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16

'가까운 듯 먼' 블록체인 시대··· 금융권 도입 속도 '기대 이하'

Clint Boulton | CIO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금융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JP 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 바클레이즈(Barclays), 커먼웰스 뱅크(Commonwealth Bank), 웰스파고(Wells Fargo) 등 여러 대형 은행이 이 디지털 원장 기술을 이용해 주식 전환, 국가간 거래 등을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주류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블록체인 도입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이 스위스 은행인 UBS의 전 CIO 올리버 버스만의 분석이다.

그는 UBS 재직 당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는 "규제와 표준의 부재 등 여러 어려움 때문에 은행이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데 2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결국 블록체인이 널리 확산하겠지만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웹 기반의 디지털 원장인 블록체인은 거래 관련 모든 이해당사자의 데이터 사본을 기록하고, 암호 기법을 이용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신뢰성을 확보한다. 분산된 아키텍처와 암호화 때문에 해킹이 어려워 자금 교환을 용이하게 하거나 공급망을 거쳐 이동하는 재화의 출처를 검증하는 신뢰할 수 있는 툴로 여겨진다. 또한 블록체인의 인증 기능 덕분에 일상적으로 악성 코드의 영향과 통제를 받을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반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반대자 가라사대
버스만은 블록체인의 등장을 20년 전 인터넷의 등장과 비교하며 그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은행은 이 기술을 이용해 업무 비용과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빨리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거래로 국가간 거래의 시간과 비용을 각각 수 일과 25달러에서 수 분 그리고 최소 1달러로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금융 서비스 산업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IBM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200개 은행의 15%가 2017년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업무에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버스만은 "메시지 교환과 비즈니스 표준의 부재뿐만이 아니라 복잡한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공유 데이터, 비즈니스 프로세스, 역할, 책임의 형식 부재로 인해 단기적으로 도입이 저해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기술일 뿐 아니라 여러 당사자가 포함된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로직의 변화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은행은 고객 데이터 수집, 저장, 공유에 대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가간 거래는 초기 기술을 거의 도입하지 않은 여러 국가의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만은 "예를 들어 영국과 싱가포르의 규제 기관과 기타 국가가 미국보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 있어서 더 앞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법률 기업은 2018년까지 블록체인 솔루션이 실제 업무에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내부 준수성팀의 엄격한 확인과 검증, 마무리가 필요하다. 보안 취약성을 통해 6000억 달러 가치의 에테르(Ether) 디지털 통화를 탈취당한 블록체인 업체 더 다오(The DAO) 사례를 보면 이 기술에 대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만은 "이사회가 사이버 보안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면서 은행 대부분이 도입을 늦출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고 그만큼 더 안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버스만은 블록체인이 공급망, 부동산, 의료, 정부 등의 부문에서 IoT와 다른 솔루션 형태로 도입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도 블록체인을 이용해 향후 10년 동안 이른바 '공유 경제', 보험,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 십억 달러의 추가 수익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버스만은 "금융 서비스는 다른 산업만큼 블록체인을 빠르게 도입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12~24개월 동안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IBM은 3년 안에 대형 은행의 65%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자 급부
최근 금융권 블록체인 관련 뉴스를 눈여겨봤다면 이러한 버스만의 우려가 다소 놀랍게 들릴 수 있다. 금융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을 매우 빠르게 테스트하고 있고 관련 업체 움직임을 쫓기도 힘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간 다양한 일이 벌어졌다.

- 버스만이 근무했던 UBS는 IBM과 함께 하이퍼렛저(Hyperledger)의 패브릭(Fabric) 블록체인에서 국제적인 거래 트랜잭션의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복제하고 있다.
- CBA(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와 WFC(Wells Fargo & Co)는 복수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은행들 사이의 첫 국가간 거래를 완료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목화를 운송했다.
- JP 모건 체이스와 바클레이즈 은행을 포함해 금융 서비스 업체 8개가 블록체인을 이용해 주식 전환 거래 후 트랜잭션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했다.

