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7.05

칼럼 | 미국 내 인턴십에서 '열정 페이'보다 중요한 것

Rob Enderle | CIO
최근 필자는 주치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인턴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많은 이들이 학교에서 졸업한 후 인턴십 기회가 있지만 급여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다고 말했다. 인턴 경험 후 취업을 하면 같은 기간 동안 관련 없는 일을 한 사람보다 해당 업무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 내 인턴에 대해 살펴보자.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경력의 중요성
일정 수준의 '경력' 없이 돈을 많이 주는 직업은 없다. 등록금 비싼 학교를 졸업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거나 필요한 경험이 없어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둘 다인 경우도 있다). 학교는 일반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마차와 말의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경험 없이는 일자리를 얻을 수 없고 일자리 없이는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없다.

유급 vs. 무급
무급 그리고 급여가 (있긴 하지만) 형편 없는 인턴십이 있다. 급여가 높지 않으므로 자신의 재정 상황과 인턴십의 종류에 따라 참여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한 이후 등록금은 크게 올랐고 많은 학생이 15만~30만 달러(약 1억 7,000만~3억 4,500만 원)의 빚을 안고 사회에 나온다. 그들은 졸업과 동시에 부채을 갚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기준으로 인턴 여부를 선택하면 장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 지금 선택하는 인턴십은 미래 좋은 일자리의 기반이고, 그 결과로 받게 될 연봉의 수준과 임금 인상률 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선택의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보조 유급 일자리, 부모의 도움, 대출 연장,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형제나 자매 또는 배우자 얻기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 대부분은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학에 수십만 달러를 썼다.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저급 또는 무급 인턴십을 거부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오판이다.

인턴십의 이점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한 로스쿨 학생이 시장이 완전히 무너진 2008년에 학교를 졸업했다. 일자리가 없었으므로 법률사무로 무급 인턴십을 시작했다.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 그리고 경기가 회복되자 그는 법률 기업에 취직했다. 기업은 일정한 기술과 경험을 요구하는 사람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경험이 없었던 다른 지원자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 다른 예로 EMT(Emergency Medical Technician ) 학교를 졸업해서 인턴십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는 취업을 했을 뿐 아니라 첫 인턴십을 경력으로 인정 받아 한 등급 높게 (그만큼 높은 임금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 해 후반기에 관리자 자리가 생기자 승진까지 했다. 그와 함께 학교를 다닌 친구는 전공 분야에서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고, 전공과 무관한 직업에 인턴 지원서를 넣고 왜 지원했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을 인식하자. 2~3년이 지나면 경력이 중요해진다. 이때도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학위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 가치는 추락한다. 채용 담당자는 지원자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스타트업 vs. 자리를 잡은 기업
스타트업의 장점 중 하나는 초기에 채용된 직원에게 스톡 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기업이 상장을 하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은 쉽지 않다. 필자가 아는 많은 사람이 스타트업에서 무급으로 일하다가 결국 일자리를 잃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경험은 매우 귀중하고, 없는 것보다 낫다.

자리를 잡은 기업에 취직하면 스타트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엄격함과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다. 물론 급여도 받을 수 있다. 반면 스타트업은 취직하기 더 쉬운 경우가 많다. 또다른 방법은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길을 걷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업화해 명성과 부를 얻었다. 엄청난 자발성과 동기, 팀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창업에 실패해도 이를 통해 겸손을 배운다면 결국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될 때 이력서에도 좋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전직원이 5명인 기업에서 부사장이었던 사람은 훨씬 큰 기업의 부사장과 자신을 동등하게 여겼다가 매우 고통스럽게 현실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내부 정책에 관해 배울 수 없으며 자아 문제가 있는 누군가에게는 일자리를 통해 배우는 값 비싼 교훈일 수 있다. 필자는 스타트업과 자리를 잡은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어느 한 쪽이 다른 쪽보다 훨씬 안정적이지는 않았고 둘 다 즐거웠다. 따라서 자신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단히 채비하고 기업의 규모에 상관 없이 가능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인턴십으로 전략적 사고를 배울 수 있다
인턴십의 마지막 장점은 전략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전략적' 사고가 무엇인지 모른다. 결국 급여만 받다가 은퇴란 부질없는 것이며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친다. 인턴십을 통해 장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이를 자신의 경력 계획에 반영하라. 그러면 더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선택하고 '은퇴'가 목표가 아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은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싫어하면 결국 은퇴도 싫어진다.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쏟아부어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완전히 얽매이기 전에 인턴십을 통해 자기가 그 일을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인턴십을 제대로 하면 훨씬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한가지만 기억하자.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기 전에는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얽매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2016.07.05

칼럼 | 미국 내 인턴십에서 '열정 페이'보다 중요한 것

Rob Enderle | CIO
최근 필자는 주치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그가 인턴 교육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많은 이들이 학교에서 졸업한 후 인턴십 기회가 있지만 급여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한다고 말했다. 인턴 경험 후 취업을 하면 같은 기간 동안 관련 없는 일을 한 사람보다 해당 업무에 더 잘 적응할 수 있다. 그런데도 하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미국 내 인턴에 대해 살펴보자.


