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전

트럼프 취임 90일 '사이버 보안 정책'이 사라졌다

Martyn Williams | IDG News Service
올해 1월 6일, 취임을 일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미 정보국 책임자들을 트럼프 타워로 초청해 대선 기간 발생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2시간 가량의 브리핑을 전달받았다. 회의 이후에는 한 건의 성명이 발표됐다. 취임 후 90일 내 자국 내 사이버 공격을 분쇄할 별도의 계획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4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부임한지 90일을 맞이했지만, 당시 선언과 관련한 어떤 보고서나 성명도 발표된 바는 없다. 최근까지도 연방 정부를 표적으로 한 고위험 사이버 공격이 행해지고, 또 일련의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되지 않는 행보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 발표 닷새 후인 1월 11일에도 기자 회견을 통해 이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회견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우리 미국 정부는 17개 주요 공공/민간 부문 가운데 그 보안 수준이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발언했다.

확고한 개혁 의지가 드러나는 발언이었다. 이어 하루 뒤인 12일에는 자신의 초기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을 사이버 보안 분야 비공식 고문으로 지명했다는 보도 역시 나왔다. 이어 13일에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90일 안에 담당자들이 해킹과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다!"라고 발표하며 이 90일 플랜을 한차례 더 반복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트럼프 정부는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사이버 보안 관련 계획은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와 관련한 행정 명령 초안은 의회 승인 및 개정을 거쳐 백악관 서명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지 2주가 지나지 않은 1월 31일, 해당 행정 명령이 서명 대기에 들어갔다. 백악관 측의 일정표에 따르면, 당일 서명 세션은 오후 3시 15분에 예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해당 일정을 몇 시간 앞두고,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해당 명령이 보류 중이라는 발표를 전했다.

이 명령의 중심 내용은 각 연방 기관의 사이버 안보 책임이 개별 기관장에 주어진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연방 정부의 리스크를 종합 관리하는 책임은 행정 관리 예산국장이 지닌다는 내용 역시 포함돼 있었다.


레드 브랜치 컨설팅(Red Branch Consulting)의 설립자이자 과거 국토안보국에서 활동해온 폴 로젠바이크는 이번 주 한 인터뷰를 통해 "(행정명령의 내용은) 상당히 합리적인 아이디어라고 본다. 연방 정부를 하나의 기업과 같이 바라보고, 그곳의 관리자에게 새로운 책임을 전한다는 생각은 좋은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젠바이크의 평가는 유출된 행정 명령 초안에 근거한 것이며, 최종 명령의 서명, 발효 일정은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1월 31일 정오를 넘겨 트럼프 대통령은 줄리아니 고문과 오찬을 가졌고, 이어 오후 1시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기자단에게 "해당 행정 명령은 대통령이 21세기 안보 과제 해결을 위해 처리할 '첫 단추'"라는 내용의 성명을 전했다.

오후 2시, 대통령이 주재하는 사이버 안보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는 줄리아니 고문을 비롯해 스티브 배넌 최고 전략 책임자, 자레드 쿠시너 수석 고문, 마이크 로저스 현 NSA 국장 및 키스 알렉산더 전임 NSA 국장까지, 백악관의 선임 관료들이 참석했다.

이 날의 오찬 회의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일정들 이후 사이버 안보 관련 행정 명령의 서명은 갑작스레 연기됐다. 관련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그 결과 각 기관장들은 수요일로 예정되어 있던 사이버 리스크 보고서 작성을 명령할 수 없게 됐으며, 더불어 60일 일정으로 수요일 개시 예정이던 연방 정부 사이버 안보 리뷰 역시 시작될 수 없었다.

1월 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내린 의사결정은 단 한 건이었다. 3월 29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발령했던 1년 기한의 특별 행정 명령을 연장한 것이 그것이다. 이 명령은 미국을 표적으로 한 주요 사이버 공격, 사이버 범죄에 연관된 개인 혹은 단체를 대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치와 관련해서도 백악관, 그리고 줄리아니의 보안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특별한 코멘트는 전해들을 수 없었다. editor@itworld.co.kr  
5일 전

