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5.15

'바이모달 IT'가 오히려 혁신을 방해하는 이유

Clint Boulton | CIO
'바이모달(Bimodal) IT는 죽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마존닷컴과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보여준 디지털 파괴가 전 산업을 휩쓸면서 바이모달 IT가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부 CIO와 컨설턴트는 기업이 디지털 이니셔티브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에 바이모달 IT가 오히려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트너가 2014년 처음 소개한 바이모달 IT 개념은 기술 부서를 두 집단으로 나눈다. 조심스럽게 수많은 기술을 개발해 발전시키는 안정적인 '모드 1'과 실험/시험, 자유로운 사고, 민첩성을 중시하는 '모드 2'이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매튜 구아리니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IT를 이런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 일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CIO가 바이모달 IT를 통해 인재와 프로세스, 기술의 허점을 없앴다. 기업 현장을 보면 마케팅과 영업 등의 부서가 '음지'에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이용했고 CIO는 이를 수용해야 했으므로, 이 과정에서 바이모달 IT가 꽤 유용했다. 더구나 CIO는 '디지털 경쟁자'와 기존 경쟁자에 맞서 싸우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이를 위해 '패스트 트랙(빠른)' 혁신을 추구하면서, 신중하게 ERP 등 다른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즉 '패스트 트랙'과 '슬로우 트랙'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많은 기업이 바이모달 IT를 수용했고 그 혜택을 누렸다. 가트너의 2017년 CIO 서베이에 따르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기업의 71%가 바이모달 IT로 혁신 역량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바이모달 IT가 더 이상 효과가 없는 이유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CIO가 고객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기 위해 기술 운영 모델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시기에는 바이모달 IT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이모달 IT는 IT 부서를 분리해 '쿨'한 직원은 (모바일 앱과 음성 인식 등) 첨단 기술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개발자는 ERP 도입이나 공급망 개선에 매달리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린 팀과 빠른 팀이 각기 상반된 문화를 만들면서 운영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아리니는 "계속 바이모달 IT를 추구할 경우 IT 부서 내부 조직 간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더 많은 문제가 초래될 것이다. 특히 기업이 성장하면서 기존의 것을 버리고 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때가 오는데, 공통된 문화가 없으면 이를 용이하게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아리는 CIO가 최신 기술 플랫폼과 프로세스를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술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마이크로서비스, API이다. 지속적인 통합, 테스트, 적용이 특징인 애자일과 데브옵스가 선호되는 개발 모델이다. 과거와 달리 몇 주, 또는 몇 달이 아닌 몇 분, 또는 며칠만에 코드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실제로 애자일 및 데브옵스를 이용해 더 빨리 더 많은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CIO가 많다. 이들은 경쟁자, 디지털 스타트업, 규제, 기타 장애물에 항상 앞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바이모달 IT는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CIO는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출시하고, 고객 피드백을 수집해 제품을 개선해야 한다. 주문을 받는 사람이 아닌 제품 개발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적응하지 않으면 소멸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CIO 트레버 슐츠는 지난 달 포브스 CIO 서밋에서 "매출을 증진시킬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 전달하려면 사고방식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소매 고객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보자. 애자일이나 데브옵스 모델로 앱을 만드는 개발자는 전통적으로 '워터폴'로 구축된 기업의 핵심 시스템인 ERP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에서 발목을 잡히기 쉽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차선책은 API 서비스 호출 형태로 트랜잭션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기술 전략이다.

프로세스를 비즈니스 기술 전략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구아리니에 따르면, 싱텔(Singtel)은 싱가포르와 호주에 있는 IT 직원 800여 명을 위해 고객 경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IT 직원은 모두 IT 서비스 수준, 고객 여정, 핵심 기술 접점 등을 다루는 하루 과정의 이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또한, 직원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와 연결된 넷 프로모터 스코어(Net Promoter Score) 평가 프로그램도 이용하고 있다.

성숙한 디지털 기업은 과거 기업이 전사적으로 식스 시그마(SIx Signma)를 도입해 활용했듯 IT를 넘어 다른 부서에 '속도'를 도입해 활용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이런 전사적인 사고방식을 위해서는 문화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CEO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펠로우 애널리스트 팀 쉬디는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많은 기업이 전반적인 도전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CEO를 찾고 있고 IT 팀에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IT 리더의 행동에는 비즈니스 발전에 중요한 핵심 가치가 반영돼야 하고 그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또 애질리티, 혁신, 속도가 이런 새로운 문화의 중심이 돼야 기업이 퇴보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산하 기술 경쟁력 부문(Technology Advantage Practice)의 글로벌 리더인 랄프 드레이슈마이어도 "(바이모달 IT 같은)'두 가지 속도'의 IT는 죽었다. IT에는 오직 한 가지 속도만 존재한다. 아주 빠른 속도이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7.05.15