Image Credit: Getty Images Bank

경력의 중요성
일정 수준의 '경력' 없이 돈을 많이 주는 직업은 없다. 등록금 비싼 학교를 졸업했지만 시장 상황이 좋지 않거나 필요한 경험이 없어서 일자리를 얻지 못하는 사례가 많다(둘 다인 경우도 있다). 학교는 일반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기초를 제공한다. 그리고 이 때문에 '마차와 말의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 경험 없이는 일자리를 얻을 수 없고 일자리 없이는 관련 경험을 쌓을 수 없다.

유급 vs. 무급
무급 그리고 급여가 (있긴 하지만) 형편 없는 인턴십이 있다. 급여가 높지 않으므로 자신의 재정 상황과 인턴십의 종류에 따라 참여할지 여부가 결정된다. 필자가 대학을 졸업한 이후 등록금은 크게 올랐고 많은 학생이 15만~30만 달러(약 1억 7,000만~3억 4,500만 원)의 빚을 안고 사회에 나온다. 그들은 졸업과 동시에 부채을 갚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기준으로 인턴 여부를 선택하면 장기적으로 손해일 수 있다. 지금 선택하는 인턴십은 미래 좋은 일자리의 기반이고, 그 결과로 받게 될 연봉의 수준과 임금 인상률 등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언제나 선택의 상황이 있기 마련이다.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보조 유급 일자리, 부모의 도움, 대출 연장,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형제나 자매 또는 배우자 얻기 등을 고려할 수 있다. 그러나 학생 대부분은 좋은 일자리를 얻기 위해 대학에 수십만 달러를 썼다. 장기적으로 이익이 될 저급 또는 무급 인턴십을 거부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오판이다.

인턴십의 이점
몇 가지 사례를 소개한다. 한 로스쿨 학생이 시장이 완전히 무너진 2008년에 학교를 졸업했다. 일자리가 없었으므로 법률사무로 무급 인턴십을 시작했다.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충당했다. 그리고 경기가 회복되자 그는 법률 기업에 취직했다. 기업은 일정한 기술과 경험을 요구하는 사람을 찾았고 결과적으로 경험이 없었던 다른 지원자는 기회를 얻지 못했다.

또 다른 예로 EMT(Emergency Medical Technician ) 학교를 졸업해서 인턴십을 선택한 사람이 있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그는 취업을 했을 뿐 아니라 첫 인턴십을 경력으로 인정 받아 한 등급 높게 (그만큼 높은 임금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그 해 후반기에 관리자 자리가 생기자 승진까지 했다. 그와 함께 학교를 다닌 친구는 전공 분야에서 아직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을 때였다.

중요한 것은 시간을 허비할 필요가 없고, 전공과 무관한 직업에 인턴 지원서를 넣고 왜 지원했는지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이제 대학을 졸업했다는 것을 인식하자. 2~3년이 지나면 경력이 중요해진다. 이때도 일자리를 찾고 있다면 학위가 없는 것보다는 낫지만 그 가치는 추락한다. 채용 담당자는 지원자에게 무언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스타트업 vs. 자리를 잡은 기업
스타트업의 장점 중 하나는 초기에 채용된 직원에게 스톡 옵션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 기업이 상장을 하면 큰 돈을 만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성공은 쉽지 않다. 필자가 아는 많은 사람이 스타트업에서 무급으로 일하다가 결국 일자리를 잃었다. 그렇다고 해도 그 경험은 매우 귀중하고, 없는 것보다 낫다.

자리를 잡은 기업에 취직하면 스타트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엄격함과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다. 물론 급여도 받을 수 있다. 반면 스타트업은 취직하기 더 쉬운 경우가 많다. 또다른 방법은 직접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것이다. 쉽지는 않지만 많은 사람이 자신의 길을 걷다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사업화해 명성과 부를 얻었다. 엄청난 자발성과 동기, 팀 관리 능력이 필요하다. 창업에 실패해도 이를 통해 겸손을 배운다면 결국 다른 사람 밑에서 일하게 될 때 이력서에도 좋은 기록으로 남을 것이다.  

전직원이 5명인 기업에서 부사장이었던 사람은 훨씬 큰 기업의 부사장과 자신을 동등하게 여겼다가 매우 고통스럽게 현실을 깨닫는 경우도 있다. 스타트업에서는 내부 정책에 관해 배울 수 없으며 자아 문제가 있는 누군가에게는 일자리를 통해 배우는 값 비싼 교훈일 수 있다. 필자는 스타트업과 자리를 잡은 기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으며 어느 한 쪽이 다른 쪽보다 훨씬 안정적이지는 않았고 둘 다 즐거웠다. 따라서 자신의 태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단단히 채비하고 기업의 규모에 상관 없이 가능한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인턴십으로 전략적 사고를 배울 수 있다
인턴십의 마지막 장점은 전략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사람은 '전략적' 사고가 무엇인지 모른다. 결국 급여만 받다가 은퇴란 부질없는 것이며 더 많은 돈을 저축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 그친다. 인턴십을 통해 장기적으로 생각할 수 있으며 이를 자신의 경력 계획에 반영하라. 그러면 더 흥미로운 일을 할 수 있는 일자리를 선택하고 '은퇴'가 목표가 아닌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

실제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은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싫어하면 결국 은퇴도 싫어진다. 자신의 인생 대부분을 쏟아부어 자신이 싫어하는 것에 완전히 얽매이기 전에 인턴십을 통해 자기가 그 일을 싫어한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다. 인턴십을 제대로 하면 훨씬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한가지만 기억하자. 사람은 스스로 얽매이기 전에는 아무 것에도 얽매이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얽매이는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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