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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라벨' 이면의 정보··· 성분 알려주는 기술 '주목'

2016.08.09 Mike Elgan  |  Computerworld
먹는 것에 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지만 식품 라벨에 적힌 정보는 한정돼 있다. 과일과 야채처럼 라벨이 없는 식품도 있다.



식품 라벨에는 우리가 먹는 식품의 재료와 성분이 명확하고 투명하게 적혀 있어야 하지만 현재는 일부 정보만 보여준다. 이유는 여러가지다. 식품 업체가 라벨에 표기할 의무가 없는 성분이 있고, 표현이 모호해서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라벨도 있다. 예를 들어 '천연 색소', '식물성 기름', '천연 조미료' 같은 것들이다.

이 단어만으로는 꽃 성분 색소인지 갑충류 색소인지, 해바라기유인지 팜유인지 알 수 없다(후자는 삼림파괴의 주범이다). 또, '천연 조미료'의 의미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 설사 적혀 있어도 그 맥락이나 의미를 파악하기 힘든 경우도 많다. 1회 섭취분 나트륨 120mg이라면 이것은 많은 것일까, 적은 것일까.

이에 따라 식품의 성분과 재료 표기에 문제 의식을 갖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로 '와인 프롬 히어(Wine From Here)'라는 다큐멘터리를 보면 와인에 최대 200가지 첨가물이 합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 이 중에는 화학적 소독제인 디멘틀 디카보디네이트(dimethyl dicarbonate), 어류의 부레 등 언뜻 납득하기 힘든 성분도 있다. 무엇보다 이들 성분은 라벨에 표기할 필요가 없다. 와인 한 병에 사실은 수십 가지 성분이 들어있지만 라벨 성분표에는 '포도'만 명기된다.

이런 성분 중에는 원산지나 제조 방법에 대한 정보가 제한된 중국에서 생산되는 것도 많다. 중국의 식품 안전에는 문제가 많다. 이에 관한 별도의 위키피디아 페이지가 있을 정도이다. 이른바 '꿀 세탁(honey laundering)'에서 가짜 술까지 저질 식품, 가짜 식품에 관한 사례가 넘쳐 난다.

식품 라벨 표시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최근 정부는 새로운 법을 만들었다. 유전자 변형(GMO) 식품은 관련 정보를 포장지에 표기하도록 의무화했다. 미국 농업부(Department of Agriculture)는 2년 동안 이 법안의 세부 사항을 만드는 데 공을 들였다. 그 결과 GMO가 포함된 식품은 설명이나 기호 또는 QR 코드를 라벨에 표기해야 한다. 식품 제조 업체는 이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QR 코드 업계에 희소식이다. GMO 식품 관련 논란의 새로운 승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동시에 이는 QR 코드를 지원하는 앱이 더 늘어날 수 있는 또다른 근거가 된다.



식품 성분 웹/앱 데이터베이스
식품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기술적 방법 중 하나는 식품에 대한 방대한 정보가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세이지 프로젝트(Sage Project)가 대표적인데, 샘 슬로버가 기획하고 개발했다. 웹이나 모바일 앱으로 접속해 식품 성분을 확인할 수 있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지향한다(웹 버전은 개발이 끝났고 모바일 앱도 곧 제공 예정).

세이지는 주로 제조업체로부터 식품 정보를 수집한다. 흥미롭게도 식품 제조업체는 처음에 정보 제공을 꺼렸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적극적이다. 이를 찾은 소비자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식품 업계의 조사 결과를 보면, 업체가 성분 정보를 제공하지 않으면 소비자는 더 투명하게 정보를 제공하는 신뢰도 높은 기업 제품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세이지 데이터베이스에는 2만 종의 식품에 대한 정보가 들어있다. '감귤' 등 음식물의 종류부터 '테오 초콜릿 유기농 오렌지(70%) 다크 초콜릿 바' 등 식품 종류 리스트까지 제공한다.

품목을 검색하거나 영양과 건강(섭취 시 칼로리 소비를 위해 해야 할 운동의 양) 관련 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개인화된 정보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세이지에 가입하면서 팔레오(Paleo) 다이어트를 하고 있고 GMO를 안 먹고 싶으며 채식주의자라는 정보를 입력하면, 세이지에서 검색할 때마다 이에 맞는 정보와 알림, 식품과 성분의 출처를 알려준다.

슬로버는 "모바일 앱은 바코드와 QR 코드 기능을 이용해 제품을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다. 또 성분 데이터베이스에 (식품 제조업체가 주장하거나 라벨에 표기된 성분이 아닌) 제품에 실제 들어있는 성분이 정확히 반영되도록 별도의 검사를 할 계획도 있다"라고 말했다.

IPIIT라는 앱도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용 앱으로, 바코드를 이용해 식품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알레르기, 식이요법, 선호도와 관련된 정보를 추가하는 방법으로 개인화 기능을 제공한다. 제품을 스캔 했을 때 녹색등이 표시되면 섭취해도 좋다는 의미이다.

이와 비슷한 앱이 많이 있지만, 결국 소비자가 가장 원하는 것은 식품 성분을 직접 확인하고 조사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스캐너이다.


성분 확인 스캐너도 등장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니마(Nima)는 식품에 글루텐이 포함되어 있는지 감지하는 휴대용 스캐너이다. 성분이 궁금한 식품을 1회용 캡슐에 담아, 삼각형 모양의 니마 스캐너에 집어 넣고 약 2분을 기다리면 글루텐이 포함돼 있는지 알 수 있다.

레이저로 식품 성분을 검사하는 499달러짜리 텔레스펙(Tellspec) 스캐너도 있다. 텔레스펙에 식품을 집어 넣은 후 30초를 기다리면, 칼로리,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섬유소, 당의 양(추정치)을 확인할 수 있다. 관련 앱을 함께 이용하면 알레르기 유발 성분을 감지했을 때 이를 경고해준다.

SCiO라는 제품은 (개발사의 주장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휴대용 분자 센서'이다. 12월에 출시될 예정으로, 식품의 영양분을 감지하고(앱에 기록), 잎의 수분 양을 확인하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가격은 249달러이다. 지금 당장은 상용화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개발업체는 소비자가 더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앱을 개발해 제공할 계획이다.

스캐너 기술의 한계
스캐너 기술은 잠재력이 크다. 이미 시장에 나온 1세대 스캐너도 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그러나 큰 문제점 하나가 남아있다. 스캔 할 수 없는 식품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아이스크림 성분은 충분히 감지한다. 구성 재료 양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샌드위치나 초콜릿 칩 쿠키, 샐러드는 스캔 할 수 없다. 또 포장지에 담긴 식품도 스캔 할 수 없다. 식료품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스캔 하려면 뚜껑을 개봉해야 한다.

이번 글에서 언급한 식품은 모두 '하이브리드' 제품들이다. 이를 분석하려면 바코드와 QR 코드, 스캐너에 추가, 식품 제조업체에서 입수한 데이터, 크라우드소싱한 데이터, 독립 식품 검사 기관에서 획득한 데이터 등으로 구성된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이런 데이터베이스가 등장하기 전까지, 소비자는 앱이나 스캐너를 다운로드 받거나 구입해, 식품에 포함된 성분을 '짜깁기'해 파악해야 한다.

그러나 이런 일부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이 신기술이 제공하는 정보는 불완전하고 모호한 식품 라벨보다 백배 낫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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