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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 서버

"데이터센터 재탈환 노린다"··· AMD, '나폴리' 플랫폼 공개

2017.05.18 Andy Patrizio  |  CIO
2막은 흔하지 않고 3막은 더 찾기 힘든 IT 업계에서 AMD의 도전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2000년대 초 AMD는 x86 CPU에 멀티 코어 CPU, 64비트 확장을 도입하고 별도의 프론트 사이드 버스(front-side bus) 대신 CPU로 메모리 컨트롤러를 옮기는 3가지 변화를 통해 컴퓨팅 업계에 일대 지각 변동을 일으켰다.



그 결과 AMD는 인텔의 대항마로 급부상했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시작했다. AMD의 약진은 특히 서버 분야에서 두드러졌다. 옵테론(Opteron)이라는 서버 제품을 처음 선보인 것이다.

AMD는 서버 시장 점유율이 20%로 급등했으나 2007년 '바르셀로나(Barcelona)' 프로세서의 실패로 타격을 입었다. 의욕이 지나친 것이 화근이었다. 그 틈을 타 인텔은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성공했다. PC 시장조사업체 머큐리 리서치(Mercury Research)의 딘 맥캐런에 따르면 현재 옵테론의 시장 점유율은 1%를 밑돌고 있다.

수준 이하의 프로세서를 내놓으며 장기간 침체기를 겪던 AMD는 마침내 젠(Zen)이라는 새로운 코어 설계를 선보이면서 다시 관심을 불러모았다. 데스크톱 PC에 적용되는 젠 기반 CPU는 최고급 인텔 칩에 비해 성능이 뒤지지 않으면서 가격은 3분의 1에 불과했다.

이어 AMD는 서버용으로는 나폴리(Naples)라는 플랫폼을 새로 선보였다. 인텔의 브로드웰 (Broadweel)-EP 세대 제온(Xeon) E5 V4 프로세서 제품을 정조준한 것으로, AMD 서버 제품에 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폴리 CPU의 사양을 보면, 32개의 코어로 64개의 동시 스레드가 가능하고 8개의 메모리 채널로 최대 2TB의 2400MHz RAM과 CPU당 128개의 PCIe 3.0 레인을 지원한다. 이는 코어 22개, 스레드 44개, 메모리 채널 4개, 최대 1TB의 1866Mhz RAM을 갖춘 제온 E5보다 우수하다. 물론 인텔이 바라보고만 있지 않은다면, 차세대 제온 사양은 이보다 더 높아질 것이다.

AMD의 엔터프라이즈/임베디드/세미커스텀 사업부를 총괄하는 수석 부사장 포레스트 노로드는 "하루 아침에 30%의 시장 점유율을 기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극도로 차별화된 제품을 통해 서버 시장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옛날 이야기지만 우리는 옵테론을 통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고성능 프로세서 제작 노하우를 확보했고 클라우드 고객에 대한 이해도 깊다. 특히 시장에서 인텔 제품에 대적할 만한 가성비 좋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매우 큰 상황이다. 그동안은 AMD가 가격 대비 고성능 제품을 내놓지 못해 어쩔 수 없이 ARM과 (IBM) 파워(Power) 프로세서에 관한 관심이 커진 부분도 있다”고 덧붙였다.

나폴리, 선택의 폭을 넓히다
IDC 연구 담당 부사장 매트 이스트우드도 노로드의 의견에 일부 동의했다. 그는 "인텔 대체 제품에 관한 관심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 서버 시스템 사양이 높아질수록 인텔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데, 서버 OEM 업체 대부분은 가격 대비 작업 처리 성능에 초점을 두고 고객과 협상할 수 있는 대체 제품에 관심이 매우 높다. AMD에서 x86 호환성을 제공하는 강력한 플랫폼을 내놓는다면 이런 필요를 충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 AMD에게 기회가 있는 것은 맞지만 제품 판매 이후 회의론도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대표적인 서버 OEM 업체가 AMD 기술에 관심을 가질 지가 관건이다. 어떤 면에서는 이 부분이 최종 사용자보다 더 큰 장애물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AMD는 나폴리 출시 전 시연장에서 인텔의 이중 제온 E5-2699A V4 시스템 대비 이중 소켓 나폴리 시스템의 대용량 분석 수행 성능을 선보였다. 먼저 나폴리 시스템을 제온 시스템 사양과 같은 코어 44개, 메모리 1866MHz 수준으로 제한해 실행한 결과 18초만에 작업을 완료했다. 인텔 제품의 경우 35초가 소요됐다. 나폴리 시스템의 제한을 풀어 64개 코어를 전부 가동하고 메모리를 최고 속도로 사용하자 14초만에 작업이 마칠 수 있었다.

AMD는 나폴리 플랫폼의 메모리 대역폭이 CPU 속도 못지 않은 장점이라고 설명한다. 특히 메모리 대역폭 때문에 제한 받는 작업을 처리하는 데 적합한 제품이라고 주장한다. 노로드는 “대량 작업 처리에 있어 CPU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메모리 대역폭이다. 코어 속도가 기존 코어 속도의 2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넉넉한 대역폭 덕분에 충분히 빠르게 실행할 수 있다. 반면 브로드웰은 감당해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스트우드는 이와 같이 AMD의 전략에 대해 호평했다. 그는 “AMD는 차세대 분석 작업 처리에 적합한 제품에 집중하고 있다. 디지털 방식으로 탈바꿈한 기업이 엣지부터 코어와 클라우드까지 망라하는 종합 애플리케이션 및 데이터 전략을 채택하고 있으므로, 분석 작업 처리 수요는 크게 증가할 것이다. IBM 오픈파워(IBM OpenPower)도 이러한 작업 처리 시장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AMD는 인텔과 호환되는 x86 리소스를 사용하므로 고객들은 향후 인텔 기반 플랫폼으로 자유롭게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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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및 네트워크에 적합
AMD는 나폴리가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나폴리는 블록 되지 않은 채널을 피어(peer)로 활용하고 캐시와 DRAM까지 도달할 수 있게 하므로, 입출력(I/O)이 중요한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에 매우 적합하다. 또한 과학기술 애플리케이션, 빅데이터 분석 등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한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노로드는 “우리는 일반용 서버 시장에서 가성비로 승부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인텔의 출시 제품과는 차별화된 SoC(System on Chip) 인프라에 코어를 적용하기 위해 노력했다. 경쟁사를 제치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메모리와 I/O 향상에 노력한 것은 컴퓨터 성능을 확장,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이다”고 말했다.

한편 AMD가 성능 격차를 벌리는 것에 대해 인텔이 추격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실익이 없어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더 우세하다. 2소켓 시장에 확장 메모리 대역폭을 도입하면 메모리 대역폭이 더 넓은 4소켓 매출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MD는 현재로서는 4소켓 서버 시장에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거리를 두고 있다. 노로드는 “과거의 추세를 보면 분명히 알 수 있다. 단위 체적 면에서 2소켓이 압도적인 시장 부문 위치를 고수하고 있으며 4소켓 이상 시장은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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