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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인수와 작은 매각들' 델의 행보를 읽는 4가지 포인트

2016.07.26 Yogesh Gupta  |  Computerworld
훌륭한 기술 기업은 눈앞의 어려움을 피하지 않고 돌파한다. 혹은 인수하거나 인수당한다.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델은 소프트웨어 사업부인 퀘스트(Quest)와 소닉월(SonicWALL)을 20억 달러(약 2조 2,800억 원)에 매각했다. 사모펀드인 프란시스코 파트너스와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로 소유권이 넘어갔다. 델의 소프트웨어 그룹은 애널리틱스, 데이터베이스 관리, 데이터 보안, 접근 제어, 성능 모니터링 등의 제품을 판매해 왔다. 몇 달 전 델은 IT 서비스 사업부도 NTT 데이터에 30억 달러(약 3조 4,300억 원)에 매각했다.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er)이나 PE(Private Brand) 부문을 매각하는 것은 IT 업계에서 종종 볼 수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은 최신 기술 트렌드인 SMAC(Social Network, Mobility, Analytics, Cloud)이나 IoT 등과 직결된 기업의 핵심 역량이다. 델의 행보를 다소 놀랍게 볼 수밖에 없는 이유다.

델은 고객의 요구와 시장 전망 그리고 자사의 강점에 맞춰 제품군을 재조정하면서 업계에 파문을 몰고 오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델이 과거에 인수했던 일부 회사를 다시 파는 것까지 포함돼 있다면, 델은 통합적인 관점에서 새로운 기술 청사진을 그리는 것이다.

본격적인 움직임이 나타난 것은 고작 9개월 전이다. 델이 거대 IT 기업인 EMC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시 업계 전문가와 시장조사업체 애널리스트는 인수 과정이 그리 매끄럽지 않으리라고 예상했다. 670억 달러(약 76조 5,000억 원)라는 인수 금액도 그렇지만, 여러 영역을 포괄하는 양사의 방대한 제품군을 통합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직 많은 것이 확실치 않지만 마이클 델은 지난 5월 열린 EMC 월드에서 델의 미래에 대해 의미심장한 말을 내놨다. 그는 델 테크놀로지가 오늘날의 델은 물론 EMC의 핵심 인포메이션 인프라스트럭처 스토리지 사업부와 피보탈, 버추스트림, VM웨어, 시큐어웍스, RSA 등을 포함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델의 EMC 인수 관련해서 유심히 봐야 할 지점이다.

먼저 데이터센터 시장이다. 현재 노트북과 데스크톱, 올인원 시장에서 델이 가진 시장 지배력은 데이터센터 시장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특히 합병 이후에는 VM웨어와 피보탈을 통한 가상화와 클라우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HP가 2개 회사로 쪼개진 상황에서, 델이 엔드투엔드 IT 인프라 업체로 비교 우위를 갖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둘째 양사의 고위 임원의 움직임이다. EMC와 VM웨어를 비롯한 각 기업의 고위 임원은 앞으로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다. 기업 경영에서 적임자를 적소에 배치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새로 합류한 이들 고위 임원이 소폭 혹은 대규모로 서로 자리를 바꿀지, 혹은 현재 자리를 그대로 지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세 번째는 간접 판매 방식에 적응하는 것이다. HP나 IBM은 이미 채널 친화적인 VM웨어와 EMC, RSA 생태계에서 확고하고 자리를 잡고 활동하고 있다. 반면 델은 이런 간접적인 채널 판매 방식에 뒤처진 상태다. 합병 이후 제품군이 늘어난 상태에서 델은 과연 자사 제품군과 고객을 이어줄 기존 채널 업체의 신뢰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마지막은 혁신을 계속 주도할 수 있을지다. 컨버지드 인프라, 빅데이터, 플래시, 하이브리드, 가상화, IoT 등 다양한 신기술 트렌드가 존재하고 있으며, 델은 제품 특성상 이 혁신을 전면에서 이끌어야 하는 상황이다. 합병 이후 델의 새로운 솔루션은 과연 IT 의사결정권자와 CIO의 선택을 받을 수 있을까?

델과 EMC의 초대형 합병에는 여전히 많은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델이 기존에 인수했던 회사를 추가로 매물로 내놓을지, 과연 기존의 권세를 다시 누릴 수 있을지 등 현재로써는 답을 찾는 것은 물론 짐작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 가지는 확실하다. 델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D'스러운 역량을 갖춰 나가고 있다. 파괴적이고(Disruptive), 대담하며(Daring), 부지런해지고(Diligent) 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성공한다면 아마도 더 지배적인(Dominant) 기업이 될 것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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