트럼프 취임 90일 '사이버 보안 정책'이 사라졌다

Martyn Williams | IDG News Service
올해 1월 6일, 취임을 일주일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 당선인은 미 정보국 책임자들을 트럼프 타워로 초청해 대선 기간 발생한 사이버 공격에 대한 2시간 가량의 브리핑을 전달받았다. 회의 이후에는 한 건의 성명이 발표됐다. 취임 후 90일 내 자국 내 사이버 공격을 분쇄할 별도의 계획을 설립하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4월 18일, 트럼프 대통령이 부임한지 90일을 맞이했지만, 당시 선언과 관련한 어떤 보고서나 성명도 발표된 바는 없다. 최근까지도 연방 정부를 표적으로 한 고위험 사이버 공격이 행해지고, 또 일련의 피해가 발생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이해되지 않는 행보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 발표 닷새 후인 1월 11일에도 기자 회견을 통해 이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회견에서 트럼프는 "우리는 모든 해커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 우리 미국 정부는 17개 주요 공공/민간 부문 가운데 그 보안 수준이 가장 취약한 영역으로 꼽히고 있다"고 발언했다.

확고한 개혁 의지가 드러나는 발언이었다. 이어 하루 뒤인 12일에는 자신의 초기 지지자 가운데 한 명인 루돌프 줄리아니 뉴욕 시장을 사이버 보안 분야 비공식 고문으로 지명했다는 보도 역시 나왔다. 이어 13일에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90일 안에 담당자들이 해킹과 관련한 최종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다!"라고 발표하며 이 90일 플랜을 한차례 더 반복했다.

이와 같은 과정을 거쳐 트럼프 정부는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했지만, 사이버 보안 관련 계획은 아직 그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초 이와 관련한 행정 명령 초안은 의회 승인 및 개정을 거쳐 백악관 서명을 앞두고 있는 상태였다.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지 2주가 지나지 않은 1월 31일, 해당 행정 명령이 서명 대기에 들어갔다. 백악관 측의 일정표에 따르면, 당일 서명 세션은 오후 3시 15분에 예정된 상태였다. 그런데 해당 일정을 몇 시간 앞두고, 기자 브리핑을 통해 해당 명령이 보류 중이라는 발표를 전했다.

이 명령의 중심 내용은 각 연방 기관의 사이버 안보 책임이 개별 기관장에 주어진다는 것이었다. 더불어 연방 정부의 리스크를 종합 관리하는 책임은 행정 관리 예산국장이 지닌다는 내용 역시 포함돼 있었다.


레드 브랜치 컨설팅(Red Branch Consulting)의 설립자이자 과거 국토안보국에서 활동해온 폴 로젠바이크는 이번 주 한 인터뷰를 통해 "(행정명령의 내용은) 상당히 합리적인 아이디어라고 본다. 연방 정부를 하나의 기업과 같이 바라보고, 그곳의 관리자에게 새로운 책임을 전한다는 생각은 좋은 것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로젠바이크의 평가는 유출된 행정 명령 초안에 근거한 것이며, 최종 명령의 서명, 발효 일정은 모두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1월 31일 정오를 넘겨 트럼프 대통령은 줄리아니 고문과 오찬을 가졌고, 이어 오후 1시 숀 스파이서 대변인은 기자단에게 "해당 행정 명령은 대통령이 21세기 안보 과제 해결을 위해 처리할 '첫 단추'"라는 내용의 성명을 전했다.

오후 2시, 대통령이 주재하는 사이버 안보 '청문회'가 열렸다. 청문회에는 줄리아니 고문을 비롯해 스티브 배넌 최고 전략 책임자, 자레드 쿠시너 수석 고문, 마이크 로저스 현 NSA 국장 및 키스 알렉산더 전임 NSA 국장까지, 백악관의 선임 관료들이 참석했다.

이 날의 오찬 회의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는 확실치 않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일정들 이후 사이버 안보 관련 행정 명령의 서명은 갑작스레 연기됐다. 관련한 별도의 설명은 없었다. 그 결과 각 기관장들은 수요일로 예정되어 있던 사이버 리스크 보고서 작성을 명령할 수 없게 됐으며, 더불어 60일 일정으로 수요일 개시 예정이던 연방 정부 사이버 안보 리뷰 역시 시작될 수 없었다.

1월 말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사이버 안보와 관련해 내린 의사결정은 단 한 건이었다. 3월 29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발령했던 1년 기한의 특별 행정 명령을 연장한 것이 그것이다. 이 명령은 미국을 표적으로 한 주요 사이버 공격, 사이버 범죄에 연관된 개인 혹은 단체를 대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를 설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치와 관련해서도 백악관, 그리고 줄리아니의 보안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특별한 코멘트는 전해들을 수 없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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