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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 에어팟, 역시나 별로였다

2016.09.27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애플교 신자인 친구 덕분에 애플 에어팟(AirPods)을 확인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딱 생각했던 만큼 별로였다.



이해를 돕기 위해 다시 정리해보자. 애플은 아이폰 7에서 3.5mm 헤드폰 잭을 버렸다. 이유는? 이 오래됐지만 잘 작동하는 기술을 폐기해달라고 누군가 청원이라도 한 것이었을까?

애플 전세계 마케팅 부사장 필 실러에 따르면, 더 얇은 아이폰을 만들고 신기술을 추가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세상 모든 이들이(당신만 빼고) 더 얇은 아이폰을 간절히 원하고 있었나보다.

물론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더 많은 매출을 원하기 때문이다. 최근에 값비싼 애플 비트 이어팟이나 고급 헤드폰을 샀는가? 애플 말대로라면 그러한 기기들은 퇴출을 앞둔 구식 기기들이다. 대신 필요한 것은 159달러 가격의 에어팟이다. 아이폰 7을 살 때 하나 정도는 그냥 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렇다. 애플은 충성스러운 소비자들로부터 마지막 동전까지 털어낼 태세다.

시나리오는 더 있다. 당신은 분명히 에어팟을 잃어버릴 것이다. 잃어버릴 수도 있는 게 아니라 반드시 잃어버릴 것이다. 조본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해본 경험에 따르면 분실 사고는 단지 시간 문제일 따름이다.

어쩌면 사용자가 차라리 분실을 원할지도 모른다. 귀에서 하얀 막대가 면봉처럼 나와 있는 모습을 남들에게 보이고 싶은가? 

다행히 사용자는 좀더 정상적으로 보이고 더 저렴하기까지 한 여러 블루투스 헤드셋을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 또한 당신은 아마 잃어버릴 것이다. 애플의 용어를 빌리자면 마치 '마법'처럼 말이다.

음질은 어떨까? 사실 애플의 오디오 관련 제품에서 양호한 음질을 기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에어팟은 좀더 심했다. 기존의 심심했던 이어팟(earpods)보다도 별로다. 음질을 중시한다면 아이폰 6나 그 이전 모델에서 250달러짜리 보스 콰이어트컴포트 20를 사용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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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보다 비싼 음향 기기는 많다. 하지만 그러한 기기들은 대개 가격 만큼의 성능을 갖췄다. 눈길을 잠깐 돌린다고 고양이 장난감이 되지도 않을 것이다. 정 무선이 필요하다면 100달러 가격의 JBL 리플렉트 미니 BT를 선택하라.

고가의 헤드폰이나 이어폰에서 특히 유용한 가치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다. 음악 청취 경험을 훨씬 더 즐겁게 해주는 이 기능을 애플이 에어팟에 넣었을까? 애석하게도 아니다.

애플이 기존 이어팟을 아이폰 7에서 이용할 수 있게 해주는 동글을 넣기는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대개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지금까지의 경험에 따르면 오디오에 다른 연결점를 추가하면 어김없이 음질 저하가 뒤따랐다. 이번이라고 다를 가능성은 보이지 않는다.

요약해보자. 애플이 헤드폰 잭을 없앤 이유는 '매출' 말고는 없다. 이류 액세서리를 비싸게 구입하도록 강제하고 떠나기 힘들게 만들려는 의도 뿐이다.

사양하겠다.

* Steven J. Vaughan-Nichols는 CP/M-80이 첨단 PC 운영체제였고 300bps 모뎀이 고속 인터넷 연결 수단이었던 시절부터 기술 분야에 대한 글을 써왔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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