'바이모달 IT'가 오히려 혁신을 방해하는 이유

Clint Boulton | CIO
'바이모달(Bimodal) IT는 죽었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일지 모른다. 그러나 아마존닷컴과 우버(Uber), 에어비앤비(Airbnb) 등이 보여준 디지털 파괴가 전 산업을 휩쓸면서 바이모달 IT가 시대에 뒤처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부 CIO와 컨설턴트는 기업이 디지털 이니셔티브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기에 바이모달 IT가 오히려 혁신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가트너가 2014년 처음 소개한 바이모달 IT 개념은 기술 부서를 두 집단으로 나눈다. 조심스럽게 수많은 기술을 개발해 발전시키는 안정적인 '모드 1'과 실험/시험, 자유로운 사고, 민첩성을 중시하는 '모드 2'이다. 포레스터 리서치(Forrester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매튜 구아리니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IT를 이런 방식으로 나누는 것이 일리가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많은 CIO가 바이모달 IT를 통해 인재와 프로세스, 기술의 허점을 없앴다. 기업 현장을 보면 마케팅과 영업 등의 부서가 '음지'에서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를 이용했고 CIO는 이를 수용해야 했으므로, 이 과정에서 바이모달 IT가 꽤 유용했다. 더구나 CIO는 '디지털 경쟁자'와 기존 경쟁자에 맞서 싸우기 위해 더 빨리 움직여야 했다. 이를 위해 '패스트 트랙(빠른)' 혁신을 추구하면서, 신중하게 ERP 등 다른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즉 '패스트 트랙'과 '슬로우 트랙'을 동시에 추구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많은 기업이 바이모달 IT를 수용했고 그 혜택을 누렸다. 가트너의 2017년 CIO 서베이에 따르면, 가장 우수한 성과를 올린 기업의 71%가 바이모달 IT로 혁신 역량을 강화했다고 답했다.

바이모달 IT가 더 이상 효과가 없는 이유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있다. CIO가 고객의 속도에 맞춰 움직이기 위해 기술 운영 모델을 대대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시기에는 바이모달 IT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점차 입증되고 있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바이모달 IT는 IT 부서를 분리해 '쿨'한 직원은 (모바일 앱과 음성 인식 등) 첨단 기술과 혁신에 초점을 맞추는 반면, 개발자는 ERP 도입이나 공급망 개선에 매달리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 느린 팀과 빠른 팀이 각기 상반된 문화를 만들면서 운영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구아리니는 "계속 바이모달 IT를 추구할 경우 IT 부서 내부 조직 간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더 많은 문제가 초래될 것이다. 특히 기업이 성장하면서 기존의 것을 버리고 변화에 박차를 가해야 하는 때가 오는데, 공통된 문화가 없으면 이를 용이하게 추진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따라서 구아리는 CIO가 최신 기술 플랫폼과 프로세스를 포함한 새로운 비즈니스 기술 모델을 도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를 구현하는 핵심 요소는 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마이크로서비스, API이다. 지속적인 통합, 테스트, 적용이 특징인 애자일과 데브옵스가 선호되는 개발 모델이다. 과거와 달리 몇 주, 또는 몇 달이 아닌 몇 분, 또는 며칠만에 코드를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실제로 애자일 및 데브옵스를 이용해 더 빨리 더 많은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CIO가 많다. 이들은 경쟁자, 디지털 스타트업, 규제, 기타 장애물에 항상 앞서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바이모달 IT는 효과가 없다고 주장한다. CIO는 MVP(Minimum Viable Product)를 출시하고, 고객 피드백을 수집해 제품을 개선해야 한다. 주문을 받는 사람이 아닌 제품 개발자의 마인드를 가져야 하는 것이다.


적응하지 않으면 소멸
반도체 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icron Technology)의 CIO 트레버 슐츠는 지난 달 포브스 CIO 서밋에서 "매출을 증진시킬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 전달하려면 사고방식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소매 고객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보자. 애자일이나 데브옵스 모델로 앱을 만드는 개발자는 전통적으로 '워터폴'로 구축된 기업의 핵심 시스템인 ERP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작업에서 발목을 잡히기 쉽다. 이때 사용할 수 있는 차선책은 API 서비스 호출 형태로 트랜잭션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추출하는 것이다. 이는 고객을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는 기술 전략이다.

프로세스를 비즈니스 기술 전략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다. 구아리니에 따르면, 싱텔(Singtel)은 싱가포르와 호주에 있는 IT 직원 800여 명을 위해 고객 경험 학습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IT 직원은 모두 IT 서비스 수준, 고객 여정, 핵심 기술 접점 등을 다루는 하루 과정의 이 프로그램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 또한, 직원의 KPI(Key Performance Indicators)와 연결된 넷 프로모터 스코어(Net Promoter Score) 평가 프로그램도 이용하고 있다.

성숙한 디지털 기업은 과거 기업이 전사적으로 식스 시그마(SIx Signma)를 도입해 활용했듯 IT를 넘어 다른 부서에 '속도'를 도입해 활용하는 방법을 찾게 될 것이다. 이런 전사적인 사고방식을 위해서는 문화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CEO가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포레스터 리서치의 펠로우 애널리스트 팀 쉬디는 최근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서 "많은 기업이 전반적인 도전 과제를 극복할 수 있는 CEO를 찾고 있고 IT 팀에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따라서 IT 리더의 행동에는 비즈니스 발전에 중요한 핵심 가치가 반영돼야 하고 그 성과를 증명해야 한다. 또 애질리티, 혁신, 속도가 이런 새로운 문화의 중심이 돼야 기업이 퇴보하는 위험을 방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스톤 컨설팅 그룹(Boston Consulting Group) 산하 기술 경쟁력 부문(Technology Advantage Practice)의 글로벌 리더인 랄프 드레이슈마이어도 "(바이모달 IT 같은)'두 가지 속도'의 IT는 죽었다. IT에는 오직 한 가지 속도만 존재한다. 아주 빠른 속도이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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