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24

AI는 UI의 미래다··· 가상비서 4종의 차별점·확장성·전망 진단

Paul Rubens | CIO
“AI가 UI의 미래다”라는 말은 지금은 그저 진부한 표현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2011년 애플이 지능형 비서 시리를 통해 대화로 모바일 기기를 조작한다는 개념을 제안했을 때는 꽤나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시리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할(HAL)이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속 에디(Eddy)처럼 영리한 존재는 아니지만, 당시 소개되던 일련의 지능형 비서 콘셉트들 가운데서는 확연히 눈에 띄는 기술로 주목 받았다.

시리의 등장 이후 아마존의 알렉사(Alexa),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Cortana),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 등 여러 지능형 비서들이 시장에 진출했고, 삼성의 경우에도 시리 개발진이 설립한 비브(Viv)를 인수한 이후 이 업체의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빅스비(Bixby)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능형 비서의 성패는 풍부한 써드파티 개발자 집단이 생태계로 유입되는지 여부에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 플랫폼을 써드파티 앱 제작자들에게 개방한 애플의 결정이 아이폰의 시장 안착을 견인했듯, 개발자들이 어느 지능형 비서를 자신의 애플리케이션 UI에 적용해나갈 지가 관건인 셈이다.

여기 현재의 ‘빅4’ 비서(알렉사, 시리, 코타나, 구글 어시스턴트)들의 현재 용례와 각 솔루션의 차별화 지점,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알렉사
현 시점에서 써드파티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인공은 아마존 알렉사다. 아마존은 2015년 6월 산업 최초로 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s Kit)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했으며, 최초 공개 6개월 만에 가용 스킬 수 130개를 넘겼다. (아마존의 정의에 따르면, 스킬은 알렉사를 UI로 활용해 아마존의 에코(Echo) 기기에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이후 알렉사 스킬 개발 추세는 한층 가속도가 붙여 2016년 9월에는 3,000개의 스킬이, 그리고 2017년 2월 아마존 측의 발표에 따르면 스킬 풀이 1만 개를 넘긴 상태다. 다시 말해 1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알렉사를 UI로 이용 중인 것이다.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VS, Alexa Voice Service)의 경우에는 그 가용성 수준이 한층 더 눈에 띈다. 2015년 배포된 AVS는 제조업체들이 자사 연결형 상품들에 알렉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물론 알렉사 적용을 위해선 마이크와 스피커 내장이 요구된다.

중국의 제조업체 통팡(Tongfang)은 자사 세이키(Seiki),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엘리먼트 일렉트로닉스 (Element Electronics) 스마트 TV에 알렉사를 적용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리모콘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채널 목록 검색, TV 설정 관리 등의 기능에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화웨이(Huawei) 역시 자사 메이트 9(Mate 9) 스마트폰에 알렉사 적용 계획을 밝혔으며, 포드 자동차도 차량 운전자들이 운전 중에도 알렉사와의 대화를 통해 음악 재생이나 네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등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밖에 포드 차량 오너들은 에코 기기 상의 특수 개발 스킬들을 활용해 원격 도어 개폐 및 시동 등의 동작을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음성 작동형 써드파티 디바이스에 있어서는 아마존이 라이벌 기업들보다 훨씬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맥퀴비는 평가했다. AWS 클라우드에서의 경험을 알렉사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가령 세탁기와 관련된 문제라면 아마존이 이미 겪어보고 해결해보지 않은 문제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미 알렉사를 이러한 용도로 사용하고 테스트 해봤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마존 역시 알렉사를 이런 방식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보안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함을 알고 있었고 그 방법을 AWS로부터 학습했다. 이는 애플에게는 없는 이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규모 클라우드 운용 경험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가지고 있으며 엄밀히 말해 두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맥퀴비는 덧붙였다. 때문에 어떤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기업들의 결정은 과연 아마존이 두 기업의 전면적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지 등과 같은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고 그는 전했다.