버스만은 이런 움직임이 블록체인 초기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금융 서비스 조직에 필요하며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학습 곡선에 일찍 참여할수록 블록체인의 한계와 이점에 관해 더 일찍 배워 불확실성을 낮추고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다른 컨설턴트도 이에 동의한다. 딜로이트(Deloitte)의 상무이사 데이비드 샷스키는 "금융 서비스 및 뱅킹 부문이 대부분의 돈을 블록체인에 쏟아 붓고 있다는 것은 다른 그 어떤 산업보다 이 기술로 가장 큰 생산성을 달성하고 많은 애플케이션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과 규제는 여전히 복병이다. 샷스키는 "은행은 수 십년 동안 잘 사용하던 레거시(Legacy) 거래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확실한 규제 및 준수성이라는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제대로 기능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대체하는 것과 관련된 장애물이 너무 높아서 은행이 시스템을 거침없이 교체하도록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금융 컨설팅 기업 셀렌트(Celent)의 애널리스트 질비나스 바레이시스는 블록체인에 대한 홍보가 대부분의 기업 및 규제 기관의 이해하는 수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고, 이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수의 당사자가 고객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으므로 규제 기관과 기업은 공유 디지털 원장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관리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은행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16.11.16

'가까운 듯 먼' 블록체인 시대··· 금융권 도입 속도 '기대 이하'

Clint Boulton | CIO
블록체인(Blockchain) 기술이 금융 서비스를 혁신하고 있다는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JP 모건 체이스(JP Morgan Chase), 바클레이즈(Barclays), 커먼웰스 뱅크(Commonwealth Bank), 웰스파고(Wells Fargo) 등 여러 대형 은행이 이 디지털 원장 기술을 이용해 주식 전환, 국가간 거래 등을 처리하고 있다.

그래서 블록체인이 주류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겠지만, 블록체인 도입 속도가 그리 빠르지 않다는 것이 스위스 은행인 UBS의 전 CIO 올리버 버스만의 분석이다.

그는 UBS 재직 당시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그는 "규제와 표준의 부재 등 여러 어려움 때문에 은행이 블록체인을 본격적으로 도입하는 데 2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 이것이 현실이다. 결국 블록체인이 널리 확산하겠지만 매우 제한된 환경에서 이루어질 것이다. 많은 검증을 거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웹 기반의 디지털 원장인 블록체인은 거래 관련 모든 이해당사자의 데이터 사본을 기록하고, 암호 기법을 이용해 데이터를 보호하고 신뢰성을 확보한다. 분산된 아키텍처와 암호화 때문에 해킹이 어려워 자금 교환을 용이하게 하거나 공급망을 거쳐 이동하는 재화의 출처를 검증하는 신뢰할 수 있는 툴로 여겨진다. 또한 블록체인의 인증 기능 덕분에 일상적으로 악성 코드의 영향과 통제를 받을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의 핵심 기반 기술로도 주목받고 있다.

