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15

골프인문학 | 평정심을 얻는 방법

김민철 | CIO KR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평정심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골프와 관련해서 내가 받아 본 질문 가운데 아마도 가장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것에 해당할 듯하다. 사실 이 질문은 골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도 하다. 중요한 시합에 임해야 하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입학이나 승진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직장인, 결정적인 계약을 따내야 하는 사업가 등 누구에게나 중차대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평정심일 것이다.

이 질문을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맹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는 부분이어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경지인 부동심(不動心)에 대한 설명의 결론에 해당한다. 그에 따르면 호연지기란 부동심 가운데 최상의 경지이다.

가장 낮은 단계에는 건달이나 자객과 같은 류들이 가질 만한 것이 있다. 피부를 칼에 찔려도 몸서리치거나 눈빛조차 변치 않으며, 상대가 누구든 자신을 모욕하면 반드시 보복한다. 이 설명을 들으면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백윤식이 연기한 주인공 역할이 떠오른다. 최고의 건달이자 싸움꾼인 그는 싸움의 기술도 화려하지만, 심지어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과 태도로 상대방의 기를 죽인 후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

그보다 한 단계 위에는 이기지 못할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여겨, 적의 수나 상황의 유불리에 개의치 않고 두려움 없이 싸움에 임하는 경지가 있다고 한다. 얼핏 보아 앞 단계와 확실히 구별되지 않지만, 황산벌 전투로 유명한 계백을 연상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골프를 치다 보면 이런 형태의 부동심을 가진 사람을 가끔 만날 수 있다. 한 경기에 10여 개의 OB를 낼 정도로 자신의 샷이 어이없이 날아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고 게임 자체를 즐기거나, 핸디가 50개도 넘으면서도 누구를 만나든, 심지어 투어프로와 함께 경기하더라도, 전혀 기가 죽지 않고 자신이 이길 있다고 떠벌리면서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는 사람이 그에 해당한다.

어찌 보면 참으로 진상이지만, 오늘의 주제인 평정심 혹은 부동심과 관련해서 본다면 이런 사람들도 나름의 경지에 오른 셈이다. 아무리 진지하게 바라보아도 결국 게임이자 놀이에 불과한 골프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로서는 참으로 훌륭하다 할 수 있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할 뿐 아니라, 아무나 그렇게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받을 만한 최고 단계의 부동심은 따로 있으며, 맹자는 그것을 호연지기라 부른다. 맹자에 따르면 “그것은 의로운 행위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지 어느 날 한 번 의로운 행위를 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동이 의롭지 못해 마음에 흡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호연지기가 굶주린 것처럼 된다.”

도덕과 관련된 이 구절을 골프로 번안해 보면 아마도 “그것은 훌륭한 샷을 실현해내고자 하는 연습이 축적되었을 때 생겨나는 것이지, 어쩌다 한 번씩 좋은 샷이 나온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연습이나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고 잘못된 샷을 하게 되는 일이 반복될수록 호연지기의 단계에서 멀어지게 된다”가 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여름이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어쩌다가 한 번 도덕적이고 유덕한 행위를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유덕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확고한 도덕적인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유덕한 행위가 축적되어,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 한다. 칸트 식으로 말하면 ‘제2의 천성’이 되어야 하는 것이요, 맹자 식으로 말하면 미미한 싹이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훌륭한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샷을 하기 위한 이론적인 이해를 위해 배우고 또 연구하며, 그렇게 해서 이해한 내용을 연습 상황에서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집중력을 다 해서 노력해야 한다. 가끔 운 좋게 잘 되는 날이 있다 해도 자만하지 말고 실수를 줄임으로써 호연지기가 굶주리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10%도 안 되던 성공률이 오랫동안 집중력을 발휘해서 연습해 나가면 70~80%를 넘어서 100%에 가까운 성공률에 이르게 될 때 그러한 평정심과 기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맹자는 이런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정진하되 결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내쳐 두어도 안 되지만 조장(助長)해서도 안 된다”라고 경고한다.

훈련을 하다가 안 하다가 하는 사람이 그런 단계에 이를 수 없음은 명약관화하지만, 결과에 집착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가 오늘은 반드시 여기까지 마스터하고, 다음 달에는 저기까지 숙지해서, 석 달 내에 저 사람을 이겨야지”하는 마음은 목표의식으로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다급함과 조바심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체득 과정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석 달 내에 고등학교 수학을 마스터해야지”라고 마음먹는 사람보다는 중요한 수학 문제집을 하나 골라서 “매일 세 시간씩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집중해서 풀어나가겠어. 그렇게 쉼 없이 정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가 이루어지겠지”라고 마음먹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과거 어떤 분은 한 가지를 가르쳐주면 “오늘은 그것을 꼭 마스터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제가 그것을 숙지하는 데 서너 달 이상 걸렸습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분은 그런 지긋한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빨리 뭔가를 이루려고 했고, 결국 “그립만 바꾸어 잡으면 싱글이 될 수 있습니다“와 같은 허황된 말들을 찾아 이른바 ‘비법을 찾아 떠나는 골프 여행’을 하곤 했다. 과일이든 기술이든 익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을 몰랐기 때문이며, 맹자는 이러한 점을 경계한 것이다.

