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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 CIO

MS가 AI에 올인하는 이유··· '모바일 실패' 트라우마?

2016.11.11 Paul Rubens  |  CIO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9월 말 새 AI 리서치 그룹(AI & Research Group)을 설립하고 인공지능(AI)에 '올인'하고 있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이 조직은 마이크로소프트 산하의 여러 연구 조직과 AI에 초점을 맞춘 컴퓨터 사이언티스트 및 엔지니어 5,000명으로 구성됐다. 윈도우, 오피스, 클라우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4번째 주요 사업 부문이기도 하다. AR 리서치 그룹은 앞으로 다음 4가지를 중점 추진할 예정이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디지털 개인 비서인 코타나(Cortana) 등 에이전트를 매개체로 한 AI 활용
- 스카이프, 오피스 365 등 모든 마이크로소프트 애플리케이션에 AI 접목
- 비전 및 음성, 머신 분석 등 인지 기능을 외부 개발자에게 제공
- 'AIaaS(AI as a Service)'를 제공하기 위해 애저 클라우드에 강력한 AI 슈퍼컴퓨터 구축

AI 물결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AI를 접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995년 빌 게이츠가 전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 등장한 '인터넷 물결(Internet Tidal Wave)' 단어를 연상시킨다. 당시 빌 게이츠는 인터넷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 즉시 영향을 가져올 것이며, 앞으로 추진하는 모든 사업에서 인터넷을 가장 중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리서치 그룹을 만들면서 '인터넷 물결'과 같은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의 CEO 사티아 나델라는 회사가 하는 모든 일에서 AI를 가장 중시해야 한다고 믿는 것일까?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으로, 지금은 '디렉션스 온 마이크로소프트(DIrections on Microsoft)'의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는 로브 산필리포는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나델라는 족적을 남기려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AI는 그가 가장 최근 남기려 애를 쓴 족적(성과)이다. 하지만 빌 게이츠의 '인터넷에 대한 이메일'만큼 근본적인 의미는 없다. 실제로 AI는 과장돼 있다. 개인적으로 AI에 대한 예측을 전적으로 믿지 않는다. 일부는 사실이고, 따라서 성과를 일궈낼 것이다. 그러나 실현되지 못할 예측(전망)도 많다"라고 말했다.

산필리포는 또 마이크로소프트가 에이전트와 봇 프레임워크를 열심히 홍보하고 있지만, 이들 기술의 실제 가치는 아직 의심스러운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데모(시연)에서 그럴듯해 보이는 기술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코타나의 문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타나가 미래에 고객이 자주 활용하는 AI 중 하나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기업과 개발자가 머신러닝과 이미지 인식, 기타 지능을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할 수 있도록 코나타 인텔리전스 스윗(Cortana Intelligence Suite)을 내놓았다).

문제는 코타나의 기능이 그렇게 뛰어나지 않다는 것이다. 산팔리포는 "코타나는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 엑스박스(Xbox) 캐릭터로 출발해 휴대전화, 그리고 지금은 윈도우 10으로 옮겨갔다. 유용해 보이지만 기능이 떨어진다. 또 마이크로소프트의 주장과 달리 많이 도입되어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타나가 일에 방해가 되고, 원하는 기능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꽤 된다. 산팔리포는 "80%는 웹 검색 결과를 제시할 뿐이다. 많은 사람이 불만을 갖고 있는데,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를 '성공작'이라고 홍보하는 것은 정말 거슬린다"라고 말했다. 경쟁 '비서'인 아마존 알렉사(Alexa), 구글 어시스턴트가 최종 사용자와 기업이 가장 많이 활용하는 AI 서비스, 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으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위험에 직면할 것이다.

이런 일이 실제 일어나면, 코타나는 윈도우 폰과 비슷한 운명을 맞게 될 것이다. 소수 사용자만 사용하는 관심에서 소외된 기술이 되는 것이다. 그러면 이를 통합하려는 개발자의 수는 더 줄어들 것이다. 과거 AI에 대한 투자 가운데 상당수가 실패했다. 따라서 만약 2~3년 내에 코타나를 버려야만 하는 사태가 발생하면 진짜 큰 위험이 닥칠 것이다.


클라우드의 경쟁력
물론 긍정적인 면도 있다. 코타나는 상대적으로 취약하지만, 클라우드는 아주 강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애저(Azure)의 컴퓨팅 성능을 이용해 집약적인 AI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 소설인 '전쟁과 평화' 1,440페이지를 영어로 번역하는데 2.5초면 충분하다. 또 서드파티에도 이런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60억 달러에 링크드인(LinkedIn)을 인수하면서, 소셜 공간에서 4억 2,500만 명이 넘는 비즈니스 사용자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획득했다. 즉 AI와 소셜 네트워크를 결합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입지를 구축했다. 예를 들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를 토대로 개인화된 뉴스피드를 제공하거나, 오피스의 경우 링크드인을 매개체로 전문가를 제안하는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

'소외'에 대한 두려움
IDC의 조사 담당 디렉터 데이빗 슘멜은 마이크로소프트의 AI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에이전트 등) AI가 가까운 장래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추진할 사업의 중심이 될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모든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이 탑재될 것이다. 우리는 이미 이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산필리포와 마찬가지로 일부 노력은 뒤처지지 않겠다는 욕구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4년 전만 하더라도 인지 기술과 AI에 초점을 맞춘 기업은 IBM이 유일했다. 그러다 구글이 모든 것에 AI를 통합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세일즈포스는 아인슈타인을 발표했고, 오라클은 어댑티브 인텔리전스(Adaptive Intelligence)를 말하기 시작했다. 이것이 마이크로소프트가 새 사업 부문을 만든 이유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컴퓨팅 세계가 AI로 이동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컴퓨팅 혁신이 시작될 때 뒤처지고 말았다. 이제야 여기에서 회복되고 있다. 그러면서 iOS와 안드로이드에 애플리케이션과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따라서 AI 혁신에서 뒤처지면 안된다는 두려움이 AI 기술을 적극 포용하도록 유도하는 가장 큰 동기일 수도 있다. 다시 말해, AI 물결이 제 궤도에 오르기 직전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지 않을 수 있다. 단지 '만약을 위해' 대비를 하고 있을 뿐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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