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1.02

로봇과 AI가 일자리를 뺏는다? '아직은 먼 미래'

Sarah K. White | CIO
올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엠테크(EmTech) 컨퍼런스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인공지능 발달이었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걱정되나? 그렇다면,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아직 로봇이 사람을 대신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Credit: GettyImages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엠데크(EmTech) 컨퍼런스는 기술의 미래, '인공지능보다 더 발전된 기술' 등이 주제이다. AI에 대한 최신 뉴스를 챙겨보거나, 최근 방영되기 시작한 HBO의 SF 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를 시청했다면, 로봇이 언제쯤 내 일자리를 뺏을지 궁금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MIT의 엠테크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AI가 인상적인 지점에 도달하기는 했지만 로봇이 세상을 지배할 날은 아직 멀었다.

차세대 AI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비카리어스(Vicarious)를 공동 창업한 딜리프 조지는 '직장의 AI(AI at Work)'라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로봇이 바보같이 넘어지는 비디오 한 편을 보여줬다. 이 비디오는 웃음을 자아냈을 뿐 아니라, 현 로봇 기술의 큰 한계를 보여줬다. 조지에 따르면, 지능적인 로봇을 만들 하드웨어는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경우, 문제없이 넘어지게 할 정도의 소프트웨어조차 구현되지 않았다. 대부분 로봇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어, 살짝만 밀어도 바닥으로 넘어진다.

그는 (역시 비디오로 보여준) 로봇이 방구석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현재 로봇은 스스로 그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현재 로봇의 지능은 '구뇌(old brain)'를 가진 파충류, 설치류, 조류, 어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개구리가 아이폰 화면의 벌레를 잡으려 애를 쓰는 상황에 비유해 설명했다. 개구리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화면을 보고, 계속 이를 잡으려 애쓴다. 결코,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로봇도 이런 파충류의 두뇌처럼 기능한다. 올바르게 움직이고, 표현하고, 사고해서 실제 혼자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생체 모방' 기술이 구현되지 않았다. 이는 아주 먼 이야기다. 로봇이든 소프트웨어든 현재 AI 기술에는 사람의 안내가 필요하다. 잘해야 여러 차례 반복할 수 있는 특정 작업을 맡길 수 있을 뿐이다.

아직 사람을 도울 수 없는 로봇
브라운 대학 컴퓨터 공학과 스테파니 텔렉스 조교수는 지금 당장은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줄 수 있는 로봇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이 있지만,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도 실제 환경에서 기동하거나 허드렛일을 해 줄 로봇은 단 한 개도 없다.

그녀는 "집 안에서 커피를 가져다주고,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감기에 걸렸을 때 크리넥스 휴지를 건넬 수 있는 로봇을, 밖에서 실험실이나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서 사람 대신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 환경은 아주 복잡하다. 예를 들어, 같은 직장에 다녀도 사람마다 책상 위와 속이 아주 다르다. 책상 1개, 컴퓨터 1개, 커피 머그잔 1개가 동일하게 놓여 있을 수 있지만, 그 위치와 크기, 모양, 브랜드가 다를 수 있다. 즉 책상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인지하도록 로봇을 훈련시킬 수 없다. 로봇에게 머그잔을 집어 드는 간단한 동작을 시키기 위해서도 책상 위의 펜, 노트북, 커피 머그잔 등 모든 물체를 인지시켜야 한다. 컵에 커피를 따르게 하는 것은 그다음 일이다.

물체를 집어 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박스터(Baxter) 같은 로봇조차 물체를 정밀하게 집어 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박스터는 제조 공정 능률화와 안전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된 로봇이다. 중소기업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하게 만들었다. 박스터는 공장에서 많은 단순 작업을 없애 준다. 덕분에 직원들은 더 복잡한 작업, 전략적인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물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없이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도록 만들 수 없다.

텔렉스는 그녀의 연구팀이 박스터에게 새로운 물체를 인식하는 방법, 이를 집어 드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꼬박 하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이른바 라이트 필드 인식(Light field perception)이라는 프로세스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일련의 사진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프로세스다. 라이트 필드 기술이 구현된 박스터는 과거 본적이 없는 물체와 처음 대면했을 때, 여러 장의 이미지로 어떤 물체인지, 그 물체를 집어 드는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커피를 대령할 수 있는 '로봇 인턴'은 미래의 이야기다.


미래가 밝은 로봇
AI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로봇의 미래는 밝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 중 하나는 비카리어스가 선보인 르메스(Hermes)라는 로봇이다. 헤르메스는 아주 위험한 일을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로봇이다. 그러나 사람이 관여해야 한다. 사람의 행동과 동작을 자세히 모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야 사람이 덜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방관이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유독 가스를 마시며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화마에 맞닥뜨리는 위험을 직접 겪지 않도록 로봇을 개발해 대신 투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로봇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현장 상황을 조사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수준까지 로봇이 발전하지는 못했다. 즉, 아직 사람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은 개발되지 않았다. 대신 사람이 더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단순 작업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봇은 개발되고 있다. ciokr@idg.co.kr
 

2016.11.02

로봇과 AI가 일자리를 뺏는다? '아직은 먼 미래'

Sarah K. White | CIO
올해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엠테크(EmTech) 컨퍼런스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인공지능 발달이었다.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을까 걱정되나? 그렇다면, 안심해도 될 것 같다. 아직 로봇이 사람을 대신할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Credit: GettyImages

MIT 테크놀로지 리뷰의 엠데크(EmTech) 컨퍼런스는 기술의 미래, '인공지능보다 더 발전된 기술' 등이 주제이다. AI에 대한 최신 뉴스를 챙겨보거나, 최근 방영되기 시작한 HBO의 SF 드라마 웨스트월드(Westworld)를 시청했다면, 로봇이 언제쯤 내 일자리를 뺏을지 궁금해할 수 있다. 그러나 올해 MIT의 엠테크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프레젠테이션에 따르면, AI가 인상적인 지점에 도달하기는 했지만 로봇이 세상을 지배할 날은 아직 멀었다.