시리
인공지능 비서 기술의 스타트를 끊은 시리이지만, 정작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 유저 인터페이스로서 시리를 적용하려는 노력은 매우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다. iOS 10과 시리키트(SiriKit)가 출시되고 나서야 외부 개발자들은 시리를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렉사 스킬 키트와 비교하면 개발자들의 선택권이 아직도 매우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시리키트는 오로지 특정 ‘목적’을 가진 ‘도메인’ 특정 세트 내에서만 앱 제작에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시징 앱에 시리를 적용할 경우 ‘메시지’ 도메인에서 ‘메시지 보내기’를 목적으로 하는 용도로만 시리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면 시리가 음성이나 자연어 인식, 정보 수집 등 나머지 모든 유저 인터랙션을 담당하게 된다. 지원되는 도메인은 메시징 외에 탑승 예약, 사진 검색, 지불, VoIP 콜, 헬스, 카 플레이 앱에서 온도 조절 및 라디오 설정 조정으로 국한되어 있다.

특히 시리가 다른 인공 지능 비서들과 다른 부분은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애플 제품의 이용자 수가 많기는 하지만 시리를 이용하는 사람 또한 많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맥퀴비는 “애플 유저들 중 상당수가 시리를 한 번 사용해 봤을 뿐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에코(Echo) 유저의 1/3은 하루에 수 차례 알렉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또 다른 1/3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사용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는 멀티 플랫폼 인공지능 비서라는 점에서 시리나 알렉사와 차별화된다. 처음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시작한 코타나는 이제 iOS와 안드로이드 앱 뿐 아니라 윈도우 10 및 마이크로소프트 Xbox 게임 플랫폼에서까지 이용 가능해졌다.

MS는 이를 가리켜 코타나가 ‘한계가 없는’ 인공 지능 비서라고 설명했는데, (애플을 겨냥한 듯한) 이 말의 의미는 코타나가 ‘특정 플랫폼이나 기기가 아닌, 유저에게 종속된 인공지능’ 이라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MS 봇 프레임워크(Bot Framework)로 제작된 봇을 코타나에서 새로운 스킬로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코타나 스킬 키트(Skills Kit for Cortana)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알렉사 스킬의 코드를 재활용하여 코타나 스킬을 제작하거나 웹 서비스를 스킬로 통합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마존 플레이북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MS는 코타나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SDK를 통해서는 OEM 및 ODM 과정에서 자동차, TV, 모바일 기기, 에코와 유사한 연결형 스피커에 이르는 각종 전자기기에 코타나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하만 카돈(Harman Kardon)과 같은 오디오 기기 제조업체들은 코타나를 적용한 오디오 기기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코타나는 또한 윈도우 10의 IoT 코어 에디션에도 적용됐다. 코타나를 유저 인터페이스로서 이용해 조작할 수 있는 IoT 기기가 등장한다는 의미다.

어시스턴트
인공지능 비서 기술에서 구글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한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달 전부터다. 2016년 11월 출시된 구글 홈(Google Home) 디바이스를 비롯해, 작년 10월 출시된 픽셀 스마트폰, 또 그 전 달 출시된 알로 메시징 앱 등을 통해 어시스턴트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러나 구글이 액션 온 구글(Actions on Google) 프로그램을 출시한 시기는 2016년 12월였다. 액션 온 구글은 개발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글 홈 스킬의 유저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은 또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구글 어시스턴트 내장 SDK(Embedded Google Assistant SDK) 출시를 약속했다.

‘빅 4’ 외에 다른 인공지능은 없을까
‘빅 4’ 외에도 온갖 종류의 전자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인공지능 비서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은 많다. 예를 들어 음성인식 및 인지 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는 하운디파이(Houndify) 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하운디파이는 음성 인식뿐 아니라 자연어 이해, 다양한 데이터 제공자와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정보에 대한 액세스, 그리고 문구나 요청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자랑한다.

하운디파이는 알렉사나 코타나처럼 제품과 통합되는 즉시 다양한 범위의 질문과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운드하운드는 보장했다. 차이점이라면 알렉사나 코타나의 경우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제조사에서 별도의 기능을 제작해야 했던 것과 달리 하운디파이는 ‘자체 브랜드’ 인공지능 비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운드하운드는 안드로이드 및 iOS SDK 외에도 C++, 웹, 파이썬, 자바, C#에서도 가용한 SDK를 제작했다.

