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1.31

솔루션 구매만으론 부족해··· 제약사가 실리콘 밸리와 제휴하는 이유

Clint Boulton | CIO
독일의 제약사 머크(Merck KGaA)에게 실리콘 밸리는 점점 친숙해지고 있는 존재다. 직접 개발한 암 및 다발 경화증 의약품으로 잘 알려진 이 독일의 제약회사는 이 달 초 빅 데이터 분석(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팔란티르(Palantir)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의 알레한드로 루카 CIO는 최근 제약 기업들이 유수 기술회사 및 대학과의 제휴를 추구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팔란티르는 어떤 환자들이 특정 약품에 대해 반응해 병세가 호전되는지를 연구하는 머크의 연구를 지원하게 된다. 머크는 팔란티르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 약품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 사슬을 자동화 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R&D를 비밀로 해왔던 대형 제약회사가 경쟁자보다 먼저 수익성 높은 의약품을 시장화 하기 위해, 첨단 테크 기업에 투자하거나 손을 잡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머크 외에도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이 구글과 손잡았다. 다발성 경화증의 환경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이 밖에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은 수술을 마친 환자들을 '코칭'하는 모바일 솔루션과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 의료 앱을 개발하기 위해 IBM 및 애플과 제휴를 체결했다.

빅데이터에 승부 거는 대형 제약사들
팔란티르는 머크가 추진 중인 디지털 변혁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루카 CIO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기술 회사들과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향후 실리콘 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이미 퓨전옵스(FusionOps)의 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 큰 성과를 일궈냈다. 머크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한 장소에서 매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공급 사슬의 성과를 최적화하는데 기여하는 데이터를 생성해준다. 퓨전옵스와 팔란티르의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하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제품의 수요 급등을 예측할 수 있다.

루카는 향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센서로 시스템을 자동화, 지속적으로 수용 증가 및 감소를 예측해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자가 조절 시스템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사람의 실수와 기계의 오류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루카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판단해 사람의 잘못된 가정들을 해결해주게 된다. 인간의 행동과 해석에서 비롯되는 잘못된 수요 예측, 기계나 인적 인터페이스에서 비롯되는 잘못된 공급 예측을 없앨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급 사슬 자동화라는 '꿈'
그러나 완전 자동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최근 맥킨지 인스터튜트의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용한 기술로 자동화 할 수 있는 업무는 약 절반 정도이지만, 2055년 이후나 현실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머크는 현재 퓨전옵스와 밀접히 협력해 공급 사슬에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가 서비스, 수요, 재고 관련 정보를 판독하는 음성 액티베이션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수백 만 데이터 포인트에 토대를 둔 퓨전옵스 보고서의 '점수'를 읽는데 소요되는 몇 시간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몇 달 내 시제품을 생산 환경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크는 혁신에 박차를 가하려면 기술 벤더와 더 밀접히 협력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팔란티르 및 퓨전옵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루카는 CIO닷컴에 "실리콘 밸리 기업들과 제휴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휴 전에는 최고의 솔루션을 만들거나 구입했었다. 지금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정말이지 중요한 변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머크의 팔란티르 선택에는 흥미로운 측면이 있다. 팔란티르는 사이버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데이터에서 품질 높은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으로 평판이 높지만 부정적인 평가 또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팔란티르는 트럼프 정권 인수위에 참여한 피터 틸(Peter Thiel)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정보 기관이 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경력이 유명하다. 더 버지는 12월 미국 CBPA(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Agency)가 이민자 추적 및 심사에 이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가 팔란티르라고 보도했다. ciokr@idg.co.kr

 



2017.01.31

솔루션 구매만으론 부족해··· 제약사가 실리콘 밸리와 제휴하는 이유

Clint Boulton | CIO
독일의 제약사 머크(Merck KGaA)에게 실리콘 밸리는 점점 친숙해지고 있는 존재다. 직접 개발한 암 및 다발 경화증 의약품으로 잘 알려진 이 독일의 제약회사는 이 달 초 빅 데이터 분석(애널리틱스) 소프트웨어 개발사인 팔란티르(Palantir)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회사의 알레한드로 루카 CIO는 최근 제약 기업들이 유수 기술회사 및 대학과의 제휴를 추구하고 있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번 파트너십으로 팔란티르는 어떤 환자들이 특정 약품에 대해 반응해 병세가 호전되는지를 연구하는 머크의 연구를 지원하게 된다. 머크는 팔란티르의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을 이용, 약품 수요를 예측하고 공급 사슬을 자동화 할 계획도 갖고 있다.

