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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언론사가 승리··· 계속되는 '광고 차단' 소송

2016.06.27 Peter Sayer  |  IDG News Service
광고를 보지 않고 무료로 콘텐츠에 접근하는 소프트웨어 '애드 블록(ad blockers)' 사용자 때문에 심기가 불편했던 독일의 거대 미디어 그룹 '악셀 스프링거(Axel Springer)'가 지난 24일 법원 소송에서 작은 승리를 챙겼다.

업체는 애드 블록이 불법이라는 법원 판단을 끌어내기 위해 독일 소프트웨어 업체인 '이요(Eyeo)'를 상대로 끈질기게 소송전을 벌여왔다. 이요는 유명 광고차단 프로그램인 '애드블록 플러스(Adblock Plus)'의 개발자 틸 파이다와 울라드미어 팰런트가 설립한 기업이다.


이요의 CEO 틸 파이다 (이미지 출처: 이요)

악셀 스프링거의 노력은 그동안 성과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지난 24일 쾰른 지방 고등법원이 이요에 미디어 업체에 광고 화이트리스트(whitelist) 등록 대가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명령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애드블록 플러스를 모든 광고를 차단할 수 있지만 설정에서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해 놓으면 브라우저에서 광고가 노출된다. 일종의 광고 허용 기능인 셈이다. 이요는 미디어 업계를 지원하고 특히 이들이 기사 페이지에 가독성을 방해하지 않는 비침입형 광고를 더 많이 적용할 수 있도록 애드블록 사용자가 이 옵션을 켜고 사용할 것을 권고해 왔다.

동시에 이요는 프로그램 운영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하는 대가로 대형 미디어 업체로부터 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수익 모델이긴 하지만 객관적인 기준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이번 판결로 악셀 스프링거는 화이트리스트에 자사 웹사이트를 올리기 위해 더는 돈을 내지 않아도 되게 됐다. 이요의 벤 윌리엄스는 회사 블로그를 통해 "내부 기준에 따르면 악셀 스프링거는 '대형 법인'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하려면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판결로 악셀 스프링거는 예외로 다룰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그렇다고 당장 무료로 화이트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수 있게 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화이트리스트에서 빠지게 됨에 따라 악셀 스프링거는 블랙리스트에 등록돼 애드 블록 플러스 사용자에게 광고가 노출되지 않는다. 윌리엄스는 "만약 스프링거가 화이트리스트에 들어가길 원한다면 우리 기준에 맞춰야 한다. 그러면 무료로 화이트리스트에 등록할 것이다. 화이트리스트에 등록된 업체의 90%가 그렇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법적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요는 이 판결에 대해 항고할 예정이다. 연방법원이 과금을 금지한 이번 판결을 뒤집어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악셀 스프링거 역시 이 소송을 독일 대법원으로 끌고 갈 계획이다.

악셀 스프링거의 콘텐츠 및 광고 담당 대표인 클라스-핸드릭 소어링은 "이번 법원 결정은 애드 블록에 명확한 신호를 보낸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 상품 설계에 있어 헌법으로 보장된 자유를 침해하는 불법을 용인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우리의 디지털 미디어 상품에서 광고를 잘라내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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