전망
인공지능 비서는 과연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로서 얼마나 널리 활용될 수 있을까?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데스크톱에서 키보드나 마우스를 대체하는 정도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운전 중이나 걷는 도중, 또는 모바일 기기나 IoT 기기처럼 스크린 없는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 해야 할 경우 인공지능 비서는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의 도입이 써드파티 제품의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결국 하운디파이와 같은 자체 솔루션이면 충분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이에 대해 맥퀴비는 제품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활용례가 이미 확립되어 있다. TV를 켜고 끌 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을 때, 기타 각종 기능을 조작할 때 인공지능 비서 기능이 활용될 수 있다. 이 경우 TV의 음성 인터페이스가 알렉사이든, 코타나이든, 어시스턴트이든, 아니면 자체 브랜드 솔루션이든 소비자들에게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류의 기기에서는 좀 더 상호 소통적인 인터페이스를 원할 수도 있다. 백색가전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예를 들어 세탁을 시작하기 전에 난방을 꺼 달라거나, 오븐을 예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경우 세탁기가 사용하는 음성 비서와 난방 시스템 및 오븐에 사용된 음성 비서가 같은 종류여야 한다.

이런 기기간 호환성 측면에서는 현재 알렉사가 가장 유력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코타나나 어시스턴트도 알렉사를 따라잡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맥퀴비는 말했다.

물론 제품간 상호호환이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애플도 일가견이 있지만, 문제는 시리가 애플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애플에서 백색가전 및 가정용 기기를 제작하지 않는 이상 시리가 이들 기기에서 유저 인터페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ciokr@idg.co.kr
 



2017.03.24

AI는 UI의 미래다··· 가상비서 4종의 차별점·확장성·전망 진단

Paul Rubens | CIO
“AI가 UI의 미래다”라는 말은 지금은 그저 진부한 표현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2011년 애플이 지능형 비서 시리를 통해 대화로 모바일 기기를 조작한다는 개념을 제안했을 때는 꽤나 혁명적인 발상이었다. 시리는 <2001: 스페이스 오딧세이>의 할(HAL)이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속 에디(Eddy)처럼 영리한 존재는 아니지만, 당시 소개되던 일련의 지능형 비서 콘셉트들 가운데서는 확연히 눈에 띄는 기술로 주목 받았다.

시리의 등장 이후 아마존의 알렉사(Alexa),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Cortana), 구글 어시스턴트(Assistant) 등 여러 지능형 비서들이 시장에 진출했고, 삼성의 경우에도 시리 개발진이 설립한 비브(Viv)를 인수한 이후 이 업체의 테크놀로지에 기반을 둔 빅스비(Bixby)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능형 비서의 성패는 풍부한 써드파티 개발자 집단이 생태계로 유입되는지 여부에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자사 플랫폼을 써드파티 앱 제작자들에게 개방한 애플의 결정이 아이폰의 시장 안착을 견인했듯, 개발자들이 어느 지능형 비서를 자신의 애플리케이션 UI에 적용해나갈 지가 관건인 셈이다.

여기 현재의 ‘빅4’ 비서(알렉사, 시리, 코타나, 구글 어시스턴트)들의 현재 용례와 각 솔루션의 차별화 지점, 그리고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본다.



알렉사
현 시점에서 써드파티 업체들의 참여를 유도하는데 가장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주인공은 아마존 알렉사다. 아마존은 2015년 6월 산업 최초로 알렉사 스킬 키트(Alexa Skills Kit)를 개발자들에게 공개했으며, 최초 공개 6개월 만에 가용 스킬 수 130개를 넘겼다. (아마존의 정의에 따르면, 스킬은 알렉사를 UI로 활용해 아마존의 에코(Echo) 기기에 접근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의미한다.)

이후 알렉사 스킬 개발 추세는 한층 가속도가 붙여 2016년 9월에는 3,000개의 스킬이, 그리고 2017년 2월 아마존 측의 발표에 따르면 스킬 풀이 1만 개를 넘긴 상태다. 다시 말해 1만 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이 알렉사를 UI로 이용 중인 것이다.

알렉사 보이스 서비스(AVS, Alexa Voice Service)의 경우에는 그 가용성 수준이 한층 더 눈에 띈다. 2015년 배포된 AVS는 제조업체들이 자사 연결형 상품들에 알렉사를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물론 알렉사 적용을 위해선 마이크와 스피커 내장이 요구된다.

중국의 제조업체 통팡(Tongfang)은 자사 세이키(Seiki), 웨스팅하우스(Westinghouse), 엘리먼트 일렉트로닉스 (Element Electronics) 스마트 TV에 알렉사를 적용할 계획을 발표한 상태다. 리모콘에 내장된 마이크를 이용해 채널 목록 검색, TV 설정 관리 등의 기능에 알렉사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중국의 화웨이(Huawei) 역시 자사 메이트 9(Mate 9) 스마트폰에 알렉사 적용 계획을 밝혔으며, 포드 자동차도 차량 운전자들이 운전 중에도 알렉사와의 대화를 통해 음악 재생이나 네비게이션 목적지 설정 등 작업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그밖에 포드 차량 오너들은 에코 기기 상의 특수 개발 스킬들을 활용해 원격 도어 개폐 및 시동 등의 동작을 시행할 수도 있다.