반대자 가라사대
버스만은 블록체인의 등장을 20년 전 인터넷의 등장과 비교하며 그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은행은 이 기술을 이용해 업무 비용과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면서 더 빨리 거래를 처리할 수 있다. 블록체인 거래로 국가간 거래의 시간과 비용을 각각 수 일과 25달러에서 수 분 그리고 최소 1달러로 줄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동시에 금융 서비스 산업에 혼란을 초래할 수도 있다. IBM의 최근 조사 결과를 보면, 200개 은행의 15%가 2017년에 블록체인 솔루션을 업무에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버스만은 "메시지 교환과 비즈니스 표준의 부재뿐만이 아니라 복잡한 금융 거래를 처리하는 공유 데이터, 비즈니스 프로세스, 역할, 책임의 형식 부재로 인해 단기적으로 도입이 저해될 수 있다. 블록체인은 기술일 뿐 아니라 여러 당사자가 포함된 비즈니스 프로세스 및 비즈니스 로직의 변화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은행은 고객 데이터 수집, 저장, 공유에 대해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국가간 거래는 초기 기술을 거의 도입하지 않은 여러 국가의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특히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버스만은 "예를 들어 영국과 싱가포르의 규제 기관과 기타 국가가 미국보다 블록체인에 대한 이해와 수용에 있어서 더 앞서고 있다. 실제로 미국 내 법률 기업은 2018년까지 블록체인 솔루션이 실제 업무에 적용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내부 준수성팀의 엄격한 확인과 검증, 마무리가 필요하다. 보안 취약성을 통해 6000억 달러 가치의 에테르(Ether) 디지털 통화를 탈취당한 블록체인 업체 더 다오(The DAO) 사례를 보면 이 기술에 대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버스만은 "이사회가 사이버 보안에 대해 민감하게 생각하면서 은행 대부분이 도입을 늦출 것이다. 이것은 완전히 새로운 기술이고 그만큼 더 안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버스만은 블록체인이 공급망, 부동산, 의료, 정부 등의 부문에서 IoT와 다른 솔루션 형태로 도입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도 블록체인을 이용해 향후 10년 동안 이른바 '공유 경제', 보험, 유틸리티 부문에서 수 십억 달러의 추가 수익 및 비용 절감 효과를 발생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버스만은 "금융 서비스는 다른 산업만큼 블록체인을 빠르게 도입하지 못할 것이다. 앞으로 12~24개월 동안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IBM은 3년 안에 대형 은행의 65%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대자 급부
최근 금융권 블록체인 관련 뉴스를 눈여겨봤다면 이러한 버스만의 우려가 다소 놀랍게 들릴 수 있다. 금융 서비스에서 블록체인을 매우 빠르게 테스트하고 있고 관련 업체 움직임을 쫓기도 힘들 정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수개월간 다양한 일이 벌어졌다.

- 버스만이 근무했던 UBS는 IBM과 함께 하이퍼렛저(Hyperledger)의 패브릭(Fabric) 블록체인에서 국제적인 거래 트랜잭션의 라이프사이클 전체를 복제하고 있다.
- CBA(Commonwealth Bank of Australia)와 WFC(Wells Fargo & Co)는 복수의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은행들 사이의 첫 국가간 거래를 완료해 미국에서 중국으로 목화를 운송했다.
- JP 모건 체이스와 바클레이즈 은행을 포함해 금융 서비스 업체 8개가 블록체인을 이용해 주식 전환 거래 후 트랜잭션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했다.

버스만은 이런 움직임이 블록체인 초기에 경쟁력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금융 서비스 조직에 필요하며 격려가 된다고 말했다. "학습 곡선에 일찍 참여할수록 블록체인의 한계와 이점에 관해 더 일찍 배워 불확실성을 낮추고 사업기회를 찾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블록체인을 면밀히 분석하는 다른 컨설턴트도 이에 동의한다. 딜로이트(Deloitte)의 상무이사 데이비드 샷스키는 "금융 서비스 및 뱅킹 부문이 대부분의 돈을 블록체인에 쏟아 붓고 있다는 것은 다른 그 어떤 산업보다 이 기술로 가장 큰 생산성을 달성하고 많은 애플케이션을 개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기존 시스템과 규제는 여전히 복병이다. 샷스키는 "은행은 수 십년 동안 잘 사용하던 레거시(Legacy) 거래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확실한 규제 및 준수성이라는 장벽을 극복해야 한다. 제대로 기능하는 시스템이 있다면 이를 대체하는 것과 관련된 장애물이 너무 높아서 은행이 시스템을 거침없이 교체하도록 하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금융 컨설팅 기업 셀렌트(Celent)의 애널리스트 질비나스 바레이시스는 블록체인에 대한 홍보가 대부분의 기업 및 규제 기관의 이해하는 수준을 크게 초과하고 있고, 이 기술을 이해하는 사람이 아직도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복수의 당사자가 고객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으므로 규제 기관과 기업은 공유 디지털 원장을 신중하게 평가하고 관리할 것이다. 이런 점 때문에 은행이 블록체인을 도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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