차세대 AI 알고리즘을 연구하는 비카리어스(Vicarious)를 공동 창업한 딜리프 조지는 '직장의 AI(AI at Work)'라는 프레젠테이션에서 로봇이 바보같이 넘어지는 비디오 한 편을 보여줬다. 이 비디오는 웃음을 자아냈을 뿐 아니라, 현 로봇 기술의 큰 한계를 보여줬다. 조지에 따르면, 지능적인 로봇을 만들 하드웨어는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경우, 문제없이 넘어지게 할 정도의 소프트웨어조차 구현되지 않았다. 대부분 로봇은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어, 살짝만 밀어도 바닥으로 넘어진다.

그는 (역시 비디오로 보여준) 로봇이 방구석에서 꼼짝달싹하지 못하는 상황을 예로 들었다. 현재 로봇은 스스로 그 상황을 빠져나갈 방법을 찾을 만큼 똑똑하지 못하다. 현재 로봇의 지능은 '구뇌(old brain)'를 가진 파충류, 설치류, 조류, 어류와 비슷한 수준이다. 그는 개구리가 아이폰 화면의 벌레를 잡으려 애를 쓰는 상황에 비유해 설명했다. 개구리는 벌레가 기어 다니는 화면을 보고, 계속 이를 잡으려 애쓴다. 결코, 잡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

로봇도 이런 파충류의 두뇌처럼 기능한다. 올바르게 움직이고, 표현하고, 사고해서 실제 혼자 작업을 처리할 수 있을 정도의 '생체 모방' 기술이 구현되지 않았다. 이는 아주 먼 이야기다. 로봇이든 소프트웨어든 현재 AI 기술에는 사람의 안내가 필요하다. 잘해야 여러 차례 반복할 수 있는 특정 작업을 맡길 수 있을 뿐이다.

아직 사람을 도울 수 없는 로봇
브라운 대학 컴퓨터 공학과 스테파니 텔렉스 조교수는 지금 당장은 우리를 위해 많은 일을 해줄 수 있는 로봇이 없다고 강조했다. 자율주행 자동차와 드론이 있지만,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도 실제 환경에서 기동하거나 허드렛일을 해 줄 로봇은 단 한 개도 없다.

그녀는 "집 안에서 커피를 가져다주고, 바나나 껍질을 벗기고, 감기에 걸렸을 때 크리넥스 휴지를 건넬 수 있는 로봇을, 밖에서 실험실이나 국제 우주 정거장(ISS)에서 사람 대신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로봇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의 일상 환경은 아주 복잡하다. 예를 들어, 같은 직장에 다녀도 사람마다 책상 위와 속이 아주 다르다. 책상 1개, 컴퓨터 1개, 커피 머그잔 1개가 동일하게 놓여 있을 수 있지만, 그 위치와 크기, 모양, 브랜드가 다를 수 있다. 즉 책상 환경에 대해 이해하고 인지하도록 로봇을 훈련시킬 수 없다. 로봇에게 머그잔을 집어 드는 간단한 동작을 시키기 위해서도 책상 위의 펜, 노트북, 커피 머그잔 등 모든 물체를 인지시켜야 한다. 컵에 커피를 따르게 하는 것은 그다음 일이다.

물체를 집어 들 수 있도록 만들어진 박스터(Baxter) 같은 로봇조차 물체를 정밀하게 집어 드는데 어려움을 겪는다. 박스터는 제조 공정 능률화와 안전성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된 로봇이다. 중소기업도 이용할 수 있도록 저렴하게 만들었다. 박스터는 공장에서 많은 단순 작업을 없애 준다. 덕분에 직원들은 더 복잡한 작업, 전략적인 일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 그러나 물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래밍해야 한다. 프로그래밍 없이 새로운 환경에서 일하도록 만들 수 없다.

텔렉스는 그녀의 연구팀이 박스터에게 새로운 물체를 인식하는 방법, 이를 집어 드는 방법을 가르치는데 꼬박 하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이른바 라이트 필드 인식(Light field perception)이라는 프로세스를 학습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일련의 사진으로 상황을 해석하는 프로세스다. 라이트 필드 기술이 구현된 박스터는 과거 본적이 없는 물체와 처음 대면했을 때, 여러 장의 이미지로 어떤 물체인지, 그 물체를 집어 드는 방법을 파악할 수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커피를 대령할 수 있는 '로봇 인턴'은 미래의 이야기다.


미래가 밝은 로봇
AI가 아직 초기 단계이기는 하지만, 로봇의 미래는 밝다. 이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증거' 중 하나는 비카리어스가 선보인 르메스(Hermes)라는 로봇이다. 헤르메스는 아주 위험한 일을 대신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로봇이다. 그러나 사람이 관여해야 한다. 사람의 행동과 동작을 자세히 모방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그래야 사람이 덜 위험한 상황에서 안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방관이 직접 화재 현장에 뛰어들어 유독 가스를 마시며 천장이 무너져 내리고 화마에 맞닥뜨리는 위험을 직접 겪지 않도록 로봇을 개발해 대신 투입하는 것이다. 그래서 로봇은 문을 부수고 들어가 위험에 처한 사람을 구하고, 현장 상황을 조사까지 할 수 있다. 하지만 아직 이 수준까지 로봇이 발전하지는 못했다. 즉, 아직 사람의 일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은 개발되지 않았다. 대신 사람이 더 쉽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단순 작업을 대신해 줄 수 있는 로봇은 개발되고 있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