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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CIO가 점점 냉난방 직원이 되고 있다

2016.07.21 Thornton May  |  Computerworld
최근 필자는 여러 CXO와 함께 2030년 CIO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사실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기술 환경의 변화는 물론 사회, 정치, 경제적인 변화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Image Credit: Pictorial Evidence

사람들이 2030년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
먼저 구글에 '2030'이라고 입력해 봤다. 유토피아적인 것부터 디스토피아적인 것까지 거시적이고 미시적인 문제(X축)와 태도(Y축)가 나열된 다양한 결과창이 나타났다. 공통으로 독선적인 엘리트에 대한 우려를 볼 수 있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하루 정도 검색 결과를 들여다봤다. 국제 무역의 발전 상태와 국제적인 양성평등을 향한 움직임이 눈에 들어왔다. 지구가 향후 14년 이내에 소행성과 충돌할 확률도 알 수 있다. 누군가는 식량과 물, 에너지, 주택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으로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엔 미시적인 수준으로 역시 하루 정도 검색해 봤다. 영국 런던이 얼마나 혼잡해지고 있는지, 주택 가격이 얼마나 오르는지를 확인했다. 남성의 비만 감소 노력이 결국 실패했으며, 국제적인 개인위생이 향상되고 있고, 아침 통근 유형이 변화하고 있다는 내용도 있었다. 직업의 미래도 살짝 엿볼 수 있었다. 북미에서는 간호사가, 호주에서는 소방관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2030년에 CIO가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런 질문은 구글링으로 답을 찾을 수 없다는 결론에 다다랐다.

기술이 유비쿼터스하며 CIO 역할도 바뀐다
미국 내 가장 명망 높은 고등 교육 기관 중 한 곳의 CIO는 최근 한 행사에서 현대의 CXO는 기술적으로 최고의 시대를 구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1980년 중반 앞선 CIO들은 직원 누구나 원하는 기술을 가질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들 기술은 싸고 신뢰성도 높을 것이라고 했다. 기술적인 측면에서 '해탈'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경지였다. 그들은 자신들이 기업을 이런 세상으로 이끌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라고 말했다.

30년 정도가 지난 지금 뒤돌아보면 그들이 옳았다. 이제 우리는 저렴하고 신뢰성 높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의 시대를 살고 있다. IT 전문가가 아닌 일반 직원도 기술을 구매해 바로 업무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시대가 왔다고 해서 IT 전문가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CIO가 있어야 잘 차려진 '기술 옵션' 뷔페를 맛볼 수 있다. CIO가 있어야 올바른 판단을 내릴 수 있는 의사결정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혼란을 최소화하면서 레거시 시스템을 '안락사' 시키거나 현재의 기술과 새 기술을 통합할 때도 역시 CIO가 필요하다.

문제는 이제 기술에 눈떠 자주성을 갖기 시작한 현업 직원 중 상당수가 기하급수적으로 확장하는 기술에서 완전한 가치를 얻으려면 IT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간과한다는 점이다. 따라서 CIO가 이런 오해를 해결하지 못하고 2030년이 되면, CIO는 필요하긴 하지만 전략적이지는 않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필요하지만 전략적이지는 않다?
'필요하지만 전략적이지 않은' 존재란 어떤 것일까. 만약 CIO의 역할이 단순히 IT 인프라 전체를 제대로 돌아가게 하는 것 정도라면, CIO와 냉난방 담당 전문가와 다를 게 없다. 냉난방 시스템을 설계, 관리, 운영하는 전문가를 깎아내릴 생각은 없지만 사실 '훌륭한 냉난방' 따위는 없다. 단지 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담당자도 짐을 싸야 한다.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는 2030년이 되면 아마도 반드시 에어컨이 필요할 것이다. IT도 마찬가지다. 파편화되고, 모든 것이 감시당하며, 알고리즘 분석이 일상화되는 2030년에는 IT가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필자는 IT가 필수적이지만 전략적이지는 않은 것으로 여겨지는 세상은 상상조차 하고 싶지 않다. 만약 이런 세상이 되면 IT는 그냥 열심히 일해야 한다. IT가 제대로 운영되지 않으면 일자리를 잃을 것이고 '훌륭함'을 찾는 일은 아닌 것이 될 것이다. IT가 냉난방 시스템처럼 되는 것이다.

'혁신가의 길: 개인, 팀, 조직이 일반적인 혁신 비즈니스를 달성하는 방법(The Innovator's Path: How Individuals, Teams, and Organizations Can Make Innovation Business-as-Usual)'의 저자 매지 메이어는 지난 2011년에 이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모든 것이 클라우드로 제공되므로 기술을 관리하는 IT 부서는 필요 없어질 것이다. 기술은 마치 전기 같은 유틸리티가 될 것이다. 항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므로, 필요할 때 그냥 꽂아 사용하는 식이다"라고 예상했다.

메이어의 선견지명은 이미 현실이 됐다. 2030년 CIO의 역할에 관해 함께 이야기하던 CXO 중 한 명은 IT 자원은 점점 쉽게 살 수 있는 일용품이 되고 업무 부하도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컴퓨팅 연산 능력은 필요한 만큼만 아주 작은 단위로도 구매할 수 있다.

따라서 이런 경향이 점점 진화한다면 2030년 기업 내 IT 전문가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연산 자원을 조달하는 거래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메이어의 결론은 이제 CIO는 '최고 혁신 책임자(Chief Innovation Officer)'가 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실제로 그가 SSB(State Street Bank)에서 근무할 때의 직함이기도 하다.

Thornton A. May는 미래학자이자 교육자이며 컨설턴트다. 'The New Know: Innovation Powered by Analytics'의 저자이기도 하다. thorntonamay.com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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