특히 음성 작동형 써드파티 디바이스에 있어서는 아마존이 라이벌 기업들보다 훨씬 큰 이점을 가지고 있다고 포레스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 제임스 맥퀴비는 평가했다. AWS 클라우드에서의 경험을 알렉사에 적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가령 세탁기와 관련된 문제라면 아마존이 이미 겪어보고 해결해보지 않은 문제가 아마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이미 알렉사를 이러한 용도로 사용하고 테스트 해봤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아마존 역시 알렉사를 이런 방식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 보안 문제 등을 해결해야 함을 알고 있었고 그 방법을 AWS로부터 학습했다. 이는 애플에게는 없는 이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대규모 클라우드 운용 경험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도 가지고 있으며 엄밀히 말해 두 기업의 인공지능 기술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맥퀴비는 덧붙였다. 때문에 어떤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인지에 대한 기업들의 결정은 과연 아마존이 두 기업의 전면적 경쟁상대가 될 수 있을지 등과 같은 전략적 판단에 달려 있다고 그는 전했다.

시리
인공지능 비서 기술의 스타트를 끊은 시리이지만, 정작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에 유저 인터페이스로서 시리를 적용하려는 노력은 매우 느리게 이루어지고 있다. iOS 10과 시리키트(SiriKit)가 출시되고 나서야 외부 개발자들은 시리를 적용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알렉사 스킬 키트와 비교하면 개발자들의 선택권이 아직도 매우 제한적인 것이 사실이다.

시리키트는 오로지 특정 ‘목적’을 가진 ‘도메인’ 특정 세트 내에서만 앱 제작에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시징 앱에 시리를 적용할 경우 ‘메시지’ 도메인에서 ‘메시지 보내기’를 목적으로 하는 용도로만 시리를 지원할 수 있다.

그러면 시리가 음성이나 자연어 인식, 정보 수집 등 나머지 모든 유저 인터랙션을 담당하게 된다. 지원되는 도메인은 메시징 외에 탑승 예약, 사진 검색, 지불, VoIP 콜, 헬스, 카 플레이 앱에서 온도 조절 및 라디오 설정 조정으로 국한되어 있다.

특히 시리가 다른 인공 지능 비서들과 다른 부분은 애플 기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애플 제품의 이용자 수가 많기는 하지만 시리를 이용하는 사람 또한 많음을 뜻하지는 않는다.

맥퀴비는 “애플 유저들 중 상당수가 시리를 한 번 사용해 봤을 뿐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반면 에코(Echo) 유저의 1/3은 하루에 수 차례 알렉사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고, 또 다른 1/3은 적어도 하루에 한 번 이상 사용한다고 말했다”라고 말했다.

코타나
마이크로소프트 코타나는 멀티 플랫폼 인공지능 비서라는 점에서 시리나 알렉사와 차별화된다. 처음엔 마이크로소프트의 모바일 플랫폼에서 시작한 코타나는 이제 iOS와 안드로이드 앱 뿐 아니라 윈도우 10 및 마이크로소프트 Xbox 게임 플랫폼에서까지 이용 가능해졌다.

MS는 이를 가리켜 코타나가 ‘한계가 없는’ 인공 지능 비서라고 설명했는데, (애플을 겨냥한 듯한) 이 말의 의미는 코타나가 ‘특정 플랫폼이나 기기가 아닌, 유저에게 종속된 인공지능’ 이라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MS 봇 프레임워크(Bot Framework)로 제작된 봇을 코타나에서 새로운 스킬로 퍼블리싱할 수 있도록 코타나 스킬 키트(Skills Kit for Cortana)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이용하면 기존 알렉사 스킬의 코드를 재활용하여 코타나 스킬을 제작하거나 웹 서비스를 스킬로 통합하는 것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아마존 플레이북에서 아이디어를 차용한 MS는 코타나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을 발표하기도 했는데, SDK를 통해서는 OEM 및 ODM 과정에서 자동차, TV, 모바일 기기, 에코와 유사한 연결형 스피커에 이르는 각종 전자기기에 코타나를 적용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하만 카돈(Harman Kardon)과 같은 오디오 기기 제조업체들은 코타나를 적용한 오디오 기기를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코타나는 또한 윈도우 10의 IoT 코어 에디션에도 적용됐다. 코타나를 유저 인터페이스로서 이용해 조작할 수 있는 IoT 기기가 등장한다는 의미다.