전통적으로 R&D를 비밀로 해왔던 대형 제약회사가 경쟁자보다 먼저 수익성 높은 의약품을 시장화 하기 위해, 첨단 테크 기업에 투자하거나 손을 잡는 사례가 빈번해지고 있다. 머크 외에도 바이오젠 아이덱(Biogen Idec)이 구글과 손잡았다. 다발성 경화증의 환경적 요인, 생물학적 요인 데이터를 분석해 인사이트를 도출하기 위해서였다. 이 밖에 존슨앤존슨(Johnson & Johnson)은 수술을 마친 환자들을 '코칭'하는 모바일 솔루션과 만성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새 의료 앱을 개발하기 위해 IBM 및 애플과 제휴를 체결했다.

빅데이터에 승부 거는 대형 제약사들
팔란티르는 머크가 추진 중인 디지털 변혁의 한 단면에 불과하다. 루카 CIO는 비즈니스 성장을 위해 기술 회사들과 더 가까워지고 있으며, 향후 실리콘 밸리에 사무소를 개설할 계획도 있다고 설명했다.

머크는 이미 퓨전옵스(FusionOps)의 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 큰 성과를 일궈냈다. 머크에 따르면, 이 소프트웨어는 '한 장소에서 매일 사실을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공급 사슬의 성과를 최적화하는데 기여하는 데이터를 생성해준다. 퓨전옵스와 팔란티르의 소프트웨어를 함께 사용하면 특정 지역에서 특정 제품의 수요 급등을 예측할 수 있다.

루카는 향후 인공지능 소프트웨어와 센서로 시스템을 자동화, 지속적으로 수용 증가 및 감소를 예측해 생산량을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런 자가 조절 시스템은 직원들의 생산성을 높여주고, 사람의 실수와 기계의 오류를 크게 줄여줄 수 있다.

루카는 "컴퓨터가 데이터를 판단해 사람의 잘못된 가정들을 해결해주게 된다. 인간의 행동과 해석에서 비롯되는 잘못된 수요 예측, 기계나 인적 인터페이스에서 비롯되는 잘못된 공급 예측을 없앨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급 사슬 자동화라는 '꿈'
그러나 완전 자동화까지는 갈 길이 먼 상태다. 최근 맥킨지 인스터튜트의 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는 부분이다. 맥킨지 조사에 따르면, 현재 가용한 기술로 자동화 할 수 있는 업무는 약 절반 정도이지만, 2055년 이후나 현실화될 수 있을 전망이다.

머크는 현재 퓨전옵스와 밀접히 협력해 공급 사슬에 머신러닝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을 테스트하고 있다. 또 소프트웨어가 서비스, 수요, 재고 관련 정보를 판독하는 음성 액티베이션 기능을 시험하고 있다. 이는 수백 만 데이터 포인트에 토대를 둔 퓨전옵스 보고서의 '점수'를 읽는데 소요되는 몇 시간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몇 달 내 시제품을 생산 환경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머크는 혁신에 박차를 가하려면 기술 벤더와 더 밀접히 협력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팔란티르 및 퓨전옵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루카는 CIO닷컴에 "실리콘 밸리 기업들과 제휴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제휴 전에는 최고의 솔루션을 만들거나 구입했었다. 지금은 공동 개발하고 있다. 정말이지 중요한 변화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머크의 팔란티르 선택에는 흥미로운 측면이 있다. 팔란티르는 사이버보안 분야를 중심으로 데이터에서 품질 높은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것으로 평판이 높지만 부정적인 평가 또한 받고 있기 때문이다.

팔란티르는 트럼프 정권 인수위에 참여한 피터 틸(Peter Thiel)이 공동 창업한 회사로, 정보 기관이 분석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사람들을 감시할 수 있도록 지원했던 경력이 유명하다. 더 버지는 12월 미국 CBPA(Customs and Border Protection Agency)가 이민자 추적 및 심사에 이용하는 시스템을 개발한 회사가 팔란티르라고 보도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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