뒤에 말한 두 가지는 이에 대한 부연설명이다. 그 가운데 “내쳐 두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은 어렵지 않다. 연구와 연습은 내팽개친 채 고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만 가져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조장(助長)해서도 안 된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맹자는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 논의 벼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그것을 조금씩 뽑아 올린 것이다. 그리고는 아무 생각 없이 돌아와서는 집안사람들에게 “오늘은 벼가 자라는 것을 도와주고 왔더니 피곤하구나”라고 말하였다. 그 아들이 재빨리 뛰어가서 살펴보니 벼는 말라 죽어 있었다. 천하 사람들 가운데 벼가 자라는 것을 돕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무익하다 여겨 버려두는 사람은 김을 매지 않는 것과 같고, 벼가 자라는 것을 돕는 사람은 벼를 뽑는 것과 같다. 둘 다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를 끼치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여 꾸준히 능력을 축적해 가는 것이야말로 부동심의 최고 경지인 호연지기를 얻는 방법임을 말한 것이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싱글 혹은 그 이상의 경지에 이르기를 원하면서 “저는 연습은 안 해요. 라운딩만 하죠”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거나, “올해는 꼭 싱글 치고, 내년에는 언더파 칠 거예요”라고 예단하곤 한다. 이 두 가지 모두 부동심을 방해하는 요소인 것이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평정심을 물은 데 대한 내 대답은 이러했다.

“평정심은 정확한 이해와 자신감에서 나오고, 긴장과 두려움은 무지 혹은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확신의 부재에서 나옵니다. 어른이 어린아이와 레슬링을 할 때, 혹은 태권도 4단이 5급과 대련할 때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나, 상대의 실력을 모르거나 혹은 상대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평점심을 얻기 힘든 것과 같습니다. 골프에서도 스윙과 퍼팅의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습을 통해 자신이 이해한 원리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평정심은 저절로 찾아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그것을 실제 실천하고 훈련하여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 사람을 생각해 보라. 100개의 티샷을 했을 때 98개 이상이 페어웨이에 안착되는 사람이 티박스에서 평정심을 잃게 되겠는가? 평정심은 오랜 연구와 훈련을 통한 이론의 체득과 그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그 최대의 적은 연구와 연습에 게으르거나 혹은 비법만을 찾아 지름길로 가려는 얄팍한 잔머리이다.

과거 내게 배웠던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와서는 “평소에는 잘했는데, 막상 시험에 임하니 긴장이 되어 실력 발휘를 못 했어요"라고 말하면 나는 “그것이 네 실력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오랜 노력을 통해 확고한 이해와 자신감이 배양되어 있었다면 긴장을 할 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도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강의와 글쓰기를 해 왔다. 몇 권의 전문서적과 교양서적을 저술하여 학술원과 문광부 등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40세에 우연히 골프를 시작하여, 독학으로 8개월여 만에 싱글 타수를 기록하고, 11개월 만에 군소 단체 티칭 프로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이후 USGTF 티칭 프로 자격을 획득한 뒤, 현재는 혁명적인 레슨으로 모든 골퍼들에게 1년 내에 싱글 진입을 보장하는 <베리타스골프아카데미(http://cafe.naver.com/veritasgolfacademy)>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6.12.15

골프인문학 | 평정심을 얻는 방법

김민철 | CIO KR
얼마 전 어떤 분으로부터 “평정심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골프와 관련해서 내가 받아 본 질문 가운데 아마도 가장 난해하고 형이상학적인 것에 해당할 듯하다. 사실 이 질문은 골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기도 하다. 중요한 시합에 임해야 하는 운동선수뿐 아니라, 입학이나 승진 시험을 앞둔 수험생과 직장인, 결정적인 계약을 따내야 하는 사업가 등 누구에게나 중차대한 순간에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이 평정심일 것이다.

이 질문을 받고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맹자가 호연지기(浩然之氣)를 설명하는 부분이어서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마음이 동요되지 않는 경지인 부동심(不動心)에 대한 설명의 결론에 해당한다. 그에 따르면 호연지기란 부동심 가운데 최상의 경지이다.

