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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아이러니··· 테러 수사에는 걸림돌, 정관계 고위층에게는 애용 앱

2016.08.25 Peter Sayer  |  IDG News Service
프랑스에서는 정치인과 테러리스트, 여타 모든 사람들과 똑같은 이유로 텔레그램을 선호하고 있다.


8월 24일자 프랑스 신문 <르 카나르 앙셰네>에 실린 기사 제목 '텔레그램, 테러리스트, 그리고 정치인이 가장 선호하는 메신저 앱' 출처 : Credit: Peter Sayer/IDG News Service


최근 한 프랑스 언론은 프랑스 정부 관계자들이 텔레그램을 애용한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램은 엔드 투 엔드 암호화를 지원하는 메신저 앱으로, 이 국가의 내무장관조차 함부로 열람할 수 없다는 장점이 있다.

텔레그램을 애용하는 유력 인사 중에는 프랑스 사법 경찰 제도의 현직 수장인 크리스티앙 쌩뜨와 전임자 프레데릭 페쉬나드도 있다. 24일자 프랑스 신문 <르 카나르 앙셰네>에 따르면 그 외에도 프랑스 재무장관 등 수많은 정관계 인사들이 보안이 탁월한 이 앱을 애용하고 있었다. 프랑스 재무장관의 경우 직접 직원들에게 사용을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월 1억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프랑스 내무장관 베르나르드 까즈뇌브가 수사 당국에게 텔레그램 사용자들의 대화를 감청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촉발시킨 인물은 단 한 명이었다. 바로 노르망디 성당에 테러를 저지른 아델 케르미슈다. 케르미슈의 테러로 지난달 프랑스 북부 성당의 한 신부가 목숨을 잃었다.

케르미슈는 범행 한 시간 전 이 앱을 활용해 200명에게 '이후 올리는 것을 받아서 모든 사람들에게 공유합시다'라는 내용을 보냈다. 케르미슈는 공범과 함께 범행을 동영상으로 남겼다. 이 동영상을 올렸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프랑스 경찰이 케르미슈의 휴대폰과 다른 그룹 참여자의 휴대폰을 조사해 채팅 내용을 문서로 남기기는 했지만, 까즈뇌브 장관은 텔레그램 측이 암호화된 대화 내용 또한 정식으로 제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까즈뇌브는 텔레그램과 같은 메신저 기업이 사법 당국의 요청에 따라 메시지 암호화를 전면 중단하는 일은 바라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는 텔레그램을 제외한 수많은 기업들이 이미 협조 중이라고 언급했다.

까즈뇌브 장관과 토마스 데 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지난 23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암호화 메시지 열람 관련법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유럽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업들로부터 암호화된 메시지를 합법적으로 열람하겠다는 이야기다. 

이러한 움직임은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견해와도 맥이 통한다. 캐머런 총리는 작년 1월 메신저 앱이 극단주의자들에게까지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제공한다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하지만 그 외 다른 인사들은 물론 정부까지도 메시지 앱 암호화를 지지하는 입장이다. 프랑스 국가정보보호위원장인 이자벨 팔크-피에로탱는 최근 암호화를 지지하는 공개 성명을 냈다.

그녀는 22일 프랑스 및 독일 언론을 통해 발표한 해당 성명에서 "근본적인 자유를 실현해주는 암호화는 국가의 독단적인 조치를 막아주는 방어벽이다. 암호화는 우리 삶 속에서 증가하고 있는 경제인들의 통제력을 막아주기도 한다"라고 밝혔다. 해당 성명에는 프랑스 기업인, 기관장 등 25명이 참여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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