치하는) 앱이 '사용자 보안'과 '기기, 시스템 및 관련 시스템의 보안과 기능'을 위태롭게 하거나 손상하지 않아야 한다.

10.2.1
웹 브라우저는 윈도우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적합한 HTML과 자바스크립트 엔진을 사용해야 한다.


내용을 보면, 오픈소스 브라우저 개발 프로젝트인 크로미엄(Chromium) 기반 개발자에게 마이크로소프트는 '진정한' UWP 기반 애플리케이션만이 윈도우 10 S에서 안전하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다. 실제로 몇몇 크롬이나 모질라, 기타 브라우저 개발자가 브라우저 변환에 성공했지만 배포를 위해 윈도우 스토어에 제출하자 마이크로소프트가 등록을 거부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도비와 함께 '가장 보안에 취약한 소프트웨어 업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놓고 경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처신은 차라리 개그에 가깝다. 실제로 불과 며칠 전에 전 세계 150개국 윈도우 시스템이 워너크라이(WannaCry)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았다. 이 악성코드 제작자는 비난 받아 마땅하고 미국 국가안보국(NSA)에도 상당한 책임이 있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도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 악성 보안취약점은 허술한 윈도우 네트워킹 코드에서 비롯됐다. 그리고 이 취약성은 이미 10년 이상 지속된 문제였다.


따라서 결론적으로 윈도우 10 S에 대한 필자의 입장은 '아니오'이다. 안전한 데스크톱 운영체제를 원한다면 리눅스나 사용하기 쉬운 크롬OS를 권장한다. 윈도우는 그동안 안전해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이건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이 아니다. 지속적으로 기대를 낮춰 온 경험에 따른 의견이다. 이제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최신 버전을 낼 때마다 이전 버전보다 더 안전하다고 말해왔지만, 항상 같은 버그가 전체 윈도우 제품군에 영향을 줬다.

마이크로소프트가 PC 시장 전체를 다시 장악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필자의 글을 마무리 해야겠다. 혹시 윈도우 10 S는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 독자가 있었다면 기대를 접는 것이 현명하다.

* 스티븐 제이 보건-니콜스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으며, 워드스타(Wordstar, 1979년 출시)가 소프트웨어 형태의 워드프로세서로서는 최초로 상업적인 성공을 거둔 시절부터 기술과 관련 비즈니스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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