가장 낮은 단계에는 건달이나 자객과 같은 류들이 가질 만한 것이 있다. 피부를 칼에 찔려도 몸서리치거나 눈빛조차 변치 않으며, 상대가 누구든 자신을 모욕하면 반드시 보복한다. 이 설명을 들으면 영화 <싸움의 기술>에서 백윤식이 연기한 주인공 역할이 떠오른다. 최고의 건달이자 싸움꾼인 그는 싸움의 기술도 화려하지만, 심지어 칼에 찔린 상황에서도 전혀 개의치 않는 표정과 태도로 상대방의 기를 죽인 후 그 대가를 치르도록 한다.

그보다 한 단계 위에는 이기지 못할 상황에서도 이길 수 있는 것처럼 여겨, 적의 수나 상황의 유불리에 개의치 않고 두려움 없이 싸움에 임하는 경지가 있다고 한다. 얼핏 보아 앞 단계와 확실히 구별되지 않지만, 황산벌 전투로 유명한 계백을 연상해 보면 이해에 도움이 될 듯하다.

골프를 치다 보면 이런 형태의 부동심을 가진 사람을 가끔 만날 수 있다. 한 경기에 10여 개의 OB를 낼 정도로 자신의 샷이 어이없이 날아가더라도 전혀 개의치 않고 게임 자체를 즐기거나, 핸디가 50개도 넘으면서도 누구를 만나든, 심지어 투어프로와 함께 경기하더라도, 전혀 기가 죽지 않고 자신이 이길 있다고 떠벌리면서 자신 있게 경기에 임하는 사람이 그에 해당한다.

어찌 보면 참으로 진상이지만, 오늘의 주제인 평정심 혹은 부동심과 관련해서 본다면 이런 사람들도 나름의 경지에 오른 셈이다. 아무리 진지하게 바라보아도 결국 게임이자 놀이에 불과한 골프를 대하는 마음의 자세로서는 참으로 훌륭하다 할 수 있는 측면이 분명히 존재할 뿐 아니라, 아무나 그렇게 될 수도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칭송받을 만한 최고 단계의 부동심은 따로 있으며, 맹자는 그것을 호연지기라 부른다. 맹자에 따르면 “그것은 의로운 행위가 모여서 이루어진 것이지 어느 날 한 번 의로운 행위를 했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동이 의롭지 못해 마음에 흡족하지 못한 부분이 있으면 호연지기가 굶주린 것처럼 된다.”

도덕과 관련된 이 구절을 골프로 번안해 보면 아마도 “그것은 훌륭한 샷을 실현해내고자 하는 연습이 축적되었을 때 생겨나는 것이지, 어쩌다 한 번씩 좋은 샷이 나온다고 해서 가능한 것은 아니다. 연습이나 경기에서 집중력을 잃고 잘못된 샷을 하게 되는 일이 반복될수록 호연지기의 단계에서 멀어지게 된다”가 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비 한 마리가 왔다고 해서 여름이 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어쩌다가 한 번 도덕적이고 유덕한 행위를 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유덕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다. 확고한 도덕적인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유덕한 행위가 축적되어, 그것이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야 한다. 칸트 식으로 말하면 ‘제2의 천성’이 되어야 하는 것이요, 맹자 식으로 말하면 미미한 싹이 튼튼한 뿌리를 가진 아름드리가 되도록 하는 것이다.

훌륭한 골퍼가 되기 위해서는 좋은 샷을 하기 위한 이론적인 이해를 위해 배우고 또 연구하며, 그렇게 해서 이해한 내용을 연습 상황에서 실행에 옮기기 위해 집중력을 다 해서 노력해야 한다. 가끔 운 좋게 잘 되는 날이 있다 해도 자만하지 말고 실수를 줄임으로써 호연지기가 굶주리는 것과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10%도 안 되던 성공률이 오랫동안 집중력을 발휘해서 연습해 나가면 70~80%를 넘어서 100%에 가까운 성공률에 이르게 될 때 그러한 평정심과 기상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맹자는 이런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정진하되 결과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하면서 “내쳐 두어도 안 되지만 조장(助長)해서도 안 된다”라고 경고한다.

훈련을 하다가 안 하다가 하는 사람이 그런 단계에 이를 수 없음은 명약관화하지만, 결과에 집착하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못하다. “내가 오늘은 반드시 여기까지 마스터하고, 다음 달에는 저기까지 숙지해서, 석 달 내에 저 사람을 이겨야지”하는 마음은 목표의식으로 긍정적 역할을 할 수도 있지만, 다급함과 조바심으로 인해 자연스러운 체득 과정을 방해하기 마련이다. “석 달 내에 고등학교 수학을 마스터해야지”라고 마음먹는 사람보다는 중요한 수학 문제집을 하나 골라서 “매일 세 시간씩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만큼 집중해서 풀어나가겠어. 그렇게 쉼 없이 정진하다 보면 언젠가는 목표가 이루어지겠지”라고 마음먹는 편이 훨씬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과거 어떤 분은 한 가지를 가르쳐주면 “오늘은 그것을 꼭 마스터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곤 했다. 나는 “제가 그것을 숙지하는 데 서너 달 이상 걸렸습니다. 급하게 생각하지 마세요”라고 말씀드렸지만, 그분은 그런 지긋한 노력을 기울이기보다는 빨리 뭔가를 이루려고 했고, 결국 “그립만 바꾸어 잡으면 싱글이 될 수 있습니다“와 같은 허황된 말들을 찾아 이른바 ‘비법을 찾아 떠나는 골프 여행’을 하곤 했다. 과일이든 기술이든 익는 데는 시간이 필요한 법을 몰랐기 때문이며, 맹자는 이러한 점을 경계한 것이다.