어시스턴트
인공지능 비서 기술에서 구글은 상대적으로 후발주자에 속한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도 불과 몇 달 전부터다. 2016년 11월 출시된 구글 홈(Google Home) 디바이스를 비롯해, 작년 10월 출시된 픽셀 스마트폰, 또 그 전 달 출시된 알로 메시징 앱 등을 통해 어시스턴트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러나 구글이 액션 온 구글(Actions on Google) 프로그램을 출시한 시기는 2016년 12월였다. 액션 온 구글은 개발자들이 구글 어시스턴트를 구글 홈 스킬의 유저 인터페이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준다.

구글은 또 하드웨어 제조사들이 제품에 구글 어시스턴트를 적용할 수 있도록 구글 어시스턴트 내장 SDK(Embedded Google Assistant SDK) 출시를 약속했다.

‘빅 4’ 외에 다른 인공지능은 없을까
‘빅 4’ 외에도 온갖 종류의 전자기기에 적용될 수 있는 일반적인 인공지능 비서 기술을 개발 중인 기업은 많다. 예를 들어 음성인식 및 인지 기술 기업 사운드하운드(SoundHound)는 하운디파이(Houndify) 라는 플랫폼을 출시했다.

하운디파이는 음성 인식뿐 아니라 자연어 이해, 다양한 데이터 제공자와의 연결을 통해 다양한 종류의 정보에 대한 액세스, 그리고 문구나 요청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기능 등을 자랑한다.

하운디파이는 알렉사나 코타나처럼 제품과 통합되는 즉시 다양한 범위의 질문과 명령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사운드하운드는 보장했다. 차이점이라면 알렉사나 코타나의 경우 제품에 적용하기 위해 제조사에서 별도의 기능을 제작해야 했던 것과 달리 하운디파이는 ‘자체 브랜드’ 인공지능 비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운드하운드는 안드로이드 및 iOS SDK 외에도 C++, 웹, 파이썬, 자바, C#에서도 가용한 SDK를 제작했다.

전망
인공지능 비서는 과연 애플리케이션 인터페이스로서 얼마나 널리 활용될 수 있을까? 적어도 가까운 미래에 데스크톱에서 키보드나 마우스를 대체하는 정도까지는 어려워 보인다. 하지만 운전 중이나 걷는 도중, 또는 모바일 기기나 IoT 기기처럼 스크린 없는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에 액세스 해야 할 경우 인공지능 비서는 상당히 유용하게 쓰일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알렉사와 같은 인공지능 비서의 도입이 써드파티 제품의 셀링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아니면 유저들이 필요로 하는 것은 결국 하운디파이와 같은 자체 솔루션이면 충분할지도 관전포인트다.

이에 대해 맥퀴비는 제품의 종류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TV의 경우 활용례가 이미 확립되어 있다. TV를 켜고 끌 때,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찾을 때, 기타 각종 기능을 조작할 때 인공지능 비서 기능이 활용될 수 있다. 이 경우 TV의 음성 인터페이스가 알렉사이든, 코타나이든, 어시스턴트이든, 아니면 자체 브랜드 솔루션이든 소비자들에게는 큰 차이가 없을 것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다른 류의 기기에서는 좀 더 상호 소통적인 인터페이스를 원할 수도 있다. 백색가전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예를 들어 세탁을 시작하기 전에 난방을 꺼 달라거나, 오븐을 예열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을 경우 세탁기가 사용하는 음성 비서와 난방 시스템 및 오븐에 사용된 음성 비서가 같은 종류여야 한다.

이런 기기간 호환성 측면에서는 현재 알렉사가 가장 유력하지만, 이론적으로는 코타나나 어시스턴트도 알렉사를 따라잡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맥퀴비는 말했다.

물론 제품간 상호호환이 이루어지는 생태계를 만들어내는 데 있어 애플도 일가견이 있지만, 문제는 시리가 애플의 클라우드 환경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애플에서 백색가전 및 가정용 기기를 제작하지 않는 이상 시리가 이들 기기에서 유저 인터페이스로 활약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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