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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畵潭 | 사직서를 쓰자

2016.06.27 박승남  |  CIO 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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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깊은 가을밤, 잠에서 깬 제자가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스승이 기이하게 여겨 제자에게 물었다.
                      “무서운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슬픈 꿈을 꾸었느냐?”
             “아닙니다.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리 슬피 우느냐?”
       제자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내며 나지막이 말했다.
            “그 꿈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과 함께 오래 일하고 싶었던 꿈을 이제 접고 새로운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지금,
‘고마움’, ‘미안함’, 이 두 단어만 머리에 맴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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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회사를 옮기게 되면서 사직인사로 썼던, 약간은 감정 과잉(?)된 메일입니다. 지금 봐도 마음이 먹먹해지네요…
일생 동안 사직서를 내지 않을 운이 좋으신 분들도 있겠지만,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한두 번은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반년에 한번, 또는 일년에 한번 사직서를 미리 써봅시다.
한때, 사내교육 중에 묘비명을 미리 써보는 과정이 유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을 떠날 때의 시점으로 나의 인생을 돌이켜보고 앞으로는 제대로 살아보자는 취지이지요.

미리 써보는 사직서도 이와 비슷할 것 같습니다. 회사를 떠난다는 가정으로 그간의 나에 대한 반성, 다른 사람들에 대한 얽혀있던 사연들을 적다 보면, 아마 아쉬웠던 점들이 많이 써질 것 같습니다.
이 아쉬움에서 내가 이 시점에서 무엇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고쳐야겠다는 방향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사직서를 또는 사직인사를 미리 써봅시다.
갑자기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생겼을 때에 대한 준비도 될 것이고,
나의 생활과, 회사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반성의 시간이 될 수도 있을 것이고,
누가 압니까?
이로 인해, 미리 써 본 사직서가 회사를 오래 다니게 할 부적이 될지…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원그룹에서 기획본부를 맡고 있으며, 이전에는 IDS&Trust 대표, 세아그룹과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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