뒤에 말한 두 가지는 이에 대한 부연설명이다. 그 가운데 “내쳐 두어서는 안 된다“라는 말은 어렵지 않다. 연구와 연습은 내팽개친 채 고수가 되고자 하는 마음만 가져서는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조장(助長)해서도 안 된다’라는 말은 무슨 뜻일까? 맹자는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어떤 사람이 자기 논의 벼가 잘 자라지 않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하여 그것을 조금씩 뽑아 올린 것이다. 그리고는 아무 생각 없이 돌아와서는 집안사람들에게 “오늘은 벼가 자라는 것을 도와주고 왔더니 피곤하구나”라고 말하였다. 그 아들이 재빨리 뛰어가서 살펴보니 벼는 말라 죽어 있었다. 천하 사람들 가운데 벼가 자라는 것을 돕지 않는 사람은 드물다. 무익하다 여겨 버려두는 사람은 김을 매지 않는 것과 같고, 벼가 자라는 것을 돕는 사람은 벼를 뽑는 것과 같다. 둘 다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해를 끼치는 것이다.

서두르지 않고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실천하여 꾸준히 능력을 축적해 가는 것이야말로 부동심의 최고 경지인 호연지기를 얻는 방법임을 말한 것이다. 대다수의 골퍼들은 싱글 혹은 그 이상의 경지에 이르기를 원하면서 “저는 연습은 안 해요. 라운딩만 하죠”라고 자랑스럽게 말하거나, “올해는 꼭 싱글 치고, 내년에는 언더파 칠 거예요”라고 예단하곤 한다. 이 두 가지 모두 부동심을 방해하는 요소인 것이다.

먼 길을 돌아왔지만, 평정심을 물은 데 대한 내 대답은 이러했다.

“평정심은 정확한 이해와 자신감에서 나오고, 긴장과 두려움은 무지 혹은 이해의 부족으로 인한 확신의 부재에서 나옵니다. 어른이 어린아이와 레슬링을 할 때, 혹은 태권도 4단이 5급과 대련할 때는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으나, 상대의 실력을 모르거나 혹은 상대가 자신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하면 평점심을 얻기 힘든 것과 같습니다. 골프에서도 스윙과 퍼팅의 원리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연습을 통해 자신이 이해한 원리를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 평정심은 저절로 찾아옵니다."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서두르지 않고 단계적으로 이해하고자 노력하며, 그것을 실제 실천하고 훈련하여 실수를 최소화할 수 있게 된 사람을 생각해 보라. 100개의 티샷을 했을 때 98개 이상이 페어웨이에 안착되는 사람이 티박스에서 평정심을 잃게 되겠는가? 평정심은 오랜 연구와 훈련을 통한 이론의 체득과 그에 대한 자신감에서 나온다. 그 최대의 적은 연구와 연습에 게으르거나 혹은 비법만을 찾아 지름길로 가려는 얄팍한 잔머리이다.

과거 내게 배웠던 많은 학생들이 시험을 보고 와서는 “평소에는 잘했는데, 막상 시험에 임하니 긴장이 되어 실력 발휘를 못 했어요"라고 말하면 나는 “그것이 네 실력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오랜 노력을 통해 확고한 이해와 자신감이 배양되어 있었다면 긴장을 할 리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골프도 또한 예외는 아니다.

*필자는 서울대학교 철학과에서 박사과정을 마치고, 강의와 글쓰기를 해 왔다. 몇 권의 전문서적과 교양서적을 저술하여 학술원과 문광부 등에서 우수 도서로 선정되기도 하였다. 40세에 우연히 골프를 시작하여, 독학으로 8개월여 만에 싱글 타수를 기록하고, 11개월 만에 군소 단체 티칭 프로 시험을 통과하기도 했다 이후 USGTF 티칭 프로 자격을 획득한 뒤, 현재는 혁명적인 레슨으로 모든 골퍼들에게 1년 내에 싱글 진입을 보장하는 <베리타스골프아카데미(http://cafe.naver.com/veritasgolfacademy)>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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